대학살의 신

일   시 : 2011. 12. 17 ~ 2012. 02. 12
장   소 :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관극일 : 2012. 01. 07 (토) 15:00
연   출 : 한태숙, 원작 : 야스미나 레자
캐스트 : 알렝 - 박지일, 아네트 - 서주희, 미셀 - 이대연, 베로니끄 - 이연규
줄거리 :
가해자 페르디낭은 피해자 부르노가 그들의 패거리에 들어오는 것을 거절한 것에 발끈하여 부르노의 이빨 두 개를 막대기로 부러뜨렸다.

피해자 : 부르노 (부 : 미셸, 직업 - 생활용품 도매상 / 모: 베로니끄, 직업 - 아프리카에 관심이 많은 작가) 나이 : 11살
가해자 : 페르디낭 (부 : 알랭, 직업 - 변호사 / 모 : 아네트 , 직업 - 가정주부) 나이 : 11살

그리고 이 두 부부의 지랄 같은 하루~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 거실에 그의 부모와 함께 앉아있다.

Round 1

아프리카 다르푸르 분쟁에 대한 책을 저술중인 피해자의 어머니 베로니끄 (이연규)는 아이들의 싸움에 ‘중무장’과 같은 단어를 사용, 가해자 부모를 은근이 자극하고 코너로 몰아간다. 이에 질세라 가해자의 아버지 알렝(박지일)은 그래서 어쩌라는 심보로 이야기를 들은척 만척한다. 한편 이들의 살얼음 같은 분위기를 풀어보려 미셸(이대연)과 아네트 (서주희)는 노력하는데…

Round2

두 부부의 신경전은 엉뚱하게 흘러 같은 편인 배우자에게 쌓였던 감정을 토해내며 육탄전까지 벌이게 되는데…[출처 > 플레이DB]

- 과격한 제목과 대비되는 저 포스터를 보고 과연 어떤 내용일까 했더랬다. 시놉이고 뭐고 배우 4명이 나온다는 거 말고는 사전지식 없이 보러갔는데, 그렇게 하길 잘한 듯.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한 극의 후반부를 생각해보면 저 과격한 제목이 아주 얼토당토 않은 제목은 아니었구나 싶어진다.

- 배우 네 분 모두 연기 내공이 상당하신 분들만 모아놓아서, 시작부터 배역과 아주 딱 들러붙어있더라. 다만, 그 중 얼굴이 좀 더 많이 익숙한 이대연 씨 정도가 몰입에 조금 방해가 되는 정도랄까. 이래서 캐릭터 성립과 인지도는 좀 상관 관계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들었다.

- 역시 가장 인상깊은 연기는 아네트 역의 서주희 씨.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연기인가 싶을 정도였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내뿜어야 하는 역이었는데,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내셨다.
사람이 살다보면 갑자기 막나가고 싶어지는 때가 있는데, 진짜로 머릿속에 떠오른 대로 저질러 버리면 속이 후련하겠는데, 그걸 차마 못하게 최후의 최후까지 나를 막아세우는 뭔가가 있다. 그 뭔가를 뭐라고 불러야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는데, 자제심도 아니고 그보다 더 막강한 자기제어장치인데... 하여간 그걸 깨버린 그녀의 행위에 대리 만족을 느끼며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걸 위해서 그 길고긴 말싸움과 가식과 허영과 허위를 견뎌냈던 건가 싶을만큼.

- 실제로 교양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남들에게 교양있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어하는 마음이 본인은 감춘다고 하지만, 남들 눈엔 확연하게 보여서 오히려 속물처럼 보이는 베로니끄 역에 이연규 씨도 그런 굉장히 미묘한 부분을 잘 살려서 연기해 주셨다. 그리고 거기에 딱 정반대 쪽에 속하는, 대놓고 나는 속물이라고,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며 뻔뻔함을 자랑스레 주장하는 알랭 역의 박지일 씨와 아주 불꽃튀는 말싸움의 향연이 아주 흥미진진. 극과 극은 끌린다고 묘한 성적 긴장감과 서로에게 느끼는 묘한 동족혐오의 감정. 참 이상하게 이 두 사람은 서로 대치되는 입장인데, 무척 닮아있다.
그래서 보면서 이 두 쌍의 부부가 서로 파트너 체인지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ㅋㅋㅋ 어라, 그러고보니 포스터의 배치가 이미 그렇게 돼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블랙코미디라는 건 볼 땐 실컷 웃고 좋은 데, 보고 나서가 항상 문제.
버자이너 모놀로그 (보지의 독백 | The Vagina Monologues)

일   시 : 2011. 12. 02 ~ 2012. 01. 29
장   소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관극일 : 2012. 01. 04 (수) 20:00
연   출 : 이유리, 원작 : 이브 엔슬러 (Eve Ensler)
출   연 : 정영주, 이지하, 정애연
줄거리 :
미국의 극작가인 이브엔슬러는 자신의 성기에 대해 증오와 경멸, 혐오감을 가진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다른 여성들은 성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기로 결심한다. 그 내밀한 인터뷰를 연극을 위한 시로 바꾼 이브 앤슬러는 결코 입밖에 내어 말할 수 없었던 여성들의 경험을 응축하여 무대 위에 쏟아놓는다. 그리고 우리의 몸이 신성하다는 것을 깨닫고, 집중하고, 누리자고 제안한다. 동시에 그녀는 우리가 우리 몸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출처 > 플레이DB]

- 버자이너 모놀로그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원래는 모놀로그답게 한 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던 것을, 3명의 배우가 진행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풀었다고 한다. 극을 보고나서는 이렇게 풀어가는 것도 괜찮지만, 일인극이었을 때의 극을 봤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살짝 들더라.

- 연출의 방향에 따라 저 방대한 원작의 다양한 인터뷰를 통한 사연 속에서 선별된 이야기들이 무대에 올려지는 것 같았다. 여성의 성에 대한 담론부터 시작해서, 학대받는 여성, 성폭력, 사회적인 편견,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 반드시 제대로 알아야 하는 여성이라던가. 참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소재다. 선택과 집중이냐 아니면, 다양한 늘어놓기냐 중에, 이번 연출은 다양성에 더 치중한 것 같은 인상이다. 몇 가지 소재로 깊숙이 들어가기보다 에피소드 나열에 분위기 전환용 토크쇼를 사이 사이 끼어넣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이게 자칫 잘못하면 그냥 남의 체험 수기 듣는 기분이 들 수 있다는 거. 이게 내 이야기이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면 참 좋겠는데,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일 아쉬운 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배우들의 비장한 분위기나, 풀어낸 방식에 대해서 비판하는 건 아니고, 뭐랄까 너무 병렬식으로 이런 일이 있었대요~ 라고 전개된 게 두고 두고 마음에 걸리더라. 연출가의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 가장 인상깊은 에피소드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한 여인의 이야기. 이지하 씨의 연기가 정말 너무 실감나서 섬뜩한 것도 있었지만, 가정 폭력을 경험한 여자들의 이야기가 한 집 걸러 하나씩이라는 충격적인 통계. 그리고 자녀들 때문에 맞고 사는 아내들의 이야기가 참 기가 막혔다. 다들 그런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그런데 세월이 이만큼 흘렀어도 변하지 않는 야만. 변화는 왜 이리도 더딘지.

- 배우들 얘기를 해보면, 버라이어티 담당의 정영주 씨. 첫 인상부터 아주 카리스마 넘치는 언니님이자 누님이시다. 그렇다고 그게 막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게 아니라, 기대고 싶고, 뭐든 물어보면 척척 답이 나올 것 같고, 그리고 세 분 중에 제일 섹시하시다. 정말로 여성의 관능미가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주시는, 그 넘치는 자신감이 아름다우셨다. 신음 소리 강좌는 참으로 멋지셨습니다. 속이지도 말고, 속지도 말라.

비주얼 담당의 정애연 씨. 연기를 할 땐 괜찮은데, 진행하실 때는 왜이렇게 발음이 안 좋으신지. 연기는 외워서 하는 거고, 진행은 순발력을 요해서 그런 건지, 문장을 자주 씹으시고, 발음도 너무 많이 새니까 참 거슬리더라. 이 부분은 오늘만 그랬을 거 같지가 않아서, 계속 무대에 서실거라면 발음 교정은 꼭 해주시길 바란다.

마지막, 브레인 담당의 이지하 씨. 세 분 중에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셨던 수줍음 많은 모습이 귀여우셨는데, 연기는 정말 세 분 중 이 분이 최고. 순간적인 몰입하며, 공연장의 공기 자체를 바꿔놓으시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날, 내가 눈물 났던 연기는 모두 이지하 씨가 했던 파트. 토크쇼를 하실 땐, 어쩐지 다른 두 분의 놀림감(?)이셨는데, 연기 하실 때 만큼은 무대를 휘어잡는 천상 연기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 이제는 학교에서도 성교육을 정규 교육 과정으로 가르친다고 하는데, 특히 호르몬 과다 분비의 10대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 필독 도서로 이 책을 선정하는 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상 Mozart! 이후로 공연 홀릭이랄지 그 때가 시작이었으므로, 6월 이후의 결산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뮤지컬은 11편, 연극은 13편 관람했는데, 특정 배우, 특정 공연의 재관람 횟수가 너무 압도적이라; 이리도 적나라한 팬심의 결과를 펼쳐놓는게 초큼 부크럽;;;

* 최다 재관람 공연 - HAMLET 39회(은릿 37회, 용릿 2회)
은릿 회차 중 4회를 제외하고 전관; 난 원래 한 번 꽂히면 한 놈만 패는 성격임.
아는 동생이 이런 질문을 했었다. "은촤, 은생, 은릿 중 누가 제일 좋아요?" 캐릭터로 봤을 땐 은생이 가장 좋고, 넘버는 은촤가 제일 좋고, 은릿은 그야말로 박은태의 재발견. 하나의 극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연기을 선보이며 매 공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지치지도 않고 회전문을 돌 수 있었지 싶다.

* 나만의 베스트 뮤지컬 - Mozart! 
공연 홀릭에의 시작이었다. 연출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모든 넘버가 다 마음에 드는 작품도 드물고, 무엇보다 은차르트를 만날 수 있었다.

* 나만의 베스트 연극 - 레드
키사라기 미키짱과 막판까지 갈등을 겪었지만, 탄탄한 원작의 대본과 배우들의 호연, 특히 강신일 님의 로스코는 적당한 허영과 본질적인 엄격함까지 제대로 표현해주셔서 참 좋았다.

* 나만의 베스트 넘버 - 내 운명 피하고 싶어, 푸른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이래서야 베스트라는 의미가 없지만, 두 노래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은 곡들이라. 한뮤대 축하 공연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보지 못했다면, 박은태라는 배우도, 뮤지컬 모차르트!도 못 만났을지도.

# 아이스쇼 (2 공연, 6회)

  • All That Skate Spring - 3회
    일시 : 2011. 05. 06 ~ 2011. 05. 08
    장소 : 잠실실내체육관
    출연 선수 : 김연아, 예카테리나 고르디바, 일리아 쿨릭, 스테판 랑비엘, 브라이언 쥬베르, 셴 슈에 & 자오 홍보, 알리사 시즈니, 곽민정, 김해진, 제레미 애봇, 장 단 & 장 하오,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보르쟈
    11. 05. 06 (금) 8시
    11. 05. 07 (토) 7시
    11. 05. 08 (일) 5시 30분


  • All That Skate Summur - 3회
    일시 : 2011. 08. 13 ~ 2011. 08. 15
    장소 : 올림픽 체조경기장
    출연 선수 : 김연아, 커트 브라우닝, 이리나 슬루츠카야, 스테판 랑비엘, 쉐린 본, 패트릭 챈, 셴 슈에 & 자오 홍보, 제이미 살레 & 데이빗 펠티에,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키이라 코르피, 사라 마이어
    11. 08. 13 (토) 7시
    11. 08. 14 (일) 7시
    11. 08. 15 (월) 5시 30분

# 뮤지컬 (11 공연, 77회)


  1. 내 마음의 풍금 - 1회, 치유계 뮤지컬 중 하나로 등극. 아역 배우들의 호연과 샤방샤방 김승대 배우의 매력 발산!
    11. 08. 06 (토) 3시 - 내 마음의 풍금 (김승대/최주리/서영/김재만)

  2. 피맛골 연가 - 18회
    11. 08. 23 (화) 8시 - 피맛골 연가 프리뷰 (박은태/조정은).
    11. 08. 24 (수)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8. 25 (목)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8. 26 (금)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8. 27 (토) 7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8. 28 (일) 4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8. 30 (화)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8. 31 (수)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9. 01 (목)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9. 02 (금)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9. 03 (토) 3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9. 04 (일) 4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선영)
    11. 09. 06 (화)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9. 07 (수) 8시 - 피맛골 연가 (박성환/선영)
    11. 09. 08 (목)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9. 09 (금) 8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9. 10 (토) 3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11. 09. 10 (토) 7시 - 피맛골 연가 (박은태/조정은)

  3. 벽속의 요정 - 2회
    11. 09. 11 (일) 3시 - 벽속의 요정
    11. 09. 25 (일) 3시 - 벽속의 요정


  4. 왕세자 실종사건 - 1회, 우천 취소로 인하여 본 것도 안 본 것도 아닌;
    11. 09. 17 (토) 8시 - 왕세자 실종사건


  5.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 - 2회
    11. 10. 01 (토) 4시 -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 (김승대/안유진/원종환/이세나)
    11. 10. 08 (토) 4시 -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 (이창용/최유하/오의식/유정은)


  6. 식구를 찾아서 - 2회
    11. 10. 13 (목) 8시 - 식구를 찾아서
    11. 10. 18 (화) 8시 - 식구를 찾아서


  7. HAMLET - 39회
    11. 10. 21 (금) 8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장섭)
    11. 10. 22 (토) 3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0. 23 (일) 6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장섭)
    11. 10. 26 (수)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장섭)
    11. 10. 27 (목) 8시 - HAMLET (김수용/전동석/윤영석/김성기)
    11. 10. 29 (토) 7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장섭)
    11. 10. 30 (일) 2시 - HAMLET (박은태/이정화/전동석/서범석/김성기)
    11. 11. 01 (화)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1. 03 (목)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1. 05 (토) 3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1. 08 (화)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윤영석/김장섭)
    11. 11. 10 (목)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장섭)
    11. 11. 11 (금)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1. 12 (토) 3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장섭)
    11. 11. 15 (화)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1. 17 (목)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윤영석/김장섭)
    11. 11. 18 (금) 8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서범석/김장섭)
    11. 11. 19 (토) 7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1. 20 (일) 2시 - HAMLET (박은태/이정화/강태을/윤영석/김장섭)
    11. 11. 22 (화) 8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서범석/김성기)
    11. 11. 24 (목) 8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서범석/김장섭)
    11. 11. 27 (일) 6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장섭)
    11. 11. 29 (화) 8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장섭)
    11. 11. 30 (수)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2. 02 (금) 8시 - HAMLET (박은태/이정화/전동석/서범석/김성기)
    11. 12. 03 (토) 7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서범석/김장섭)
    11. 12. 04 (일) 2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2. 06 (화) 8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성기)
    11. 12. 08 (목) 8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성기)
    11. 12. 10 (토) 3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2. 11 (일) 2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장섭)
    11. 12. 13 (화)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장섭)
    11. 12. 15 (목) 8시 - HAMLET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장섭)
    11. 12. 16 (금) 8시 - HAMLET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성기)
    11. 12. 17 (토) 3시, 7시 - HAMLET 1막
    11. 12. 17 (토) 3시, 7시 - HAMLET 2막
    11. 12. 23 (금) 8시 - HAMLET 고양 (박은태/전동석/윤영석/김장섭)
    11. 12. 24 (토) 3시 - HAMLET 고양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11. 12. 25 (일) 7시 - HAMLET 고양 (박은태/강태을/서범석/김성기)


  8. 화선 김홍도 - 1회
    11. 10. 25 (화) 8시 - 화선 김홍도


  9. 넥스트 투 노멀 - 1회
    11. 12. 29 (목) 8시 - 넥스트 투 노멀 (박칼린/이정열/한지상)


  10. 조로 - 1회
    11. 12. 31 (토) 3시 - 조로 (박건형/구원영/문종원/김선영)


# 연극 (13 공연, 18회)


# 기타 공연 (3)

Zorro

일   시 : 2011. 11. 04 ~ 2012. 01. 15
장   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관극일 : 2011. 12. 31 (토) 15:00
연   출 : 데이비드 스완, 음악감독 : 김문정
캐스트 : 조로/디에고 - 박건형, 루이사 - 구원영, 라몬 - 문종원, 이네즈 - 김선영, 가르시아 - 박성환, 돈 알레한드로 - 김봉환, 플라멩코 단장 - 이혜정
줄거리 :
19세기 초 캘리포니아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 귀족의 아들인 디에고는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의 지위를 이어받기 위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루이사와 친구 라몬을 뒤로하고 바르셀로나에 있는 군사학교로 보내지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그곳에서 집시를 이끌며 자유로운 방랑생활을 하며 세월을 보낸다.
한편 친구였던 라몬은 이들을 배신하여 돈 알레한드로의 통수권을 빼앗아 폭력을 일삼는 군주가 되고 이를 견디다 못한 루이사는 폭군에 의해 고통받는 시민들을 해방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은 디에고 뿐임을 확신하고 디에고를 설득하여 캘리포니아로 함께 돌아온다.
디에고와 함께 유랑하며 남몰래 그를 사랑했던 집시 여인 이네즈와 집시 무리들도 디에고를 돕기 위해 캘리포니아 행 배에 몸을 싣는데, 어쩐 일인지 고향에 돌아온 디에고는 루이사와 사람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배신자 라몬에게 굽실거리며 중요한 고비마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이 위기 속에 정의를 구현하고 라몬 일당을 번번히 궁지에 빠뜨리는 마스크를 쓴 영웅이 출현하게 되고 사람들은 그를 ‘조로’라 칭하게 되는데... [출처>플레이DB]

- 어라, 저 줄거리는 '라이온 킹'인데? 그런데 러닝타임 만큼이나 간략화가 안된 저 긴 줄거리. 이네즈 역의 김선영 씨가 오늘 공연이 막공이라는 걸 생각해보며, 배우들 로딩은 진작에 완료된 다음일 테니, 지금 봤는데도, 극이 길게 느껴진다면 이건 어디까지나 대본과 연출의 문제겠구나. 아니, 라이온 킹은 그 많은 이야기를 담고도 90분인데, 거기에 100분을 더해서 늘어놓은 이야기가 뭐였는지 모르겠다.

- 악명이 자자한 불쾌하다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일단 객석 규모에 비해 다른 대극장과 비교해서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게 앞뒤좌우 간격을 좁게 배치한 좌석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앞옆은 단차도 거의 없다시피하더라만, 그래도 지그재그로 배치해서 시야방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어서 시야는 좋은 편이었다. VIP석 기준이지만.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음향이었다.
난 진심으로 음향 설계팀에게 묻고싶어졌는데, 이런 상태로 계속 공연을 해온 건지, 아니면 특별히 오늘만 음향이 쓰레기였는지. 배우들의 목소리가 반주 음향에 다 묻히는 건 다반사에, 그냥 대사를 하는데도 웅웅거리며 소리가 전혀 모이지를 않고 퍼져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블퀘에 대면 유니버설은 진짜 깨끗한 음향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딕션 좋기로 유명한 건형 배우의 대사마저 가끔 들리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가장 안스러운 건 김선영 씨의 이네즈. 난 앙상블과의 떼창 속에서 힘겹게 소리를 내려고 악을 쓰는 그녀의 목소리를 간간히 캐치하긴 했지만, 정작 내용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이 공연장에서 엘리자벳을 비롯해서, 내가 애정하는 공연이 줄줄이 올라온다는 사실이 새삼 두려워졌다.

- 편집에 대한 개념이 없는 연출 탓에 극이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호연, 특히 조로 역에 박건형 씨와 라몬 역의 문종원 씨는 단연 돋보였다.

박건형 씨는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아주 무대 위에서 펄떡거리며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진짜 조로 안 시켜줬으면 서운해서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딱 맞는 배역을 맡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는 느낌. 넘버 소화력도 뛰어났는데, 아쉬운 건 조로의 넘버가 앙상블 넘버에 가려 딱히 기억나는 게 없다는 거. 아니, 뮤지컬 조로의 음악 자체가 그렇다. 솔로 넘버는 오히려 라몬 솔로 정도가 남을 뿐, 압도적인 앙상블 넘버 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다. 검술 장면에서의 그 화려한 액션, 원래 춤 잘 추는 배우로 알려진 만큼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플라멩코에 남성미 물씬 풍기는 매력 철철 넘쳐흐르는 조로 그 자체였다.

라몬 역의 문종원 씨는 이번에 처음 만나는 배우였는데, 라몬이라는 캐릭터에 참으로 불친절한 이 극에서 라몬이 품고 있던 어둠과 악함, 동기를 연기력으로 설득시키더라. 게다가 노래도 정말 잘 하시고.
라몬이 탐욕스러워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린 시절의 애정 결핍. 그 결핍이 자꾸 자기 손에 들린 것보다 남의 손에 들린 것에 시선을 돌리게 만들고, 이미 90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가지지 못한 10을 갈망하다가 손에 쥔 90을 어이없이 흘려버리는 가여운 영혼. 동정의 여지는 없었지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다 설명이 되어서, 마지막에 자살을 선택한 것도 이해가 되더라. 마지막에 가서야 자기 손에 90이 들려있었다는 걸 인지했을 거다. 그리고 그 90을 자기가 어떻게 취급했는지도.

- 이네즈 역의 김선영 씨는 정말 무대 위에서 존재감이 왜 그녀를 '여왕님'이라고 부르는 지 알게해줬다. 군무를 추는 장면에서도 김선영 씨만 눈에 들어오더라. 아, 플라멩코 대장님(내 마음대로 이렇게 이름붙임;)이신 정말 남다른 춤사위를 보여주신 이혜정 씨가 독무를 추실 땐 예외지만;

- 앙상블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는데, 뮤지컬 조로는 절반은 앙상블이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앙상블의 고생이 눈에 훤히 보이던 플라멩코 군무와 넘버들. 때로 플라멩코가 좀 과하게 많이 등장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민중의 분노를 플라멩코로 표현한 장면은 정말 좋았다.

- 신나는 커튼콜을 뒤로 하고 공연장을 떠나며, 흥겨운 기분은 흥겨운 기분이고, 나는 저 답답한 음향에 살짝 한숨이 나왔다. 여기서 엘리자벳을 봐야한단 말이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