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06. 26(일) 3시 공연
장 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캐스팅 : 모차르트 - 전동석, 대주교 - 이정열, 레오폴트 - 서범석, 남작부인 - 신영숙
콘스탄체 - 정선아, 베버부인 - 이경미, 쉬카네더 - 에녹, 아마데 - 김효준
두 줄 평 - 전동석 배우, 내년, 내후년엔 어떤 모차르트를 보여줄지 매우 기대가 된다.
동촤 막공이라고 막 힘내서 연기해주신 모든 출연진들 브라보~!
- 이번 모차르트 캐스트 중 새 얼굴인 막내 모차르트 전동석 배우의 동촤 첫공이자 막공을 보고 왔다. 단 5회 뿐인 공연 기회. 스케줄 잡기도 어려웠는데, 막공이라도 놓치지 않고 갔다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 사전 정보라고는 성악과 출신이라는 것과 조증 모차르트(;)라는 것만 알고 갔다.
그런데, 진짜 쉴 새없이 움직이더라. 젊다는 건 좋은 것이여. 그리고 그 어리다는 점을 십분 이용해서 모차르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임촤가 청년에서 장년까지, 은촤가 사춘기 청소년에서 청년까지를 표현한다고 하면, 동촤는 진짜 어린애, 가끔보면 유아기인가 싶을 정도의 모습도 보여줬다. 진심으로 효준 아마데가 옆에서 볼프강의 보모 노릇도 같이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말투에서도 어쩜 그렇게 애교가 철철철 넘치는지. 비음 섞인 목소리가 귀염도를 더 높이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 1막, 기대 이상으로 호연을 보여주는 동촤에 막 빠져들라 그러는 찰나에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들어버렸다. 시작 부분은 아주 좋았다. 그런데, 아마데가 깃펜으로 팔뚝 찌르고 앙상블과 섞이는 부분. 세상에 난 그렇게 앙상블과 불협화음하는 샤우팅일 거라고 상상도 못했지. 그 샤우팅 하나로 그냥 홀딱 다 깨더라.
성악과 출신인데 고음이 안되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 대체 그 나오는 대로 지르겠소 샤우팅은 뭔지. 차라리 아니 한 만 못한 샤우팅이었다고 본다.
영숙님이 인터뷰에서 "‘전동석’은 굉장히 에너지가 넘친다. 1막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신나게 한다. 연기적으로 굉장히 재밌는 요소도 많다. 아직 어린 모차르트다. 다른 배우들과는 차별되는 1막 ‘내 운명 피하고 싶어’의 하이음도 아주 멋지다." 라고 하셨는데, 설마 저 샤우팅을 말씀하신 건 아니겠지요;;
- 그 외 넘버들은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내 마음에 들었던 건 "똥 묻은 돼지꼬리". 진짜 신나는 쇼를 한 판 벌리더라.
- 기본적으로 어린데 짐승인지라; 콘스탄체와의 사랑의 세레나데는 세 모촤 중 최고 수위를 보여줬다.
베버 부부 나타나서 '당했구나!' '유린했어.'라고 할때 임촤, 은촤는 진짜 억울해 해도 된다. 그들은 뭐 간지럼태우기 장난을 하는지, 아님 오히려 덮침을 당하는지;; 그런데 셔츠부터 벗어재끼는 동촤는 절대 억울해하면 안 된다.
- 1막의 조증 볼프강을 보면서 2막의 감정선을 어떻게 잡아가려고 저러나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 와~ 2막에서 미쳐가는 연기도 진짜 훌륭했다. 어린애가 돌아버리면 저렇게 되겠구나 싶게 동촤는 진짜 완~~~~~~~전히 맛이 간 연기를 보인다. 임촤나 은촤나 미쳐가는 중이지 아주 미쳐버리지는 않았는데, 동촤는 그냥 정신줄 놨다는 게 확 느껴지더라. 5번 밖에 없는 공연 스케줄인데, 이 만큼 캐릭터를 완성시킨 건 정말 놀랍다. 앞날이 참 기대되는 배우다. 일단 군필자라는 점이 아주 앞날이 창창할 듯.
- 커튼콜 때, 동촤는 참 많이도 울었다. 본인이 모차르트!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게 오늘 공연으로도 확실하게 보였다. 이렇게까지 몰입하려면 정말 많이 노력했을 것이다. 성남에서는 이제 더 못보겠지만, 지방 공연한다면 보러갈지도 모르겠다. 뭐, 스케줄 나와봐야 알겠지만.
- 에녹 쉬카네더는 오늘도 목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서 회복하시길. 에녹 배우님의 블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라보!!를 애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