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날이 아니라 서러운 식목일, 식목일에 어울리는 벚나무 꽃길이 소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아니, 사실은 만우절 생일을 못 챙겨줘서 핑곗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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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桜木花道 (사쿠라기 하나미치 / 강백호-대원판) 등번호 : No. 10 포지션 : Forward 생 일 : 4월 1일 신 장 : 189.2cm 몸무게 : 83Kg 애 칭 : 멍청이, 빨간 원숭이, 자칭 천재(;) 소속팀 : 湘北 (쇼호쿠 / 북산-대원판) 1학년 7반 특 기 : 리바운드, 슬램덩크(단, 성공률이 낮다.)를 비롯하여 특훈에 따른 풋내기 슛, 골밑 슛, 점프 슛(단, 경기중에 기회가 별로 없다.) |
이 름 : Dennis Keith Rodman 등번호 : 피스턴스, 스퍼스 시절 10번, 시카고 불스 시절 91번 포지션 : Forward 생 일 : 1961년 5월 13일 신 장 : 204cm 몸무게 : 95kg 별 명 : The Worm(;) 출신대학 : 사우스웨스턴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NAIA ) 소속팀 :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 샌안토니오 스퍼스 → 시카고 불스 특 기 : 7년 연속 NBA 리바운드 1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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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팬들 사이에서 슬램 캐릭터와 NBA 선수를 매치하는 일은 종종 있었다. 그 중엔 의견이 분분한 선수도 있고 , 한눈에 바로 알아버렸다는 선수도 있다. 바로 강백호와 데니스 로드맨의 관계가 그렇다. 초기에 리젠트 머리일 때는 바로 로드맨을 떠올리기 어려웠지만, 병아리처럼 깎아놓은 머리는 영락없다. 찾아보면 안 닮은 점도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일단 코트에서의 모습이 닮았고, 어린 시절도 조금 비슷하다.
루스 볼을 향한 이 집념!! 광고에도 쓰일 정도로 유명한 사진이다원작에서는 백호가 자라온 환경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딱 한 부분 아버지가 쓰러졌던 모습 외에는 나온 적이 없어 미루어 짐작해볼 수밖에는 없지만, 편부 가정에서 넉넉하지 못한 생활을 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또 발작을 일으켜 쓰러진 아버지의 뒷얘기가 없는 걸로 봐서 아버지는 돌아가셨을 가능성이 크다.
로드맨의 어린 시절도 그다지 평탄하진 않았던 것 같다. 어려서 부모가 이혼을 했다고 하고, 농구를 시작한 것도 고등학교 2학년부터였다고 한다.
(백호보다 늦게 농구를 시작한 셈이다.) 게다가 키가 작아서 농구팀에서 쫓겨나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공항 청소부를 하기도 했는데, 갑자기 키가 30cm나 자라는 기적 같은 성장을 보이며 오클라호마 대학에 스카우트 되어 본격적인 농구 선수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고 한다.
백호의 농구 선수로서 가장 뛰어난 점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운동 능력, 그리고 타고난 리바운더라는 것인데, 백호의 리바운드 하는 장면은 거의 로드맨의 그것과 같다. 로드맨이 포워드치고는 크지 않은 키
(204cm는 NBA에서 장신 축에도 못 낀다.)에 7시즌이나 리바운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
한 번 높이 뛰어오르기 보다 여러 번 자주 뛰어 오른다."는 리바운드의 비결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안 선생님도 감탄했던 한 번 점프 후에 빠르게 회복, 다시 점프하는 강백호로드맨이 처음 입단한 팀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Detroit Pistons)였다. 'Bad boys'라고 불리는 바로 그 팀이다. 자동차 공업이 발달한 도시 특성상 노동자 계급이 많은 그 동네 특유의 지역색도 한 몫 해서, 이 팀의 팀성향은 거칠고 강력하게 상대팀을 몰아붙여서 승리를 따내는 팀이다. 슬램덩크에서는 풍산의 스타일과 닮았다고 할까. 아무튼, 어찌나 거칠게 플레이를 하는지 후에 같은 팀이 된 스코티 피펜은 경기중에 로드맨에게 맞은 상처가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을 정도라고 한다.
(시카고 불스가 첫 우승을 하기까지 제일 어려운 고비는 바로 같은 동부 컨퍼런스의 이 팀이었다. 두 번이나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피스턴스와 만나서 떨어지고, 세 번째에야 겨우 이 팀을 꺾고 NBA 결승에 올라 우승할 수 있었다. 하기야 불스를 두 번 물 먹인 피스턴스는 그 2시즌 연속 우승한 팀이기도 했고.)샌안토니오 스퍼스(San Antonio Spurs) 시절은 팀과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2시즌 만에 다시 이적을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떠났던 황제가 다시 돌아온 시카고 불스(Chicago Bulls)였다. 이 시기의 로드맨은 화려한 머리 염색을 비롯한 기행은 계속됐지만, 코트 안에서만큼은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쓸데없는 거친 파울 같은 것도 현저히 줄어들어서 캐스터들이 '개과천선'이라고 했다든가. 사실 불스와 로드맨의 궁합은 꽤 잘 들어맞았다.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서 한 경기 평균 한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로드맨의 공격력은 만약 공격력이 약한 팀이라면 꽤 큰 핸디캡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카고에는 이미 30점, 40점씩 넣어줄 슈터들이 즐비했고, 로드맨은 장기인 리바운드와 끈끈한 수비를 펼치면서 가끔 공격에 가담하기만 하면 됐다. 그는 슛을 한다기보다 던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런 슛을 하지만, 그게 어쩌다 들어가기라도 하면 온몸으로 기쁨을 표시했다.
(누구와 똑 닮지 않았는가. ^^)결국 로드맨은 자신이 존경하는 플레이어
(마이클 조던)와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면서, 최강의 멤버들과 함께 95-96 시즌부터 97-98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도 우승 한 번 못해보고 은퇴한 찰스 바클리를 생각하면 5번의 우승을 경험한 로드맨은 운이 좋은 사나이다.)
로드맨과 강백호 사이의 성격적인 공통점이라면 둘 다 불량하고(^^;), 자의식 과잉의 자신가 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제나 자기보다 덩치가 큰 선수들과 인사이드에서 맞서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또한 득점이 아닌 수비와 리바운드로 게임의 흐름을 뒤바꿔놓는 흔치않은 선수였다는 것도 이 둘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ps. 이 둘은 등번호도 같은데, 강백호는 원래 태웅이가 쓰려던 번호를 무력과 떼쓰기로 빼앗은 번호였고, 데니스 로드맨이 왜 10번을 선택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 번호에 애착이 컸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시카고 불스로 이적했을 때, 로드맨은 10번을 쓸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시카고 불스의 10번은 밥 러브라는 선수를 기리는 영구결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로드맨은 91번을 선택하는데, 감이 오지 않는가. 9+1=10 그는 10번을 어떤 형태로든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