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나라를 지키랬더니, 세월을 물리치고 있었구나.
여전하다. 그래서 더 애틋하다.

남들은 이십 몇개월이라는 군대를 혼자만 4년 복무냐며, 우리 토니는 언제 제대하나요, 이대로 말뚝 박은 건가요 했는데, 앞으로 제대까지 80일 남았다는 안승호 병장님.

원래부터 머리를 자르면, 나이도 서너 살 어려지는 녀석이었는데, 군바리 옷을 입혀놔도 바래지를 않는군화.
2008년 11월 4일. 잊지도 않는다. 남들은 팬들에 기자들에 잔뜩 불러놓고, 폼나게 경례도 해주고 들어가는 군대를 어디에도 알리지도 않고, 매니저와 조용하게 들어가놓고, 다음 날 기사로 알게 만들었더랬지.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70년대 생 아이돌.
이래저래 아저씨들에게 눈돌아가 가는 오지 취향 속에도 그 취향 배반하고 좋아하게 만든 토니.
보고싶구나.
"토니" 카테고리에 글을 올리는 것이 거의 1년 만입니다. 뭐 언제는 부지런했는가 싶기는 하지만, 그동안 토니에 대해서 참 무심한 듯 쉬크(개뿔;)했구나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동안 5월에 3집이 나온다 소문이 있더니만, 그래도 5월 안에 앨범이 나오기는 하는군요. 비록 3집이 아니라, 스페셜 앨범이지만요. 아니, 요즘같이 음반 시장이 거의 붕괴된 상태에서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가상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1,2 집도 생각만큼 앨범은 많이 팔리지 않은 걸로 아는데 말이죠. 벨소리나 컬러링으로 좀 팔린다고 해서 수익이 가수에게 많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튼 5월 29일 발매 예정으로 토니안의 스페셜 앨범 - Untold Story 가 나옵니다.
"스페셜"이라는 단어가 붙은 거치고, 스페셜한 물건은 없더라는 게 통설이기는 하지만, 이번엔 무려 "한정판"씩이나 되는 걸 내주는군요. (진작에 이랬어야지!)

Tony An - Untold Story

[사진출처 > Yes24]

토니 안 (안승호) - Special Album : Untold Story
01 . Freeway
02 . Melody - feat. SAT
03 . 못난 남자
04 .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 (New Arrangement Ver.) - feat. Miryo (from Brown Eyed Girls)
05 . 우두커니(Inst.)
06 . Freeway(Inst.)
07 . Singing that melody (Chorus Ver.)
08 . 못난 남자 (Inst.)
09 . 못난 남자 (Orchestra Ver.)

곡 리스트를 보니, 새로 만든 곡은 3곡에 3집에 실릴 예정이라는 "우두커니"는 반주 버전으로 실리고, 나머지는 그냥 채우는 느낌으로 실은 거 같습니다. 편곡만 새로해서 - 사실 별로 새롭지도 않고, 어색하게 이펙트만 잔뜩 주는 성의 없는 버전이 더 많지만 - 실은 곡이 반이 넘어서 사실 기운이 빠지기도 합니다만, 이번엔 부수입(?)이 짧짤하다는 거지요.


이런 멋지구리한 포스터를 두 장이나 공짜로(;) 통에 담아서 보내준다고 하고요.
(아흑, 토니야~~~ㅜ.ㅜ 사진이 정말 느무느무 좋구나.)
뮤직비디오와 메이킹 필름, 토니의 스페셜 인터뷰을 담은 DVD와 100페이지 넘는 화보집도 준다고 하네요. (여기까지가 기본 패키지)

CD말고도 이렇게 잔뜩 주면서, 일반판보다 6천원 더 비싼 한정판에는 뭐를 더 주냐 (홈쇼핑도 아니고;)


"4500여컷의 토니안 사진과 미공개 100여장이 숨어있는 500pcs 모자이크 퍼즐"을 준댑니다. 그리고 이걸 맞춰야 하니까 퍼즐 맞추기용 포스터와 토니 자필을 따서 만든 핸드폰 줄도 준답니다. (근데 견본을 보아하니, 이거 맞추기가 쉽지 않을 거 같다. 살색 아니면 죄다 검정색이니;;;)

아무튼 팬이라면 혹할만한 사양으로, [한정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와주니까 24,400원이라는 돈이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음반만으로 승부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건 좀 슬프지만요. -_-;; (솔직히 저렇게 앨범 낼거면 차라리 싱글내라고 성냈을 거임;)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교복 사업에, 올해는 새로 속옷 회사까지 차리신 우리 토사장님.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해서 그동안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 하셨소.
부디 올해는 3집도 내주시고, 콘서트도 좀 해주소.
이 늙은 누나팬이 신명이 나서 달려가 목이 터져라 토니안을 부르짖을 것이오.
토니안 '짧은머리 변신' 팬들 으악!

내가 좀 오래동안 너를 멀리했었다고는 해도, 이런 방법으로 눈을 돌리게 하다니.


어쩜 좋아. 어우야, 너무 귀엽잖아. ㅠ.ㅠ

활동할 때는 기획사 직원(?)들도 챙기랴, 교복 회사 사장님 노릇하랴, 가수 노릇도 하랴, 여기저기 얼굴마담 뛰랴
살이 붙을 날이 없더니만, 그래도 휴식기라고 얼굴에 살이 좀 붙었다. 딱, 이정도만 유지해도 좋겠다.
게다가 볼살이 좀 오르고, 머리도 저렇게 짧게 깍아놓으니까, 영락없이 병아리다.
저 얼굴 어딜봐서 28살이냐고. OTL
자기 회사 교복입고 학교 가면, 신입생이냐 소릴 듣겠네.

요즘은 소속 연예인들(정려원, 조혜련, 이켠, 정형돈 등)이 잘나가서 우리 토사장님은 좋겠다.
(토니랑 관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저 연예인들도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교복 회사도 원하는 대로 번성하길.

그리고, 제발 단독 콘서트도 해주고, 2집 앨범도 가을에는 내주길.
토니안의 스물 여덟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녀석을 처음 눈여겨보게된 계기는 팬픽 몇 편과 친구가 보내준 사진 몇장. 그리고 HOT 3집 자켓 사진을 보고 '여왕님이 되었네?!' 하고 놀랬던 기억.

그 녀석에게 빠져들게된 결정적 계기라던가 하는 것은 별로 기억에 없다. 마치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 빠져있더라...는 패턴. (미키신때도 그렇고, 나는 어째 이리 자각도 없이 빠져드누. --;)
처음엔 그저 동글동글한 인상만큼 귀엽기만 한 아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면서, 팬이 아닌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의 진지함, 당돌함, 열정, 잠재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스로는 자조적으로 아이돌에 혼을 팔았네 어쩌네 해도, 녀석을 마음에 담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사람 귀한 줄 아는 그 반듯한 마음 씀씀이가 좋다.
한결같이 선량한 그 사람됨이 좋고, 변함없는 그 모습이 좋다.
힘든 시련 앞에서도, 지나고 보면 다 견딜만한 고통이었다고 웃어버리는 그 대범함이 좋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큰 일에 소신을 지킬 줄 아는 꿋꿋함이 좋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녀석에게 소홀한 한 해가 되어버렸다. OTL
좋아한다 자각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갔었던, 녀석의 생일 파티에 올해는 불참한 것. ㅠ.ㅠ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주기 바란다.
좋아한다는 마음에 거짓이 없으며, 그 좋아함의 벡터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사진출처 > 스타뉴스]

ps. 토니 생일파티 후기들 읽다가 절망해서 덮어버렸다.
3시간 30분짜리 팬미팅이었다고?!! 게다가 미발표곡인 NBK2도 불러줬다는데 피눈물을 뿌렸다. ㅠ.ㅠ
생각보다 내가 인격수양이 덜 되었다는 것과 질투심이 매우 많다는 것만 재삼 확인한 꼴이 되고말았다.
이전버튼 1 2 3 4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