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맛골 연가
일 시 : 2011. 09. 03(토) 15:00
장 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캐스팅 : 김생 - 박은태, 홍랑 - 조정은, 홍생 - 임현수, 행매 - 양희경
피맛골 연가 2차 티켓팅 때, 1층 전석에 눈이 내려서 기함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회차.
도대체 어디서 단관을 잡으면 이렇게 1층 r-vip, r석이 잔여석 0석이 될 수 있나 했던 그 회차.
이 날 공연은 포기해야 하나 하던 차에 단관표를 운좋게 구해서 보러갔다.
세종을 향하면서도 도대체 어디서 잡은 건가 궁금해하며 갔더랬는데, 결론적으로 기업단관이 아니라 문화 바우처였다.
어르신들과 꼬맹이들로 북적거리는 로비 풍경에 잠깐 아득했지만, 괜찮아, 난 2열이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래도 객석은 다 차겠거니 했더니, 1층 뒤쪽은 텅 비어서 이럴 거면 표좀 작작 잡지 그랬나 싶다가도, 일반 관객들은 차라리 안 들어 오는 게 나아서 그렇게 표를 잡았나 싶기도 했다.
하여간 오늘은 그 심한 관크 속에서도 집중력 잃지 않으려 애를 쓰는 무대 위 배우분들 모두에게 애도의 박수를. ㅠ.ㅠ
특히 푸른학 들어가기 전에 숨죽인 그 순간에 한동안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던 괴성 ㅠ.ㅠ
그 소리에 몰입이 확 깨지던데, 그래도 은생은 끝까지 잡은 감정선을 놓지 않고 잘 살리더라.
오늘 관크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참;;
2막 시작전에 관객에게 관람 주의사항이 한 번 더 방송된 걸 보면 인터미션 시간에 항의가 꽤 들어갔겠지.
(뭐, 나는 2열이라 뒤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선 소리만 들렸으니까;)
그래도 오늘 재미있었던 거 하나 꼽자면, 홍랑과 김생의 첫 만남에서 김생이 나무에서 내려오다가 상투 머리가 꽃에 걸려서, 몇 가닥은 꽃이 잡아채가고, 그거 빼내느라 살짝 머리가 흐트러졌었다.
근데 그 머리가 토사구팽에서 이리저리 다굴당하는 와중에 풀려버린 거지. 의도치 않게 포니테일이 되버렸다고 할까.
근데 그게 무협극에 나오는 낭인들 머리같다고 할지, 봉두난발이긴 한데, 하여간에 좀 색기가 넘치더라는.
게다가 이리저리 채이는 역이라 불쌍한데 색기까지 더해져서, 홍생이 김생이랑 눈 맞추는 장면에서 묘한 분위기까지 만들어지더라.
하여간 이런 레어템이라도 득템이라고, 이걸로 오늘 공연에 대한 위로를 받았다. ㅠㅠ
+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이런 행사 자체의 취지는 공감을 하고,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면 관람전 주의 사항이라던가, 뭔가 쾌적한 관람을 위해 뭔가 조치를 하거나, 관리자를 좀 더 두거나 했어야 하지 않나 싶지만, 뭐든 한계가 있는 법이니..
일 시 : 2011. 09. 03(토) 15:00
장 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캐스팅 : 김생 - 박은태, 홍랑 - 조정은, 홍생 - 임현수, 행매 - 양희경
피맛골 연가 2차 티켓팅 때, 1층 전석에 눈이 내려서 기함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회차.
도대체 어디서 단관을 잡으면 이렇게 1층 r-vip, r석이 잔여석 0석이 될 수 있나 했던 그 회차.
이 날 공연은 포기해야 하나 하던 차에 단관표를 운좋게 구해서 보러갔다.
세종을 향하면서도 도대체 어디서 잡은 건가 궁금해하며 갔더랬는데, 결론적으로 기업단관이 아니라 문화 바우처였다.
어르신들과 꼬맹이들로 북적거리는 로비 풍경에 잠깐 아득했지만, 괜찮아, 난 2열이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래도 객석은 다 차겠거니 했더니, 1층 뒤쪽은 텅 비어서 이럴 거면 표좀 작작 잡지 그랬나 싶다가도, 일반 관객들은 차라리 안 들어 오는 게 나아서 그렇게 표를 잡았나 싶기도 했다.
하여간 오늘은 그 심한 관크 속에서도 집중력 잃지 않으려 애를 쓰는 무대 위 배우분들 모두에게 애도의 박수를. ㅠ.ㅠ
특히 푸른학 들어가기 전에 숨죽인 그 순간에 한동안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던 괴성 ㅠ.ㅠ
그 소리에 몰입이 확 깨지던데, 그래도 은생은 끝까지 잡은 감정선을 놓지 않고 잘 살리더라.
오늘 관크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참;;
2막 시작전에 관객에게 관람 주의사항이 한 번 더 방송된 걸 보면 인터미션 시간에 항의가 꽤 들어갔겠지.
(뭐, 나는 2열이라 뒤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선 소리만 들렸으니까;)
그래도 오늘 재미있었던 거 하나 꼽자면, 홍랑과 김생의 첫 만남에서 김생이 나무에서 내려오다가 상투 머리가 꽃에 걸려서, 몇 가닥은 꽃이 잡아채가고, 그거 빼내느라 살짝 머리가 흐트러졌었다.
근데 그 머리가 토사구팽에서 이리저리 다굴당하는 와중에 풀려버린 거지. 의도치 않게 포니테일이 되버렸다고 할까.
근데 그게 무협극에 나오는 낭인들 머리같다고 할지, 봉두난발이긴 한데, 하여간에 좀 색기가 넘치더라는.
게다가 이리저리 채이는 역이라 불쌍한데 색기까지 더해져서, 홍생이 김생이랑 눈 맞추는 장면에서 묘한 분위기까지 만들어지더라.
하여간 이런 레어템이라도 득템이라고, 이걸로 오늘 공연에 대한 위로를 받았다. ㅠㅠ
+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이런 행사 자체의 취지는 공감을 하고,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면 관람전 주의 사항이라던가, 뭔가 쾌적한 관람을 위해 뭔가 조치를 하거나, 관리자를 좀 더 두거나 했어야 하지 않나 싶지만, 뭐든 한계가 있는 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