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온라인 2 OST

[출처 > Yes24,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2 O.S.T

Kanno Yoko(菅野よう子) 작곡 | 그라비티 | 2007년 07월

CD 1
01 . Intro Theme
02 . Din Don Dan Dan
03 . Hodo
04 . Beginners
05 . Clap&Walk
06 . Yoru
07 . Sailing
08 . The Force Midgarts
09 . Kings Joy
10 . 5 Years War
11 . Red Wolf
12 . Church
13 . Prontera Field
14 . Swamper
15 . Poem
16 . Sara
17 . Pub
18 . Hold Your Life
19 . Everland
20 . Play Chess In The Air


DVD
. . 칸노 요코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2 Making Film
. . 칸노 요코 서울에서의 하루
온라인이라고 불리는 세계에도, '이곳은 더럽혀도 된다'고 느껴지는 장소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런 작업에 만약 내가 참여할 수 있다면 절대로 온라인이라고 불리는 세계를 싸움이 어울리는 장소로는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단지 다들 사이좋게 지내자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를 더럽히지 말자는 강한 의지를 가지며 이 음악을 만들었다..
- 라그나로크 온라인 2 OST 中

  • 칸노 상이 라그나로크 OST를 맡으면서 이런 세계를 만들고 싶으셨나봅니다. Intro Theme 가사에 나오는, 둥글고 둥근 행복한 세계, 작은 창문에서 노래한 오랜 옛날의 라그나로크. 하지만, 이건 대항해시대 같은 RPG가 아니라 MMORPG 거든요;; 과연 칸노 상의 의지가 게임 유저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런지. 솔직히 이 주옥같이 아름다운 곡을 게임하면서 계속 반복된다고 지겹다고 스킵해버릴 걸 생각하면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 일단 구성은 위에서 보는 것처럼 CD 한 장과 DVD 한 장으로 되어있습니다. CD에는 총 20곡이, DVD에는 Special feature와 making film 세 편이 담겨있는데, 총 러닝 타임은 30분 정도로 너무 짧은 감이 있습니다...만, 칸노 상의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파슨은 감격입니다. ㅠ.ㅠ
    칸노 상의 해맑은 웃음을 캡쳐해서 올리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시커먼 화면에 뜨니까 말 잘듣는 파슨은 또 차카게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

  • 위 List에서 파란색으로 표시한 것은 콘서트에서 연주한 음악들이고, 하늘색인 church는 정식으로 연주된 게 아니라 앵콜 때, 마지막 그림자 놀이 할 때 칸노 상이 연주한 곡입니다. 확실히 라그나로크 콘서트 답게 많은 곡이 연주되었더군요. 그리고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진짜 Super Band 구나!! 하고. 물론 날 것의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익히 알고있었지만요, 편곡이 색다른 곡이 꽤 있었습니다. 아, 라이브에서는 이렇게 바꾸는 게 좋겠다 해서 바꾸시고 그랬을 걸 생각하니 새삼 칸노 상의 훌륭함이 우러러 보입니다.

  •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기대를 많이 한 곡은 Sailing이었는데, 이건 콘서트 때의 연주가 훨씬 좋았어요. CD에 담긴 곡도 좋지만, 뭐랄까 그 밤바다라는 느낌은 팍 죽은 것 같다고 할까요. 바이올린 솔로와 리코더(라고 생각되는 피리소리) 부분에서 리코더 소리가 너무 묻혀서 콘서트 때 느낌이 안 살아요. 게다가 그 철썩 하는 파도소리 같은 소리를 내는 악기 소리도 잘 안 들리고요. 아쉬워요.

  • 콘서트 때 Origa 씨가 불러줬던 Poem과 Yoru는 Ilaria Graziano의 목소리로 색다른 느낌이었고, 가브리엘라 로빈의 귀엽고도 귀여운 목소리가 사랑스러운 Pub, 윤현수 군은 아니었지만, 멋진 보이 소프라노의 Intro theme, 누구라고 딱 찝을 수 없는 여러명의 코러스가 흥겨운 Hodo, 가브리엘라 로빈의 코러스가 신비함을 더한 Red wolf, 아마도 The Little Singers of Tokyo의 노래라 생각되는 Everland 등 Vocal 곡들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뭐, 따로 가사가 필요없는 곡들이긴 했습니다만. ^^;;

  • 듣기로는 훨씬 많은 곡이 만들어진 것 같고, 콘서트에서 연주된 곡 중에 이번 OST에 실리지 않은 곡들도 있으니 OST를 추가로 더 내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품어봅니다. 실제로 making film에서 폴란드의 바르샤바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는 장면에서 흐르던 곡은 한 번도 못들어본 곡이기도 했고요. 콘서트 때 연주했던 Stone Music과 Imiru가 빠진 건 저도 좀 아쉽더라구요.

  • 아, 다시 돌아와서 이 음악들은 결국 게임의 BGM으로 쓰이는 음악이잖아요. 돌아다니면서 보니 이 곡은 어느 장면에서 쓰이고, 어느 장소, 어느 시간대에 나온다든가, 어떤 몹과 싸울 때 나온다든가 하는 걸 보니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듣는 느낌은 또 다르겠구나 싶더군요. Hold Your Life는 뭐랄까 듣기에 참 처절하구나 했는데, 게임에서 캐릭터가 죽을 때 나오는 음악이라고 하더라구요.

  • 칸노 상은 게임하면서 지겹지 않은, 뭔가 싫은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음악을 목표로 음악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포스럽다거나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곡은 없는 것 같아요. 대체로 밝고 경쾌하고, 어딘지 켈틱 분위기가 많이 난다는 느낌도 있네요. 음악은 시작의 Intro Theme 부터 마지막의 Play Chess In The Air 까지 버릴 곡 하나 없는 충실한 앨범이라고 생각하지만, 초큼 부실한 북릿과 짧은 DVD 때문에 별 한 개 뺍니다.


개인적인 별점 :
  • 콘서트 끝나고 일주일이 다 돼가도록 여운이 남아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콘서트 후기 블로그 순회중이다. 이런 건 가슴에 담아둬 봐야 해결이 안 되니, 뒤죽박죽 수다나 한 판…
  • 칸노 상 이름을 처음 마음에 담아둔 게 언제였더라~ 곰곰히 생각해보니 카우보이 비밥 때였다. 투니버스에서 해주는 걸 우연히 보게되면서, 엔딩곡인 Alone이 오리지널이라는 걸 알고 더 열광했더랬다. 그리고 나도 Real folk bluse 부른 사람이 여자인가 남자인가 꽤 오래 고민했었다.
  •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얘기지만, 나는 친구에게 "에스카플로네는 음악에 눌리는 애니"라고 평한 적이 있었다. (<-맞을래연;) 에스카플로네가 등장할 때 나오는 '에~스카~플로네~'라는 장중한 합창이 그 때는 뭐랄까 너무 비장하지 않나 그랬더랬었다.
  • 칸노 요코라는 기대감에 차올라서 봤던 첫 애니는 Wolf's rain. 오프닝의 Stray에서부터 엔딩의 Gravity까지 귀가 즐거운 애니였다. 중간에 지난 줄거리 4회가 아니었더라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나한테;;)
  • 공각기동대 SAC를 봤을 때 내 첫 마디는 "쿠사나기 소령이 예뻐졌어!" 였다.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에서 보여준 중성적인 매력과 비교했을 때 TV판의 쿠사나기 소령은 훨씬 여성스러워졌고, 그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극장판이 여성이면서 동시에 남성같다는 양성적 매력을 품고 있었다면, TV판은 확실하게 강한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더 커서 저절로 "누님" 소리가 나왔다.
  • 오프닝의 강렬함 때문일까, 나는 Origa에 어느새 쿠사나기를 투영하고 있었다. 음, 뭐라고 할까. 그 신비롭고 몽환적이면서 어딘가 범접할 수 없는, 뭐든 반사할 것 같은 투명한 음색이 쿠사나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Origa의 목소리는 내게 참으로 이중적인 목소리로 다가오는데, 사이버틱한 미래 도시의 허무, 차가움을 그렇게 잘 표현할 수 없는가 하면, 한 편으로 원생적인 태초의 소리라고 할까, 그런 면도 가지고 있다. 그건 그녀가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창법을 구사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그날 콘서트에서 직접 자기소개를 하라는 칸노 상의 말에 "オレがOriga" 라고 오야지 개그 한 거 나는 정말 좋았다. (이런 오야지 개그 좋아함;)
  • 참, 펑키한 스타일의 칸노 상에게 살짝 충격 받았었다. 포스터 사진은 위장용이었던 거야. 그리고 콘서트 내내 씰룩씰룩 엉덩이~ 콘서트에서 작곡가는 뭘 하면 되나 같은 걸 생각했더랬었다. 노래는 가수가, 연주는 세션이. 그럼 작곡가는? 춤을 춘다. ^^;; 흥에 겨워 어깨춤도 절로 나고, 때로는 같이 연주하고, 노래도 하고, 지휘도 하고 그렇게 자기 음악에 녹아드는 거다.
  • 지금도 콘서트 생각하면 제일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음악은 Torukia다. 다른 곡들도 다 주옥같은 곡이고 Blue나 한국어 버전의 반지의 감동도 컸지만, 나는 초반부터 세 분이 같이 나와서 함께 노래해 줄 거라고 전혀 상상도 못했었고, CD 보다 훨씬 박력이 넘치는 Torukia가 계속 머릿속을 멤돈다. 콘서트 예매 사이트에는 간단하게 가수 이름과 곡명만 있어서, 나는 정말 이 세분이 한 무대에서 서로 코러스를 넣어주고 자기 노래가 아닌 다른 곡도 불러 주실 거라고 상상도 못했었다. 그리고 자기 노래도 아닌데, 그렇게 잘 소화해 내실 줄은 더더욱 몰랐다.
  • 칸노 상의 콘서트 후기를 찾아 각종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아무도 칸노 상의 코러스에 대해 말이 없어서 혹시 내가 잘못봤나? 내가 무대 왼쪽에 있다보니 각도상 칸노 상이 노래하는 것처럼 보였던 건가 혼란스러웠는데, 드디어 funnybunny 님이 확인해주셨다. 그날 칸노 상, 가브리엘라 로빈의 일면도 보여주셨더랬죠. 제가 기억하는 건 라그나로크 음악 중 Prontera field에서 불러주신 것 같은데, Blue에서도 불러주셨다는 얘기가 있네요. 사실 Blue는 야마네 상에 너무 압도돼서 다른 건 기억이 잘 안나서;;
  • 악기도 잘 다루시는 칸노 상. 그날 선보인 건, 신디사이저, 피아노, 아코디언, 하모니카, 리코더인지 피콜로인지 아무튼 피리, 붉은 호스 등. 호스를 빙빙 휘두를 때 나는 소리가 그렇게 스산한 바람소리가 나는 지 몰랐다.
  • 라그나로크 음악 중 Sailing에서 나는 퍼커션의 타마 짱이라는 분을 주시했었다. 악기 이름은 모르겠지만, 마치 조개껍질을 잔뜩 모아서 한 데 묶어놓은 것 같은 걸 흔들 때마다 진짜 바다 소리, 파도 소리가 나더라. 그 소리 날 때마다 신기해서 시선 고정.
  • 쿠키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소개받은 발레리나 분. 처음에 쿠사나기 코스프레 하시고 나타나시고, 뒤에는 우아한 검은 드레스, 또 나중엔 검사로 변신하시고. 생각해보면 주로 라그나로크 음악을 연주할 때 나와주셨던 듯 한데,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좀 생뚱맞지 않나 싶었는데, 참 어여쁘신 몸매에 우아한 춤사위를 보여주셨다.
  • 객석의 반응. 초반엔 진짜 석상. 오죽하면 Player 때 야마네 상이 객석 분위기를 띄우시려고 그리 노력하시는데도 거의 호응이 없더라. 그런데 웃긴 건, 돌아다니며 본 블로그 중, 어떤 분은 사람들이 곡 하나 끝날 때마다 소리치고 박수 치더라면서 욕하더라;; 아니, 오페라에서 아리아가 끝나도 반주가 남았다고 박수 안 치십니까;; 이건 무대위에 계신 분들을 향한 최소한의 성의 표시라 생각하는데요. 물론, 타이밍 잘못 잡아서 곡을 망친다거나 해서는 안 되겠지만.
  • 나는 라그2 OST의 Intro thema도 윤현수 군이 부른 건줄 알았는데, OST에 이름이 안 나왔다고 한다. 그럼 다른 사람이 부른 거란 말인가. 인터넷에서 현수 군 관련 기사가 있길래 봤더니, 이번 칸노 상 오디션에 참가하려고 미국에서 입국했다고. 바이올린 전공에 목소리도 웬만한 소년 합창단 보이 소프라노에 영어도 잘 한다 하니 이건 뭐 그냥 영재인 모양. 부디 변성기 무사히 넘기길.
  • 사카모토 상이 하얀 치마를 나풀거리면서 무대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은 정말 예뻤다. 목소리도 참 곱고. 역시 성우라서 그러신가 한국어 발음도 또박또박 잘하시고. 무엇보다 '다함께? 같이, 같이'라고 하실 때의 그 귀여움이란. ㅠ.ㅠ 그날 사카모토 상이 같이 하자고 두 번 그러셨는데, 약속은 필요없어의 후렴구 할 때랑 마지막 피날레인 Hodo에서 '라라라~'하는 부분. 그런데  이것도 참 호응도가 안습이었다. -_-;; 다들 그냥 보고 듣느라 넋이 나가서 그런 거라고 이해해 보기로 하자.
  • 나는 라이브 콘서트에서 드러머의 선창(자 지금이에요 라는 듯 외치는 Huh~ 하는 소리)을 듣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앉은 쪽 앞에 마침 드럼이 있어서 그 소리 원없이 참 잘 들었다.
  • なんじゃこりゃ, なんだお前 -> 펭귄 분장하신 분을 보고 하신 말씀. 이왕 펭귄 분장 하셨으면 뭔가 보여주셨음 좋았을 걸.
  • 요즘은 매일 칸노 상의 각종 OST를 주섬주섬 꺼내 듣는 게 일이다. 사놓고 좋아하는 곡만 들은 경우도 많아서 이참에 아예 다 들어보자 싶기도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상태가 지속될지 모르겠다. OST가 또 좀 많아야지.;;

칸노 요코

Ragnarok II Concert by KANNO YOKO

일시 : 2007. 06. 20 | 장소 : 세종문화회관 | 주최 : 그라비티
Super Band : 이마호리 츠네오(기타) / 시노자키 마사츠구(바이올린) / 호리사와 마사미(첼로) /                    
                    바가본드 스즈키(베이스) / 후지이 타마오(퍼커션)

SPECIAL GUEST : 에스카플로네 - 사카모토 마아야 / 공각 기동대 - Origa / 카우보이 비밥 - 야마네 마이

말이 필요없어요. 이걸 안 봤으며 평생을 후회하고 땅을 쳤을 게 틀림없는 그런 공연을 보고왔습니다.
어흐흑. 진짜, 나 자신을 마구마구 칭찬해주고 싶어요. 1층 VIP석은 놓쳐서 2층 올라갈까 하다가 그냥 1층 R석으로 예매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비록 뒷자리긴 했지만, 칸노 상, 마아야 상, 마이 상, Origa 씨 모두 얼굴 표정까지 보이고, 정말 좋았어요.
사진 딸린 자세한 후기는 네이버에 많더라구요. 심지어 동영상까지. 그래서 저는 그냥 제 개인적인 인상을 죽 늘어놓겠습니다. 번호와 순서는 상관없을지도 몰라요.;;

  1. 공각기동대의 그 노래를 라이브로 듣게 되다니!!
    Torukia, Inner Universe, Rise, Player
    시작은 공각기동대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십니다. (Player 사이에 카우보이 비밥 노래가 들어가지만 일단은)
    그런데 관객도 가수분도 몸이 덜풀려서 그런가 아니면, 국내에서 공각기동대 TV판은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은가, Origa 씨가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목소리로 노래해주시는데, 호응이 너무 없었다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코러스의 저 청량한 목소리의 아가씨는 누군가 했다가 사카모토 마아야 상이라는 거 확인하고 뒤집어졌습니다. 우어어어~ 마아야 상의 코러스로 Rise를 듣는 날이 또 오겠어요?!!! 게다가 야마네 마이 상까지 같이 합세한 코러스는 정녕 후덜덜한 포스를 내뿜고~ 이때 부터 망가진 눈물샘이 끝날 때까지 계속 말썽이었죠. ^///^

  2. Don't bother none, Call me Call me
    그날 공연에서 가장 큰 환성을 받은 건 카우보이 비밥과 에스카플로네 였습니다. 특히 야마네 마이 상의 허스키하고 끈적끈적한 목소리의 포스란. 블루스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분이었어요. 맨발로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하며, 온몸으로 음악을 느끼고, 표현하는 호소력. 진짜 짱입니다요, 누님.

  3. 하늘과 별, 빛속으로
    마아야 상!!! 누가 우리 마아야 상 라이브 못 한다는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닌겁니까!!!(버럭)
    진짜 천사의 목소리에요. 청량감 가득한 맑고 시원한 목소리. 게다가 애잔하고 서정적인 노래에 감동 백만배. 그런데 아르주나 거의 인지도가 없는 모양이었어요. 게다가 노래가 full version이 아니라, 중간에 무용수 분과 함께 무대뒤로 사라지셔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ㅗ; 전체적으로 마아야 상 솔로 무대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걸 뒤에 가서 만회해 주십니다.

  4. 라그나로크 2 OST
    그렇죠, 원래 이 콘서트는 제목부터가 "칸노 요코 라그나로크2 콘서트"인겁니다. 처음엔 초큼 불안하기도 했었지요. (나만 그런건 아닌거 같지만.) 하지만, 우리 칸노 상 음악성이 어디갑니까. 아아~ 전혀 관심도 없었건만, OST는 꼭 사아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특히 Origa 씨가 불러준(OST에선 다른 분이 불렀겠죠 ;ㅗ;) Poem, Yoru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몇 십대 일이라는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서 뽑혔다는 소년...이라기 보다는 어린이 윤현수 군이 불러준 Intro Thema!!! (이 아름다운 곡에 어울리는 멋진 제목 좀 지어주세요. 아무리 게임 첫 화면에 나오는 음악이라도 그렇지) 아아~ 이 누나는 단번에 너의 박순희가 되었다. 그대로 잘만 커준다면 제2의 임형주도 꿈이 아니리. 아니, 등장의 임팩트는 임형주를 능가한다고 본다. 진짜, 나는 무슨 비엔나 소년합창단의 보이 소프라노 쯤 되는 줄 알았다. 어허허헝 ㅠ.ㅠ (님아, 자제효~) 아놔, 진짜 클라이막스부분의 '라그나로~크' 하는데 정말 눈물 찔끔찔끔 가슴이 벅차더라니깐. 바이올린도 할 줄 안다는 10살 윤현수 군, 이대로 바람직하게 자라주길 바라요.
    이 외에도 Stone Music이라는 마림바 곡, 퍼커션의 타마 짱 (칸노 상의 소개가 그랬음. 송승헌 씨의 얼굴을 좋아하신다는 멋진 누님. 참고로 칸노 상은 송강호 씨를 좋아한다고 하셨음.)과 칸노 상, 드러머 분과 베이시스트 분까지 합세해서 상당히 즐겁고 유쾌한 곡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아무도 몰랐던 깜짝 이벤트(?) 회전 무대를 이용한 관현악단의 등장! 뭐, 회전무대가 신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저를 비롯한 그날 관객들은 이럴 거라고 상상도 못했었어요. 갑자기 회전하면서 등장하는 관현악단에 열광. 그 작은 몸집으로 카리스마 넘치게 지휘하시는 칸노 상에 또 열광. Five years war는 칸노 상 특유의 비장미가 넘치는 곡이었고, 백파이프 연주와 바이올린 솔로가 압권이었던 Din Don Dan Dan까지 뭐하나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OST였습니다. 그러니 그라비티는 얼른 정식 OST를 판매하라!! (한 곡도 남김없이 토해내라!!)

  5. Real folk bluse, ELM, 아! Bule
    분위기야 말씀 안 해도 아실려나.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듣는 Real folk bluse도 참 좋았어요. 원곡의 박력과 비교하면 좀 심심한가 하기도 하지만, 목소리 하나로 무대를 휘어잡는 야마네 마이 상의 무대인걸요. 진짜 블루스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분입니다. 어쩜 그렇게.
    Origa 누님과 함께 부른 ELM도 멋졌어요. (뭔들;;) 감탄사가 부족해서, 어휘력이 딸려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게 한탄스러워요. ;ㅗ;
    그리고 대망(!)의 Blue. 이건 정말 그 자리에서 들은 사람이 아니면 몰라요. 그 감동을 전할 자신도 없어요.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이걸로 끗....해버리면 돌 날아오겠죠? 내 평생에 다시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곡이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오케스트라 반주로 사카모토 마아야 상이 코러스(라기 보단 세미 듀엣이라 할지;)를 넣어주고, 야마네 마이 상이 영혼을 실어 불러주는 Blue를 언제 어디서 다시 들을 수 있겠어요. 누구 말처럼 신내림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셨던 마이 상. 'Free~~'할 때 한마디로 쩔었습니다. 멋져요, 누님. ㅠ.ㅠb

  6. 반지, 약속은 필요없어
    Blue로 해서 최고조로 달아오른 공연이 진짜 클라이막스로 치달아갑니다. 개인좌석에 붙어있는 화면에 "반지"라고 곡명이 떴을 때 끓어오른 환성이란. 먼저 Origa 누님이 선창해주십니다. 그런데 뭔가 익숙한 음절이 귀에 들어옵니다. Oh, My God!! 무려 한국어로 불러주십니다. ┭┮_┭┮ 야마네 상이 한국어로 불러주십니다. 사카모토 마아야 상은 스크립트도 안 보시고 외워서 불러주십니다. 우어어엉~
    그렇게 반지가 끝나고 끓어오르는 환성을 덮어버리는 "네! 아이시타라~" 바로 '약속은 필요없어'를 불러주십니다. 이것도 후렴은 한국어로 불러주시고, 게다가 후렴구를 반복하시면서 "같이~ 같이~" 라고 깜찍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오덕후라 미안해요. OTL 안타깝게도 그날 관객은 오덕후가 대부분이라 오히려 한국어 가사를 몰랐다는 안습 상황;; 일본어로 부르라고 했으면 오히려 잘 따라했을 거에요. OTL 최고의 선물을 선사해주셨으나, 받아먹을 줄 몰라서리;;
    앵콜로 이어진 오케스트라 메들리와 이어진 칸노 상의 한국어 멤버 소개. 처음엔 인사말 정도는 외우셨겠거니 했지만, 그게 아니라 한국말을 배우셨더군요. 베이시스트이신 분이 '스님'이라고 그 분의 일화를 소개할 때 '이 얘기를 끝까지 할 수 있을까나.'하시는데 나이를 잊은 귀여움이 철철 흘러넘치셨어요. ㅠ.ㅠ 세션분들, 가수분들, 무용수까지 재치있게 소개해주셨고요, 특히 가수분들은 "이런 천사(천상?)의 목소리로 꼭 사랑해요를 들어보고 싶어요."라고 반 강제로 세 분께 '사랑해요'를 받아냈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ㅠ.ㅠ
    피날레는 라그나로크2의 Hodo였습니다. 다같이 신나게 행진하고 즐기면서 공연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7. And...end?
    이렇게 보낼 순 없어! 하는 순간 칸노 상이 피아노 앞에 앉으시더군요.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푸른 눈동자,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대항해시대 등을 연주해주시고, 갑자기 화면이 반전되더니 그림자 놀이를 하시는 칸노 상. 그리고 OHP필름에 준비한 말이 하나 하나 화면에 뜹니다.

    와줘서 고마워
    어땠어?
    좋았어?
    겨우그정도?
    또 올꺼지?
    사랑해.

    짱! 최고야
    byebye~


    칸노 요코 상을 저는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인 센스. 재능. 악기를 직접 연주하고, 결코 쉽지않았을 한국어로 30분 동안 진행도 하고. 앵콜의 오케스트라 메들리에서 보여주는 음악적인 다양성. 마지막의 마지막에 보여준 그림자 놀이 센스까지. 한마디로 칸노 상의 센스가 작렬한 콘서트였습니다. 진짜 다시 한국에서 공연해주시는 거죠? 그때는 꼭 VIP석을 사수하겠습니다.

ps. 그날 공연장에서 라그나로크2 OST 파는 걸 몰랐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일단 표찾기 바쁘게 자리 찾아 들어가고, 공연이 세시간 가량 진행되는 바람에 막차 걱정을 해야했거든요. 그라비티는 어제 공연의 실황 DVD를 내달라!! 안되면 라이브 CD라도!!

ps2. 관람객의 비중은 대개 애니메이션 팬, 게임 팬, 칸노 상 팬 뭐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러니 세종문화회관과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관객들. 초반엔 반응이 참 썰렁해서, 음향을 위해 세종문화회관 선택해 준 건 백번 잘한 일이고 고맙지만, 관객이 석상이야~ 했더랬어요. 물론, 공연이 무르익으면서 달라졌지만요. 앵콜 공연 때 1층은 계속 기립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칸노 상이 피아노 솔로로 메들리 들려줄 때 주위에서 들려온 대화 한 토막.
女 : 음악이 계속 미묘하게 바뀌는데, 사람들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네.
男 : 다들 오타쿠라 그래.


ps3. http://www.yes24.com/Event/03_music/2007/0620Lagnarok.aspx?CategoryNumber=003 예스24에서 독점판매 해준다고 하네요. 엉엉. ㅠ.ㅠ 7/3 발매 예정이라지만, 놓친 사람에겐 진짜 하늘에서 내려온 구명줄 같아요.
아무래도 저는 포스트를 길게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OTL
그러다보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들이 포스트로 남지 못하고 날아가 버리는 일이 참 많네요. 뭐, 딱히 포스팅 거리로 어떤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는 게 아니라, 이런 생각도 했었지...라는 기록의 의미로서 말이에요.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까, 저는 스킨에 포스트 길이를 맞추고 있었던 겁니다. OTL
옆에 줄줄이 늘어진 사이드 바에 비해서 포스트 밑에 공간이 휑하면 그게 보기 싫으니까 길게길게~ 쓰게 된거에요. 그럼 한 페이지에 나타나는 포스트 수를 2개 이상으로 늘리면 되는데, 그러면 또 스크롤이 늘어지니까, 그건 또 싫고. 그렇다고 스킨에 얽매여 글쓰기를 제한받는다고 생각하면, 이건 또 나름대로 신선한; 굴욕이고요. 그래서 아예 1단 형으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_-a





미키 상의 새로운 한국 영화 더빙 작품은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였습니다. 이~히!
안그래도 미키 상이 정재영 씨 전문 성우가 되면 이 영화의 더빙도 하지 않으실까 혼자 상상하고 그랬는데, 예상이 맞아떨어졌어요. >.< 이나영 씨는 사카모토 마아야 상, 도둑 역에 이토 켄타로 상이라네요. 도둑 역에 이토켄 상, 진짜 기대됩니다. ^^;;
임하룡 씨나 장진 감독 역을 누가 맡았을까도 굉장히 궁금하네요.
아, 일본 제목은 "小さな恋のステップ" 작은 사랑의 스텝이라는군요. (바꿀거라면 차라리 귀엽고깜찍하지만 스토커 정도가 어떨까 싶지만;;)
[사진출처 > 아마존재팬]




아는 분은 아시는 칸노 요코 상의 콘서트!!
처음엔 칸노 상이니까 가야지 했다가, 그런데 라그나로크 OST만으로 콘서트라면 좀…게다가 평일이고 라며 망설였다가, 게스트 명단을 보고 이건 반드시 가야하는 거돠!! 라고 결심했습니다. 사카모토 마아야 상이 에스카플로네의 '반지'를, Origa 씨가 그 요염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공각기동대 주제가를, 야마네 마이 씨가 카우보이 비밥의 'Blue'를 불러주신다는데, 이런 기회가 또 오겠느냐구요.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에서 6월 20일(수) 7시 30분. 선예매는 5월 18일, 일반 예매는 5월 29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거 티켓 전쟁이 예상되서 벌써부터 후덜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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