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글 메인 화면을 보고 아, 오늘이구나! 했다.
작년 말부터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화제에 오르는 걸 봤었는데, 오늘이었는 줄은 몰랐다.
내가 모짜르트를 알게 된 첫 경험은 귀가 아닌 눈으로부터 시작이었다. 위인전에서 먼저 만났으니까. 금성출판사의 위인전집이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첫 장의 컬러로 그려진 눈에 안대를 하고 피아노(가 아니라 하프시코드 였던가)를 치는 어린 모짜르트였다. 그리고 그 위인전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노래를 아세요? 그 노래의 작곡가가 바로 모짜르트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 매혹적인 천재에 폴인럽~ 위인이 아니라 무슨 동화 속 왕자님쯤으로 생각했던 게지 싶지만, 진짜 천재인 이 음악가가 마음에 들었다. 아직 그의 음악 세계를 접해보지 못한 상황에서도. 장난기 많고, 낙천적이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자신이 처한 현실이 시궁창일수록 아름다운 음악을 피워냈다는 것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난 '천재'였고, 이후로 내가 천재라는 속성에 반응하는 건 그때 결정된 거지 싶다.
내가 모짜르트의 모든 음악을 다 들어본 것은 아니고, 나 역시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만 알고 있는 거지만, 모짜르트의 음악은 아름답다. 듣고 있으면 정말 눈물이 나올 만큼 시리고, 투명하고 한없이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곡이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고 생각하면 이미 그것만으로 감동이다. 신의 축복-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모짜르트의 음악을 가장 대중적으로 알린 건 역시 영화 아마데우스. 그리고 아마데우스 OST는 그 하나로 충분히 모짜르트 음악의 입문서다. 매번 DVD 행사 때마다 SE는 절판이라 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나온다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찾아보시길.
ps. 한글 맞춤법에 따르면 모짜르트가 아니라 모차르트가 맞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모짜르트가 좋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