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6일 추기.

여러분의 진심어린 걱정과 기원, 정말로 고맙습니다.
덕분에 아버지는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어제 그냥 월차 내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후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도 될 정도로 회복하셨고, 기력도 많이 돌아오셨습니다.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라고 할까요. 만약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이런 일을 당하셨으면 아무리 119를 불렀다고 해도 조치가 늦어져서 회복하기 어려우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병원에 계실때 빨리 조치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아직 발음 좀 어눌하셨는데, 그래도 오늘 아침 통화해보니 또박또박 말씀하시더라구요.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일일이 다 답변을 달지 못하지만, 여러분의 걱정과 기원 정말로 고맙습니다.



사실은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일로 여러 사람 심란하게 하는 일이라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조금 어렵게 되어서 여러분께 부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잠시만 기원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저희 아버지가 지난주 화요일부터 입원 중이세요.
원래 입원하신 목적은 디스크 수술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부쩍 허리가 아프시다고 하셔서 물리치료도 받으셨는데, 소용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해서 이번에 디스크 수술을 받으셨어요.
처음엔 수술 경과가 좋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금요일에 엑스레이를 찍어봤더니 원래 자리 잡아야 할 자리에서 5mm 뒤로 밀려났다는 겁니다. 아버지가 하신 수술은 망가진 디스크를 빼내고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이었거든요. 그래서 마음 놓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으로 토요일에 재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재수술도 걱정이었지만, 더 큰 걱정은 아버지가 당이 있으시단 거였습니다. 그래도 재수술은 잘됐다고 하고, 아버지도 그럭저럭 회복의 기미가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요. 어제만 해도 사실 에어쇼는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아버지가 표 사놓은 게 아깝지도 않느냐 시며 너희 둘만이라도 다녀오라고 해서 오전 중에 다녀왔던 거였어요. 원래는 부모님과 같이 갈 생각으로 4장 예약했었거든요.
오늘 낮에도 동생에게 전화해보니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다가 저녁에 또 덜컹하는 전화가 온 겁니다.
'누나, 아빠 중환자실로 옮겼다.'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군요. 점심도 잘 드셔놓고,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오후에 갑자기 뇌경색 증세를 보이셔서 중환자실로 옮기셨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당 수치가 높은 게 계속 걸린다 했더니 고지혈증으로 피가 끈적해져서 뇌혈관쪽이 막힌 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의사 말로는 지금 수술 부위를 아물게 하는 약이 혈소판 응고를 촉진하고 당까지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응고를 풀어주는 약을 놓으면 완화될거다 하는데, 당장은 경과를 알 수 없고 내일 아침이나 돼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어쩌면 좋으냐고 우시는데, 참 저는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무슨 힘이 되어 드리지도 못하고 답답하네요. 간신히 면회 허락이 떨어져서 아버지를 보고 나왔는데, 그래도 사람은 알아보시고, 발음도 어눌한데 저와 동생을 보고싶다고 하셨다는군요. 아버지도 심신이 지치고 아프셔서 마음이 많이 약해지신 거 같아요. 내일 휴가라도 내고 갈까 했더니, 우선은 내일 아침 경과를 보고 전화해 준다고 기다리라고 하시네요.

괜찮아지시겠지….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저 저하나 비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여러분이 빌어주시면 좀 낫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부디 저희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같이 기원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T : 테란, P : 프로토스, Z : 저그

주말에 스타크래프트 올스타전을 봤다. 생방송은 놓치고, 재방송으로 MBC게임넷, 온게임넷 각각의 중계를 전부 다 봤는데, mbc 쪽은 아무래도 스튜디오에서 화면을 받아서 중계하다보니 한 박자씩 어긋나는 느낌이고, 확실히 현장 중계하는 온게임넷 쪽이 훨씬 재미있더라.
임요환T - 이윤열T 전은 지난번 랜덤에서 임요환 프로토스 대 이윤열 저그의 여파가 남아 있어서 나는 가벼운 기분으로 봤다.
임요환의 채팅 러시(예 : 우리 얄이 몇살?)에 묵묵부답이었던 이윤열을 보면서 능글 오지공(어이, 아가씨 시간 있어?)과 새침데기 여왕수(뭐야, 이 아저씨는...)가 떠올랐던 것은 내가 썩어서 그런 거겠지. orz
팀플임에도 단독으로, 핵까지 맞아가며 힘겹게 싸운 김정민T 선수와, 무서운 상승세의 마재윤Z 선수를 이긴 김동진T 선수도 인상적이었다. 결국 mvp까지 따냈고.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강도경Z - 박정석P의 팀플은 초반 약간 헤맨 것을 빼면 왕년의 최강 팀플을 고스란히 재현해줘서 기분이 묘했다. 정말 둘이 호흡이 너무 잘 맞아~ h.o.t forever라는 아이디 때문에 관심 가졌던 강도경 선수, 이번에도 그 손담은 여전했다.
"정석이는 프로브 뽑기만해도 손이 바쁨. 나는 심심한데." 라니. 귀여워~. >.<
그런데, 서지훈T 선수 정말 냉정. 외모에서도 그런 냉정함이 풀풀 풍겨나오지만, 퀸 나온 거 보고 바로 gg친 거는, 뭐랄까, 팬 서비스 차원에서 그정도 험한 꼴은 좀 당해줘도(?) 좋지 않았을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강도경 선수는 이기고도 허탈했을겨.
양쪽 다 랜덤으로 했는데도 운명의 장난(;)으로 주 종족이 나와버린 박성준Z - 강민P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강민 선수가 이기면서 올스타전은 백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청팀2 : 백팀5)
채팅이 허용된 경기여서, 선수들의 채팅 러시가 아주 볼 만했는데, 그 중 재미있었던 것.

<차재욱T/서경종Z : 김정민T/안석열Z>
차재욱 선수가 초반에 맵도 모르고 팀플 초짜라 살살해달라고 엄살을 부렸는데, 계속 맹공을 퍼붓자.

안 : 맵 모른다며!
차 : 몰라여.
안 : 그러면서 잘도 찾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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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양쪽 저그가 다 엘리를 당하고, 차재욱 선수가 핵을 한방 날렸는데도 김정민 선수가 끈질기게 대항하자

차 : 힘듭니다 형님.
김 : 나는 죽겠다.


<박성준Z : 강민P>
정찰나간 프로브가 저글링에 딱 걸리자

강 : 살려주면 안 돼?
박 : 안돼염.
강 : 아, 요즘 애들은 넘 매정해 ㅠ.ㅠ

그날 최고는 이거였다.

<전상욱T/박태민Z : 홍진호Z/박상익T>
홍진호 선수가 전상욱 선수의 본진을 습격해서 커맨드 센터를 띄우게 만든 후 박태민 선수쪽으로 공격 들어가면서

홍 : 테란 살려주겠음. 커맨드 내려서 돈 캐세요.
전상욱 선수가 감사를 표하고 무사히 커맨트 센터를 안착 시켰더니만, 홍진호 선수는 박태민 선수 본진에 성큰 콜로니를 건설했다;

아, 이로써 꺼졌던 불씨에 확실하게 불을 지피는구먼.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주일학교에서 교황 할아버지가 오신다...면서 기념 책받침을 하나 줬었다.
교황님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책받침이었는데, 그 때 당시 첫 인상이 '굉장히 인자하신 할아버지 같다.'는 거였다. 온화하게 미소짓고 있는 그분의 얼굴이 굉장히 자애롭고 평화로워 보여서 가끔 그 책받침 속의 교황님과 눈을 마주치곤 했었다.
나이가 들면 눈동자도 흐려진다고 하는데, 책받침 속의 교황님의 눈동자는 맑고 깨끗한 채여서, 그때 이런 결심도 했었던 거 같다.
'나도 눈이 탁해지지 않게 노력해야지.'

부디, 하느님 나라에서 평안하시길.

[사진 출처 > 평화 방송]
기사 출처 - 스포니치 애넥스

YOSHIKI 만박곡 세계에 발표(YOSHIKI万博曲 世界配信)

전 X JAPAN의 YOSHIKI(39)가, 12년만에 신작 앨범을 완성시켰다. 전곡 클래식인「ETERNAL MELODY II」로, 작년 故 hide씨의 칠주기 법요로 연주됐던 미발표곡 「Without You」를 시작으로 3월에 개막하는 일본 국제 박람회「사랑·지구촌(愛·地球博)」의 공식 이미지 곡도 수록. 이 곡을 미 CNN등을 통해 세계 117개국으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설명 : 12년만에 앨범을 발표하게 된 YOSHIKI)



팬 대망의 솔로 앨범 제 2탄 마침내 완성. 미 로스엔젤레스에 체제 중인 YOSHIKI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0 수년간의 나의 궤적이 결집된 작품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93년에 발표한「ETERNAL MELODY」이래 12년만의 솔로 앨범. 전작은 클래식 앨범으로서는 이례적인 3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나, 신작은 그것을 상회하는 호화 음반(豪華盤)이다.

우선, 주목받는 곡은, 금년 3월 아이치현에서 개막하는 일본 국제 박람회 「사랑·지구촌」의 공식 이미지 곡 「I'LL BE YOUR LOVE」. 클래식 버전을 수록했는데, 풀 오케스트라에 의한 장대한 곡으로 완성되었다. 이 곡은 8일부터 「사랑·지구촌」의 CM 송으로 미 CNN등을 통해 세계 117개국에 방송하는 것이 결정. 코이즈미 수상과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CM에는 「produced by YOSHIKI」의 자막이 들어가, 문자 그대로 세계에 그 이름을 알리게 된다. 

또, 작년 故 hide씨의 칠주기 법요로 연주된 추모곡 「Without You」도 수록. 어딘지 서글픈 피아노 소리가 가슴을 적신다(胸を締めつける). 17분에 이르는 대작이다. 

그 밖에도 재작년, NHK 방송 50주년 기념 방송으로 한국의 인기 가수 조성모와 전 SPEED의 hiro가 노래한 「너뿐이니까(君だけだから)」와, X JAPAN의 명곡 「Forever Love」의 오케스트라 버전, 9·11의 악몽에 대한 메세지 곡 등 다채. 발매는 3월말경 예정으로, YOSHIKI는 「나의 정(靜)과 동(動) 중 "정(靜)"인 부분을 모은 작품. 올해는 라이브도 선보이고 싶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그 사람 잊었지만...이 아니라 지금은 그때 그 마음이 아니지만, 그래도 한때 좋아했던 사람이고, 아직도 그의 이름이 보이면 움찔하게 되고마는 서글픈 팬의 습성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히 전해져 와서 다행(?)이라고 그렇게 위안삼으며 지냈다.
그리고 작년엔 갑자기 Trax인지 하는 철지난; 비주얼 그룹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그 이름이 몇번 들먹거려져서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했었다.
(취향에도 안맞는 애들을 요시키 때문에 앨범 사야하나 엄청 고민했다. ㅠ.ㅠ 이 심정, 요시키 팬이 아니면 모를거다)

나는 요시키의 음악중에 발라드쪽 보다는 빠른 비트의 록음악쪽이 취향이라, 12년만에 낸다는 솔로 앨범이 클래식이란 소리에 조금은 김이 빠진다. (그래도 발매되면 내 손은 저절로 '구매하기'버튼을 클릭하고 있겠지.)
히데가 가고나서 요시키의 반쪽도 그렇게 가버린걸까. ㅠ.ㅠ

정,동 중에서 動을 보여줄 날도 언젠가는 오겠거니 희망을 걸어본다.


ps. 그나저나 Violet UK는 어찌된건가;;

ps2. 그놈의 울궈먹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forever love가 도대체 버전이 몇개야.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