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에 해당되는 글 328건

  1. 2004.11.23 더빙의 아쉬움 - 미래소년 코난
  2. 2004.10.25 솔직한 목소리 - Somewhere Someone
  3. 2004.10.23 TONY AN BELIEVE
  4. 2004.10.14 Blue Sky
yes24에서 주간우수리뷰에 선정되어 그 당첨금으로 '미래소년 코난' DVD를 샀다.
내 돈 주고 샀으면 울뻔했다. --;;

내가 이 만화를 처음 봤을땐 코난과 라나, 포비와 동년배였다면, 이번에 DVD로 보게되었을땐 몬스키나 다이스 선장 연배쯤 된다고 생각하니 그야말로 세월 무상이다.
게다가 코난의 첫 화면 '서기 2008년 핵무기보다 훨씬 더 강력한 초자력 무기로 지구의 절반이 바다에 가라앉고, 극심한 지각변동을 일으켜....' 로 시작하는 나레이션을 들으니, 그 당시 21세기 라는 단어에 깃들어 있는 SF적인 기대감 같은 것이 새샘스럽게 느껴졌다.

주인공은 코난과 라나 포비(일본명 지무시)지만, 이야기의 큰 줄기는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지구와 이후 살아 남은 사람들의 생존기이다.
유일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 하이하바와 문명도시 인더스트리아의 대립과 화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 제시까지가 내용의 큰 틀이다.
따라서 어린이용 만화로 제작되었지만, 코난에는 여러가지 메세지를 포함하고 있다.

반전, 인간과 자연의 조화, 삶에 대한 경의.

그것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계속해서 그의 작품속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또한 코난에서는 독재자(레프카)에 대한 격렬한 거부반응과 계급(1등 시민만이 인더스트리아의 삼각탑에서 살 수 있다.)에 대한 반발, 물물교환식의 원시 공동체(하이하바)를 이상향으로 제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가치관, 세계관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용은 이정도로 하고, DVD 품질로 들어가면 더빙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어렸을때의 추억을 되살리는 물건을 살때는 사실, 그 향수로 인해 웬만한 결점은 눈 감아주기 마련인데, 이번엔 그것이 좀 심했다.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라는 한국판 주제가는 널리 응원가로 쓰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곡이다. 그런데, DVD 1~3편은 원곡을 싣지 않고, 새로 녹음한 곡을 넣었는데, 어쩐지 트롯트처럼 들릴 정도로 편곡도 엉망이다.
(일본판 주제가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70년대 제작되어 그런지 엔카풍이다.)

가장 많이 거슬렸던 부분은 DVD화 하면서 새로 더빙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정말 참을 수 없을정도로 이질감을 느끼게 했다.

일본의 경우 매회 시작하는 부분이 지난 회의 끝부분과 겹치게 방송을 한다.
그것을 한국에서 방송시간에 맞추기위해 편집했는데, DVD화 하면서 그 부분을 새로 더빙을 했다. 하지만, 번거롭게 새로 더빙을 하느니 차라리 전 회 끝부분을 덮어쓰기 했더라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한 회에서 심하게는 서너번씩 목소리가 바뀌는 등장인물을 보는 것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놓아 감상중 몰입을 방해하기 일쑤다. 라나의 목소리가 갑자기 포비의 목소리로 바뀌고, 라오 박사나 몬스키도 불쑥 다른 목소리로 바뀐다.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자막판으로 설정을 변경해야하는 일까지 생겼다.

다행스러운 것은 처음부터 비슷하게 맞춰서 캐스팅을 한 것인지 일본판의 성우들의 목소리 톤이 더빙판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거의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목소리 톤과 연기였으며, 특히 다이스 선장의 경우는 구별하기 힘들정도로 유사하다.

어쨌든, 추억의 TV 만화를 DVD화 할때는 이런 점을 주의해서 제작해줬으면 좋겠다.

[그림 출처 > yes24]

개인적인 별점 :
Somewhere Someone

music by Niklas Hillbom, Jan Lundkvist
word by Cho Eun Hee
sung by Tony An


눈 부실 거야
이 터널은 길고 어두웠으니까
난 괜찮을 거야
늘 시련은 버틸 만큼 와줬으니까
놓치면 안돼
위태한 삶의 순간 날 지켰던 내 믿음을
Somewhere 행복한 내가 서있어
Someone 나의 등을 토닥여
흘려왔던 훔쳐냈던 눈물의 대가라고

너 떠난 후로
겁으로 채워가던 나였지만
그게 산처럼 커져
누구도 더 안지 못했지만
기다려 볼 거야
외로움이 상철 이기니까 다시 내 믿음을
Somewhere 행복한 내가 서있어
Someone 나의 등을 토닥여
흘려왔던 훔쳐냈던 눈물의 대가라고
(그대 알고있어)

훈장이 다 될거야 버거운 내 오늘이
그리워도 질 거야 다가와 줄 내일엔
좋은 날이 온다고 믿기만 한다면

(그대 알고있어)

내 믿음을 Somewhere 특별한 내가 서 있어
Someone 사랑으로 속삭여
잃어봤던 가슴 더 큰 걸 갖게 될 거라고
Somewhere 특별한 내가 서 있어
Someone 사랑으로 속삭여
잃어봤던 가슴 더 큰 걸 갖게 될 거라고

(항상 넌 내 앞에 나를 안고 있어)
잃어봤던 가슴 더 큰 걸 갖게 될 거라고



어딘가 누군가(영타의 귀찮음;)는 그 막연함으로 인해 어떤 '희망'을 포함하고 있는 단어다.
단어 자체에 그런 의미가 부여된다기 보다는, 그 쓰임새가 그렇다는 의미다.
'Somewhere out there'이라는 노래에서처럼 "어딘가에서 누군가 당신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어요."라든가, 보통의 아이돌 노래 속의 "당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 줄 누군가가 언젠가 나타날테니, 힘내요~" 같은 무책임한 낙천적 가사에서 그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노래들과 비교해서 보면 이 곡은 이미 한 번 상처받았고, 뭔가를 잃어 본 사람이 다시 한 번 시련을 이겨내보리라..는 내용으로, 그 깊이에서 차이가 있다.

나는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어쩌면 이 가사는 토니가 썼을지도 모르겠는데...하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이 곡은 그대로 토니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앨범의 스페셜땡스를 읽어보면 안다.)
지나고 보니 다 견딜만 한 고통이었다고, 지금도 많이 힘들지만, 한 번 이겨낸 시련 두 번은 못 이기겠느냐는 다짐이 들려오는 듯 하다.

그래서 이 곡이 이 앨범을 통털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더 듣기 좋은 곡도 있고, 더 아름다운 곡도 있지만, 내가 가장 감동받은 곡은 이 곡이다. 남들은 고음에서 부족한 토니의 노래실력을 트집잡아 별로라고 하지만, 나로서는 가장 솔직하고도 담백한 토니 본인의 '육성'을 들은 느낌이다.
게다가 토니는 그야말로 아무런 기교도 섞지 않고, 꾸밈없는 생 목소리로 이 곡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내 믿음을 somewhere~ " 하는 후렴구의 당당하게 내지르는 부분은 그 덕에 아무 필터링없이 그대로 내 귀로,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어온다.

좋은 날이 온다고 믿으면서, 지금 잃은 건 더 큰 것을 받아들이기 위함이라고 스스로를 추스려가며 그렇게 걸어나갈 토니가 너무 대견하다.
(정말 엄마 심정 졸업해야하는데;;)
[TONY AN BELIEVE]

Release Date : 04/10/19
Record Label : YEJEON MEDIA
Part No : CD : YWRCD-100
Retail Price : CD : 13,500
Running Time : 42:36

01 Intro
02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
03 Caught My Eye
04 부탁해...
05 혼자 남겨지는건...
06 Round & Round
07 Blue Sky
08 Somewhere Someone
09 Tko Skit
10 She Is The One (Feat.Seven(Da Crew), Hyundoo(Trespass) & Tko)
11 어떻게 내가 (Feat Kim Jo Han)
12 Up Front II
13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아름답다 (Inst.)

Produced by Tony An
Recorded by Lee Kyung Tak, Kim Eun Chul
Mixed by Lee Kyung Tak
Mastering by Tanaka Mitsukazu


우여곡절 끝에 토니안의 첫번째 솔로앨범을 손에 넣게 되었다. 이 감격, 이 환희~T^T
예스에서 출고한 CD는 어제 발송했다고 하니, 일요일 쉬고 월요일에나 손에 들어올듯하다. (앨범 발매일이 19일인데, 23일인 오늘까지 도착하지 않는다는건 좀 심하지 않아?!)

어찌되었든, mp3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이 음질의 차이라니. funcake에서 디지털 싱글이라는 이름으로 한곡당 800원씩 판매하면서 내세운게, 고작 192kbps로 샘플링해서 음질이 좋다는 둥 하는거였는데, CD음질 반도 못 따라간다. mp3자체가 샘플링으로 인해 필터링되는 부분이 있는건 알고있지만, 이번 경우는 좀 심하게 음질이 죽었다.

앨범을 한번 끝까지 제대로 듣고나서 든 감상은, 아~ 토니는 그동안 이런 걸 하고싶어서 어떻게 참았을까...하는 것이었다. 첫번째 앨범인만큼 들려주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아서 조금 욕심을 부린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게 과욕으로 흐르지 않아서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이 물가에 내놓은 엄마 심정은 슬슬 졸업해도 좋지 않을까나;;)

앨범은 전체적으로 참으로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것이 곳곳에 배어나온다. 포장에서부터 CD케이스, booklet까지 매우 고급스러운 디자인, 종이질, 인쇄질에 영상집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사진들로 채워져있다. 그렇다고 외관에만 신경 쓴 앨범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그 안에 들어있는 음악은 그 고급스런 외관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아름답다.

토니가 녹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더니, 그 음질은, 이런 말하면 좀 그렇지만, 기존에 나온 앨범과 비교하면 아날로그TV와 HDTV정도의 차이로 그 깨끗함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많이 좋아진 부분은 mix와 mastering부분. 전엔 어쩐지 보컬과 반주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서 보컬이 반주에 묻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 밸러스도 나무랄 데 없다. 토니의 목소리는 너무 튀지도, 묻히지도 않으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파이처럼 켜켜이 쌓인 사운드의 풍성함이 듣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타이틀 곡인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는 Arcangelo Corelli의 concerto를 샘플링한 화려한 곡이다.(바하의 아다지오로 잘못 알고 있었음.) 요즘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 Caught My Eye>, 전형적인 발라드 넘버인 <부탁해>와 한 편의 영화장면을 연상시키는 <혼자 남겨지는건>, 신나는 스윙재즈풍의 < Round & Round>, 맑은 바람같은 노래 < Blue Sky>, 토니를 위한 노래가 아닌가 싶은, 가사가 마음에 울리는 < Somewhere Someone>, 힙합필의 < She Is The One>, 과연 어울릴까 했던 김조한과 하모니를 만들어낸 <어떻게 내가>등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정말 꽉 찬 앨범이다.

HOT, jtL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
항상 낙천적으로, 그러면서도 나태하지 않게 자신을 단련하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토니는 계속해서 이 길을 그렇게 걸어갈 것이다.
(부디 그 길에서 그의 땀 한 방울 식혀줄 한 줄기 바람이 되고 싶다는 이 부끄러운 팬心이란~///)


개인적인 별점 :
토니의 세번째 디지털 싱글곡 "Blue Sky"가 공개됐다.
4일에 한번씩 새 노래라니, 이거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 하고 실감하게 된다.
게다가 갈수록 노래의 퀄리티가 높아져간다면 더더욱.
(부탁해가 모자란다는 의미는 아니다.)


Blue Sky

You're like a blue blue sky
The blue blue sky

내게로 오는 그대
나를 보면서 웃고 있지만
기쁘지가 않은 건
이젠 사랑이 아닌 친구이기에

이제서야 나의 모든
그대와의 추억들을
저 파란하늘에 묻어
간직하려해요

You're like a blue blue sky
The blue blue sky
You're like a blue blue sky
The blue blue sky

너를 향한 내 사랑
시간은 흘러도 변치 않겠죠
그댈 보낼 수 없는
마음 역시 욕심이겠죠

이제서야 깨달아요
저 하늘의 구름처럼 우~
잡을 수 없기에 이제
바라만 볼게요

You're like a blue blue sky
The blue blue sky
You're like a blue blue sky
The blue blue sky

이제서야 깨달아요
저 하늘의 구름처럼 우~
잡을 수 없기에 이제
바라만 볼게요

You're like a blue blue sky
The blue blue sky
You're like a blue blue sky
The blue blue sky


파란 하늘(영타 귀찮음;;)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위 사진 풍경이었다. 제목대로 맑고 가볍고 상쾌한 느낌. 가사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은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그 가사보다도 더 가벼운 곡의 느낌은 바람에 떠다니는 깃털과도 같다.
토니 목소리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린 곡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3곡중에 가장 내 마음에 드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