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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9.25 날 것의 힘
  2. 2004.09.22 헌책방 정보
  3. 2004.09.15 아침형 인간
  4. 2004.09.12 타케우치 리우토 - 모정가도 시리즈 3
Mozart : Violin Concerto No.3 etc. : Perlman

Itzhak Perlman
Release Date: 2002/11
Record Label: EMI Classics

01 . ~03. Mozart : Violin Concerto No.3, K216 G Major
04 . ~05. Mozart : Adagio And Fugue, K546 C Minor
06 . ~09. Mozart : Symphony No.41 'Jupiter', K551

[사진출처 > yes24]

한 두어 달 전인가 좋은 공연이 있어서 보고 왔었다.
경기도립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로 모짜르트 시리즈라는 주제로 경기문예회관에서 있었다.
회사근처 였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길에 들러볼까..하고 갔었다.
전부터 이런 상황(길가다 포스터를 보고 아, 좋겠는데..해서 발걸음을 옮기고 느긋하게 공연을 즐기는 그런 상황)을 꽤 동경했었는데, 실현할 수 있어서 얼마간 들뜬 마음이었다.
그러나 근처 초중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와서 자칫 잘못했으면 그냥 돌아올뻔 했다.
그날 공연의 티켓값은 A석 8,000원, B석 5,000원.
진짜 감동적인 가격이었다. 이게 도립오케스트라 라서 가능한 가격이겠지.
(거기 단원들은 월급받는 공무원...인걸까?)

레파토리는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 Major,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제일 좋았던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 장조.
모짜르트의 음악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이 아름다운 곡을 19살에 작곡했다니, 진짜 하늘에 빛나는 별같은 '천재'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하긴 교향곡 제1번은 7살에 작곡했다던가.)
마무리는 단골 앵콜 곡인 라데츠키행진곡.
마음껏 박수치고 소심하게 '브라보'를 외쳐보고 공연장을 뒤로 했다.

희끗한 머리를 어깨까지 단발로 기르신 지휘자는 좀 마른 체형에 굉장한 멋쟁이 신사였다.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아새끼들어린애들을
"고급 문화를 즐기려면 참을 줄도 알아야해요."
라는 한마디로 휘어잡는 카리스마까지.. 멋진 분이었다.
거기다 매번 이번은 연주 시간이 얼마고, 3악장/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매 악장마다 박수치는거 아니라고 친절하게도 일러주셨다.

콘서트 마스터는 거기에 비하면 좀 뚱뚱하고, 앞머리도 좀 대머리의 기미가 보여서 안타까웠다. (유우키 같은 콘마스가 흔할리 없다. orz)
바이올린 협주곡의 솔리스트로 나선 분도 한 체격 하시는 분이었지만, 바이올린 소리는 듣기 좋았다. 카덴차에서 조금 조금 기교가 딸리는 듯 했지만, 모짜르트 멜로디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저 앨범을 샀다. (서론이 길기도 하다. 그렇다고 뒷얘기가 본론도 아니다. -┌)
확실히 CD로 듣는 것과 생으로 듣는 것과는 천지차이가 있다. 그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 것이 바로 날 것의 힘!
아무리 세계최고의 베를린 필이래도, 누구나 알아주는 바이올리니스트라도 역시 현장의 소리에는 당할 수 없는 것이다.
기대를 하지 말고 들었으면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한 연주로만 들려서, 그날 소름 돋아가며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없었다. (당연한가?)

그리고!
나는 베를린 필은 좋아하지만, 펄만은 싫어한다. ┒-
다음 부터는 내가 원하는 곡으로 채워진 걸 찾지 말고, 연주자를 보고 골라야겠다.
찾던 책이 절판이라 헌책방을 뒤져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 헌책방에서도 없음. OTL
추석 연휴에 오프라인으로 진출해보자!! 고 마음 먹었으나, 민족의 대 명절이라는 추석에 그 책방들이 문을 열겠나..OTL

◈ 인터넷 헌책방 ◈

책벌레 - 인터넷 헌책방으로 사회과학, 역사, 철학, 소설, 어린이책 등 다양한 중고서적 판매.
책의 향기 서점 - 인터넷 헌책방, 중고서적, 재고도서, 참고서, 교과서, 단행본, 인문사회과학, 종교서적, 희귀도서, 기타 서적류 판매 및 매입, 편리한 도서검색 기능, 전국배송.
헌책 - 분류별 도서 소개, 검색 안내, 온라인 주문, 구입 안내, 매장 안내.
북어게인 - 소설, 잡지, 인문과학, 전문사전, 대학교재 등 헌책, 재고도서 온라인 판매, 중고도서 위탁판매.
메인북 - 전공과목, 교양과목, 기타로 분류한 대학별 중고책 교환 사이트로 각 대학별로 중고책을 사고 팔 수 있다.
마이북 - 중고책 전문서점으로 분야별 책검색과 온라인 주문이 가능.

[이상 출처 > 올마트]

* 그외 인터넷 헌책방

고구마 - http://goguma.co.kr
책창고 - http://bookagain.co.kr


◈ 서울시내 지하철 노선별 헌책방 ◈
출처 - 다음카페

1호선
외대앞 : 신고서점(960-6423/3293-5208/016-237-6423)
강북종합서적(957-9614)
책나라(960-7484/011-304-6048)
신설동 : 새한서점(1층: 929-0648/2층: 922-3793/H.P.: 011-741-3793)
종로5가: 대학천 도매서점들(신간서적도매센터)
종각역 : 동양서점(734-6722) 인사동의 헌책방들
서울역 : 4호선 참조
용산 : 뿌리서점(797-4459)
노량진 : 진호서적(815-9363)
동작서적(812-7350)
신길 : 중앙서점(847-8434/016-797-8434) ==> 1번 출구

(인천선)
동인천 : 아벨서점(032-766-9523)
창영동 헌책방 거리 ==> 창영, 삼성, 한미(032-773-8448)



2호선(교대를 중심으로 잠실역쪽으로 진행)
강남 : 진솔문고 재고코너 ==> 2번 출구 200m
신천 : 책이랑…(420-9171) ==> 3번 출구
강변 : 테크노마트 1층 재고 코너
신당 : 황학동쪽 청계8가 헌책방들
동대문 운동장 : 평화시장의 여러 헌책방들, 황학동 쪽에도 많음
을지로 입구 : 새서울서점(776-7940) ==> 시청방향 지하도 약 150m
아현 : 책방책사랑(365-5842) ==> 1번 출구
대성서점(393-5959) ==> 5번 출구
서광책서점(312-6707) ==> 5번 출구 ==> 문 닫을 듯
문화서점(392-4641) ==> 1번 출구
신촌 : 정은서점(323-3085) ==> 2번 출구
홍익문고 5층 재고코너 ==> 폐쇄
원천서점 ==> 7번 출구
숨어있는 책(333-1041/016-236-1369) ==> 8번 출구
공씨책방(336-3058/497-1737/011-9914-3058) ==> 1번 출구
홍대입구 : 온고당(335-4414/322-9313)
오거서(333-3282)
합정 : 영광서점(337-6064) ==> 1번 출구
봉천 : 동양서점(888-6263) ==> 1번 출구
서울대 입구 : ==> 3번 출구로 나와서 녹두거리(신림9동)가는 마을버스 타고가야
책상은 책상이다(886-1958)
삼우서적(889-8823)
책창고(886-3737)
낙성대 : 흙서점(884-8454) ==> 4번 출구

사당 : 4호선 참조
방배 : 서울고 앞 헌책방 ==> 헌책 백화점(584-1480)




3호선
연신내 : 문화당 서점(384-3038/354-3038/011-9756-3038) ==> 6번 출구
글방서원(355-7158) ==> 5번 출구
홍제 : 대양서점(394-2511) ==> 4번 출구
독립문 : 골목책방(313-5066/011-713-5066) ==> 4번 출구
경복궁 : 서울예고 앞 헌책방(395-6359) ==>135-류 버스 타고 가야
약수 : 5호선 청구역 참조
고속터미널 : 정음책서점(535-2991 : 재고(할인)서점)
도곡 : 한솔서점(5626-234) ==> 1번 출구
서적백화점(577-9876/577-9811 : 할인서점) ==> 3번 출구
대치 : 강전서림(557-1694) ==> 2번 출구
학여울 : 책창고(557-1616∼7)
수서 : 홍익회 재고서점
(분당선 ==> 선릉∼수서 미개통)
영동 : 3호선 도곡역 한솔서점
태평 : 한빛서점(0342-758-9484) ==> 2번출구 중 성남시청방향
초림 : 지혜중고서점
책창고 분당점(0342-719-2939)



4호선
상계 : 책백화점(932-8233) ==> 1번 출구(상계여중 방향)
수유 : 람서점(902-9391/011-302-4523)
미아 : 서울서점(983-4501) ==> 7번 출구
대흥서점(981-3214/019-259-6009) ==> 5번 출구
혜림문고(할인 서점)
미아 삼거리 : 삼양서점(984-4967) ==> 6번 출구
교양서점(981-1005) ==> 6번 출구
책의 향기(919-3583/016-761-2982) ==> 3번 출구
책백화점(915-6513/011-322-9192/017-219-7400?) ==> 3번 출구
안흥책서점(911-8211) ==> 3번 출구
경북서점(918-1625) ==> 3번 출구
길음 : 문화서점(917-6874) ==> 3번 출구
한성대 입구 : 光書堂(742-6155/011-792-6155) ==> 5번 출구
서울역 : 서울 북마트(701-8327/017-365-3432/012-1871-8327) ==> 12번 출구
대덕 문고(20% 할인 서점) ==> 11번 출구
숙대입구 : 할인(재고)서점
삼각지 : 이태원 북스토어(793-8249)
삼각지역 부근 외서 헌책방
신용산 : 1호선 용산역 참조 ==> 3번 출구
동작 : 남영서점 ==> 버스(85-1)로 중대앞 종점까지 가야
이수 : 영지서점 ==> 3번 출구
사당 : 사당문고(3472-5555 : 재고서점)
제2종합청사 : 한백서점(504-7954) ==> 1번 출구




5호선
천호 : 8호선 참조
왕십리 : 2호선 참조
신금호 : 고구마(2232-0406/011-222-7281) ==> 1번 출구
청구 : 헌책백화점(2252-3554)
동대문 운동장 : 2호선 참조
광화문 : 교보문고 앞 특설 재고 코너(상설매장 아님) ==> 3번 출구
서대문 : 서대문 도서(392-8180/363-8172) ==> 2번 출구
연구서원(738-0174) ==> 3번 출구
애오개 : 마포서적(312-3165 : 2000원짜리 책방) ==> 4번 출구
공덕 : 굴다리 밑 무명 헌책방 ==> 6번 출구
신길 : 1호선 참조



6호선
태릉입구 : 7호선 참조
고려대 or 안암 : 2호선 신설동역 새한서점, 4호선 성신여대역 일지서점 등
보문 : 4호선 성신여대역 일지서점 등
신당 : 2호선 참조
청구 or 약수 : 5호선 청구역 참조
녹사평 : 4호선 삼각지역 이태원 북스토어
공덕 : 5호선 참조
망원 : 2호선 합정역 참조
구산 : 3호선 연신내역 글방서원



7호선
태릉입구 : 상문서림 ==>1번 출구
상봉 : 명문서점
사가정 : 경훈서점 ==> 2번 출구
학문서점(재고서점)
중곡 : 우리서점(재고서점) ==> 1번 출구
500원짜리 헌책방
고속터미널 : 3호선 참조
이수 : 4호선 참조
상도 : 4호선 동작역 남영서점 ==> 5번 출구로 나와서 1번 마을버스 타면 됨
장승배기 : 문화서점(823-5204) ==> 4번 출구
보라매 : 헌책 음반 사고팔고(824-8033) ==> 1번 출구
서울공고 옆 할인 서점 ==> 7번 출구



8호선
암사 : 글천지(487-1377) ==> 1번 출구
강동 헌책방(471-0272/485-8660) ==> 2번 출구
천호 : 강동 헌책방(471-0272/485-8660) ==> 5번 출구
석촌 : ==> 6번출구
가락책방(419-9624/011-442-2526)
현일 고서점(422-0459)
한고서점(419-6802)
올 들어서..아니 한참 됐던가..
유행처럼 번져가는 '아침형 인간'이 되자, 그래서 성공하자는 처세 관련 책이 붐, 그래서 너도나도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사회인이 되자 운운..
결국 회사에서는 출근 시간마저 10분 당기란다.
세상에 8시까지 출근하라는 회사가 앞으로 7시50분 까지 자리에 앉으란다.
내가 이걸 회사 게시판에서 보고 광분을 하자 옆에서
"*선임님, 원래 50분 보다 일찍 오시잖아요. 뭘 새삼스레 열받고 그러세요."
란다.
아니, 이건 기분상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가 자발적으로 그 시간에 오는 것과 회사에서 고의적으로 시간을 당기는건 다르지 않아?!!
8시 이후에 들어오면 당연히 지각이지만, 저렇게 되면 7시 55분에 들어와도 마치 지각인 것처럼 되는게 아니냐는 거다.

이름 붙이길 '아침형 인간이 되자' 캠페인. =_=;

그 아침형 인간이 하도 선풍적인 인기길래, 요약본을 좀 봤다.
그 중에 한 대목.

'당신이 지하철에서 멍하니 보내는 1시간을 책읽는데 쓴다고 하자.
그시간에 20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고하면, 1달에 300페이지 책을 두권 읽을 수 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

"(전략).....당신은 노모랑 함께 사십니다. -우리가 알기로는 당신은 매일 이 노인한테 꼬박 한 시간을 바치고 있지요. 이를테면 귀가 들리지 않는 노인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니 이것도 쓸데없이 버려진 시간이지요. 55,188,000 초로군요. 게다가 당신은 쓸데없이 앵무새까지 기르면서 그걸 보살피는 데 매일 15분을 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13,797,000 초가 되는군요."
"그렇지만...."
푸시 씨는 애원하듯이 항의했다.
"조용히 하십시요!"
외무사원은 이렇게 말하고는 점점 더 빨리 계산을 해댔다.
"당신의 어머니가 하기에는 벅찬 일이기 때문에 당신은 집안일도 어느 정도 해야 합니다. 시장을 봐야 하고 청소를 해야 하고... 그런 종류의 귀찮은 일이 수없이 많습니다. 거기에다 매일 얼마나 쓰십니까?"
"아마 한 시간쯤, 하지만..."
"당신이 쓸데없이 써버린 시간이 또다시 55,188,000 초나 되는군요, 푸시 씨....(하략)"

- 미카엘 엔데, 모모中

그렇다!
이것은 시간 도둑인 잿빛 인간들이 써먹는 수법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쉬는 시간도 아까워하면서 능률과 효율을 따지던 사람들이 결국은 어떻게 되었더라.

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것은 프롤레타리아들에 대한 강력한 '음모'라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노동자를 부려먹기위해 서머타임을 도입한 것과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둥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이미 아침이 빠뜻한 직장인/학생들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아침형 인간을 강요하는 것은 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나는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취미 생활에 충실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어떤 틀에 찍어낸 것 같은 모형을 세워두고, 전부 이렇게 되라! 라고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획일화 사회가 아닌가.

"얘,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고는 한참 동안 묵묵히 앞만 바라보다가 다시 말했다.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 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 없어. 앞에는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거야."
그러고는 한참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말을 멈추고 한참동안 생각을 한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 미카엘 엔데, 모모中

나는 베포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즐겁게 일하고 싶다. 그게 나한테도 정말로 중요하니까.

저 자: 타케우치 리우토(たけうちりうと)
삽 화: 이마 이치코(今市子)
출판사 : 小学館
순 서 : 不忍の恋(2002年08月), 異邦人の恋(2002年10月), 義賊の恋(2002年12月)
가 격 : 490円(稅入)

[그림 출처 > esbooks]

타케우치 리우토와 이마 이치코라는 최강의 콤비가 만난 작품!
慕情街道(사모의 거리) 시리즈 3부작으로 1편 不忍の恋(감출 수 없는 사랑), 2편 異邦人の恋(이방인의 사랑), 3편 義賊の恋(의적의 사랑) 으로 구성되어 있다. 2개월에 한권씩 책이 나오던 속도라면, 아마도 후속편은 더 나오지 않을 듯 하다. OTL(좌절의 이유는 뒤에..)

이 작품은 내게 처음으로 일본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매우 의미있는 작품이다. 그전에 기초만 간신히 떼고 읽은 십이국기 '황혼의 기슭, 여명의 하늘'은 기초만 뗀 초보자가 읽기엔 너무 어려워서, 줄거리 파악만도 역부족이었다. 그러니 문체가 어떻고, 원어로 읽는 깊은 맛이 어떻고를 느낄 새가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 타이키의 뒷 얘기를 읽고싶다는 열망만으로 2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일본어 소설을 더 읽어볼까 해서 고른 책이 이 책이었다. 타케우치 리우토라는 작가는 그전부터 좋아하던 작가였고, 거기에 이마이치코의 삽화라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싶어 덥썩 달려들었다.

주요인물은 다카나시 나츠미(小鳥遊夏海), 히카게 효부(日影兵部), 이치베에(一兵衛,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카이도우 타다스(海棠糺), 히카게 사에(日影冴永), 우에시마 키도쿠외에 각 사건별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메이지 말기의 일본. 남쪽 섬에서 무구하게 자란 타카나시 나츠미는 화가로의 싹을 발견한(사실은 특이한 걸 좋아하는;;) 카이도우 타다스에 의해 도쿄로 유학을 가게된다.
서생이라는 신분으로 머물게 된 카이도우가에 도착하자마자 깜짝 상자에서 튀어나온 곰 때문에 기절까지 하게 되는데, 이 깜짝 상자를 만든 녀석이 히카게 효부다. (연하공;)
이런 강렬한 첫 만남을 가지게 된 두 사람은 일사천리로 첫 뽀뽀까지 하게된다. --;; (맹한 나츠미, 손 빠른 효부;;)
이후에는 각 편별로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 해결의 중심에는 나츠미, 효부, 형사의 아들 키도쿠가 얽히게 된다.

아무튼 이 나츠미라는 인물은 믿을 수 없을만큼 순수한 천진아방함의 표본 그 자체로, 유괴되는 와중에도 '당신은 의사니까 안심이 됩니다.'같은 대사를 날려서 유괴범을 탈력시키는 멋진 캐릭터다. 천생연분으로 효부는 이런 나츠미가 사랑스러워 어쩔 줄을 몰라하는 팔불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녀석이다.

이 바보 커플의 만담은 항상 이렇게 시작한다.

나츠미 : 있잖아, 효부.
효 부 : 왜? 내가 좋다구? 나도 좋아해.


OTL

아무튼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는 것을 사방팔방에 알려지는 걸 꺼려하지 않는데다, 만나기만 하면 스키스키스키의 향연이다. --;


코유루기 탐정단 시리즈가 재미있었던 사람에게는 강추.
그 반대인 사람은 잠이 올지도 모르지만, 타케우치의 개그 센스가 맞는다면 또 의외로 재미있을 것이다.
나츠미의 천진아방함으로 인한 소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 써놓고 보니, 등장인물 설명이 부실해서 덧붙임.

다카나시 나츠미(小鳥遊夏海) - 작은 새가 노는 여름바다. 정말 나츠미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남쪽 섬에서 자란 천진아방 화가지망생(효부의 표현으로 하면 画家の卵-화가의 알), 카이도오가의 서생으로 있으면서 화가공부를 시작.

히카게 효부(日影兵部) - 히카게 골동품상의 셋째 아들. 재기가 넘치고 영리하며, 발명, 발안, 장난(;)이 낙이다. 나츠미를 골려주기 위해 깜짝 상자를 만들기도.

이치베에(一兵衛) - 나츠미가 사는 섬의 가장 높은 곶에 서있는 수령 800년의 벚나무. 나츠미의 좋은 말상대였으며, 나츠미의 그림의 모델이기도 함. 나츠미가 깜짝 상자에 놀라 기절하고 깨어서 맨 처음 효부를 봤을때, 이치베에를 찾았기때문에 효부는 한동안 이치베에에게 질투를 품기도 했다.

카이도우 타다스(海棠糺) - 카이도우가의 장남. 나츠미의 그림에서 화가의 싹을 발견하고 나츠미를 도쿄에 불러와 그림공부를 후원한다. 효부도 나츠미도 좋아하지만, 사에와 결혼함. 후에 영국 외교관으로 파견됨.

히카게 사에(日影冴永) - 효부의 여동생. 여자 효부라 할 정도로 영리하고 현명한 아가씨. 카이도우 타다스의 약혼자이며, 한때 나츠미에 대한 연심으로 괴로워하지만, 나츠미의 마음이 효부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타다스와 결혼해서 같이 영국으로 건너감.

우에시마 키도쿠(植嶋木德) - 효부의 악우. 발명,발안,장난외에 형사로서의 소질을 보임. 대학 졸업 후 형사가 됨. (아버지가 경시청의 경부)

개인적인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