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weet Valentine

ⓒ 제이드 보이스

미키 신이치로와 미야타 코우키의 One Sweet Valentine 2Mi

일시 : 2008. 02. 16 | 장소 :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대극장 | 주최 : 제이드보이스 Jade Voice LLC
출연 : 미키 신이치로, 미야타 코우키

후기도 타이밍이라고 무척 늦은 것 같지만, 그래도 이제 3일 밖에 안 지났으니까 더 늦기전에 올려봅니다.
왠지, 블로그에 ♥가 난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마 이 두 분의 팬이라면 누구나 '태어나길 잘했어~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같은 감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기 검색하고 복습하다보니 뭐 이벤트를 초단위로 리포트를 작성하신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러니 저는 그냥 후기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감상 위주로 올려봅니다.
  1. D-1
    공항 마중을 갈 거라고는 사실 생각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충동적인 결정이었는데,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도 우리 아자씨가 정말 오시기는 하는 건가 멍~ 한 상태였거든요. 선물도 제대로 준비한 것도 아니고, 편지도 못 쓰고 있었는데, 오후 반차 내고, 넉넉한 시간을 얻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염두에 뒀던 안동소주, 치비 미키짱을 위한 팝업북 포장까지 마치고, 공항에 마중 나갈 거면 뭐라도 앵겨드려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한과도 사들고 그렇게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기다린 시간은 1시간 좀 넘었지만, 공항에서 미키 상을 뵌 시간은 다 합쳐도 30초나 될까 싶습니다. ^^;
    후후, 사실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죠. 미키 상을 처음으로 맨눈으로 보는 역사적 순간인데요. 정말 게이트 문 열리고 미키 상 모습이 딱 보였을 때 든 생각은 "진짜로 오셨어, 어떡하지~♥"였어요. ^^;
    아자씨는 이렇게 팬들이 공항에 플랭카드까지 들고 마중 나와줄 거라고 예상 못하셨던 것 같았습니다. 뭐랄까 좀 당황스럽고 뻘쭘해하는 듯한 표정이었어요. 꽃다발을 받을 땐 곱게 두 손을 모으고 인도식 인사를 해주셨고, 지레 삼엄한` 스텝들의 경비 속에서도 팬들에게 손을 까딱까딱 흔들어주시고 긴 기럭지로 성큼성큼 걸어나가셨죠. 이건 뭐 거의 순간이동 수준;
    그래도 미키 상을 한 번이라도 더 보겠다고 공항에 가길 잘 했다 싶었습니다. ^^

  2. D-day
    이벤트 관해서는 관련 후기도 많으니까~ 라는 이유로 그냥 다른 분들은 안 쓰고 넘어가신 걸 적어보자면, 미키 상이 성우가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미키 상이 계기 말인가? 하니까, 객석에선 "하(아)~~~~~~~이"라는 대답이. 그런데, 이 늘어진 '하~~~~~~~~이'가 어째 할아버지 말투? 처럼 느껴지셨는지, 미키 상이 할아버지 말투로 말씀해주셨던 게 기억나네요.
    확실히 일본 이벤트에서 들리는 객석의 소프라노와 비교해보면 한국팬들의 목소리는 꽤 걸걸한 편이죠. 게다가 막장 샤우팅까지 더해지면 초큼 무섭기까지 하고요. (한국팬들은 미키 상을 해치지 않아요~)

  3. 그분이 앞치마를 매는 법
    원래 요리를 직접 만드시고, 즐기는 분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눈앞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자씨의 갸르송 에이프런 차림은 어찌나 본격적이신지요. 마치 서양골동양과자점의 타치바나가 매는 법이라고나 할까요. 뒤로 한 바퀴 돌려서 앞에서 매듭을 묶고, 한 단 접어서 끈이 보이지 않도록 깔끔하게 마무리! 이건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는 얘기죠. 게다가 호리호리한 몸매에 어찌나 잘 어울리시던지. 파슨은 그냥 쳐 울지요. ㅠ.ㅠ

  4. 그분의 팬 서비스
    일본에서는 이런 거 안 하니까.
    일본에선 절대 하지 않는 거니까.
    몇 번이나 말하지만, 일본에선 한 적 없어.
    일본에선 이야기한 적 없는 건데.
    보증은 미야타 상이 해주셨습니다만, 굳이 보증을 서지 않으셔도, 일본에선 그렇게 안 하시는 거 잘 알거든요. ㅠ.ㅠ 이 파슨은 또 쳐울었어염. 어느 이벤트에서 김밥을 직접 만들어주시고, 칵테일 쉐이크 댄스를 춰주시고, 직접 만든 칵테일을 맛보게 해주신 적이 있었던가 말입니까. 게다가 이번 이벤트를 위해서 그 좋아하시는 술도 일주일 동안 금주하셨다면서요. 이러니 제가 아자씨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요~
    또 어찌나 매너가 좋으시고 야사시스기루 하신지, 같이 대사 주고받는 코너에 뽑힌 두 분, 이름 물어봐주시고 똑바로 발음해주시려고 애쓰시고, 나중에 인사하고 악수해주시고, 계단 내려가는데까지 에스코트 해주시고, 또 계단 조심하라고 해주셨다지요. 어허헝~ 그래요, 그 두 분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게지요. (미야타 상과 같이 대사 주고받은 친구야, 너도 뭐 나라는 아니라도 전생에 도시 하나는 구했는가보다. ㄿ) 

  5. 그분의 몸매관리 비법
    일본에선 한 적 없는 이야기라면서 해주신 말씀은 한마디로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아니, 밥을 안 드신다니요. ㅠ.ㅠ 그래놓고 팬들에겐 "여러분은 제대로 챙겨먹는 게 좋다고 생각해." 라고 하시면 밥이 목으로 넘어가나요~~~(그래놓고 오늘 저녁도 푸짐하게 먹었지. OTL)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습니다. 평소에도 세상을 향해 성능 좋은 안테나를 세우시고, 항상 주위를 민감하게 느끼시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 날카로운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식사량도 줄이시고, 아예 드시지를 않는다는 건 흠많무[각주:1] 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어찌나 기준이 높으신지. 밥을 먹지 않는 것도 다 자기가 미숙한 탓이라고 하시면, 할 말이 없잖아요. ㅠOㅠ

실제로 만나 뵌 미키 상은 사진에서 보던 얼굴과 똑같았고, CD나 DVD에서 듣던 음성 그대로 였습니다. 하지만, 화면으로 만나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과는 정말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직접 만나보기 전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 무언가.
저는 솔직히 미키 상을 뵙기 전에는 어쩐지 이벤트가 아닌 장소에선 "다가오지 마!" 포스를 마구 풍기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뭐랄까 그렇게 냉포스를 풍기시기엔 미키 상은 너무 상냥한 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쉬운 남자라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정말 다시 한 번 새삼스럽게 또 반했습니다.

ps. 편지를 도합 3통이나 썼는데, 어디에도 "좋아합니다." 한 마디를 쓰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OTL
나님 도데체 이건 모다???
  1. DC체. "(그게 사실이라면)흠 좀 무섭군요."의 줄임말인 흠좀무에서 파생된 단어. [본문으로]
  • 콘서트 끝나고 일주일이 다 돼가도록 여운이 남아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콘서트 후기 블로그 순회중이다. 이런 건 가슴에 담아둬 봐야 해결이 안 되니, 뒤죽박죽 수다나 한 판…
  • 칸노 상 이름을 처음 마음에 담아둔 게 언제였더라~ 곰곰히 생각해보니 카우보이 비밥 때였다. 투니버스에서 해주는 걸 우연히 보게되면서, 엔딩곡인 Alone이 오리지널이라는 걸 알고 더 열광했더랬다. 그리고 나도 Real folk bluse 부른 사람이 여자인가 남자인가 꽤 오래 고민했었다.
  •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얘기지만, 나는 친구에게 "에스카플로네는 음악에 눌리는 애니"라고 평한 적이 있었다. (<-맞을래연;) 에스카플로네가 등장할 때 나오는 '에~스카~플로네~'라는 장중한 합창이 그 때는 뭐랄까 너무 비장하지 않나 그랬더랬었다.
  • 칸노 요코라는 기대감에 차올라서 봤던 첫 애니는 Wolf's rain. 오프닝의 Stray에서부터 엔딩의 Gravity까지 귀가 즐거운 애니였다. 중간에 지난 줄거리 4회가 아니었더라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나한테;;)
  • 공각기동대 SAC를 봤을 때 내 첫 마디는 "쿠사나기 소령이 예뻐졌어!" 였다.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에서 보여준 중성적인 매력과 비교했을 때 TV판의 쿠사나기 소령은 훨씬 여성스러워졌고, 그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극장판이 여성이면서 동시에 남성같다는 양성적 매력을 품고 있었다면, TV판은 확실하게 강한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더 커서 저절로 "누님" 소리가 나왔다.
  • 오프닝의 강렬함 때문일까, 나는 Origa에 어느새 쿠사나기를 투영하고 있었다. 음, 뭐라고 할까. 그 신비롭고 몽환적이면서 어딘가 범접할 수 없는, 뭐든 반사할 것 같은 투명한 음색이 쿠사나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Origa의 목소리는 내게 참으로 이중적인 목소리로 다가오는데, 사이버틱한 미래 도시의 허무, 차가움을 그렇게 잘 표현할 수 없는가 하면, 한 편으로 원생적인 태초의 소리라고 할까, 그런 면도 가지고 있다. 그건 그녀가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창법을 구사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그날 콘서트에서 직접 자기소개를 하라는 칸노 상의 말에 "オレがOriga" 라고 오야지 개그 한 거 나는 정말 좋았다. (이런 오야지 개그 좋아함;)
  • 참, 펑키한 스타일의 칸노 상에게 살짝 충격 받았었다. 포스터 사진은 위장용이었던 거야. 그리고 콘서트 내내 씰룩씰룩 엉덩이~ 콘서트에서 작곡가는 뭘 하면 되나 같은 걸 생각했더랬었다. 노래는 가수가, 연주는 세션이. 그럼 작곡가는? 춤을 춘다. ^^;; 흥에 겨워 어깨춤도 절로 나고, 때로는 같이 연주하고, 노래도 하고, 지휘도 하고 그렇게 자기 음악에 녹아드는 거다.
  • 지금도 콘서트 생각하면 제일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음악은 Torukia다. 다른 곡들도 다 주옥같은 곡이고 Blue나 한국어 버전의 반지의 감동도 컸지만, 나는 초반부터 세 분이 같이 나와서 함께 노래해 줄 거라고 전혀 상상도 못했었고, CD 보다 훨씬 박력이 넘치는 Torukia가 계속 머릿속을 멤돈다. 콘서트 예매 사이트에는 간단하게 가수 이름과 곡명만 있어서, 나는 정말 이 세분이 한 무대에서 서로 코러스를 넣어주고 자기 노래가 아닌 다른 곡도 불러 주실 거라고 상상도 못했었다. 그리고 자기 노래도 아닌데, 그렇게 잘 소화해 내실 줄은 더더욱 몰랐다.
  • 칸노 상의 콘서트 후기를 찾아 각종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아무도 칸노 상의 코러스에 대해 말이 없어서 혹시 내가 잘못봤나? 내가 무대 왼쪽에 있다보니 각도상 칸노 상이 노래하는 것처럼 보였던 건가 혼란스러웠는데, 드디어 funnybunny 님이 확인해주셨다. 그날 칸노 상, 가브리엘라 로빈의 일면도 보여주셨더랬죠. 제가 기억하는 건 라그나로크 음악 중 Prontera field에서 불러주신 것 같은데, Blue에서도 불러주셨다는 얘기가 있네요. 사실 Blue는 야마네 상에 너무 압도돼서 다른 건 기억이 잘 안나서;;
  • 악기도 잘 다루시는 칸노 상. 그날 선보인 건, 신디사이저, 피아노, 아코디언, 하모니카, 리코더인지 피콜로인지 아무튼 피리, 붉은 호스 등. 호스를 빙빙 휘두를 때 나는 소리가 그렇게 스산한 바람소리가 나는 지 몰랐다.
  • 라그나로크 음악 중 Sailing에서 나는 퍼커션의 타마 짱이라는 분을 주시했었다. 악기 이름은 모르겠지만, 마치 조개껍질을 잔뜩 모아서 한 데 묶어놓은 것 같은 걸 흔들 때마다 진짜 바다 소리, 파도 소리가 나더라. 그 소리 날 때마다 신기해서 시선 고정.
  • 쿠키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소개받은 발레리나 분. 처음에 쿠사나기 코스프레 하시고 나타나시고, 뒤에는 우아한 검은 드레스, 또 나중엔 검사로 변신하시고. 생각해보면 주로 라그나로크 음악을 연주할 때 나와주셨던 듯 한데,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좀 생뚱맞지 않나 싶었는데, 참 어여쁘신 몸매에 우아한 춤사위를 보여주셨다.
  • 객석의 반응. 초반엔 진짜 석상. 오죽하면 Player 때 야마네 상이 객석 분위기를 띄우시려고 그리 노력하시는데도 거의 호응이 없더라. 그런데 웃긴 건, 돌아다니며 본 블로그 중, 어떤 분은 사람들이 곡 하나 끝날 때마다 소리치고 박수 치더라면서 욕하더라;; 아니, 오페라에서 아리아가 끝나도 반주가 남았다고 박수 안 치십니까;; 이건 무대위에 계신 분들을 향한 최소한의 성의 표시라 생각하는데요. 물론, 타이밍 잘못 잡아서 곡을 망친다거나 해서는 안 되겠지만.
  • 나는 라그2 OST의 Intro thema도 윤현수 군이 부른 건줄 알았는데, OST에 이름이 안 나왔다고 한다. 그럼 다른 사람이 부른 거란 말인가. 인터넷에서 현수 군 관련 기사가 있길래 봤더니, 이번 칸노 상 오디션에 참가하려고 미국에서 입국했다고. 바이올린 전공에 목소리도 웬만한 소년 합창단 보이 소프라노에 영어도 잘 한다 하니 이건 뭐 그냥 영재인 모양. 부디 변성기 무사히 넘기길.
  • 사카모토 상이 하얀 치마를 나풀거리면서 무대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은 정말 예뻤다. 목소리도 참 곱고. 역시 성우라서 그러신가 한국어 발음도 또박또박 잘하시고. 무엇보다 '다함께? 같이, 같이'라고 하실 때의 그 귀여움이란. ㅠ.ㅠ 그날 사카모토 상이 같이 하자고 두 번 그러셨는데, 약속은 필요없어의 후렴구 할 때랑 마지막 피날레인 Hodo에서 '라라라~'하는 부분. 그런데  이것도 참 호응도가 안습이었다. -_-;; 다들 그냥 보고 듣느라 넋이 나가서 그런 거라고 이해해 보기로 하자.
  • 나는 라이브 콘서트에서 드러머의 선창(자 지금이에요 라는 듯 외치는 Huh~ 하는 소리)을 듣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앉은 쪽 앞에 마침 드럼이 있어서 그 소리 원없이 참 잘 들었다.
  • なんじゃこりゃ, なんだお前 -> 펭귄 분장하신 분을 보고 하신 말씀. 이왕 펭귄 분장 하셨으면 뭔가 보여주셨음 좋았을 걸.
  • 요즘은 매일 칸노 상의 각종 OST를 주섬주섬 꺼내 듣는 게 일이다. 사놓고 좋아하는 곡만 들은 경우도 많아서 이참에 아예 다 들어보자 싶기도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상태가 지속될지 모르겠다. OST가 또 좀 많아야지.;;

칸노 요코

Ragnarok II Concert by KANNO YOKO

일시 : 2007. 06. 20 | 장소 : 세종문화회관 | 주최 : 그라비티
Super Band : 이마호리 츠네오(기타) / 시노자키 마사츠구(바이올린) / 호리사와 마사미(첼로) /                    
                    바가본드 스즈키(베이스) / 후지이 타마오(퍼커션)

SPECIAL GUEST : 에스카플로네 - 사카모토 마아야 / 공각 기동대 - Origa / 카우보이 비밥 - 야마네 마이

말이 필요없어요. 이걸 안 봤으며 평생을 후회하고 땅을 쳤을 게 틀림없는 그런 공연을 보고왔습니다.
어흐흑. 진짜, 나 자신을 마구마구 칭찬해주고 싶어요. 1층 VIP석은 놓쳐서 2층 올라갈까 하다가 그냥 1층 R석으로 예매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비록 뒷자리긴 했지만, 칸노 상, 마아야 상, 마이 상, Origa 씨 모두 얼굴 표정까지 보이고, 정말 좋았어요.
사진 딸린 자세한 후기는 네이버에 많더라구요. 심지어 동영상까지. 그래서 저는 그냥 제 개인적인 인상을 죽 늘어놓겠습니다. 번호와 순서는 상관없을지도 몰라요.;;

  1. 공각기동대의 그 노래를 라이브로 듣게 되다니!!
    Torukia, Inner Universe, Rise, Player
    시작은 공각기동대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십니다. (Player 사이에 카우보이 비밥 노래가 들어가지만 일단은)
    그런데 관객도 가수분도 몸이 덜풀려서 그런가 아니면, 국내에서 공각기동대 TV판은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은가, Origa 씨가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목소리로 노래해주시는데, 호응이 너무 없었다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코러스의 저 청량한 목소리의 아가씨는 누군가 했다가 사카모토 마아야 상이라는 거 확인하고 뒤집어졌습니다. 우어어어~ 마아야 상의 코러스로 Rise를 듣는 날이 또 오겠어요?!!! 게다가 야마네 마이 상까지 같이 합세한 코러스는 정녕 후덜덜한 포스를 내뿜고~ 이때 부터 망가진 눈물샘이 끝날 때까지 계속 말썽이었죠. ^///^

  2. Don't bother none, Call me Call me
    그날 공연에서 가장 큰 환성을 받은 건 카우보이 비밥과 에스카플로네 였습니다. 특히 야마네 마이 상의 허스키하고 끈적끈적한 목소리의 포스란. 블루스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분이었어요. 맨발로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하며, 온몸으로 음악을 느끼고, 표현하는 호소력. 진짜 짱입니다요, 누님.

  3. 하늘과 별, 빛속으로
    마아야 상!!! 누가 우리 마아야 상 라이브 못 한다는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닌겁니까!!!(버럭)
    진짜 천사의 목소리에요. 청량감 가득한 맑고 시원한 목소리. 게다가 애잔하고 서정적인 노래에 감동 백만배. 그런데 아르주나 거의 인지도가 없는 모양이었어요. 게다가 노래가 full version이 아니라, 중간에 무용수 분과 함께 무대뒤로 사라지셔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ㅗ; 전체적으로 마아야 상 솔로 무대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걸 뒤에 가서 만회해 주십니다.

  4. 라그나로크 2 OST
    그렇죠, 원래 이 콘서트는 제목부터가 "칸노 요코 라그나로크2 콘서트"인겁니다. 처음엔 초큼 불안하기도 했었지요. (나만 그런건 아닌거 같지만.) 하지만, 우리 칸노 상 음악성이 어디갑니까. 아아~ 전혀 관심도 없었건만, OST는 꼭 사아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특히 Origa 씨가 불러준(OST에선 다른 분이 불렀겠죠 ;ㅗ;) Poem, Yoru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몇 십대 일이라는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서 뽑혔다는 소년...이라기 보다는 어린이 윤현수 군이 불러준 Intro Thema!!! (이 아름다운 곡에 어울리는 멋진 제목 좀 지어주세요. 아무리 게임 첫 화면에 나오는 음악이라도 그렇지) 아아~ 이 누나는 단번에 너의 박순희가 되었다. 그대로 잘만 커준다면 제2의 임형주도 꿈이 아니리. 아니, 등장의 임팩트는 임형주를 능가한다고 본다. 진짜, 나는 무슨 비엔나 소년합창단의 보이 소프라노 쯤 되는 줄 알았다. 어허허헝 ㅠ.ㅠ (님아, 자제효~) 아놔, 진짜 클라이막스부분의 '라그나로~크' 하는데 정말 눈물 찔끔찔끔 가슴이 벅차더라니깐. 바이올린도 할 줄 안다는 10살 윤현수 군, 이대로 바람직하게 자라주길 바라요.
    이 외에도 Stone Music이라는 마림바 곡, 퍼커션의 타마 짱 (칸노 상의 소개가 그랬음. 송승헌 씨의 얼굴을 좋아하신다는 멋진 누님. 참고로 칸노 상은 송강호 씨를 좋아한다고 하셨음.)과 칸노 상, 드러머 분과 베이시스트 분까지 합세해서 상당히 즐겁고 유쾌한 곡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아무도 몰랐던 깜짝 이벤트(?) 회전 무대를 이용한 관현악단의 등장! 뭐, 회전무대가 신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저를 비롯한 그날 관객들은 이럴 거라고 상상도 못했었어요. 갑자기 회전하면서 등장하는 관현악단에 열광. 그 작은 몸집으로 카리스마 넘치게 지휘하시는 칸노 상에 또 열광. Five years war는 칸노 상 특유의 비장미가 넘치는 곡이었고, 백파이프 연주와 바이올린 솔로가 압권이었던 Din Don Dan Dan까지 뭐하나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OST였습니다. 그러니 그라비티는 얼른 정식 OST를 판매하라!! (한 곡도 남김없이 토해내라!!)

  5. Real folk bluse, ELM, 아! Bule
    분위기야 말씀 안 해도 아실려나.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듣는 Real folk bluse도 참 좋았어요. 원곡의 박력과 비교하면 좀 심심한가 하기도 하지만, 목소리 하나로 무대를 휘어잡는 야마네 마이 상의 무대인걸요. 진짜 블루스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분입니다. 어쩜 그렇게.
    Origa 누님과 함께 부른 ELM도 멋졌어요. (뭔들;;) 감탄사가 부족해서, 어휘력이 딸려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게 한탄스러워요. ;ㅗ;
    그리고 대망(!)의 Blue. 이건 정말 그 자리에서 들은 사람이 아니면 몰라요. 그 감동을 전할 자신도 없어요.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이걸로 끗....해버리면 돌 날아오겠죠? 내 평생에 다시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곡이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오케스트라 반주로 사카모토 마아야 상이 코러스(라기 보단 세미 듀엣이라 할지;)를 넣어주고, 야마네 마이 상이 영혼을 실어 불러주는 Blue를 언제 어디서 다시 들을 수 있겠어요. 누구 말처럼 신내림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셨던 마이 상. 'Free~~'할 때 한마디로 쩔었습니다. 멋져요, 누님. ㅠ.ㅠb

  6. 반지, 약속은 필요없어
    Blue로 해서 최고조로 달아오른 공연이 진짜 클라이막스로 치달아갑니다. 개인좌석에 붙어있는 화면에 "반지"라고 곡명이 떴을 때 끓어오른 환성이란. 먼저 Origa 누님이 선창해주십니다. 그런데 뭔가 익숙한 음절이 귀에 들어옵니다. Oh, My God!! 무려 한국어로 불러주십니다. ┭┮_┭┮ 야마네 상이 한국어로 불러주십니다. 사카모토 마아야 상은 스크립트도 안 보시고 외워서 불러주십니다. 우어어엉~
    그렇게 반지가 끝나고 끓어오르는 환성을 덮어버리는 "네! 아이시타라~" 바로 '약속은 필요없어'를 불러주십니다. 이것도 후렴은 한국어로 불러주시고, 게다가 후렴구를 반복하시면서 "같이~ 같이~" 라고 깜찍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오덕후라 미안해요. OTL 안타깝게도 그날 관객은 오덕후가 대부분이라 오히려 한국어 가사를 몰랐다는 안습 상황;; 일본어로 부르라고 했으면 오히려 잘 따라했을 거에요. OTL 최고의 선물을 선사해주셨으나, 받아먹을 줄 몰라서리;;
    앵콜로 이어진 오케스트라 메들리와 이어진 칸노 상의 한국어 멤버 소개. 처음엔 인사말 정도는 외우셨겠거니 했지만, 그게 아니라 한국말을 배우셨더군요. 베이시스트이신 분이 '스님'이라고 그 분의 일화를 소개할 때 '이 얘기를 끝까지 할 수 있을까나.'하시는데 나이를 잊은 귀여움이 철철 흘러넘치셨어요. ㅠ.ㅠ 세션분들, 가수분들, 무용수까지 재치있게 소개해주셨고요, 특히 가수분들은 "이런 천사(천상?)의 목소리로 꼭 사랑해요를 들어보고 싶어요."라고 반 강제로 세 분께 '사랑해요'를 받아냈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ㅠ.ㅠ
    피날레는 라그나로크2의 Hodo였습니다. 다같이 신나게 행진하고 즐기면서 공연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7. And...end?
    이렇게 보낼 순 없어! 하는 순간 칸노 상이 피아노 앞에 앉으시더군요.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푸른 눈동자,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대항해시대 등을 연주해주시고, 갑자기 화면이 반전되더니 그림자 놀이를 하시는 칸노 상. 그리고 OHP필름에 준비한 말이 하나 하나 화면에 뜹니다.

    와줘서 고마워
    어땠어?
    좋았어?
    겨우그정도?
    또 올꺼지?
    사랑해.

    짱! 최고야
    byebye~


    칸노 요코 상을 저는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인 센스. 재능. 악기를 직접 연주하고, 결코 쉽지않았을 한국어로 30분 동안 진행도 하고. 앵콜의 오케스트라 메들리에서 보여주는 음악적인 다양성. 마지막의 마지막에 보여준 그림자 놀이 센스까지. 한마디로 칸노 상의 센스가 작렬한 콘서트였습니다. 진짜 다시 한국에서 공연해주시는 거죠? 그때는 꼭 VIP석을 사수하겠습니다.

ps. 그날 공연장에서 라그나로크2 OST 파는 걸 몰랐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일단 표찾기 바쁘게 자리 찾아 들어가고, 공연이 세시간 가량 진행되는 바람에 막차 걱정을 해야했거든요. 그라비티는 어제 공연의 실황 DVD를 내달라!! 안되면 라이브 CD라도!!

ps2. 관람객의 비중은 대개 애니메이션 팬, 게임 팬, 칸노 상 팬 뭐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러니 세종문화회관과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관객들. 초반엔 반응이 참 썰렁해서, 음향을 위해 세종문화회관 선택해 준 건 백번 잘한 일이고 고맙지만, 관객이 석상이야~ 했더랬어요. 물론, 공연이 무르익으면서 달라졌지만요. 앵콜 공연 때 1층은 계속 기립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칸노 상이 피아노 솔로로 메들리 들려줄 때 주위에서 들려온 대화 한 토막.
女 : 음악이 계속 미묘하게 바뀌는데, 사람들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네.
男 : 다들 오타쿠라 그래.


ps3. http://www.yes24.com/Event/03_music/2007/0620Lagnarok.aspx?CategoryNumber=003 예스24에서 독점판매 해준다고 하네요. 엉엉. ㅠ.ㅠ 7/3 발매 예정이라지만, 놓친 사람에겐 진짜 하늘에서 내려온 구명줄 같아요.
그가 주는 감동 - Plluto's cheerful Gehenna



여자 : 폴, 오늘 무얼 하러 나왔나요?
폴 : 오페라를 부를게요.
(인터뷰씬)
폴 : 난 언제나 직업으로서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폴 : 하지만 언제나 자신감이 문제였죠.
폴 : 언제나 나 자신에 대해 완전하게 믿음을 갖는다는 것이 어려웠어요.



+ 6월 17일 있었던 Britain's got talent 결승에서 쟁쟁한 다른 5명의 후보(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던 소녀 코니라든가)를 제치고 우승했다고합니다.
축하합니다. 폴. 당신이 전해준 감동을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어전 공연에서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