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라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고, 새로 일 벌인다고 또 바쁜 나날이다.
Wi-bro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는 알지만, 이거 정말 올 연말에 시범서비스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일본에서 큰 건이 터졌는데, 그거 쫒아가기도 바쁘지 않아?

사실 잠을 못자는데는 다른 것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당장은 감상이라던가 쓸 여유가 없다. ㅠ.ㅠ
(아으~ 미키신~♡ 나를 아주 말려죽이시구려~ ㅠ.ㅠ)


그 와중에도 기다렸던 신보는 나와줬으니.

Okazaki Ritsuko(오카자키 리츠코) - for RITZ

오카자키 리츠코씨의 유작앨범이 나왔다.
이 분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건 후르츠 바스켓에서였고, 팬이 된건 프린세스 츄츄에서 였다.
나이를 잊게하는 수줍은 소녀의 목소리, 부드럽고 따뜻하게 조곤조곤 희망을 속삭이는 다정한 목소리에 얼마나 큰 위안을 얻었는지 모른다.

진짜 난데없이 날아든 비보.
나는 그녀가 병중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알 리가 없지 않은가. 그냥 노래나 듣는 무늬만 팬인 녀석이.

이제는 CD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되어버렸다.
그녀의 노래처럼 어디에 있어도 같은 별을 보고 있다고 그렇게 믿고싶다.

大丈夫 どこにいても (괜찮아. 어디에 있어도)
同じ星を見ている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어.)

- 約束 중 -

[사진 출처 > yes24]
내 생전 스스로 홈페이지에 BGM넣을 생각을 다 하다니;;
나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무차별적인 홈피 BGM을 거의 혐오하는 수준이다.
그래도 라디오 블로그는 선택적인 BGM 이라는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단독으로 플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브라우저를 닫아도 되고.

설치 매뉴얼

Play list

01 Arrival - 모리카와 토시유키, 미키 신이치로
봄을 안고 있었다 Premier 스페셜 중 모리링과 미키신의 듀엣곡.
이 노래를 처음 들은건 인터넷을 미친듯이; 검색하고 돌아다니다 우연히 들른 어느 분의 블로그의 배경음악으로였다. 누가 불렀는지 소개가 나와있었고, 주인장의 놀래지 말라는 말을 읽고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니 지금 저 고음을 내는게 정말 미키 신이치로란 말인가! 아니, 이 사람이 어디서 보컬 트레이닝이라도 받았단 말인가. 바이스에서 부들부들 떨던 그 미키신이 아니었다.
미키신의 노래 실력에 놀래서 차분히 노래를 감상하지 못했는데, 음, 듣다보니 확실히 이와키/카토의 러브송이구나 싶다. 이래서 성우는 놀랍다. 캐릭터가 되서 노래를 부르니까.

02 Gypsy - 미키 신이치로
이 노래는 솔직히 출처를 잘 모르겠다. OTL
하지만, 미키신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다. 뒤에 나올 Love butterfly도 이런 풍의 노래다.
(듣다보면 지프시의 압박이;;)
*12/22 추가 작성
이 노래의 출처를 알아냈다. (위대한 지식in;;)
도키메키 메모리얼 Girl's Side Clovers' Graffiti 시리즈 보컬앨범에 실린 곡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 가사의 마지막에 '하루카나도키노나카데~'가 들리는거지?


03 Yusraume - 모리카와 토시유키
봄을 안고 있었다 Premier 스페셜 중 모리링 솔로.
원제는 山櫻桃(;) 워낙 부드럽고 차분한 음성이라 듣기 편한곡.

04 Believe in heaven(마탐정로키 라그나로크 엔딩) - 미키 신이치로
미키신의 경우 애니에서 주인공 보다는 조연쪽으로 출연 빈도가 높은편인데, 마탐정로키 라그나로크에서도 가정부; 역할의 야미노 료스케 역이다. 그런 그에게 엔딩을 맡기다니, 제작진의 실험정신에 경의를;; 아니, 이때만 해도 들어줄만은 하지만..^^;;

05 Love Butterfly - 미키 신이치로
봄을 안고 있었다 Premier 스페셜 중 미키신 솔로.
그야말로 일취월장, 환골탈태;, 괄목상대한 미키신의 노래 실력에 껌벅 넘어가버렸다.
약간 박치 기질도 갖춘 미키신이 비교적 템포가 빠른 이 노래를 이 정도로 소화해 내다니..

06 Around the world - 미키 신이치로, 카와스미 아야코
이니셜D 1st Stage 오프닝곡을 출연 성우가 부른 버전. 원곡도 좋지만, 미키신의 랩에 감동받은 노래.(이미 콩까지가 눈에도 귀에도 씌였음.)
같이 부른 카와스미 아야코는 모기 나츠키 성우.
어찌보면 러브송인가..(틀렷!)


아마도 나 혼자만 무한반복으로 들을 확률 95%이상;;
2004 Christmas Story : 14색의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Release Date: 2004/11/23
Record Label: 예전미디어
Price : 13,500
[사진 출처 > yes24]



LIST

01 . Intro
02 . Oh come, oh come emmanuel - ANN
03 . Little drummer boy - 김조한
04 .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 성시경
05 . Sleigh Ride - As One
06 . Jingle bell rock - 버즈
07 . Blue Christmas - 서문탁
08 . White Christmas - 이정
09 . Christmas time is the here (창밖에 흰눈 내리며..) - Tony An
10 . Silver Bells - 윤도현
11 . Forever Happy Christmas (원곡: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 솔플라워
12 . 세상 가득 사랑을… - 합창곡
13 . O Holy Night - 페이지
14 . The Frist Noel - 나윤권
15 . Christmas ring a ring (Merry Christmas I Love U) - 바다
16 . Last Christmas - 제이
17 . Oh Come All Ye Faithful - 김조한

Season's song 이라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그 생명력이 짧다고도 길다고 할 수 있는 노래다.
특별한 이벤트기간에만 쓰이는 노래이니 사용 기간이 짧다고 할 수 있고, 그 이벤트가 해마다 벌어지니 그 사용 기간은 오히려 길다고도 할 수 있다.

12월 달력을 보는 것 만으로도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크리스마스가 공공연하게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 흥겨운 파티, 모처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선물 잔치가 되버렸기 때문일것이다.

흥을 돋우는데 필요불가결한 것이 바로 음악이다. 그것도 캐롤은 아주 독특한 음악으로 이미 듣는것만으로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그런 음악인것이다.
12월은 먼지 뒤덮인 창고에서 빛을 볼 날을 기다리던 각종 캐롤 음반이 진열장의 전면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기다.
캐롤 앨범의 영원한 고전 빙 크로스비와 여전히 사랑받는 머라이어 캐리.
그리고 해마다 발매되는 신선한(?) 캐롤음반들.

그런데, 올해는 전반적인 가요계의 침체 때문인지 내놓은 캐롤음반 수가 예년에 비해 퍽 줄어들었다. 그래도 올해 건질만한 캐롤 앨범이 있으니, 바로 이 앨범이다.
일주일만에 뚝딱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해서 혹시 날림인가 했는데, 예상을 뒤엎고, 아주 괜찮은 캐롤 앨범이 탄생했다.

샘플 이미지만으로는 제대로 표현이 안나오는데, 아예 선물용으로 기획해서 만들었는지 그림을 모두 은박 처리하는 등 포장에 매우 신경을 썼다. CD케이스 자체가 하나의 선물 상자다. 뚜껑을 열면 안에 참여한 가수들의 사진엽서와 사인 성탄축하 메세지가 들어있다. 가사집을 들어내면 비로소 CD가 눈에 들어온다. 디자인의 그 참신함과 깔끔함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인트로에서부터 이 음반이 어떤 캐롤 앨범인지 그 성격을 명확하게 보여주는데, 마치 인도하는 별이 떠 있는 '그' 신비로운 밤을 연상케하는 인트로를 시작으로 고전 캐롤과 현대 캐롤을 자연스럽게 믹스하면서 앨범이 진행된다.
참여한 가수의 면면이 보여주듯 앨범 전체적으로 R&B 감성이 충만한 가운데 간간히 색다른 분위기로 다양성을 추구한다.

개인적인 추천곡은 5번 트랙의 Sleigh Ride(As One), 7번 트랙의 Christmas time is the here(Tony An)이다.
As One의 두 여성 보컬은 특별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듯, 너무나 사랑스럽게 Sleigh ride를 불렀다. 이 앨범 통털어 가장 마음에 든 곡이다. 그리고, 7번 트랙의 Christmas time is the here은 토니안의 보컬에 맞춘 선곡이라 생각될 정도로 그의 음색과 매우 잘 어울렸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대역에서 특유의 부드러움과 풍부한 울림을 잘 살린 곡이다.
이외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곡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짦은 만큼 아쉬움도 큰 크리스마스 시즌, 캐롤 음반 한장으로 그 분위기를 미리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것이다.
잠시 잠깐 듣자고 구입하기 망설여진다면, 내년, 내후년에도 돌아올 크리스마스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개인적인 별점 :
Somewhere Someone

music by Niklas Hillbom, Jan Lundkvist
word by Cho Eun Hee
sung by Tony An


눈 부실 거야
이 터널은 길고 어두웠으니까
난 괜찮을 거야
늘 시련은 버틸 만큼 와줬으니까
놓치면 안돼
위태한 삶의 순간 날 지켰던 내 믿음을
Somewhere 행복한 내가 서있어
Someone 나의 등을 토닥여
흘려왔던 훔쳐냈던 눈물의 대가라고

너 떠난 후로
겁으로 채워가던 나였지만
그게 산처럼 커져
누구도 더 안지 못했지만
기다려 볼 거야
외로움이 상철 이기니까 다시 내 믿음을
Somewhere 행복한 내가 서있어
Someone 나의 등을 토닥여
흘려왔던 훔쳐냈던 눈물의 대가라고
(그대 알고있어)

훈장이 다 될거야 버거운 내 오늘이
그리워도 질 거야 다가와 줄 내일엔
좋은 날이 온다고 믿기만 한다면

(그대 알고있어)

내 믿음을 Somewhere 특별한 내가 서 있어
Someone 사랑으로 속삭여
잃어봤던 가슴 더 큰 걸 갖게 될 거라고
Somewhere 특별한 내가 서 있어
Someone 사랑으로 속삭여
잃어봤던 가슴 더 큰 걸 갖게 될 거라고

(항상 넌 내 앞에 나를 안고 있어)
잃어봤던 가슴 더 큰 걸 갖게 될 거라고



어딘가 누군가(영타의 귀찮음;)는 그 막연함으로 인해 어떤 '희망'을 포함하고 있는 단어다.
단어 자체에 그런 의미가 부여된다기 보다는, 그 쓰임새가 그렇다는 의미다.
'Somewhere out there'이라는 노래에서처럼 "어딘가에서 누군가 당신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어요."라든가, 보통의 아이돌 노래 속의 "당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 줄 누군가가 언젠가 나타날테니, 힘내요~" 같은 무책임한 낙천적 가사에서 그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노래들과 비교해서 보면 이 곡은 이미 한 번 상처받았고, 뭔가를 잃어 본 사람이 다시 한 번 시련을 이겨내보리라..는 내용으로, 그 깊이에서 차이가 있다.

나는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어쩌면 이 가사는 토니가 썼을지도 모르겠는데...하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이 곡은 그대로 토니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앨범의 스페셜땡스를 읽어보면 안다.)
지나고 보니 다 견딜만 한 고통이었다고, 지금도 많이 힘들지만, 한 번 이겨낸 시련 두 번은 못 이기겠느냐는 다짐이 들려오는 듯 하다.

그래서 이 곡이 이 앨범을 통털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더 듣기 좋은 곡도 있고, 더 아름다운 곡도 있지만, 내가 가장 감동받은 곡은 이 곡이다. 남들은 고음에서 부족한 토니의 노래실력을 트집잡아 별로라고 하지만, 나로서는 가장 솔직하고도 담백한 토니 본인의 '육성'을 들은 느낌이다.
게다가 토니는 그야말로 아무런 기교도 섞지 않고, 꾸밈없는 생 목소리로 이 곡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내 믿음을 somewhere~ " 하는 후렴구의 당당하게 내지르는 부분은 그 덕에 아무 필터링없이 그대로 내 귀로,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어온다.

좋은 날이 온다고 믿으면서, 지금 잃은 건 더 큰 것을 받아들이기 위함이라고 스스로를 추스려가며 그렇게 걸어나갈 토니가 너무 대견하다.
(정말 엄마 심정 졸업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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