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청각'에 해당되는 글 34건

  1. 2004.10.06 토니를 "부탁해"
  2. 2004.09.25 날 것의 힘
오늘, 약속했던대로 토니의 첫 디지털 싱글앨범이 발표되었다.

타이틀 곡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는 8일에 공개한다고 한다.
오늘 공개한 곡은 "부탁해"

아직 funcake을 어찌 사용해야하는지 몰라서 미리듣기로 올라온 1분 30초짜리만 듣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단 한 소절 듣고 울렁거려서 스톱 버튼을 눌러버렸다.
나, 이렇게 약한 녀석이었던가.

미친* 널뛰듯 하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아, 이번엔 코끝이 찡 해진다.
눈망울이 시큰하다.

누가 보면, 참, 감동이 흔하기도 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토니가 "이별을 부탁해~" 할때 눈물이 또로록 떨어지더라.

아, 토니야
정말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
그 말밖에 해 줄 말이 없다.

정식 앨범 나오는 15일까지는 또 어떻게 기다릴지.
이 가라앉지 않는 미열을 그때까지 품고 있자면, 상당히 소모될테니, 체력단련을 해야하나.
심장마사지를 좀 받아야 할듯.


[사진출처 > funcake]
Mozart : Violin Concerto No.3 etc. : Perlman

Itzhak Perlman
Release Date: 2002/11
Record Label: EMI Classics

01 . ~03. Mozart : Violin Concerto No.3, K216 G Major
04 . ~05. Mozart : Adagio And Fugue, K546 C Minor
06 . ~09. Mozart : Symphony No.41 'Jupiter', K551

[사진출처 > yes24]

한 두어 달 전인가 좋은 공연이 있어서 보고 왔었다.
경기도립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로 모짜르트 시리즈라는 주제로 경기문예회관에서 있었다.
회사근처 였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길에 들러볼까..하고 갔었다.
전부터 이런 상황(길가다 포스터를 보고 아, 좋겠는데..해서 발걸음을 옮기고 느긋하게 공연을 즐기는 그런 상황)을 꽤 동경했었는데, 실현할 수 있어서 얼마간 들뜬 마음이었다.
그러나 근처 초중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와서 자칫 잘못했으면 그냥 돌아올뻔 했다.
그날 공연의 티켓값은 A석 8,000원, B석 5,000원.
진짜 감동적인 가격이었다. 이게 도립오케스트라 라서 가능한 가격이겠지.
(거기 단원들은 월급받는 공무원...인걸까?)

레파토리는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 Major,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제일 좋았던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 장조.
모짜르트의 음악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이 아름다운 곡을 19살에 작곡했다니, 진짜 하늘에 빛나는 별같은 '천재'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하긴 교향곡 제1번은 7살에 작곡했다던가.)
마무리는 단골 앵콜 곡인 라데츠키행진곡.
마음껏 박수치고 소심하게 '브라보'를 외쳐보고 공연장을 뒤로 했다.

희끗한 머리를 어깨까지 단발로 기르신 지휘자는 좀 마른 체형에 굉장한 멋쟁이 신사였다.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아새끼들어린애들을
"고급 문화를 즐기려면 참을 줄도 알아야해요."
라는 한마디로 휘어잡는 카리스마까지.. 멋진 분이었다.
거기다 매번 이번은 연주 시간이 얼마고, 3악장/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매 악장마다 박수치는거 아니라고 친절하게도 일러주셨다.

콘서트 마스터는 거기에 비하면 좀 뚱뚱하고, 앞머리도 좀 대머리의 기미가 보여서 안타까웠다. (유우키 같은 콘마스가 흔할리 없다. orz)
바이올린 협주곡의 솔리스트로 나선 분도 한 체격 하시는 분이었지만, 바이올린 소리는 듣기 좋았다. 카덴차에서 조금 조금 기교가 딸리는 듯 했지만, 모짜르트 멜로디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저 앨범을 샀다. (서론이 길기도 하다. 그렇다고 뒷얘기가 본론도 아니다. -┌)
확실히 CD로 듣는 것과 생으로 듣는 것과는 천지차이가 있다. 그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 것이 바로 날 것의 힘!
아무리 세계최고의 베를린 필이래도, 누구나 알아주는 바이올리니스트라도 역시 현장의 소리에는 당할 수 없는 것이다.
기대를 하지 말고 들었으면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한 연주로만 들려서, 그날 소름 돋아가며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없었다. (당연한가?)

그리고!
나는 베를린 필은 좋아하지만, 펄만은 싫어한다. ┒-
다음 부터는 내가 원하는 곡으로 채워진 걸 찾지 말고, 연주자를 보고 골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