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AN BELIEVE]

Release Date : 04/10/19
Record Label : YEJEON MEDIA
Part No : CD : YWRCD-100
Retail Price : CD : 13,500
Running Time : 42:36

01 Intro
02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
03 Caught My Eye
04 부탁해...
05 혼자 남겨지는건...
06 Round & Round
07 Blue Sky
08 Somewhere Someone
09 Tko Skit
10 She Is The One (Feat.Seven(Da Crew), Hyundoo(Trespass) & Tko)
11 어떻게 내가 (Feat Kim Jo Han)
12 Up Front II
13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아름답다 (Inst.)

Produced by Tony An
Recorded by Lee Kyung Tak, Kim Eun Chul
Mixed by Lee Kyung Tak
Mastering by Tanaka Mitsukazu


우여곡절 끝에 토니안의 첫번째 솔로앨범을 손에 넣게 되었다. 이 감격, 이 환희~T^T
예스에서 출고한 CD는 어제 발송했다고 하니, 일요일 쉬고 월요일에나 손에 들어올듯하다. (앨범 발매일이 19일인데, 23일인 오늘까지 도착하지 않는다는건 좀 심하지 않아?!)

어찌되었든, mp3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이 음질의 차이라니. funcake에서 디지털 싱글이라는 이름으로 한곡당 800원씩 판매하면서 내세운게, 고작 192kbps로 샘플링해서 음질이 좋다는 둥 하는거였는데, CD음질 반도 못 따라간다. mp3자체가 샘플링으로 인해 필터링되는 부분이 있는건 알고있지만, 이번 경우는 좀 심하게 음질이 죽었다.

앨범을 한번 끝까지 제대로 듣고나서 든 감상은, 아~ 토니는 그동안 이런 걸 하고싶어서 어떻게 참았을까...하는 것이었다. 첫번째 앨범인만큼 들려주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아서 조금 욕심을 부린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게 과욕으로 흐르지 않아서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이 물가에 내놓은 엄마 심정은 슬슬 졸업해도 좋지 않을까나;;)

앨범은 전체적으로 참으로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것이 곳곳에 배어나온다. 포장에서부터 CD케이스, booklet까지 매우 고급스러운 디자인, 종이질, 인쇄질에 영상집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사진들로 채워져있다. 그렇다고 외관에만 신경 쓴 앨범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그 안에 들어있는 음악은 그 고급스런 외관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아름답다.

토니가 녹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더니, 그 음질은, 이런 말하면 좀 그렇지만, 기존에 나온 앨범과 비교하면 아날로그TV와 HDTV정도의 차이로 그 깨끗함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많이 좋아진 부분은 mix와 mastering부분. 전엔 어쩐지 보컬과 반주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서 보컬이 반주에 묻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 밸러스도 나무랄 데 없다. 토니의 목소리는 너무 튀지도, 묻히지도 않으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파이처럼 켜켜이 쌓인 사운드의 풍성함이 듣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타이틀 곡인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는 Arcangelo Corelli의 concerto를 샘플링한 화려한 곡이다.(바하의 아다지오로 잘못 알고 있었음.) 요즘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 Caught My Eye>, 전형적인 발라드 넘버인 <부탁해>와 한 편의 영화장면을 연상시키는 <혼자 남겨지는건>, 신나는 스윙재즈풍의 < Round & Round>, 맑은 바람같은 노래 < Blue Sky>, 토니를 위한 노래가 아닌가 싶은, 가사가 마음에 울리는 < Somewhere Someone>, 힙합필의 < She Is The One>, 과연 어울릴까 했던 김조한과 하모니를 만들어낸 <어떻게 내가>등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정말 꽉 찬 앨범이다.

HOT, jtL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
항상 낙천적으로, 그러면서도 나태하지 않게 자신을 단련하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토니는 계속해서 이 길을 그렇게 걸어갈 것이다.
(부디 그 길에서 그의 땀 한 방울 식혀줄 한 줄기 바람이 되고 싶다는 이 부끄러운 팬心이란~///)


개인적인 별점 :
예상했던대로, 10월달은 나에게 있어, 죽음의 달이다. OTL
토니가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이 마당에 일거리가 비 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
일을 하다보면 한가한 때도 오기는 하더라만은, 어째서 항상 토니가 활동하는 때를 맞춰 바빠지는지. ㅠ.ㅠ

어제 본 토니는 그 아름다움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 되어, 이 여인네의 가슴을 사정없이 흔들어놓았으니..


[사진 출처 > support-tony 부탁해~* 님]


토니는 항상 첫 방송에 잔~뜩 긴장하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서 걱정이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징크스는 이어졌던 모양이다.
하긴, 현장 뛴 것도 아닌데, 방송 기다리면서 웬갖 오도방정에 내가 무대 서는 것도 아닌데, 같이 긴장하고 초초해져서 정작 토니가 나왔을땐 화이트 아웃 - 내가 뭘 본거야? -_-a
방송 끝나고 내가 다 기운이 빠지고 지쳤는데, 토니는 오죽했을까.

녹화테입 돌려서 보니, 많이 지쳤는지(사전녹화 때문에 몇번이나 다시 불렀대지), 부탁해 부르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더라. 어찌나 애처롭게 노래를 부르던지.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는 사전 녹화한 것을 내보냈는데, 아주 작정을 했는지, 사정없이 웨이브를 꺽어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진짜 '다 죽어!' 라고 토니의 허리에서 흘러나오는 듯 했다.
같이 본 동생 놈은 실실 비웃으면서 '토니도 신해철구나. 열정은 넘치는데 노래는 잘 못하고.' 라고 해서 분노의 알밤을 날렸다. 이 녀석 듣기에도 '사.아.가'쪽이 부탁해보다 낫다고 하니, 토니는 자신의 귀를 믿어도 될듯.

서울은 오늘 음반이 풀릴테지.
앨범 한 장이 온전히 토니의 목소리로만 채워져서 내 손에 들어온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