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는 촘스키와의 대담을 실은 책이다.
이 책을 처음 보게된 것은 역시, 저 제목에 이끌려서이다.
정말 '누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을까에 대한 평소 내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 이 책 안에 있을까 싶어 집어들었다.

결론적으로 세상은 거대 기업과 부자나라의 권력자와 언론, 지식인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출처-리브로>

모 증권사의 광고에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십시오."라는 카피가 쓰였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알아버렸는데말이다.
주식이 폭등하고 폭락하고 누구도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된 까닭에 대해 누구도 명쾌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점점 빚이 늘어나는 이유를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으며, 그 책임을 개인의 나태함으로 떠넘기려한다.

촘스키는 말한다.
자본주의는 없으며, 현실의 민주주의는 가짜다..라고.
이런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것은 깨달음을 얻은 개개인(민중)에 의해서라는 것을.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한다.
진실을 알고 싶고, 진실을 말하고 싶다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라.
그것이 설령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류의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라도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포리송 사건을 우리 식으로 돌려생각하면 누군가 '일본은 한국을 침략한게 아니고, 정신대는 한국에서 반일감정을 부추기기 위해 만들어낸 음모다'라는 책을 발간했다고 치자.
그러면 표현의 자유를 위해 저런 역사왜곡의 내용을 담은 책을 발간해도 좋은 것인가? 저 책이 발간금지 처분을 받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서명운동을 할 수 있을까.
촘스키는 책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심지어 반대하는 입장이라 할지라도, 자신은 그 주장을 펴려는 사람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며 그 권리를 지키는데 일조하겠다고 한다.
뼛속까지 새겨진 반일교육을 받아온 나로서는 저 주장에 100% 동조할 수 없다.
하지만, 촘스키의 의견이 '원론'이며 그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내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싶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인상깊은 구절

나는 다시 한번 강조해두고 싶습니다. 사회가 민주화 될 때,
달리 말해서 국민을 강제로 통제하고 소외시키기 힘들때
엘리트 집단이 선전이란 방법을 동원합니다.
- 촘스키, 필연적 환상:민주사회에서의 사상 통제 中

대중은 각자의 삶을 영위하는 데 전념할 것이고,
순간적으로 유행하는 소비재와 같은 피상적인 것에
열중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단계의 정책 결정에서
'참여자'가 아니라 '구경꾼'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노동 현장과 그 이상에 관련된 정책 결정에서도 말입니다.
-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