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라디오 블로그를 갱신하지 않은 게 떠올랐다.
입추가 지났다고는 하나, 아직 여름은 가시지 않았으므로, 이번에도 테마는 "여름" 혹은 "잔서(殘暑)"를 날려줄 노래.

《Play List》
01 Believe in heaven - sung by 야미노 료스케 (cv : 미키 신이치로 in 魔探偵ロキ RAGNAROK)
魔探偵ロキ RAGNAROK マキシシングルオープニングテーマ「楽園の扉」[MAXI] / 마탐정로키 라그나로크 메이킹 싱글 오프닝 테마 「낙원의 문」2번 트랙

마탐정로키 라그나로크 엔딩 테마. 내가 아직 미키신의 팬이 되기 이전에 "노래 못하는 미키신"이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하던 시절(;)에 이 노래를 듣고, 꽤 하는데 왜 이런 평가를 받는걸까...하고 고민하게 만들었던 노래다. 어느 날, K*F 소리나라에 이 노래로 벨소리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당장 다운받으러 갔으나, 16화음으로 뭘 바래..ㅠ.ㅠ 라는 심정으로 포기하고 나온 슬픈(;) 사연이 있는 노래이기도.


02 I'm Over drive - sung by 제파 볼티(cv : 미키 신이치로 in 悠久幻想曲)
「悠久幻想曲3~Perpetual Blue」マキシシングルコレクションVol.2~ I'm over drive(ゼファー・ボルティ)/ 게임 「유구환상곡3 ~ 영원한 파랑」 메이킹 싱글 콜렉션 Vol.2~I'm over drive(제파 볼티) 1번 트랙

유구환상곡이라는 게임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 여기에도 꽤나 호화로운 성우진이 포진하고 있다고 알고있다. 코야스 상이라든가, 오키아유 상, 호리에 유이 상, 다나카 리에 상 등등. 게임 자체보다 OST로 더 잘 알려질 정도라든가.
이니셜 D와는 다른 의미로(이쪽은 잘못하면 사고유발 위험이;) 드라이빙 뮤직으로 좋을 듯 한 노래다.


03 Li-Bi-Do - sung by 쿠도 요지 (미키 신이치로 in Weiß Kreuz)
Weiβ kreuz Tanz Gluhen Album / 바이스 크로이츠 열정적인 춤 7번 트랙

바이스 크로이츠 앨범에는 각 캐릭터별로 솔로곡, 혹은 듀엣곡이 이 한 곡씩 들어가 있는데, 이 곡은 내가 미키신의 바이스 솔로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시원시원한 아자씨의 목소리도 좋고, 무엇보다 바이스 콘서트에서의 모습이 떠올라서 ^^


04 Love Butterfly - sung by 카토 요지 (미키 신이치로 in 春を抱いていた)
Primere 春を抱いていた Special / 프리미어 봄을 안고 있었다 스페셜 5번 트랙

지난 번에도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여름엔 라틴 댄스가 최고다. "사랑을 쫒는 나비"라니 어떻게 봐도 딱 카토 요지다. 사비 부분의 "당신이 진홍의 장미가 된다면, 나는 나비라도 될거야."라는 가사는 어딘가 정철의 사미인곡을 떠올리게 하는 면도 있다. (연군가라고 배웠지만, 연가 아니야?)

[사진 출처 > 아마존 재팬]
질리지도 않냐...? 전혀. orz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보더라인3 드라마 CD가 도착했다. 얼쑤~
그런데, 이게 또 웬일.
다른 때보다 북릿이 두꺼워 보여서, 아자씨 사진이라도 잔뜩 들어있나 했더니, 오 예~
보더라인 오리지널 사이드 스토리 "저녁 점경(夕暮点景)[각주:1]" 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무려 8 페이지 짜리!

아아~ 쿠노 치아키 상, 이런 서비스를 다 해주시다니. T^T
드라마CD를 삐~십장 사봤어도, 그중에 오리지널 외전을 써준 건 이중나선/애정쇄박의 요시하라 리에코씨 뿐이었는데.

급한 마음에 휘리리릭 읽어 넘겼는데, 쿠노 상에 대한 감사도 잠시, 다시 나락에 떨어지고 만 나. OTL
에휴, 유리가 카야에게 그 라이타를 다시 넘겨주는 날이 언제쯤 오려나 ;_;

쿠노 상의 후기를 읽어보면 보더라인의 후속편을 쓸것도 같은 분위기인데.
그레이 존 이후 터닝 포인트까지 몇년 걸렸더라;;
그래도 작가가 "이 둘에게도 끝은 있을 터." 라고 한 마당에 기다려 본들 손해날 것은 없겠지.
게다가 이 둘이 다시 웃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하셨으니, 희망을 가지고!

건 그렇고, 이번에도 미키신의 손글씨는 예술이셨다. 이건 정말 봐야 안다.
아니, 정말 어쩌면 남자가 이렇게 글씨를 예쁘게 쓰냐. 정말 모르고 보면 영락없이 여자 글씨라 여겨질 거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편견이라고 해도;)
보더라인3 로고까지 기막히게 디자인 하시고, 덧붙여, 眞一郎 트레이드 마크가 三木眞一郎 트레이드 마크로 또 한번 변신~
정말, 이런 거 정성스럽게 꼬물딱 꼬물딱 그리고 있었을 아자씨를 생각하면 온몸이 다 간질거린다. 귀여워서 ^^
도대체 아자씨의 그 참을 수 없는 귀여움의 끝은 어딘가~~~
  1. 점경(点景) - 풍경화나 사진에서, 정취를 더하기 위해 풍경 속에 넣는 인물이나 동물 [본문으로]
실은 足りない言葉 라고 쓰고 싶어 근질근질..;

전에도 썼었던 것 같지만, 내가 보더라인 시리즈(반대 아냐? 그레이존 시리즈의.)를 접한 순서는 소설 원작의 그레이 존 → 드라마 CD 그레이 존 → 소설 보더라인 → 드라마 CD 보더라인 의 순서이다.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나는 그레이 존 보다 보더라인 쪽이 훨씬 취향이고 재미있었다. 그것은 단지 미키신이 주역이라서 라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라, 소설 원작만 놓고 봐도 보더라인쪽이 더 취향이다. 애절함의 무게가 다르다고 할까. (신파, 처절계 취향) 게다가 그레이 존의 앞 부분, 유즈루가 약을 써서 아그리를 꼬시는 부분에서 이미 반쯤 정이 떨어졌다.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 물론, 첫인상이 안 좋았어도 다시 보게 만드는 면이 있었다면, 이후 감상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유즈루와 아그리에게 영 정이 붙지 않았다. 서로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고, 서로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 지극히 쿨~한 두 사람의 겉모습에서, 애절함을 구한 내 잘못인지도 모르겠다.
반면, 유리라는 캐릭터는 처음 등장한 장면에서 혹시 최종 보스? 아니면 이물질(실례다!)인가?...했었더랬다. ^^; (아무튼, 추리력 제로인 녀석;) 읽어 나가면서 점점 이 팔색조 악덕 변호사가 마음에 들었고, 그레이 존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됐다. (이때는 아직 드라마CD나 성우를 몰랐던 시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어쨌든, 주인공이 마음에 차지 않아 제대로 몰입하지 못하고 한 쪽에 치워놓았던 그레이 존. 나중에 드라마CD가 있다는 말에 솔깃, 게다가 팔색조 변호사 역에 미키신이라는 소리에 구해서 들어봤다. 역시, 첫인상은 바뀌지 않았다. 코스기 상, 사쿠라이 상의 연기가 좋다 나쁘다 이전에 나는 이미 유즈루와 아그리라는 캐릭터에 생길 애정이 처음부터 없었던 까닭이다. 그리고 미키 상의 유리 쥰이치로는 첫인상이 오카마? 였다가 뒤로 갈수록 아, 진짜 유리구나...하는 감상으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평소 나사 하나 풀린 듯한 하늘거리는 어조가,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하는 장면에서는 확실하게 자신의 의지를 실어서 힘있는 어조로 바뀌는 게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나는 보편 취향(어디선가 거짓말! 하고 환청이;;)을 가진 한국인이라, 울려주고 웃겨주는 요소가 부족한 그레이존은 소설이나 드라마CD 모두 나에게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랬는데....

아! 유리~ ㅠ.ㅠ
이 얼마나 간사한 사람의 마음인지. 보더라인을 1,2,3 편까지 다 듣고나서 다시 들은 그레이 존은 그 인상이 또 다르더라. 뭐, 여전히 서로 뻗대기만 하는 유즈루와 아그리는 아웃오브안중이고(;)
처음 느낀 점은 유리는 여전히 유리구나...하는 안도감이었다. 보더라인 시점에서 2년 뒤. 이제 서른 살이 된 유리라는 느낌이 확 와닿아서, 이게 전작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에 정말 감탄해버렸다. 카야를 잃고도 여전히 유리인 유리가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안스럽고, 도대체 저 속에 뭐가 들어있는건지 궁금하고. 미키 상, 당신은 정말이지...ㅠ.ㅠ

그러다 봐 버린 것이다. 이런 것을!

출처 - 그레이 존 녹음 후기 - 웹 파스텔


코사카 유즈루와 카타오카 아그리를 가지고 노는 두 사람…!?

── 全略
そして今回やや高めのトーンで演じた三木さん。おっとりとした口調で上品な物腰の由利。 でも、本当は切れ者で悲しい過去を持っている…。そんな細かい心理描写までしっかり演じた三木さんですが、 実は原作をきちんとチェックしていたようです。空き時間には原作小説の二作目もチェックしていました。 そして、「この作品もCD化したら、主役は由利じゃない!?」と期待の眼差しをディレクターに向けていたのでした。
── 後略


── 전략
그리고 이번에 약간 높은 톤으로 연기한 미키 상. 대범하고 의젓한 어조에 품위있는 언행의 유리. 그렇지만, 사실은 수완가로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세세한 심리 묘사까지 확실히 연기한 미키 상입니다만, 실은 원작을 제대로 체크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빈 시간에는 원작 소설의 2번째 작품도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이 작품도 CD화하면, 주인공은 유리잖아!?」라는 기대의 시선을 디렉터에게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 후략

아이고, 아자씨 o((T^T))o
아베 상에게 눈망울 반짝이며 #_# 쳐다보는 모습을 상상해버렸다. orz
유리 쥰이치로라는 캐릭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군요. 그러니, 그토록 동조율이 높을 수 밖에.
딴소리지만, 봄·안 프리미어 CD의 탄생 배경이 아자씨가 아프레코에서 '극중극 형식의 내용을, 극만 따로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어도 좋겠다.'고 해서 만들어졌다면서요.
으음, 어쩐지 꼬시는게 능숙해. ^^;

그레이 존의 후속편인 터닝 포인트도 나와줬으니, 보더라인의 후속편도 기대 해도 좋을런지.

아그리와 유즈루는 물론, 유리와 카야가 확실하게 등장한다는 작가 동인지 Klein's Bottle에서도 이 둘은 아직 만나지 않은 것으로 되있다는데. 이 두 사람도 이제 그만 행복해져도 되지 않을까나.
ボーダー・ライン Ⅲ
원작 : 久能千明(쿠노 치아키)

《CAST》
由利潤一郎(유리 쥰이치로):三木眞一郎(미키 신이치로)
真行寺佳也(신교지 카야):鳥海浩輔(토리우미 코스케)
片岡亜久利(카타오카 아그리):小杉十郎太(코스기 쥬로타)
室生義行(무로우 요시유키) : 西村知道(니시무라 토모미치)
三屋本部長(미츠야 본부장) : 田中 完(다나카 칸)

《내용 소개》
「카야 상……나는 당신의 무엇……?」
「……유리… 너는 내가 괴로울 때에만 상냥해……」


카야는 자신을 거절하지 않는다.
게다가, 자진해서 몸을 여는 카야에게, 유리 쥰이치로는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크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정치가, 폭력단, 경찰 간부의 유착.
옛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신교지 카야가 알게 된 사건의 진상.
그것은 이미 일개 형사가 손을 댈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다.
하지만, 카야는 단독으로 그 사건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건에 깊이 관여하게 된 카야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리고 유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었던 현실이란…!?


* 한 줄 감상 - 미키 사아아아아아아앙~ o(T^T)o

주문한 CD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들어버리고 말았다. (유혹에 약한 나. OTL)
우선 CD 외적으로 보면 참으로 끈질기게 하나의 일러스트로 3탄까지 버텨왔다. 그런데, 사람들 생각은 비슷하다고 해야하나...나는 보더라인 1이 카야의 이미지(파란색), 보더라인 2가 유리의 이미지(빨강색), 그리고 3편은 이 둘이 섞인 보라색이 되지 않을까 예상했었더랬는데, 진짜 배경색이 보라색이라 좀 웃었더랬다.


※ 임계점 [臨界點, critical point] : 액체와 기체의 두 상태를 서로 분간할 수 없게 되는 임계상태에서의 온도와 이 때의 증기압.
일반적인 물리학에서는 부분적으로만 혼합되는 두 액체의 경계가 소실됨으로써 완전히 일체화 되는 경우의 온도와 압력을 말한다. - 네이버 백과사전


개인적인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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