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 바지단이 튿어졌다고 꿰매놓으라고 하시길래, 주섬주섬 반짓고리를 찾아서 수선(;)했다. 결과물을 보시고 어찌나 흡족해 하시는지.

"아유~ 우리 딸이 딴 건 잘 못해도, 바느질 하나는 기똥차게 해요~" 라신다.

그렇다.
나도 잘하는 게 있기는 있는 것이다. _-_;;

가사, 집안일, 이쪽으로는 영 잼병이지만, 유일하게 내가 잘 하는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바느질, 자수, 뜨개질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나를 아는 사람들은 전부 한마디씩 한다. 虛!
하지만,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그 증거물!


▲1/4 사이즈로 만든 한복 저고리 앞면


▲1/4 사이즈로 만든 한복 저고리 뒷면

비록 1/4사이즈라고는 하나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의 본격적인 저고리이다. 자부해도 좋을 만큼 가사선생님께 칭찬받았다. 하여간 박음질 한 땀의 길이가 1mm를 넘기지 않았었으니까. (내 동무는 편집증이냐고까지 했다. -_-;;)


▲안감까지 아주 제대로 만들어 넣었다.


▲한복 저고리의 백미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인 깃과 섶, 동정.
저 둥글리기, 코세우기, 구겨지지 않게 동정달기에 얼마나 애먹었는지 모른다.

10년도 더 된 이 저고리가 아직도 옷장안에 남아있을 수 있었던 건, 딸래미의 유일한(;) 여성스러움의 잔재라고 깊이 보관해두신 엄마의 마음~♡ 덕택.
오랜만에 꺼내놓고 사진을 찍는다고 부산을 떨다가 '이것 봐. 이걸 내가 다 손으로만 바느질해서 만들었다니까~'라고 자랑했더니, 그럼 1/4사이즈 말고, 입을 수 있게 만들어보라시던 아버지. 이런 건 자전거 타기랑 틀려서, 다시 해보라면 못한다니까요. OTL

아무튼 바늘질은 좋아한다.
자수를 놓는 것도 좋아하고, 뜨개질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다만, 이쪽은 바느질 만큼 결과물이 좋지는 못하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별개다. --;;

가끔 인형 옷을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재봉틀을 쓸 줄 모르는게 치명적이다. --;;

아악~ 내가 정말 못산다..ㅠ.ㅠ
저 버들가지 무색한 낭창한 가느다란 허리를 좀 보라지.(왜 이렇게 마른거냐 ㅠ.ㅠ)

"하나 더 풀어요?" "일케요?" 라는 듯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듯
저 표정과 고개 살짝 갸우뚱을 좀 보라지. 으허허헝

닿으면 안될 것도 같고, 그래도 닿아 보고 싶고
닿는 순간 덮쳐버릴 것도 같고,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냥 꼬옥 안아주고싶기도 하고.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토니는 극단으로 이중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

자켓사진까지 비공식적으로 공개된 걸 보니, 정말로 나오기는 나오는구나 싶다.
디지털 앨범이라는 것은 뭘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아직 감도 오지 않지만, 설마 그냥 MP3 올려놓고 앨범입네 하는것은 아니겠지.
제대로 홍보도 좀 되고, 앨범도 많이 팔렸으면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팬심이지만, 과연 추석연휴 말미에 얼마나 화제성을 던져줄 수 있을런지.

하지만, 그래도 계절은 가을~
우리 토니의 목소리와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계절.
정말 잘 되면 좋겠다.

10월 1일 디지털 앨범 발매
10월 15일 정식 솔로앨범 발매
대박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