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 다닐 때 일주일에 한 권 정도 책을 샀었던 것 같다.
본가에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면 대부분 그때 산 책들.
중학생 용돈이 얼마나 됐겠는가 마는 군것질 조금 줄이면, 책 한 권 살 돈이 됐다.
시집 종류는 2천원이면 살 수 있었고, 신국판에 빽빽한 자간, 작은 글씨의 소설, 수필집도 5천원을 넘기지 않았다.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 시리즈 열풍에,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 이해인 수녀님의 주옥같은 시집들.
그 시대가 얼마나 '시'에 열광했었는지, 도종환 시인의 이야기는 영화까지 제작되지 않았는가.
어쨌든, 시집이 300만부씩 팔리는 게 가능한 시대였다.
(시절이 암울해서 사람들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것을 찾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칼릴지브란의 '예언자'와 라즈니쉬의 '이 시대의 새벽빛이었던 그는'
미카엘 엔데의 '모모' , 알퐁스 도데의 '꼬마 철학자'
조반니 과레스키의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장자끄 상페의 '꼬마 니콜라'
그다지 공감은 가지 않았던 13과 3/4세라는 녀석의 '비밀일기'
유행이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만, '꽃들에게 희망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책이 팔리던 시대였다.
아직 저작권이라는 개념도 없이 해적판이 판치고, 그게 해적판인지 자각하지 못하던 시절이기도 했었다.
('아이들이 심판한 나라'라는 책을 중학교 3학년때 읽고 굉장히 감명을 받았었는데, 나중에 '앵무새죽이기'와 같은 내용이어서 당황했었다. --;)

어쨌든, 그 때는 그냥 길 가다가 생각나면 서점에 들르고, 둘러보고 책이 마음에 들면 한 권 사들고 와서 밤새 읽고...그런 것이 가능했다.
또 서점마다 자기네 서점만의 포장 종이가 있어서 책을 사면 책꺼풀을 입혀서 줬었다. 그래서 포장 종이가 마음에 든 몇 군데 서점을 자주 이용하기도 했다. 요즘엔 이렇게 해주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OTL

사람들이 책을 사지 않게 된 건 언제부터 였을까.
대여점이 생긴 다음부터? 아니면 인터넷이 활성화 된 다음?

하나 둘 사라져간 동네 서점 대신에 지금은 인터넷 서점을 애용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런 오프라인의 정서가 그립다.
토니안, '솔로 열정'

인기 남성그룹 jtL의 멤버 토니안(25)이 그룹 활동을 접고 '아름다운 솔로' 대열에 합류한다.
그는 다음 달 초 솔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재킷 촬영을 하는 등 홀로서기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jtL이 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기 힘들것" 이라며 사실상 해체를 확인시켰던 토니안은 향후 jtL은 장우혁, 이재원이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바뀔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발매 될 솔로 앨범은 토니안이 오랫동안 기획과 준비 과정에 참여해 온 야심작으로 지난 18일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재킷 촬영을 마치고 녹음 후반 작업이 한창이다. 활동을 쉬는 동안 틈틈히 갈고 닦아온 가창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타이틀 곡은 "사랑은 가질수 없을때 아름답다"
세련된 비트가 살아 있는 미디엄 템포의 R&B 넘버로 90년대 중반 HOT를 시작으로 쌓아온 댄스 가수라는 인식을 뒤엎을 멜로디 위주의 매력적인 곡이다.
그의 측근은 "토니가 솔로 앨범을 통해 그동안 그룹 활동을 하면서 묻혀버린 자기만의 개성적인 음악성을 마음껏 발산했다"며 "기획부터 녹음까지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토니안은 올 초 자신이 공동 대표로 나선 TN 엔터테인먼트에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다음 달 솔로 앨범 발매와 동시에 가요 프로와 오락 프로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할 계획도 세워놨다.

/안은영기자 eve@clubmetro.co.kr (무가지 메트로 中)


토니 팬들의 오랜 숙원이 이제서야 이루어지려는 모양이다.
간절히 원하면 정말 꿈♥은 이루어지는 것인가.
토니에게 반한 시작은 시각에서 부터 였지만, 그 녀석이 더 좋아지게 된 건 목소리 때문이었다. '단지 널 사랑해~'에 이끌린 수많은 토니팬들의 바람은 이 녀석의 목소리 좀 원없이 들어봤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건 에쵸티 안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었고, jtL에서 절반은 소원 풀이 했다..했는데, 이렇게 솔로 앨범을 내준다니, 진짜 꿈만 같다.
온전히 토니의 목소리로만 채워진 앨범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려서 요 며칠 잠을 설쳤다.
아마도 이 떨림은 한 동안 멈추지 않겠지.
하루 하루 지나가는 것이 꽃피길 기다리는 아이 심정이다.


분위기 깨는 소리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랑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걸까, 아니면 여우의 신포도일까. --;;

[사진출처 > 서포트토니 LEO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