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미소짓게 하는 사람 우수가 지나면 대동강의 얼음이 녹는다더니 정말 봄이 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해봤다. 봄맞이 스킨 갈이. (실은 그전 스킨이 내가 보기에도 지나치게 샤랄라해서;)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하지만, 추위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기에 요즘엔 저녁마다 걸어서 퇴근하고 있다. 요 근래 퇴근길의 동반자는 미키 상이 출연한 나루토 닛뽄. 마침 나오는 부분이 교자 양갱, 타코야키 양갱에 대한 품평회 편. 달곰한 만두, 타코야키에 있는 대로 당황한 미키 상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헤실 헤실 웃고 말았다. 지나가던 사람이 흘깃 쳐다보는 걸로 봐서는 웃음소리도 새나왔던 모양. 꾹꾹 소리를 눌러 죽이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내 입가는 느슨해져 있었다. 미키 상의 멋진 목소리도, 가볍고 수다스런 목소리도, 삑사리 난 목소리도, 칼칼한 웃음소리도 그저 좋기만 하다. 어째서 이렇게 이 사람이 좋은 걸까.
- 눈빛의 유혹 토노 하루히에게 많은 걸 바란 건 아니지만,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네. 이렇게 무뇌하기도 쉽지 않지. 생각 없이 사는 인생이 허용되는 건 역시 돈과 권력이 뒷받침되는 인간에 한해서 라는 게 교훈이냐. --; 거기에 멋지고 든든한 그이가 있어주면 만사 오케이?!! 차라리 처음부터 판타지를 표방한 난여사가 낫다. ┒- (너무 심한 욕인가;) 이딴 게; 2005년 마지막 일이었다는 미키 상에게 위로를….
- 달에게 늑대 덤이 본편보다 낫잖아. ㅠ.ㅠ 병약한 용신 역의 미키 상. 귀여워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한창 애인 걱정에 빠져든 세메들끼리 얘기할 때 처음엔 자기 짝이라고 한마디 거들었다가 큰소리가 돌아오니까 훌쩍거리는 용신이라니~~~ >.< 근데, 그거 말고는 남는 게 없다는 게 문제. OTL
- GP학원정보처리부 2편이 5월 25일 발매 예정이란다. 흐흐흐, 제대로 나르시스트 미키 상의 연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개그로 방향을 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차피 4컷 만화라면서.
- 지옥소녀 20편 (지옥'수녀'라고 쓸 뻔;) 드물게도 뚱뚱하고, 별 볼일 없는 비굴한 소인배로 나와주신 미키 상. 찌질한 연기가 참 멋졌어요~ >.< 무엇보다 아자씨의 '아이땅' 하는 발음은 어찌나 귀여우신지.
- AR ~잊혀진 여름~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18금 남성향 게임이라고 한다. 거기에 미키 상이 나오신다는데, 캐릭터 명은 로우. 이렇게 생긴 녀석이다. 관련 사이트 : AR~忘れられた夏~
로우(cv : 미키 신이치로)
이를테면 너는, 이 몸이라는 존재를 형성하는데 불필요한 찌꺼기, 라는 거다.
그가 있으므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그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비극이 된다. 그가 없으면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고,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는 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거기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그리하여 비극을 부른다.
그것을 사람은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저렇게 멀쩡하게 생겨가지고는 이번에도 "악귀"라고 한다. OTL 캐스트 정보를 보니, 노지마 켄지 상, 타니야마 키쇼 상, 요시노 히로유키 상, 이노우에 카즈히코 상, 야나카 히로시 상, 이치키 미츠히로 상, 미키 신이치로 상이 주요 남성 캐릭터 인듯. 남성향 18금 게임인데, 서비스(?)인지 드라마CD는 여성향으로 내준다고 하니 뭔가 복잡한 기분. 발매일은 아래와 같이.
1월 31일 AR~another epilogue~ I「fate ~宿命~」 3월 31일 AR~another epilogue~Ⅱ「storm ~激動~」 5월 26일 AR~another epilogue~Ⅲ「fusion ~融合~」
세 편짜리 대담이 이제야 완결이 됩니다. 그것도 3 -> 1 -> 2편이라는 중구난방인 순서로;;
처음에 이 대담을 번역하기로 결심한 건 3편을 읽고, 이건 정말 다같이 알아야 할 미키 상의 진면목! 이라는 생각에 불타올라서 후다닥 번역해 올렸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1~3편 순서대로 번역해서 올렸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는 그때 그렇게 타오르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번역해 올릴 생각을 안 했을지도;)
자, 빠진 이를 채우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주세요.
특별기획 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 ②
지난 Vol.11에서 대 반향을 불러일으킨 「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
총 편을 열망하는 독자의 목소리에 응해, 급히 총 편을 보내드립니다. 이번에도 상당히 불타올라 이야기는 미키 상의 학생 시절까지 밖에…(땀).
자, 궁금했던 다음 이야기는 어찌될까요….
소학교 시절에 연극과 운명적인 만남을…
- 지난번, 미키 상의 성장 과정부터 소학교 시절까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셨는데, 이번 편은 그 다음을.
세키 : 이야~ 사랑이 가득한 소년 시절이었다고 하려던 것이 빨가벗는 것으로 이어져서…. 미키 : 아직도 그 얘기를 꺼내는 거냐! 연애는 하지 않았다고 했잖아. (웃음) 세키 : 진지한 이야기로, 연극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몇 살쯤의 일인가요? 미키 : 옷! 그렇게 나오기야! 소학교의 수업 중에 사회과 견학이 있어서, 극단 사계의 「인간이 되고 싶은 고양이」라는 작품을 닛세이(日生) 극장으로 보러 갔는데, 너무 강렬한 경험이었는지 그날 밤 열이 나버렸어…. 세키 : 지혜열(知惠熱)이 난 건가요? 미키 : 응응(웃음). 또 학교 주변의 극단이 공연하러 왔을 때, 분장실이 된 시청각실까지 가서 사인을 받거나 했어. 아마 그 무렵은 "제1차 성우 붐" 이라고 하는 시기로, TV에서 「우주전함 야마토」같은 걸 봤었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은하철도 999」가 공개되었을 땐 아니메 잡지의 부록으로 딸려온 대본으로 친구와 "아프레코 흉내 내기" 하고 놀았던 적도 있었지. 세키 : 테이프에 녹음하거나. 저도 그런 걸 해봤어요. 그때 벌써 장래에 성우가 되자고 결심했습니까? 미키 : 언제부터 생각하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소학교의 졸업 앨범에는 "장래에는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된다." 하고 썼었다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소학교 때는 청소국원을 동경했던 때도 있어. 세키 : 어째서 청소국원이었습니까? 미키 : 멋있었으니까. 지금은 금지되었지만, 당시는 청소차가 쓰레기 집하장 근방까지 오면 청소차 뒤에 매달린 사람이 훌쩍 뛰어내려서 솜씨 좋게 샥하고 쓰레기를 던져넣고 마지막 쓰레기를 던져넣는 것과 동시에 운전석에 신호를 보내면서 다시 올라타고 다음 집하장으로 이동했거든. 그게 어린 마음에 「멋지다!」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나 어렸을 때 "열쇠 아동"이었는데,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이 쓸쓸해서 근처의 주유소에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형들에게 보살핌을 받았지. 그 덕분에 소학생 때 오토바이나 차를 운전할 수 있었어.
- 저기, 여보세요(땀)!
미키 : 키가 작아서 스스로는 엑셀이나 브레이크에 발이 닿지 않았지만, 형이 조작해줘서 무릎 위로 핸들을 쥐고 주유소 안을 달렸어. (웃음) 또 사무용 유압 잭(* 흔히 작키라 부르는 차를 들어올리는 기계)의 조작을 배워서 움직여보거나 했었지. 일이 바빠지면 「그 차 잭으로 올려줘.」라든가 해서 자주 도와줬다구. 세키 : 미키 상의 자동차 사랑은 거기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 재차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까, 슬슬 중학 시절로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세키 : 중학교 때는 어떤 부활동을 했어요? 미키 : 합기도부와 아마추어 무선동호회에 들었었어. 세키 : 합기도부에 들어간 계기는 뭐였어요? 미키 : 신입생 환영회 때 체육관 무대에서 각 클럽의 소개를 하잖아. 그때 합기도부의 연무가 너무너무 쇼하는 것처럼 보였거든! (웃음) 사람이 낙법을 취할 때에 반동으로 튀어오르는 것을 보자니 "지가 (먼저)튀어오르잖아?" 같이. 하지만, 해보니까 알겠더라. 그건 자기 스스로 튀어오르지 않으면 관절이나 뼈에 무리가 간다는 것을. (고소) 세키 : 다른 하나인 아마추어 무선은? 미키 : 아마추어 무선부가 있는 중학교는 그다지 없었으니까, 흥미가 끓어 올라서 입부하고 바로 면허를 땄어. 당시 아마추어 무선이란 획기적이었다고. 세키 : 확실히 휴대전화가 없었던 시절에는 획기적인 통신 수단이네요. 지금도 집에서 하고 있습니까? 아마추어 무선. 미키 : 안하지(폭소)! 기계는 있지만 국면(局免 - 무선국 면허)이…. 필요한 휴대전화는 샀어도 전화번호가 없는 상태. 중학생 때는 그 중학교의 콜 넘버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개인으로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불가능해.
- 콜 넘버라고 특수한 호칭을 쓰죠. 우리 중학교는 "J=줄리엣" "F=플로리다" "I=원" 하는 식으로 이어지는 번호였어요.
미키 : 우리 중학교는 "재팬·알파·원·줄·플로리다~" 였던가? 또 "포터블 1"이라고 부르는 이동하면서 쓰는 것도 있어서, 그걸 사용해서 전화 대용으로 밤중에 친구와 얘기하거나 했어. 세키 : 다른 나라 사람과도 얘기하거나 해봤어요? 미키 : 말이 안 통하니까 다른 나라 사람이 걸리면 주파수 바꿔버렸지. (고소)
실연의 고통스러운 경험도 소중한 나의 "양식"
세키 : 중학교 때 좋아한 아이가 있었어요? 미키 : 갑자기 화제를 바꾸지 말라구! (고소) 물론 있었지. "동경하는 아이(あこがれの子)"와 "좋아한 아이(好きな子)"가 한 명씩. 세키 : "동경하는 아이"와 "좋아한 아이"의 차이는 뭔가요? 미키 : "좋아한 아이"는 그냥 이야기하거나 가까이 있으면 두근두근하는 애, "동경하는 아이"는 한 걸음 물러나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같은 존재. 세키 : "좋아한 아이"에게 고백은? 미키 : 쭉 좋은 친구 사이였지만, 결국 고백해서 차였어. 세키 : 그때의 충격이 지금의 연애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나요? 미키 : 어떨까? 하지만, 지금 하는 일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당시의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어.」라는 복잡한 기분은 자기 안에 직접적으로 남아있잖아? 우리 일이라는 게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깊은맛을 끌어내는 것이 많으니까, 실연의 아픈 경험도 소중한 나의 "양식" 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 토모카즈는 어때? 이런 경험은. 세키 : 저도 고백하고 차였어요. 그때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지요. (절실하게)
- 조금 전 나왔던 연극 관람이나 아니메를 통해서 연기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미키 : 중학교 때는 누가 그림을 그렸는가를 염두에 두고 아니메를 봤던 거 같아. 작화 오타쿠였지. "카나다 요시노리(金田伊功)" 상이라는 애니메이터가 계신데, 그분이 그린 장면의 팬이었어. 특히 「무적 강인 다이탄 3(無敵鋼人ダイターン3)」는 정말 좋아했지. 펀치를 날릴 때, 만화는 주먹의 궤도를 그려넣는데, 아니메에서 그걸 최초로 적용했다는 분. 세키 : 성우 일을 시작하고, 그분과 같이 일했던 작품이 있습니까? 미키 : 일로는 아니지만, 전에 카나다 상의 장행회(壮行会:출정식)를 기획했을 때에 오바리 마사미(大張正己) 감독의 소개로 사회를 맡게 되어서…기뻤지. 「내가 열광했던 아니메를 그린 것은 이 사람인가!」하고. 세키 : 사인받거나 했어요? 미키 : 못해, 못하지! 그래도, 그 행사 상영회 때 틀었던 작품의 비디오를 받아서, 집에서 다시 보고 「아ㅡ, 굉장해!」라며 박수쳤어.(고소) 세키 :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어땠어요? 미키 : 럭비를 하고 싶어서 국학원 쿠가야마(国学院久我山) 고등학교에 시험쳤는데, 면접관 선생님이 「이렇게 나쁜 성적으로 잘도 우리 학교를 지원했구먼.」하고 말하는 데 울컥 화가 치밀어서 「지원하고 싶어서 시험 친 거에요!」하고 대답했더니, 나중에 TV를 보니까 면접관 선생님이 나왔는데… 럭비부 감독이지 뭐야. (고소) 「아차! 럭비를 하고 싶어서 이 학교를 지원했다는 정도로 한마디 해뒀으면 좋았을 걸.」하고(웃음) 결국, 도립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 학교에는 럭비부가 없었기 때문에 배구부에 들어갔는데, 우리 신입 부원을 합해도 전부해서 부원이 5명밖에 없었고 착실하게 부활동을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어. 그리고 미술부에도 소속되었지만… (고소)
이력서 보낼 테니까 뒤는 삶든지 끓이든지 맘대로 해!
-그런 미키 상이 연기자에 눈 뜬 것은 뭔가 계기가 있었던 건가요?
미키 : 음~ TV에서 연극 극장 중계는 좋아해서 자주 보거나 했지만…. 그래도 장래 오토바이 레이서가 될 작정으로 취직자리도 정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토바이를 갈아타거나 해서. 그때 연극을 하던 친구로부터 「좀 나와주지 않을래?」라고 권유받고 「좋아.」하고 가벼운 기분으로 무대에 올랐던 것이 최초. 세키 : 그 일을 계기로 연극에 빠져들기 시작한 거에요? 미키 :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할까…… 이건 여러 번 이야기한 거지만, 타케다 테츠야 상의 영화 「형사이야기 2 ~ 사과의 시(りんごの詩)」를 보고 「멋지다.」하고 생각해서 타케다 테츠야 상의 사무소에 이력서를 가지고 갔지만 거절당해서 (고소) 연극 동료가 「이런 사무소도 있어.」하고 가르쳐준 곳이 81프로듀스 였는데, 전화 걸어서「入れて」하고 말했더니 역시 거절당해서 (웃음) 「이력서 보낼 테니까 뒤는 삶든지 끓이든지 마음대로 하쇼!」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더니 후일, 「연수소의 오디션을 받아보지 않겠습니까?」하고 편지가 와서 그래서 받았었지. 세키 : 장래의 꿈이었다는 오토바이 레이서 쪽은 어떻게 된 거에요? 미키 : 팀에 소속돼서 열심히 했지만, 당시 250cc 클래스에서 코스 레코드를 낸 선수가 우리가 달리기 전에 우연히 코스를 달리고 있는 걸 만나게 됐어. 어깨의 힘을 빼고 여유있는 폼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훗 하고 손에 쥔 스톱워치를 봤더니 그 사람 자신이 만든 코스 레코드로부터 1초 정도인가 밖에 차이가 안 나는 거야. 저렇게 즐기면서 달리고 있는데도 1초 차이? 게다가 그 1초 늦은 타임도 다른 프로 선수가 아무리 노력해도 낼 수 없는 엄청나게 빠른 타임일 리도 없잖아? 그런 괴물 같은 녀석들이 전력으로 경쟁하는 콤마 몇 초의 세계에 내가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레이서가 되는 것은 포기해버렸지. 지금은 기회가 있으면 아주 가끔 4륜 레이스에 나가거나 서킷 주행회에 가는 정도. 하지만 "결단"은 스스로 내리지 않으면 안 돼. 나이를 먹어서 「내가 그때 그걸 계속 했더라면 지금쯤 일본 제일이다.」같은 말을 하는 꼴사나운 어른은 절대로 되고 싶지 않았거든.
- 이야기가 활기를 띤 참인데, 거듭 죄송합니다! 슬슬 연회를 끝낼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키 : 에에ㅡ, 정말이에요? 미키 : 아직 고등학교 졸업까지 밖에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언제가 돼야 이 대담은 최종회를 맞을 수 있는 거야! (고소)
* 완결 기념
↑대담 2회 때의 사진 ↗대담 3회 때의 사진
첫 번째 대담 때의 사진은 많이 보셨을 것 같아서 일단 2,3회 사진만 올립니다. 분위기만 보시라고. ^^;
특히 3회 때는 아예 작정을 하고 날을 잡았는지, 어디 온천 같은데 가서 하셨던 모양입니다. 저 편안한 유카타에 푸짐한 한 상 차림이 보이십니까? 게다가 사진의 양도 평소보다 많습니다.
왼쪽은 파란 유카타의 미키 상이신데, 누가 모델 아니랄까봐 두건에 선글라스, 포즈까지 완벽하지 않습니까? ^^; 오른쪽은 사진의 미키 상은 참으로 버들가지 무색하게 호리낭창하신데다가 슬쩍 드러난 저 속살(-///-)이 여심을 흔들어놓습니다 그려.
자, 이로써 hm3의 특별기획이라는 세키 상과 미키 상의 대담 시리즈는 끝입니다. 번역하면서 미키 상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아직 미키 상에 대해 잘 모를 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많이 깨뜨려주고, 그 사람의 진면목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인터뷰였습니다.
레이서를 꿈꿨지만, 그 길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보고 미련없이 돌아선 미키 상. 그리고 연기의 길로 들어와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3년제를 2년만에 졸업한 의외로 승부근성이 강한 면도 보여주시고. 언제나 성실하게 자신의 캐리어를 쌓아나가고, 후배들에게 선배다운 면모도 보여주시는 분.
저 개인적으로는 엄한 부모님 밑에서 할머니 손을 타고 자란 외로움 타는 막내였다는 것이 제일 큰 발견이었지만요. ^^;;
이걸로 미키 상의 모든 것을 알았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분이구나...의 시작점에 와 있다는 느낌이네요. 앞으로도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키 상, 정말 좋아합니다. >.<
2005. 11. 23. 19:10
나는 예전에 성우는 정말 목소리가 좋거나, 굉장히 특이하거나 그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목소리(声) + 연기(優) 에서 연기는 의식하지 못하고 목소리만 남아서 성우라는 직업을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성우 팬이라고, 성우는 목소리가 전부가 아니야! 라고 할 정도가 되었지만, 성우 중에 목소리 나쁜 분은 안 계시잖는가.
헌데 나의 사모해 마지않는 미키 상은 솔직히 말해서 미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랑또랑한 발음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윽한 중저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면 오히려 높은 톤을 내고 있으며, 높은 톤이면 목소리라도 투명하든가 오히려 담배 피우는 사람 특유의 탁함이 섞여있고, 그렇다고 성량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취향으로 따지면 약간 비음 섞인 중저음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째서 나는 그의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
깨닫고 보니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라는 것도 좋지만, 내 인식을 벗어난 사건! 이니까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에서 이 포스트가 시작됐다. 따라서 맥락 없음, 논리 없음, 결론 없음(;) 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데다 산만하게 길기만 긴 포스트가 될 예정.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내가 미키신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이니셜D라는 애니를 보면서였다. 처음부터 미키신이 타쿠미라는 것을 알고 본 게 아니라, 어느 날 타쿠미의 목소리가 미키신이네? 하고 깨달았다고 할까. 이렇게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돈오(頓悟)라고 하든가. (틀렷!) 그 뒤에 에스카플로네를 보게 되었는데, 어라?! 알렌이 타쿠미잖아! 하고 놀라고, 그 뒤로는 보는 애니마다 족족 나와주셔서 이 목소리도! 저 목소리도! 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계기는 역시 드라마 CD라는 매체를 접하고 나서부터였다.
파파토키스인쟈다크라는 것이 나의 첫 드라마 CD였다는 불행한 과거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자면, 그때의 감상은 이 허술하기 그지없는 매체에 왜 그리 열광하는 걸까, 딱 한 장 들어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운운할 수준도 못 되는 속단을 내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뒤에 두 번째로 들은 것이 '돈이 없어'였으니, 나의 오류를 뒤집어 줄만 한 작품을 그때 만나지 못했던 것이 행인가 불행인가. --;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시도한 작품이 '봄을 안고 있었다. 1편'
몇 번 말했던 것 같은데, 나는 여기에서 이와키와 카토를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일본 남자 성우는 다 비슷비슷한 목소리구나~ 하고 또 한 번 속단을 내리게 된다. (어떻게 모리모리와 미키신을 비슷하다고 생각했을까 --;) 이 CD에서 가장 인상깊은 건 이노우에 카즈히코 상의 오카마(;) 연기. 그래서 또 이런 생각을 했다. 일본 남자 성우는 참 목소리가 높고 가늘구나. 우리나라 성우님들과 비교하면 무게도 깊이도 없구먼….하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넌 대체 뭘 들은 거냐.' 싶지만, 당시의 나는 그만큼 듣는 귀가 없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지금도 생각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남성우님 목소리는 대개 분위기 있는 그윽하고 저음이 풍부한 목소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톤이 높거나 가늘면 바로 개그 캐릭터 쪽으로 넘어가지 않던가. 최원형 님, 이인성 님, 홍시호 님처럼. (그런 면에서 보면 배한성 님은 참 팔방미인 천의 목소리시다.)
왜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가 하면, 우리나라 취향과 일본의 취향이 어떻게 다른지 잘은 모르지만, 미키 상의 목소리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어찌된 일인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눈에 띄는 목소리라는 것이다. OTL
일단, 목소리의 농도*면에서 미키신이 갖고 있는 목소리는 결코 '진한' 목소리가 아니다. 어디에 섞여 있어도 한 번에 탁 집어낼 수 있는 목소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마구치 캇페이 상은 그 밀도 높은 경질의 목소리가 어디에 섞여있어도 단번에 이 목소리는 그 사람이다 하고 잡아낼 수 있다. 그러나 미키신의 경우는 섞이기 쉬운 목소리라고 할까, 어찌 들으면 오히려 평범에 가까운 음색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성우에게 있어 양날의 검이다. 잘 사용하면 무슨 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목소리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뭘 시켜도 평범할 뿐인 그저 그런 목소리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온전히 연기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밖에 없는 그런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성량이 부족하다. 가끔, 미키 상의 절규하는 목소리에 넘어갔어요~ 라는 평도 들어봤고, 나도 그 의견에 이견은 없지만, 미키신의 목소리가 내는 에너지(성량)는 애초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농담처럼 말하지만 갈빗대를 울려서 내는 소리라는 건 근원적인 문제니까;) 그렇다 보니 가슴이 뻥 뚫리도록 시원하게 지르는 목소리는 미키 상에게 기대하기 어렵다. 해서 소년 만화 주인공은 애초에 그른 것이다.
세 번째로 음색이 부드럽지 않다. 흔히 멋진 남자의 목소리를 묘사할 때 '윤기 있는 바리톤' '벨벳 보이스'라는 표현을 하는데, 미키 상의 목소리는 윤기 있는 부드러운 톤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까슬까슬 바삭바삭 건조한 목소리다. 그래서 목소리의 시작 부분과 끝 부분에서 살짝 갈라지는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이것이 듣기 싫은 노이즈가 되지 않도록 목소리의 진폭을 조절하는 점이 미키 상의 훌륭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부족한 윤기는 담백함과 서늘함으로 채워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목소리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빈 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단점만 죽 늘어놓은 것 같은데, 사실 그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점이 역으로 장점으로 작용할 수 도 있는 것이다. 미키 상이 성우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가장 높이 사고 싶은 부분은 미키 상이 자기에게 없는 부분을 채우자고 무리해서 발성하지 않았던 것, 그 위에 기본에 충실한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제한된 성역(声域)을 촘촘하게 나눠서 그 세분화된 음역의 미세한 부분까지 표현하는 고품질의 연기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키 상의 목소리는 저음 계열이 아니라 오히려 남자치고는 고음 계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가끔 미키 상의 목소리가 저음 계열이라고 착각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미키 상이 실제로 저음의 목소리를 냈다기보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저음 영역 안에서 가장 듣기 좋은 저음을 뽑아내서 상대적으로 저음처럼 들리는 목소리로 연기하는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또 높은 톤의 목소리를 낼 때는 금속성의 진성을 그냥 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가성을 섞어 펄스를 부드럽게 해서 날카로움을 최대한 억누른다. (단, 개그 캐릭터에서는 갈라지거나 말거나 마구 질러주신다. 예 : 덴키 가이)
소리를 지르거나 절규하는 연기에서도 그렇다. 성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목을 혹사해서 지르기보다 쥐어짜 내듯 복음을 사용하면서 큰 소리를 내기보다는 소리를 지르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쪽을 선택한다.
거듭 말하거니와 나는 미키 상이 성우가 된 것이 타고난 목소리가 좋아서…. 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리카와 상 같은 경우 아나운서를 지망했을 정도로 좋은 발성과 또박또박한 발음, 윤기 있는 목소리로 아마 학창시절 성우 해도 되겠다. 는 소리를 들었을 것 같지만, 미키 상은 아마 그런 소릴 들어본 일이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디오 진행할 때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그런 추측이 자연스럽게; 든다.) 미키 상이 연기를 좋아하고, 연기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성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목소리의 농도 - 음파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은 알 테지만, 예를 들어 '도'라고 하는 음파는 '도'뿐만 아니라 '레미파솔라시'의 음파도 포함하고 있다. 단지 '도'라는 음의 펄스 에너지가 가장 크기 때문에 나머지 음파는 거기에 묻혀있을 뿐이다. 이때 '도'라는 음이 얼마나 선명하게 들리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도'라는 펄스의 에너지 대비 '레미파솔라시'라는 펄스의 에너지의 비이다. '도'의 에너지가 높으면 '도'라는 음은 선명하게 들리겠지만, 울림은 풍부하지 못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레미파솔라시'의 에너지가 높아져 버리면 '도'라는 음을 뭉개버려서 이도 저도 아닌 음으로 들릴 것이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목소리의 농도는 이런 걸 뜻한다. 그 사람이 주로 가지고 있는 음색이 어떤 음에 가장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다른 음과의 에너지 차이가 얼마나 되는가. 이것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음색의 표현이다.
저는 이글루에서 덧글 글자 제한 있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OTL
본문 글자 제한이 있다는 것은 몇 번 읽은 적이 있지만, 댓글도 400자 제한인 모양이더군요.
태터는 그런 제한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분들은 어쩐 일인지 대부분 댓글을 길게 써주시는 분들이 많은지라. ^^; (아니면, 혹 제 글 속에 댓글을 길게 쓰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도 있었던 건가요;; 아니, 길게 써주시면 기쁘지만, 그렇다고 부담감을 느끼시면 곤란하잖아요. 짧든 길든 반응을 보여주시면 고맙습니다.)
본론과 한참 떨어진 서론이었습니다만, 아래부터 본격적인 감상이에요.
부디 sway 님 블로그에 들러서 이 주옥같은 미키 상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아~ 이런 미키 상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ㅠ.ㅠ
상냥하고, 세심하고, 예의 바르고, 상식인인 미키 상이 정말 좋아요.
사람들은 이분의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이 사람은 '괴짜' 속을 알 수 없는 '탕아(;)'라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색안경을 쓰고 보지만, 미키 상은 사실 굉장히 소박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며, 올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려고 하지 않아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타인을 배려하기 때문에 되려 자기가 피곤해지는 손해 보는 스타일이라구요.
쥰코 상과 처음에 오해가 있었던 것도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쥰코 상은 스스럼없이 대한다고 하는 게 미키 상 눈에 버릇없게(;) 보였는데, 터놓고 얘기해 보니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돼서 앙금을 씻어버리게 된 건 아닐까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후후, 미키 상, 자기 사무소 후배들에게 되게 엄할 거 같아요. 뭐랄까, 대놓고 이래라 저래라가 아니라 눈 밖에 나면 아예 상대를 안 하는 쪽이라고 할까요. (아,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상상입니다. ^^;)
노래 얘기도 정말 어쩌면 이리 귀여우신지. 자기가 녹음한 노래를 집에서 계속 들으면서 왜 안돼는 걸까…. 땅 파고 있는 미키 상의 모습을 상상하니~ 하아~ ㅇ(T^T)ㅇ 그걸 같이 맞장구치면서 조금 가까워진 거 같다고 좋아하시는 쥰코 상도 너무 귀여워요.
또,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신경 쓰지 말라는 다정한 말씀도 너무나 미키 상다워서 좋아요. 어쩌면 이렇게 상냥한 분이신지.
2편에서 격투게임 버튼으로의 변신도 콧물이 나올 정도로 멋졌고, 쥰코 상의 뿌치뿌치도 귀여웠어요. 게다가 쥰코 상의 요청으로 무려 '호스트' 연기를 선사하신 미키 상. 쥰코 누님, 오토메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셨군요. T^T乃 덕분에 정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힘들었어요.
나루토 닛뽄 라디오 12편, 11월 23일 출시된다니 구입 목록 추가입니다!
sway 님, 이런 다양한 미키 상의 이야기를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청해력은 별로 좋지 않은데다, 라디오에서 미키 상은 말씀이 빠르셔서 sway 님이 이렇게 수고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절반도 못 알아들었을 거에요. 덕분에 잘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자동차를 느무느무 사랑하셔서, 무려 첫사랑은 람보르기니였고, 집에 핸들 3개를 장식해놓으셨다는 미키 상~
자동차가 그렇게 좋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