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미소짓게 하는 사람
우수가 지나면 대동강의 얼음이 녹는다더니 정말 봄이 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해봤다. 봄맞이 스킨 갈이. (실은 그전 스킨이 내가 보기에도 지나치게 샤랄라해서;)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하지만, 추위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기에 요즘엔 저녁마다 걸어서 퇴근하고 있다.
요 근래 퇴근길의 동반자는 미키 상이 출연한 나루토 닛뽄. 마침 나오는 부분이 교자 양갱, 타코야키 양갱에 대한 품평회 편. 달곰한 만두, 타코야키에 있는 대로 당황한 미키 상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헤실 헤실 웃고 말았다. 지나가던 사람이 흘깃 쳐다보는 걸로 봐서는 웃음소리도 새나왔던 모양. 꾹꾹 소리를 눌러 죽이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내 입가는 느슨해져 있었다. 미키 상의 멋진 목소리도, 가볍고 수다스런 목소리도, 삑사리 난 목소리도, 칼칼한 웃음소리도 그저 좋기만 하다. 어째서 이렇게 이 사람이 좋은 걸까.

- 눈빛의 유혹
토노 하루히에게 많은 걸 바란 건 아니지만,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네. 이렇게 무뇌하기도 쉽지 않지. 생각 없이 사는 인생이 허용되는 건 역시 돈과 권력이 뒷받침되는 인간에 한해서 라는 게 교훈이냐. --; 거기에 멋지고 든든한 그이가 있어주면 만사 오케이?!! 차라리 처음부터 판타지를 표방한 난여사가 낫다. ┒- (너무 심한 욕인가;)
이딴 게; 2005년 마지막 일이었다는 미키 상에게 위로를….

- 달에게 늑대
덤이 본편보다 낫잖아. ㅠ.ㅠ 병약한 용신 역의 미키 상. 귀여워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한창 애인 걱정에 빠져든 세메들끼리 얘기할 때 처음엔 자기 짝이라고 한마디 거들었다가 큰소리가 돌아오니까 훌쩍거리는 용신이라니~~~ >.< 근데, 그거 말고는 남는 게 없다는 게 문제. OTL

- GP학원정보처리부 2편이 5월 25일 발매 예정이란다.
흐흐흐, 제대로 나르시스트 미키 상의 연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개그로 방향을 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차피 4컷 만화라면서.

- 지옥소녀 20편
(지옥'수녀'라고 쓸 뻔;) 드물게도 뚱뚱하고, 별 볼일 없는 비굴한 소인배로 나와주신 미키 상. 찌질한 연기가 참 멋졌어요~ >.< 무엇보다 아자씨의 '아이땅' 하는 발음은 어찌나 귀여우신지.

- AR ~잊혀진 여름~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18금 남성향 게임이라고 한다. 거기에 미키 상이 나오신다는데, 캐릭터 명은 로우. 이렇게 생긴 녀석이다.
관련 사이트 : AR~忘れられた夏~

로우(cv : 미키 신이치로)

이를테면 너는, 이 몸이라는 존재를 형성하는데 불필요한 찌꺼기, 라는 거다.


그가 있으므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그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비극이 된다.
그가 없으면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고,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는 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거기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그리하여 비극을 부른다.

그것을 사람은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저렇게 멀쩡하게 생겨가지고는 이번에도 "악귀"라고 한다. OTL
캐스트 정보를 보니, 노지마 켄지 상, 타니야마 키쇼 상, 요시노 히로유키 상, 이노우에 카즈히코 상, 야나카 히로시 상, 이치키 미츠히로 상, 미키 신이치로 상이 주요 남성 캐릭터 인듯.
남성향 18금 게임인데, 서비스(?)인지 드라마CD는 여성향으로 내준다고 하니 뭔가 복잡한 기분. 발매일은 아래와 같이.

1월 31일 AR~another epilogue~ I「fate ~宿命~」
3월 31일 AR~another epilogue~Ⅱ「storm ~激動~」
5월 26일 AR~another epilogue~Ⅲ「fusion ~融合~」
관련글 - 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①
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③-1
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③-2
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③-3(완)

세 편짜리 대담이 이제야 완결이 됩니다. 그것도 3 -> 1 -> 2편이라는 중구난방인 순서로;;
처음에 이 대담을 번역하기로 결심한 건 3편을 읽고, 이건 정말 다같이 알아야 할 미키 상의 진면목! 이라는 생각에 불타올라서 후다닥 번역해 올렸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1~3편 순서대로 번역해서 올렸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는 그때 그렇게 타오르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번역해 올릴 생각을 안 했을지도;)
자, 빠진 이를 채우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주세요.




자, 이로써 hm3의 특별기획이라는 세키 상과 미키 상의 대담 시리즈는 끝입니다. 번역하면서 미키 상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아직 미키 상에 대해 잘 모를 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많이 깨뜨려주고, 그 사람의 진면목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인터뷰였습니다.
레이서를 꿈꿨지만, 그 길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보고 미련없이 돌아선 미키 상. 그리고 연기의 길로 들어와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3년제를 2년만에 졸업한 의외로 승부근성이 강한 면도 보여주시고. 언제나 성실하게 자신의 캐리어를 쌓아나가고, 후배들에게 선배다운 면모도 보여주시는 분.
저 개인적으로는 엄한 부모님 밑에서 할머니 손을 타고 자란 외로움 타는 막내였다는 것이 제일 큰 발견이었지만요. ^^;;
이걸로 미키 상의 모든 것을 알았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분이구나...의 시작점에 와 있다는 느낌이네요. 앞으로도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키 상, 정말 좋아합니다. >.<
나는 예전에 성우는 정말 목소리가 좋거나, 굉장히 특이하거나 그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목소리(声) + 연기(優) 에서 연기는 의식하지 못하고 목소리만 남아서 성우라는 직업을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성우 팬이라고, 성우는 목소리가 전부가 아니야! 라고 할 정도가 되었지만, 성우 중에 목소리 나쁜 분은 안 계시잖는가.
헌데 나의 사모해 마지않는 미키 상은 솔직히 말해서 미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랑또랑한 발음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윽한 중저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면 오히려 높은 톤을 내고 있으며, 높은 톤이면 목소리라도 투명하든가 오히려 담배 피우는 사람 특유의 탁함이 섞여있고, 그렇다고 성량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취향으로 따지면 약간 비음 섞인 중저음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째서 나는 그의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

깨닫고 보니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라는 것도 좋지만, 내 인식을 벗어난 사건! 이니까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에서 이 포스트가 시작됐다. 따라서 맥락 없음, 논리 없음, 결론 없음(;) 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데다 산만하게 길기만 긴 포스트가 될 예정.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내가 미키신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이니셜D라는 애니를 보면서였다. 처음부터 미키신이 타쿠미라는 것을 알고 본 게 아니라, 어느 날 타쿠미의 목소리가 미키신이네? 하고 깨달았다고 할까. 이렇게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돈오(頓悟)라고 하든가. (틀렷!) 그 뒤에 에스카플로네를 보게 되었는데, 어라?! 알렌이 타쿠미잖아! 하고 놀라고, 그 뒤로는 보는 애니마다 족족 나와주셔서 이 목소리도! 저 목소리도! 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계기는 역시 드라마 CD라는 매체를 접하고 나서부터였다.

파파토키스인쟈다크라는 것이 나의 첫 드라마 CD였다는 불행한 과거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자면, 그때의 감상은 이 허술하기 그지없는 매체에 왜 그리 열광하는 걸까, 딱 한 장 들어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운운할 수준도 못 되는 속단을 내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뒤에 두 번째로 들은 것이 '돈이 없어'였으니, 나의 오류를 뒤집어 줄만 한 작품을 그때 만나지 못했던 것이 행인가 불행인가. --;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시도한 작품이 '봄을 안고 있었다. 1편'
몇 번 말했던 것 같은데, 나는 여기에서 이와키와 카토를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일본 남자 성우는 다 비슷비슷한 목소리구나~ 하고 또 한 번 속단을 내리게 된다. (어떻게 모리모리와 미키신을 비슷하다고 생각했을까 --;) 이 CD에서 가장 인상깊은 건 이노우에 카즈히코 상의 오카마(;) 연기. 그래서 또 이런 생각을 했다. 일본 남자 성우는 참 목소리가 높고 가늘구나. 우리나라 성우님들과 비교하면 무게도 깊이도 없구먼….하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넌 대체 뭘 들은 거냐.' 싶지만, 당시의 나는 그만큼 듣는 귀가 없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지금도 생각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남성우님 목소리는 대개 분위기 있는 그윽하고 저음이 풍부한 목소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톤이 높거나 가늘면 바로 개그 캐릭터 쪽으로 넘어가지 않던가. 최원형 님, 이인성 님, 홍시호 님처럼. (그런 면에서 보면 배한성 님은 참 팔방미인 천의 목소리시다.)
왜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가 하면, 우리나라 취향과 일본의 취향이 어떻게 다른지 잘은 모르지만, 미키 상의 목소리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어찌된 일인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눈에 띄는 목소리라는 것이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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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y 님 블로그로 트랙백 보냅니다. <- 라고 썼는데, 트랙백이 안 걸려서;;;

저는 이글루에서 덧글 글자 제한 있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OTL
본문 글자 제한이 있다는 것은 몇 번 읽은 적이 있지만, 댓글도 400자 제한인 모양이더군요.
태터는 그런 제한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분들은 어쩐 일인지 대부분 댓글을 길게 써주시는 분들이 많은지라. ^^; (아니면, 혹 제 글 속에 댓글을 길게 쓰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도 있었던 건가요;; 아니, 길게 써주시면 기쁘지만, 그렇다고 부담감을 느끼시면 곤란하잖아요. 짧든 길든 반응을 보여주시면 고맙습니다.)

본론과 한참 떨어진 서론이었습니다만, 아래부터 본격적인 감상이에요.
부디 sway 님 블로그에 들러서 이 주옥같은 미키 상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オ-, Narutoニッポン 미키 신이치로 편 01
オ-, Narutoニッポン 미키 신이치로 편 02

아~ 이런 미키 상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ㅠ.ㅠ
상냥하고, 세심하고, 예의 바르고, 상식인인 미키 상이 정말 좋아요.
사람들은 이분의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이 사람은 '괴짜' 속을 알 수 없는 '탕아(;)'라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색안경을 쓰고 보지만, 미키 상은 사실 굉장히 소박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며, 올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려고 하지 않아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타인을 배려하기 때문에 되려 자기가 피곤해지는 손해 보는 스타일이라구요.

쥰코 상과 처음에 오해가 있었던 것도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쥰코 상은 스스럼없이 대한다고 하는 게 미키 상 눈에 버릇없게(;) 보였는데, 터놓고 얘기해 보니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돼서 앙금을 씻어버리게 된 건 아닐까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후후, 미키 상, 자기 사무소 후배들에게 되게 엄할 거 같아요. 뭐랄까, 대놓고 이래라 저래라가 아니라 눈 밖에 나면 아예 상대를 안 하는 쪽이라고 할까요. (아,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상상입니다. ^^;)

노래 얘기도 정말 어쩌면 이리 귀여우신지. 자기가 녹음한 노래를 집에서 계속 들으면서 왜 안돼는 걸까…. 땅 파고 있는 미키 상의 모습을 상상하니~ 하아~ ㅇ(T^T)ㅇ 그걸 같이 맞장구치면서 조금 가까워진 거 같다고 좋아하시는 쥰코 상도 너무 귀여워요.
또,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신경 쓰지 말라는 다정한 말씀도 너무나 미키 상다워서 좋아요. 어쩌면 이렇게 상냥한 분이신지.

2편에서 격투게임 버튼으로의 변신도 콧물이 나올 정도로 멋졌고, 쥰코 상의 뿌치뿌치도 귀여웠어요. 게다가 쥰코 상의 요청으로 무려 '호스트' 연기를 선사하신 미키 상. 쥰코 누님, 오토메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셨군요. T^T乃 덕분에 정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힘들었어요.

나루토 닛뽄 라디오 12편, 11월 23일 출시된다니 구입 목록 추가입니다!


sway 님, 이런 다양한 미키 상의 이야기를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청해력은 별로 좋지 않은데다, 라디오에서 미키 상은 말씀이 빠르셔서 sway 님이 이렇게 수고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절반도 못 알아들었을 거에요. 덕분에 잘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자동차를 느무느무 사랑하셔서, 무려 첫사랑은 람보르기니였고, 집에 핸들 3개를 장식해놓으셨다는 미키 상~
자동차가 그렇게 좋으세요?



[사진 출처 > 레빈 & 트레노 Vol.17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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