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편짜리 대담이 이제야 완결이 됩니다. 그것도 3 -> 1 -> 2편이라는 중구난방인 순서로;;
처음에 이 대담을 번역하기로 결심한 건 3편을 읽고, 이건 정말 다같이 알아야 할 미키 상의 진면목! 이라는 생각에 불타올라서 후다닥 번역해 올렸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1~3편 순서대로 번역해서 올렸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는 그때 그렇게 타오르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번역해 올릴 생각을 안 했을지도;)
자, 빠진 이를 채우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주세요.
특별기획 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 ②
지난 Vol.11에서 대 반향을 불러일으킨 「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
총 편을 열망하는 독자의 목소리에 응해, 급히 총 편을 보내드립니다. 이번에도 상당히 불타올라 이야기는 미키 상의 학생 시절까지 밖에…(땀).
자, 궁금했던 다음 이야기는 어찌될까요….
소학교 시절에 연극과 운명적인 만남을…
- 지난번, 미키 상의 성장 과정부터 소학교 시절까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셨는데, 이번 편은 그 다음을.
세키 : 이야~ 사랑이 가득한 소년 시절이었다고 하려던 것이 빨가벗는 것으로 이어져서…. 미키 : 아직도 그 얘기를 꺼내는 거냐! 연애는 하지 않았다고 했잖아. (웃음) 세키 : 진지한 이야기로, 연극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몇 살쯤의 일인가요? 미키 : 옷! 그렇게 나오기야! 소학교의 수업 중에 사회과 견학이 있어서, 극단 사계의 「인간이 되고 싶은 고양이」라는 작품을 닛세이(日生) 극장으로 보러 갔는데, 너무 강렬한 경험이었는지 그날 밤 열이 나버렸어…. 세키 : 지혜열(知惠熱)이 난 건가요? 미키 : 응응(웃음). 또 학교 주변의 극단이 공연하러 왔을 때, 분장실이 된 시청각실까지 가서 사인을 받거나 했어. 아마 그 무렵은 "제1차 성우 붐" 이라고 하는 시기로, TV에서 「우주전함 야마토」같은 걸 봤었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은하철도 999」가 공개되었을 땐 아니메 잡지의 부록으로 딸려온 대본으로 친구와 "아프레코 흉내 내기" 하고 놀았던 적도 있었지. 세키 : 테이프에 녹음하거나. 저도 그런 걸 해봤어요. 그때 벌써 장래에 성우가 되자고 결심했습니까? 미키 : 언제부터 생각하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소학교의 졸업 앨범에는 "장래에는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된다." 하고 썼었다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소학교 때는 청소국원을 동경했던 때도 있어. 세키 : 어째서 청소국원이었습니까? 미키 : 멋있었으니까. 지금은 금지되었지만, 당시는 청소차가 쓰레기 집하장 근방까지 오면 청소차 뒤에 매달린 사람이 훌쩍 뛰어내려서 솜씨 좋게 샥하고 쓰레기를 던져넣고 마지막 쓰레기를 던져넣는 것과 동시에 운전석에 신호를 보내면서 다시 올라타고 다음 집하장으로 이동했거든. 그게 어린 마음에 「멋지다!」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나 어렸을 때 "열쇠 아동"이었는데,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이 쓸쓸해서 근처의 주유소에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형들에게 보살핌을 받았지. 그 덕분에 소학생 때 오토바이나 차를 운전할 수 있었어.
- 저기, 여보세요(땀)!
미키 : 키가 작아서 스스로는 엑셀이나 브레이크에 발이 닿지 않았지만, 형이 조작해줘서 무릎 위로 핸들을 쥐고 주유소 안을 달렸어. (웃음) 또 사무용 유압 잭(* 흔히 작키라 부르는 차를 들어올리는 기계)의 조작을 배워서 움직여보거나 했었지. 일이 바빠지면 「그 차 잭으로 올려줘.」라든가 해서 자주 도와줬다구. 세키 : 미키 상의 자동차 사랑은 거기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 재차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까, 슬슬 중학 시절로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세키 : 중학교 때는 어떤 부활동을 했어요? 미키 : 합기도부와 아마추어 무선동호회에 들었었어. 세키 : 합기도부에 들어간 계기는 뭐였어요? 미키 : 신입생 환영회 때 체육관 무대에서 각 클럽의 소개를 하잖아. 그때 합기도부의 연무가 너무너무 쇼하는 것처럼 보였거든! (웃음) 사람이 낙법을 취할 때에 반동으로 튀어오르는 것을 보자니 "지가 (먼저)튀어오르잖아?" 같이. 하지만, 해보니까 알겠더라. 그건 자기 스스로 튀어오르지 않으면 관절이나 뼈에 무리가 간다는 것을. (고소) 세키 : 다른 하나인 아마추어 무선은? 미키 : 아마추어 무선부가 있는 중학교는 그다지 없었으니까, 흥미가 끓어 올라서 입부하고 바로 면허를 땄어. 당시 아마추어 무선이란 획기적이었다고. 세키 : 확실히 휴대전화가 없었던 시절에는 획기적인 통신 수단이네요. 지금도 집에서 하고 있습니까? 아마추어 무선. 미키 : 안하지(폭소)! 기계는 있지만 국면(局免 - 무선국 면허)이…. 필요한 휴대전화는 샀어도 전화번호가 없는 상태. 중학생 때는 그 중학교의 콜 넘버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개인으로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불가능해.
- 콜 넘버라고 특수한 호칭을 쓰죠. 우리 중학교는 "J=줄리엣" "F=플로리다" "I=원" 하는 식으로 이어지는 번호였어요.
미키 : 우리 중학교는 "재팬·알파·원·줄·플로리다~" 였던가? 또 "포터블 1"이라고 부르는 이동하면서 쓰는 것도 있어서, 그걸 사용해서 전화 대용으로 밤중에 친구와 얘기하거나 했어. 세키 : 다른 나라 사람과도 얘기하거나 해봤어요? 미키 : 말이 안 통하니까 다른 나라 사람이 걸리면 주파수 바꿔버렸지. (고소)
실연의 고통스러운 경험도 소중한 나의 "양식"
세키 : 중학교 때 좋아한 아이가 있었어요? 미키 : 갑자기 화제를 바꾸지 말라구! (고소) 물론 있었지. "동경하는 아이(あこがれの子)"와 "좋아한 아이(好きな子)"가 한 명씩. 세키 : "동경하는 아이"와 "좋아한 아이"의 차이는 뭔가요? 미키 : "좋아한 아이"는 그냥 이야기하거나 가까이 있으면 두근두근하는 애, "동경하는 아이"는 한 걸음 물러나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같은 존재. 세키 : "좋아한 아이"에게 고백은? 미키 : 쭉 좋은 친구 사이였지만, 결국 고백해서 차였어. 세키 : 그때의 충격이 지금의 연애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나요? 미키 : 어떨까? 하지만, 지금 하는 일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당시의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어.」라는 복잡한 기분은 자기 안에 직접적으로 남아있잖아? 우리 일이라는 게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깊은맛을 끌어내는 것이 많으니까, 실연의 아픈 경험도 소중한 나의 "양식" 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 토모카즈는 어때? 이런 경험은. 세키 : 저도 고백하고 차였어요. 그때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지요. (절실하게)
- 조금 전 나왔던 연극 관람이나 아니메를 통해서 연기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미키 : 중학교 때는 누가 그림을 그렸는가를 염두에 두고 아니메를 봤던 거 같아. 작화 오타쿠였지. "카나다 요시노리(金田伊功)" 상이라는 애니메이터가 계신데, 그분이 그린 장면의 팬이었어. 특히 「무적 강인 다이탄 3(無敵鋼人ダイターン3)」는 정말 좋아했지. 펀치를 날릴 때, 만화는 주먹의 궤도를 그려넣는데, 아니메에서 그걸 최초로 적용했다는 분. 세키 : 성우 일을 시작하고, 그분과 같이 일했던 작품이 있습니까? 미키 : 일로는 아니지만, 전에 카나다 상의 장행회(壮行会:출정식)를 기획했을 때에 오바리 마사미(大張正己) 감독의 소개로 사회를 맡게 되어서…기뻤지. 「내가 열광했던 아니메를 그린 것은 이 사람인가!」하고. 세키 : 사인받거나 했어요? 미키 : 못해, 못하지! 그래도, 그 행사 상영회 때 틀었던 작품의 비디오를 받아서, 집에서 다시 보고 「아ㅡ, 굉장해!」라며 박수쳤어.(고소) 세키 :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어땠어요? 미키 : 럭비를 하고 싶어서 국학원 쿠가야마(国学院久我山) 고등학교에 시험쳤는데, 면접관 선생님이 「이렇게 나쁜 성적으로 잘도 우리 학교를 지원했구먼.」하고 말하는 데 울컥 화가 치밀어서 「지원하고 싶어서 시험 친 거에요!」하고 대답했더니, 나중에 TV를 보니까 면접관 선생님이 나왔는데… 럭비부 감독이지 뭐야. (고소) 「아차! 럭비를 하고 싶어서 이 학교를 지원했다는 정도로 한마디 해뒀으면 좋았을 걸.」하고(웃음) 결국, 도립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 학교에는 럭비부가 없었기 때문에 배구부에 들어갔는데, 우리 신입 부원을 합해도 전부해서 부원이 5명밖에 없었고 착실하게 부활동을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어. 그리고 미술부에도 소속되었지만… (고소)
이력서 보낼 테니까 뒤는 삶든지 끓이든지 맘대로 해!
-그런 미키 상이 연기자에 눈 뜬 것은 뭔가 계기가 있었던 건가요?
미키 : 음~ TV에서 연극 극장 중계는 좋아해서 자주 보거나 했지만…. 그래도 장래 오토바이 레이서가 될 작정으로 취직자리도 정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토바이를 갈아타거나 해서. 그때 연극을 하던 친구로부터 「좀 나와주지 않을래?」라고 권유받고 「좋아.」하고 가벼운 기분으로 무대에 올랐던 것이 최초. 세키 : 그 일을 계기로 연극에 빠져들기 시작한 거에요? 미키 :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할까…… 이건 여러 번 이야기한 거지만, 타케다 테츠야 상의 영화 「형사이야기 2 ~ 사과의 시(りんごの詩)」를 보고 「멋지다.」하고 생각해서 타케다 테츠야 상의 사무소에 이력서를 가지고 갔지만 거절당해서 (고소) 연극 동료가 「이런 사무소도 있어.」하고 가르쳐준 곳이 81프로듀스 였는데, 전화 걸어서「入れて」하고 말했더니 역시 거절당해서 (웃음) 「이력서 보낼 테니까 뒤는 삶든지 끓이든지 마음대로 하쇼!」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더니 후일, 「연수소의 오디션을 받아보지 않겠습니까?」하고 편지가 와서 그래서 받았었지. 세키 : 장래의 꿈이었다는 오토바이 레이서 쪽은 어떻게 된 거에요? 미키 : 팀에 소속돼서 열심히 했지만, 당시 250cc 클래스에서 코스 레코드를 낸 선수가 우리가 달리기 전에 우연히 코스를 달리고 있는 걸 만나게 됐어. 어깨의 힘을 빼고 여유있는 폼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훗 하고 손에 쥔 스톱워치를 봤더니 그 사람 자신이 만든 코스 레코드로부터 1초 정도인가 밖에 차이가 안 나는 거야. 저렇게 즐기면서 달리고 있는데도 1초 차이? 게다가 그 1초 늦은 타임도 다른 프로 선수가 아무리 노력해도 낼 수 없는 엄청나게 빠른 타임일 리도 없잖아? 그런 괴물 같은 녀석들이 전력으로 경쟁하는 콤마 몇 초의 세계에 내가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레이서가 되는 것은 포기해버렸지. 지금은 기회가 있으면 아주 가끔 4륜 레이스에 나가거나 서킷 주행회에 가는 정도. 하지만 "결단"은 스스로 내리지 않으면 안 돼. 나이를 먹어서 「내가 그때 그걸 계속 했더라면 지금쯤 일본 제일이다.」같은 말을 하는 꼴사나운 어른은 절대로 되고 싶지 않았거든.
- 이야기가 활기를 띤 참인데, 거듭 죄송합니다! 슬슬 연회를 끝낼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키 : 에에ㅡ, 정말이에요? 미키 : 아직 고등학교 졸업까지 밖에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언제가 돼야 이 대담은 최종회를 맞을 수 있는 거야! (고소)
* 완결 기념
↑대담 2회 때의 사진 ↗대담 3회 때의 사진
첫 번째 대담 때의 사진은 많이 보셨을 것 같아서 일단 2,3회 사진만 올립니다. 분위기만 보시라고. ^^;
특히 3회 때는 아예 작정을 하고 날을 잡았는지, 어디 온천 같은데 가서 하셨던 모양입니다. 저 편안한 유카타에 푸짐한 한 상 차림이 보이십니까? 게다가 사진의 양도 평소보다 많습니다.
왼쪽은 파란 유카타의 미키 상이신데, 누가 모델 아니랄까봐 두건에 선글라스, 포즈까지 완벽하지 않습니까? ^^; 오른쪽은 사진의 미키 상은 참으로 버들가지 무색하게 호리낭창하신데다가 슬쩍 드러난 저 속살(-///-)이 여심을 흔들어놓습니다 그려.
자, 이로써 hm3의 특별기획이라는 세키 상과 미키 상의 대담 시리즈는 끝입니다. 번역하면서 미키 상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아직 미키 상에 대해 잘 모를 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많이 깨뜨려주고, 그 사람의 진면목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인터뷰였습니다.
레이서를 꿈꿨지만, 그 길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보고 미련없이 돌아선 미키 상. 그리고 연기의 길로 들어와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3년제를 2년만에 졸업한 의외로 승부근성이 강한 면도 보여주시고. 언제나 성실하게 자신의 캐리어를 쌓아나가고, 후배들에게 선배다운 면모도 보여주시는 분.
저 개인적으로는 엄한 부모님 밑에서 할머니 손을 타고 자란 외로움 타는 막내였다는 것이 제일 큰 발견이었지만요. ^^;;
이걸로 미키 상의 모든 것을 알았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분이구나...의 시작점에 와 있다는 느낌이네요. 앞으로도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