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 성우는 정말 목소리가 좋거나, 굉장히 특이하거나 그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목소리(声) + 연기(優) 에서 연기는 의식하지 못하고 목소리만 남아서 성우라는 직업을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성우 팬이라고, 성우는 목소리가 전부가 아니야! 라고 할 정도가 되었지만, 성우 중에 목소리 나쁜 분은 안 계시잖는가.
헌데 나의 사모해 마지않는 미키 상은 솔직히 말해서 미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랑또랑한 발음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윽한 중저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면 오히려 높은 톤을 내고 있으며, 높은 톤이면 목소리라도 투명하든가 오히려 담배 피우는 사람 특유의 탁함이 섞여있고, 그렇다고 성량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취향으로 따지면 약간 비음 섞인 중저음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째서 나는 그의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
깨닫고 보니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라는 것도 좋지만, 내 인식을 벗어난 사건! 이니까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에서 이 포스트가 시작됐다. 따라서 맥락 없음, 논리 없음, 결론 없음(;) 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데다 산만하게 길기만 긴 포스트가 될 예정.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내가 미키신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이니셜D라는 애니를 보면서였다. 처음부터 미키신이 타쿠미라는 것을 알고 본 게 아니라, 어느 날 타쿠미의 목소리가 미키신이네? 하고 깨달았다고 할까. 이렇게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돈오(頓悟)라고 하든가. (틀렷!) 그 뒤에 에스카플로네를 보게 되었는데, 어라?! 알렌이 타쿠미잖아! 하고 놀라고, 그 뒤로는 보는 애니마다 족족 나와주셔서 이 목소리도! 저 목소리도! 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계기는 역시 드라마 CD라는 매체를 접하고 나서부터였다.
파파토키스인쟈다크라는 것이 나의 첫 드라마 CD였다는 불행한 과거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자면, 그때의 감상은 이 허술하기 그지없는 매체에 왜 그리 열광하는 걸까, 딱 한 장 들어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운운할 수준도 못 되는 속단을 내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뒤에 두 번째로 들은 것이 '돈이 없어'였으니, 나의 오류를 뒤집어 줄만 한 작품을 그때 만나지 못했던 것이 행인가 불행인가. --;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시도한 작품이 '봄을 안고 있었다. 1편'
몇 번 말했던 것 같은데, 나는 여기에서 이와키와 카토를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일본 남자 성우는 다 비슷비슷한 목소리구나~ 하고 또 한 번 속단을 내리게 된다. (어떻게 모리모리와 미키신을 비슷하다고 생각했을까 --;) 이 CD에서 가장 인상깊은 건 이노우에 카즈히코 상의 오카마(;) 연기. 그래서 또 이런 생각을 했다. 일본 남자 성우는 참 목소리가 높고 가늘구나. 우리나라 성우님들과 비교하면 무게도 깊이도 없구먼….하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넌 대체 뭘 들은 거냐.' 싶지만, 당시의 나는 그만큼 듣는 귀가 없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지금도 생각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남성우님 목소리는 대개 분위기 있는 그윽하고 저음이 풍부한 목소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톤이 높거나 가늘면 바로 개그 캐릭터 쪽으로 넘어가지 않던가. 최원형 님, 이인성 님, 홍시호 님처럼. (그런 면에서 보면 배한성 님은 참 팔방미인 천의 목소리시다.)
왜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가 하면, 우리나라 취향과 일본의 취향이 어떻게 다른지 잘은 모르지만, 미키 상의 목소리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어찌된 일인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눈에 띄는 목소리라는 것이다. OTL
_M#]
헌데 나의 사모해 마지않는 미키 상은 솔직히 말해서 미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랑또랑한 발음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윽한 중저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면 오히려 높은 톤을 내고 있으며, 높은 톤이면 목소리라도 투명하든가 오히려 담배 피우는 사람 특유의 탁함이 섞여있고, 그렇다고 성량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취향으로 따지면 약간 비음 섞인 중저음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째서 나는 그의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
깨닫고 보니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라는 것도 좋지만, 내 인식을 벗어난 사건! 이니까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에서 이 포스트가 시작됐다. 따라서 맥락 없음, 논리 없음, 결론 없음(;) 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데다 산만하게 길기만 긴 포스트가 될 예정.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내가 미키신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이니셜D라는 애니를 보면서였다. 처음부터 미키신이 타쿠미라는 것을 알고 본 게 아니라, 어느 날 타쿠미의 목소리가 미키신이네? 하고 깨달았다고 할까. 이렇게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돈오(頓悟)라고 하든가. (틀렷!) 그 뒤에 에스카플로네를 보게 되었는데, 어라?! 알렌이 타쿠미잖아! 하고 놀라고, 그 뒤로는 보는 애니마다 족족 나와주셔서 이 목소리도! 저 목소리도! 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계기는 역시 드라마 CD라는 매체를 접하고 나서부터였다.
파파토키스인쟈다크라는 것이 나의 첫 드라마 CD였다는 불행한 과거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자면, 그때의 감상은 이 허술하기 그지없는 매체에 왜 그리 열광하는 걸까, 딱 한 장 들어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운운할 수준도 못 되는 속단을 내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뒤에 두 번째로 들은 것이 '돈이 없어'였으니, 나의 오류를 뒤집어 줄만 한 작품을 그때 만나지 못했던 것이 행인가 불행인가. --;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시도한 작품이 '봄을 안고 있었다. 1편'
몇 번 말했던 것 같은데, 나는 여기에서 이와키와 카토를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일본 남자 성우는 다 비슷비슷한 목소리구나~ 하고 또 한 번 속단을 내리게 된다. (어떻게 모리모리와 미키신을 비슷하다고 생각했을까 --;) 이 CD에서 가장 인상깊은 건 이노우에 카즈히코 상의 오카마(;) 연기. 그래서 또 이런 생각을 했다. 일본 남자 성우는 참 목소리가 높고 가늘구나. 우리나라 성우님들과 비교하면 무게도 깊이도 없구먼….하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넌 대체 뭘 들은 거냐.' 싶지만, 당시의 나는 그만큼 듣는 귀가 없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지금도 생각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남성우님 목소리는 대개 분위기 있는 그윽하고 저음이 풍부한 목소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톤이 높거나 가늘면 바로 개그 캐릭터 쪽으로 넘어가지 않던가. 최원형 님, 이인성 님, 홍시호 님처럼. (그런 면에서 보면 배한성 님은 참 팔방미인 천의 목소리시다.)
왜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가 하면, 우리나라 취향과 일본의 취향이 어떻게 다른지 잘은 모르지만, 미키 상의 목소리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어찌된 일인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눈에 띄는 목소리라는 것이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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