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13,14화 감상을 쓰면서 두 달이 언제 지나가나 했는데, 참 시간은 화살같기도 하다.
한때, 공식 홈에 14화까지만 올라온 스케쥴 표를 보고, 4th stage는 14화가 완결이라고 소문이 돌았던 모양인데, 글쎄 내용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탁 감이 안오는가 말이다. 적어도 이제까지 각 stage는 그 나름대로의 완결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1st stage는 이제 막 넓은 세계로 한 발 내딛은 타쿠미의 이야기, 2nd stage는 넓은 세계로 나가기 위한 전투력을 얻는 과정, 3rd stage는 드디어 타쿠미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프로젝트 D에 들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4th stage는 본격적인 프로젝트 D의 일원으로서의 활동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어정쩡한 과제만 던져두고 끝! 이라고 할리가 없지 않은가.
아무튼, 이번에도 작화는 작살났고(ㅠ.ㅠ), 내용은 찌질이들과의 한판 승부 되겠다.

15화 - 4WD 컴플렉스
지난 회에 이어서(기억을 더듬어) 임프렛셔에 진 것에 대한 분함으로 4륜구동 자동차에 대한 컴플렉스가 생긴 타쿠미는 이츠키에게 조언을 구하러 가지만, 이츠키는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시기라, 주유소 일도 쉬고있는 상태.
그러나, 작가 선생은 타쿠미를 이뻐하는 관계로 또 다른 조언자 와타루를 보내주시니, 타쿠미는 인복도 많구나.
참으로 시의적절하게 4WD인 란에보와 배틀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상대라는게 상당히 찌질한 놈들이라, 이게 타쿠미로서는 잘된 일인지...
저런 찌질한 녀석들을 이긴다고 해서 별로 컴플렉스가 없어질 것 같지도 않고.

이런 찌질한 녀석들 때문에 케이스케의 FD만 망가지고 말았다. 도대체 왜 료스케는 이런 찌질한 녀석들과 배틀을 하려고 했던 걸까.
이니D 최초의 케이스케 눈물씬이 나왔는데, 그 망할 작화탓에 OTL 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갑자가 켄타*케이스케의 오라가 피어오를건 또 뭔가. (료스케 여왕님의 채찍질은 엄하기도 하다.)

16화 - 분노의 힐 클라임
찌질한 녀석들 뜻대로 일이 굴러갈 것이 분한 케이스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이미 차체가 망가진 FD는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그때 눈앞에 나타난 또 다른 FD. 케이스케를 "다~링"이라 부르는 교코가 자신의 FD를 타고 원정 응원을 나와준 것이다. 해서, 케이스케는 처음으로 프로젝트D의 룰을 깨고, 다른 사람의 차를 빌려서 배틀을 하게된다. 같은 FD라고 해도 세팅부터 전부 다른 차로 연습도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에서 배틀에 임하는 케이스케. 그것을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료스케(거짓말;) 하지만, 케이스케를 위해 따로 다른 차를 빌려뒀다가 취소한 이유를 "그 차를 선택한 것에 있어, 로맨틱한 이유 따위는 없다. 단지,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쪽을 선택한거다." 라고 냉정하게 말하는 장면은 상상을 부추기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는가. 뒤이어 "저 아이(쿄코)가 와준게, 케이스케에게는 행운이었다."라고 한마디 던져주시는 센스~
에또, 이쯤에서 케이스케의 멋진 스샷을 잡아야 마땅하겠으나, 어찌나 작화가 절망적인지 죄다 댁은 누구세요? 수준이다.
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이라고 타쿠미는 쬐끔 건질만한 샷들이 있으니.


케이스케상이 핸디캡이 없었다면 진작 승부가 났을거예요...라는 타쿠미.


딱 보니까 비겁한 실력이더라구요.(라는 대사는 아니지만, 뉘앙스는 비슷함. --;;)

찌질한 녀석은 끝까지 찌질하게 찌질대다가 나가떨어지고, 케이스케는 자존심을 회복. 잘됐어요, 잘됐어요~
이제 남은 것은 다운 힐.
이번에는 협박작전으로 나오는 찌질이2. 하지만, 상대를 잘 못 선택했다.
타쿠미는 상대가 비겁한 수단을 쓰면, 더욱 더 타오르는 스타일이다. 그것도 상대의 도발에 이성을 잃고 분노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쪽으로 타오르는 무서운 녀석이다. 후훗, 다음 편이 기대가 된다...지만, 역시 2개월 뒤. OTL

ps.
- 이번 감상은 전반적으로 비겁한 놈들에 대한 분노로 '찌질'이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반성하자.
- 15화는 4th stage 들어서 타쿠미의 대사가 가장 많았던 회가 아니었나 싶다.
- 게다가 16화에서는 늘 형님 몫이던 해설도 한다. 브라보~

ps2.
<- 전에 말로 길게 설명했던 미키신표 트레이드 마크.
처음엔 이게 뭐야, 도장인가? 했다가 "眞一郞" 이라는 것을 알았다.
깜찍하지 않은가. o(T^T)o
꼬물딱 꼬물딱 이런걸 그리고 있을 아자씨를 생각하면 정말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다.(뭐를;;)
31화를 보고 또 순식간에 화르륵 타올랐다.
이 얼마만에 우라하라던가. ㅠ.ㅠ 물론, 이치고의 회상씬이었지만, 그래도 새로 녹음한거잖아?
재탕이 아닌 것만도 어디야. 요즘 아자씨 목소리를 애니에서 듣는게 하늘의 별따기인데.
그런데, 또 언제 감기에 걸리셨대요. 쫌~ 건강에 신경 좀 써줘요~ ㅡoㅡ

31화의 하이라이트는 원래라면 이치고의 개안일터였다. 원작은 아무래도 흑백이니까 잘 표현이 안되는데, 흐응~ 은색이었구나. (편애 기미가 있으므로 백색이 아니라 은색)
점프계 만화가 그런 것 처럼 주인공은 죽여도 죽지 않을 것 같은 무시무시하고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시의 적절하게 깨달음을 주는 스승도 있다. 처음부터 렌지에겐 힘겨운 싸움이었던 거다. (렌지, 힘내! 그래도 뱌쿠야님이 있잖아~)

뭣보다 나를 타오르게 한 그 대사.


플레이 버튼 클릭

실망입니다, 쿠로사키 님, 정말 실망이야.
당신의 검에선『공포』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피할 땐『베이는 것이 두렵다』
공격할 땐『베는 것이 두렵다』
누군가를 지키려고 할 때조차
『그들이 죽는 게 두렵다』

당신의 검은 쓸데없는 공포만을 제게 전하고 있어요.
그게 아니죠.
싸움에 필요한 건『공포』가 아닙니다
거기에선 아무 것도 생겨나질 않죠

피할 땐『베이지 않겠다!』
누군가를 지킬 땐『죽게 놔두지 않겠다!』
공격할 땐『베겠다!』

자, 보이십니까?
제 검에 번뜩이는『당신을 베겠다!』란 각오가!


아, 이치고를 가르치는 우라하라의 액션신은 얼마나 멋졌는지. 작화팀에 편애쟁이가 있음에 틀림없다.
(지난 29화의 엔딩에서의 만행은 그 편애쟁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 저지른 만행이라고 믿어의심치 않는 바이다.-_-++)
머리 푸른 렌지를 고따우로 밖에 안보여준 작화팀이 쬐끔 원망스러웠지만 - 오프닝 정도의 연출이었으면 이렇게 아쉽지도 않았을걸 - 엔딩을 보고 다 용서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등장해준 아자씨 덕에 얼마나 흥분되고 즐거웠는지.
보는 내내 꺄아~꺄아~ 혼자 난리도 아니었다. 후훗...


작화팀에 편애쟁이가 있을거라는 나의 확신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자료

원작에선 이랬던 우라하라씨.

애니에선 이렇게 변했습니다~

엘라스틴 했어요~
4월은 애니 포스팅의 달로 명명해야겠다. 이걸로 몇 번째 애니 카테고리던가. --;;

블리치는 순전히 미키신 때문에 보게된 애니다. 점프계에 발 끊은지 꽤 되어서 원작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우라하라 키스케 역으로 미키신이 출연하는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싱크로율 200%니 하는 소리에 솔깃해져서 보게되었다.
그렇게 불순한(;) 동기로 보기 시작한 애니지만, 이미 점프에서 검증받은 인기작이고 제작사가 TV 도쿄다보니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스토리는 점프계의 소년만화의 정석대로 가고 있다. 어떤 계기로 자신의 능력에 눈을 뜬 소년이 조력자를 만나서 강해지고, 적과 싸우고, 시련이 닥치고, 더 강해지고, 더 강한 상대와 싸우는 이야기에 사이사이 개그가 펼쳐지면서 완급을 조절한다. 스포츠물이든, 대전물이든, 판타지든 이 틀은 변하지 않는다.

◈ 등장인물 소개






소개하는 데만도 한참 걸리는 이 짓을 왜 했냐면, 보다시피 화려방대함을 자랑하는 이 번쩍이는 캐스팅을 소개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나의 정리벽때문이다. --;;
게다가, 26화 엔딩은 6번대 특집이더니, 27화는 3번대 특집. 이야, 정말 돈 많구나. 이런 식으로 호정13대를 다 보여줄건지.
과연 TV 도쿄, 과연 아니메 점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니셜D 13,14화.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두 달에 두 편은 정말 너무하셈. ㅠ.ㅠ
쨌든, 2달을 기다려 보게 된 이니셜D의 이번 내용은 어쩐 일인지 조금 김 빠진 콜라같은 느낌.
배틀 일변도로 달려온 이제까지의 긴장감을 덜고, 이츠키의 연애문제나 타쿠미의 새로운 과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망할 작화 OTL
13화는 그야말로 작살났고, 14화는 그.나.마. 좀 나았다.

13화 - Motivation
이번 화에서는 지난 12화에서 이어지는 클라임 힐 배틀이 주 내용으로, 케이스케가 프로젝트D의 더블 에이스 중 하나라는 것을 증명했고, 매번 빠지지 않는 료스케 아니키의 배틀 강좌, 오랜만에 만난 이츠키와 카즈미의 연애행각, 지난 회에서 타쿠미에게 진 랠리 레이서(이름 잊어버림;)와 타쿠미의 대화등이 양념처럼 첨가되었다.
어째서 타쿠미는 그토록 열의가 높은가...하는 것이 랠리 레이서의 관심사였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료스케 아니키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지만, 타쿠미의 진지한 태도에 실례인걸까. (결론은 타쿠미가 직접 말하니까, 언급 안함.)

14화 - 외로운 론리 드라이버
매우 의미심장한 제목이라 할 수 있다.
나로서는 어쩐지 밍숭맹숭한 13화 였지만, 14화는 시작하자마자 대 환호를 질렀다.
자, 보시라!


이게 왠 미소년 타쿠미인가 싶지만, 실상은 잠에서 덜 깬 멍한 표정임.
밤새 배틀!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두부를 배달해야하는 근로 청소년 타쿠미.
아흑, 막 일어나서 머리카락 삐친 것 좀 보게. T^T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는데, 더 어려진 것 같다.


프로 레이서에게 이긴 날, 그 기분을 단번에 박살냈던 그 레이서가 자기 아버지라는 것을 이제서야(정말, 남들은 다 알고있던 것을;) 깨닫고 삐진 타쿠미.
귀엽고나, 귀여워~♡

초반부터 이런 장면들이 나와줬는데 내가 환호작약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주유소 사장님이 진작에 아버지가 바꾼 차를 알고있었단 사실에 열받아서 삐지는 타쿠미는 또 얼마나 귀엽던지. 14화 내내 귀여워~를 입에 달고 봤더랬다.
타쿠미에 대한 조교교육 레벨 업을 시도한 두부가게 아저씨. 사람이 나쁘구만요. 흐흐..

타쿠미는 타쿠미 나름대로의 과제를 부여받아서 이번에는 또 어떻게 벽을 뛰어넘을지 열심히 고민중이고, '론리 드라이버' 이츠키는 또 한번 성숙해지는 계기가...;;;
(그런데, 이 원작자씨, 여성관이 심하게 의심스럽다.)

또 두 달을 어찌 기다릴고.
원작을 봐야하나.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