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고양꽃박람회에서 사들고 온 풍란이 드디어 올해 꽃을 피워냈습니다.
풍란이라는게 이렇게 흔한 건가하면서 개당 2천원에 데려온 아이들인데, 기특하게 2년만에 꽃을 피웠네요. 한눈에 보고 예쁘다 싶은 꽃은 아니지만, 향기가 참 향그럽습니다. 청신하고 맑은 향인데, 재미있는건 해가 저문 후에는 향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밤에 오히려 향이 강해지는 꽃도 있는데, 완전 반대인거죠.
꽃 봉오리도 저녁엔 다물어드는 것이, 해지고 나면 수분해 줄 벌레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굳이 힘들게 향을 피우지 않아도 된다, 꽃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쉬는 건가 싶어서 좀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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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버이날이라 새삼스럽기는 해도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떨어져 산다고 해도 주말마다 찾아가니까 딱히 할 말이 많지는 않아서 풍란은 여전히 좋은 향을 내고 있나 아버지께 물었더니, "얘, 그게 풍란이 아니라 '나도풍란'이랜다." 하십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풍란은 꽃이 순백색으로 이파리도 가늘다고 하네요. 아버지가 재미있지 않냐고 하셔서 저도 "북한에서는 풍란을 '바람난'이라고 한데요."라고 했더니 "그럼, 얘는 '나도바람난'이냐."하시며 껄껄 웃으시네요. ^^
나도풍란과 비교를 위해 인터넷에서 찾은 풍란 사진 올립니다.
확실히 나도풍란과는 다르게 어딘지 모를 기품이 느껴지네요. 풍란이 우아하고 새침한 아가씨라면, 나도풍란은 귀엽고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라고 할까요.
2007. 4. 17. 22:26
초대장도 발송하고, 며칠 써본 감상 및 처음 써보는 분들을 위한 리뷰입니다만, 과연 이게 도움이 될지 잘모르겠습니다.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지만, 모든 것은 매뉴얼 안에 다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사용하시는 분이나 잘 모르겠다 싶은 것은 여기 http://manual.tistory.com/ 에서 찾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사용해본 티스토리 사용기 겸 리뷰니까요.
티스토리와 태터툴즈 1.x와의 비교
태터툴즈는 블로그 툴입니다. 그리고 티스토리는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한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입니다. 비슷한 듯 다른 것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티스토리는 가입형임에도, 개인 도메인을 쓸 수 있고(방법은 좀 어렵지만), 다른 가입형 블로그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광고 배너 [각주:1]로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멀티 블로그도 5개씩 지원되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 '팀블로그'라는 걸 만들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개인 계정이었을 땐 트래픽 걱정으로 올리기 어려웠던 동영상, 음성 파일 등을 마음껏 올릴 수 있습니다. 가입형의 장점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 태터툴즈를 개인적으로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과 다른 점은 없는가. 당연히 많습니다. 가입형이다보니 아무래도 회원 관리를 하게되는데, 그걸 주소로 하면 될 걸, "필명"까지 관리해서 같은 필명은 등록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게 제일 불만이에요. '레이'라는 흔한 닉을 사용하는 죄겠지만, 어쨌든 티스토리 안에서는 'Lei'라는 필명을 써야하니까요. ) 그리고 태터툴즈에서 제공되는 자체 RSS 리더기가 티스토리에는 없습니다. (이것도 좀 불편) 스킨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 외에 "파일 직접올리기" 메뉴도 있어서 태터툴즈의 스킨 자료실에서 다운 받아서 다시 올릴 수 있습니다. 스킨 편집에서 수정할 수도 있고요. 이건 html과 css 파일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아야 손댈 수 있겠지만요. 태터툴즈 클래식을 사용하면서도 크게 불편한 줄 몰랐던 제가 1.x 버전을 부러워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건 다양한 '플러그인' 프로그램이 지원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티스토리에서도 검증된 인기 플러그인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만, 설치형 처럼 자기에게 필요한 플러그인을 찾아서 올릴 수는 없다는 것도 조금 불만입니다. 제가 정말 써보고 싶었던 플러그인은 JP님의 통계 플러그인이거든요. 이건 티스토리에 제공되지 않아요.
티스토리 훑어보기
먼저 로그인 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화면은 "센터"로 공지라든가 블로그 통계, 최근 글, 댓글, 트랙백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자주 쓰는 메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자주 쓰는 메뉴를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환경설정 - 블로그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손 보는 곳입니다. 각 서브 메뉴의 기능입니다. * 기본설정 : 프로필 사진을 올리거나 RSS 공개정책 등을 선택. * 화면설정 : 한 페이지에 몇 개의 포스트, 몇 개의 최신글, 댓글을 보일 것인가 선택. * 초대하기 :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아 발송할 수 있음. * 필터 : 스팸 필터링 * 팀블로그 : 팀블로그를 만들고 구성원을 초대할 수 있음. * 데이터관리 : 데이터의 백업/복구/삭제/교정 * 기타설정 : 블로그 아이콘 설정(플러그인 설정시 표시됨), 언어/시간 설정, 글 편집 환경 설정(위지웍모드/html모드/Blog API 선택가능). * 블로그 폐쇄 : 말그대로 블로그 폐쇄
플러그인 - 플러그인을 선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유용하다고 추천하는 플러그인은 키워드 출력(클래식의 키워드 기능을 구현한 플러그인), FootNote(각주 넣기 플러그인), favicon [각주:2] 표시 플러그인, 리퍼러/방문자 기록 플러그인 등입니다. 저는 아직 영문 스팸 및 트랙백 테러를 받지는 않았는데, 그랬을 경우 EAS-Eolin Antispam Service를 이용해서 막을 수 있습니다.
스킨 - 여러 스킨 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고를 수도 있고, "직접올리기"메뉴에서 파일로 올릴 수도 있고, 선택한 스킨을 편집해서 고칠 수도 있습니다.
링크 - 링크관리 메뉴입니다.
글 - 드디어 글쓰기 메뉴네요. 글쓰기 편집창에 대한 궁금증은 여기를 보시고, 저는 그냥 댓글알리미와 분류관리만 설명합니다. 댓글알리미는 티스토리 및 태터툴즈 기반의 블로그에서만! 작동하는 것으로 내가 다른 블로그에 쓴 댓글에 달린 답글을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내 댓글에 답글이 달렸나 안 달렸나 수시로 들락거리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기능입니다. ^^; 분류관리는 카테고리 관리입니다. 상위/하위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단, 아쉽게도 최상단의 '분류 전체보기'는 이름을 바꿀 수 없습니다. 태터툴즈에선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태터툴즈 클래식에서 티스토리로 이사하기
태터 클래식 사용자가 아닌 분은 스킵해도 무방한 내용입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했던 툴은 태터툴즈 클래식입니다. 전에 프리뷰에서도 썼지만, 태터툴즈는 클래식(일명 0.97)과 1.x 버전 사이에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기때문에 서로 호환하는데 migration이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티스토리는 기본적으로 1.x 버전을 이용하기 때문에 저도 migration 과정을 거쳐서 이리로 무사히 이사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태터툴즈 새로운 버전으로 갈아타기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해당 페이지에서 migrator.php 파일을 다운 받아서 태터툴즈가 설치된 폴더의 admin 폴더에 올리고 나서 http://태터설치 URL/admin/migrator.php 를 실행하면 1.x 버전으로 이전할 수 있는 백업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migrator.php는 태터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1.x 버전의 태터용 백업파일을 만드는 작업만 하게됩니다. 이렇게 백업 받은 파일은 새로 1.x 버전이 설치된 곳에서 불러와서 복원할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기준으로 설명하면 환경설정 → 데이터 관리 화면에서 백업/복원/삭제/교정이 가능합니다. 기존에 태터를 사용했던 분들은 익숙한 과정이겠지만, 다른 블로그 툴을 사용하셨던 분들은 생소한 개념일지도 모르겠네요. 태터 클래식 까지는 sql 덤프 방식으로 백업/복원을 해왔다면, 1.x 이후에는 xml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xml방식으로 변하면서 좋아진 점은 첨부파일까지 일괄적으로 백업이 된다는 점입니다. 단, 티스토리의 경우 10M 넘는 백업파일은 직접 올리는 방식은 안되고, 다른 계정에 데이타를 올리고 URL 방식으로 복원해야 합니다. 요즘은 블로그 포장이사 서비스 해주는 곳도 생겼더군요. 이젠 이글루스 뿐만 아니라 네이버도 태터툴즈로 전환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태터툴즈의 또 다른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 "Needlworks" 발동이라는 공지가 올랐습니다. 저에게 태터툴즈가 블로그 툴로서 매력적이었던 것은 자유로운 백업과 복구가 가능하다는 관점이었지만, 결국 복구는 태터툴즈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것도 하나의 제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그 틀마저 벗어나겠다는 TNF의 의지표명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재미있는 것은 저 Needlworks 라는 이름의 유래인데요. 아, 이 사람들 정말 유캐합니다. ^^
Needleworks는 바느질을 의미합니다. 프로젝트 태터툴즈에 관련된 팀과 프로젝트들의 명칭은 대부분 '태터 [각주:3]'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need | works 입니다. 중간의 |은 UNIX 계열의 운영체제에서 앞의 명령의 결과를 뒤로 넘겨주는 파이프라인의 역할을 합니다.
원래는 '니들' 이 했어야 하는 일이라는 메세지를, 창조자의 권리를 무시하며 과도하게 데이터를 소유하는 업체들에게 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브라보~!! 앞으로의 행보도 예의주시 하겠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처럼 개인 홈페이지에 광고를 달아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개인적으로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더덕더덕 붙은 블로그엔 두 번 가지 않습니다만; [본문으로]
제가 쓴 댓글 앞에 붙어있는 이런 거로, favicon.ico 파일을 올리고 표시 플러그인을 설정하면 화면에 표시됩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퍼스나콘과 유사한 기능입니다. [본문으로]
기독교를 믿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냉담자라고는 해도, 신자니까요. ^^;; 오늘은 전 세계 기독교 신자들의 가장 큰 명절인 부활절이며, 오순절의 시작입니다. 뭐, 기쁘고 즐겁게 노래하는 것은 독실한 신자분들의 몫이고, 저는 부활절에 대한 이야기나 해보려고 합니다.
언젠가 제 친구가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크리스마스는 매해 동일한 12월 25일인데, 부활절은 왜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느냐고요. 저도 그 점은 참 의문이었는데, 교회에서 정한 전례력에 따르는 것이라 그렇습니다. 교회의 전례력이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건 아니지만, 제가 아는 한도에서 말씀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교회 전례력은 대림절이 그 시작입니다. 대림절이 교회의 새해의 시작인데, 이 날짜가 언제냐면 성탄절의 4주 전 일요일입니다. 대충 11월 말쯤 되겠군요. 대림절은 말 그대로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기로 이것이 교회 전례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대림절 기간엔 4주 동안 촛불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이런 식으로 정해지다보니 대림절도 해마다 시작되는 날짜가 달라지겠죠. 이런 식으로 부활절도 정해졌는데, 춘분 이후 첫 만월 다음에 오는 첫째 일요일로 정해진 것입니다. 복잡하기 그지없는데, 이런 식으로 날짜 계산을 하게된 것은 유대인의 축제인 과월절과 부활절이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달력이 그레고리력으로 바뀌면서 날짜 계산이 복잡해졌지요. 과월절과 부활절의 관계란, 예수님의 죽음은 과월절 만찬 다음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최후의 만찬이죠. 이 얘기를 하자면, 사순절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밖에 없는데, 뭐 죽음과 부활은 동전의 양면이니. 사순절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고난을 받으신 40일 상징합니다. 그래서 부활절에서 역산하여 40일을 거슬러 올라가면 4주전에 수요일에 다다르는데, 사순절 시작은 "재의 수요일"이라고 합니다. 이 날 이마에 재를 바르고 '흙에서 태어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의식을 행합니다.
(* 재의 수요일에 사용하는 재는 어디서 얻는 것이냐면, 바로 일년 전 성지주일에 사용했던 성지가지를 태워서 만든 재다. 성지주일은 부활절 바로 일주일 전으로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리는 날이다. 구세주라며 빨마가지를 높이 들고 '호산나'를 외친 이스라엘 백성은 같은 입으로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고 외치게 되는데, 그 때 나눠주는 성지가지를 각 가정에서 1년동안 장식해놨다가 재의 수요일 전에 모아들여서 그걸 태워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부활절까지 40일간이 사순절로 이 기간은 금욕적인 생활을 하게됩니다. 카니발은 바로 이 사순절 들어가기 바로 전에 벌어지는 축제입니다. (앞으로 즐기지 못하니, 미리 즐기자는 축제;) 사순절의 끝은 성삼일 예절인데, 성 목요일이 최후의 만찬, 성 금요일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성 토요일이 부활 성야, 그리고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카톨릭에서는 특별히 예수부활 대축일로 축하하며, 이후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50일을 오순절 또는 부활시기로 정해 성대하게 기립니다. (* 성령강림 대축일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 곁에 머물다 하늘로 승천하신 후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날을 기리는 날입니다.)
솔직히 저는 제대로 된 신자가 되지는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비록 모태 신앙이라 인이 박혔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저에게 기독교 교리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많거든요. 특히 속죄양 부분은;; 내 죄를 어린양의 피로 씻어낸다는 것. 물론 그것이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라고 믿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누구를 십자가에 매달아서 내가 구원받는 다는 구조 자체가 너무 큰 모순이라서…. 네,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럽니다. OTL
그저 만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한 청년(33살)이 다시 살아 돌아온 날이라 여기시고 같이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7. 4. 7. 14:38
먼저,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사를 하게 되어서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사소한(;) 실수로 db를 날리고, 부랴부랴 옮기다보니 이런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림넷에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에 기대어서 참 오래 둥지를 틀었었네요. 국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호스팅 서비스 중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사실 없었습니다. 하드 50M, Mysql DB 무한제공, 일일 트래픽이 1G. 그런데 슬슬 한계가 보이더군요. 무료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테스트용이니까 안정성이나 빠른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실 T스토리가 생겼을 때 옮겨가자고 마음은 진작부터 먹었습니다만, 지금까지 망설였던 건 바로 "필명"이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입형이다보니 생기는 한계같은데요, "필명"이라는 걸 누군가 선점하고나면 뒤에 신청하는 사람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해서 할 수 없이 'Lei'가 되버렸습니다. ㅜ.ㅜ
아무튼, 그래도 올리고 싶은 동영상도, 음성 파일도 올릴 수 있고, 트래픽 분산에 대한 걱정도 안해도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