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오른손을 오른손 위에 겹치고)

♣ 발행 연도 1999년 3월 6일 아카 판매전(재판)
♣ 발행 동인 건전소녀
♣ 원작 오오기 유즈하
♣ 수록 / 1권 러브디럭스
* 책 서문
* 바이올런스한 사랑을 하자
* よどみ萎え,枯れて舞え
* 무제
* Pulp Fiction / 무제(2)전기
* 무제(2)
* Make Love
* 특별원고

2권 하이퍼 발라드
* 하이퍼 발라드
* 오른손을 오른손위에 겹치고 1,2
* Video Tape
* Sweet Sweet 16 Blues
* 부록 등장인물 이름 일람

3권 오른손을 오른손 위에 겹치고
* 오른손을 오른손 위에 겹치고 3 (7p~)
* 오른손을 오른손 위에 겹치고 4 (99p~)
* 한국어판 편집 후기 (265p~)


수록작품
バイオランスな戀して
よどみ萎え,枯れて舞え.
PULP FICTION
Make Love
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 1
HYPER-BALLAD
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 2
ビデオ·テ-プ
SWEET SWEET 16 BLUES
LOVE DELUX
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 3
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 4



나를 슬램패러디에 이끈 장본인(;)이며, 이후 나의 슬램 패러디관을 정립시킨 작품이다.

내가 '슬램패러디'라는 장르를 처음 알게된 것은 Deep Puple이라는 동인을 만나면서부터이다.
그때 당시의 지식으로는 원작과 매우 유사한 그림을 그리는 prin이라는 사람이 센루(...말하기싫다. 편협한 하나총수 지지자;)를 그린다는 거였는데, 솔직히 그림은 이쁘다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다.
둘 다 너무 밋밋하고, 연애를 한다는 느낌도 없이 서로 잘난 척(;) 너무 쿨~한것 같다는게 감상이었다. .
게다가 아직 패러디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원작의 영향력이 남아있어 이 둘이 연애감정으로 발전한다는게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아직 때가 덜 묻었을 때였다;;)

98년 여름, 이때는 아직 아카가 지금의 코믹만큼 큰 행사가 아니었었다. 지금이야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을 빌려서 해도 발 디딜틈이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지만, 그때는 행사장도 디자인 포장센터(중기전시장에 비하면 1/4도 안되는)였다.

당시 만화회지는 얇은 노트사이즈가 대부분으로 가격도 3천원정도 받았다. 그런데, 마치 시중에 출판된 '진짜' 책 같은 두툼한 신국판 사이즈에 가격도 권당 1만원이나 하는 책이 있어서 놀랬었다.
견본을 보니 슬램덩크 패러디였는데, 그때 부스에 앉아 계신 분 설명이 '하나루를 가장한 루하나예요.' 였다. 나는 가격도 가격이러니와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 보고만 있었는데, 같이 간 일행이 선뜻 그 책을 샀다. (알고보니, 그 책을 사러 왔다던가.)

나중에 그 책을 빌려보게 되었는데, 처음엔 그냥 만화책 보듯 보면서 참 못생겼네..그림 참 못그린다..며 품평도 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그림에서 빛이 나더니, 작가가 말하려 하는 것이 절절히 전해지면서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는 온몸을 휘몰아치는 감동을 주체할 수 가 없었다.

그리고 작가의 주장에 나도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슬램덩크라는 소년 점프의 스포츠 만화가 실은
사꾸라기 하나미치와 루카와 카에데의 장대한 사랑의 대서사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런 것을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갔다고 하던가.
이제야 내가 그동안 막연하게 머릿속에서 생각해왔던 것이 확연하게 구체화되어 문장으로 눈앞에 나타난 바로 그 느낌.
농구말고는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는 저 루카와가 어째서 하나미치에게는 일일이 반응하고 대꾸하고, 거기다 시비를 걸기까지!!!
이렇게 깨닫고 보니 내 눈에도 확실하게 보였다.

그리하여 오른손...시리즈를 읽고나서 다시 집어든 원작은 이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후 다행스럽게도 재판이 진행되어 이 보석과도 같은 책을 손에 넣을수 있었다.

가끔 이 책이 경매에서 얼마에 팔렸느니 하는 이야기로 인해 작품 자체보다 그 외적인 것으로 거론되는 일이 많은 것은, 팬의 한 사람으로써 참 서글픈 일이다.
특히나 거금을 들인 만큼 높은 기대치를 가진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기대만 못하다는 평도 슬프다. .

물론 이 책에 어느 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하는 것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나라면 30만원을 주고 팔라고 해도 안 팔 책이고, 만약 30만원에 사가란다고 살 책도 아니다.

기회와 타이밍, 조건등등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하는데, 이 책과 만날 수 있었던 그 모든 상황이 기쁘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의 커플링은 '하나루(를 가장한 루하나)'인데, 이 책을 보고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루하나'에 불타오르게 되었다나 어쨌다나. ^^

이후 작가는 서클명을 매거진 하우스로 바꾸고 루하나를 그리고 있다. ...있었다. orz
지금은 상업지 작가라 슬램을 더 그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에 루카와가 '봄이 제일 좋다.' 라고 했을때만해도, 단순하게 사쿠라기와 처음 만난 계절이니 그렇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이어지는 여름이 제일 좋다, 가을이 제일 좋다, 겨울이 제일 좋다..를 보고 속에서 뭔가가 울컥! 하고 치밀어 오르는게 있었다.
자연스레 눈물이 흘러넘쳤다.

그 존재로 인하여 사계절의 변화를,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고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행복한 깨달음을 얻은 루카와의 마음에 100%공감했다.
이 책을 읽게된 시기가 99년이었기 때문에 더 공감도가 강했는지도 모른다.
(한창 토니에 빠져들던 시기여서.;;)
역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


간신히 생겼어요.
영감님이 말했던거..




간신히..





단.호.한. 결.의.라는 것이...




슬램에서 발을 뺀다...라는 의미는 보통 슬램 패러디에서 발을 뺀다..라는 말과 동의어다.
원작에서 멀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도 한동안은 슬램에서 '발을 뺀' 상태였었다.
그런데, 왜이렇게 다시 타오르냐고.

많은 선배들이 말씀하신 만고불변의 진리..
이제쯤 괜찮겠지... 해서 원작을 집어들었다가 다시 빠져들었다. 슬램의 위력이란~

저 위의 한 컷이 나를 타오르게 만든 결정적 장면!! 이다.

물론 전에도 이 장면의 하나미치는 좋아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하나짱은 이렇게 멋지고 훌륭할까~ 하는 초등학생적인 동경이 90%.
그런데, 오랜만에(라고 해도 몇개월 사이에) 다시 집어들어서 본 이 컷에서 나는 진심으로 '오싹'함을 느꼈다.
말하자면...그....강렬한 섹스어필로서;;;;
그리고 그 한컷에 온전히 닮겨진 '사쿠라기 하나미치'라는 존재에 폭 빠져버렸다.

등 부상으로 선수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상대는 최강이라 불리는 산왕에 아직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찾아낸 사람의 얼굴.
그 원하는 것을 하기위해 고통을 참는 남자의 얼굴은 얼마나 섹시한지..

보고있으면 누구나 희망을 믿을 마음이 생기게 만드는 사람*

그게 사쿠라기 하나미치다.
팀원들마저 '패배'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고 있을때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말도 안돼는' 희망을 끝까지 놓지않는, 그게 강백호다.

어떻게 저런 태양같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슬램덩크 패러디 소설 동인 밤사꾸라회의 "메모리즈"라는 소설 중 루카와의 독백 인용.)
((책이 없어 정확성은 떨어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