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놀자 만사이의 야야코시야~풀베개~(にほんごであそぼ 萬斎のややこしや~草枕~@2008) 중
미야자와 겐지는 '은하철도 999'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은하철도의 밤'의 작가로만 알고있었는데, 좀더 알고보니, 이 분도 참 평탄치 않은 인생을 사신 분이다. (위키피디아 참조 - 미야자와 겐지, 이것보다는 ebs의 지식채널 쪽을 추천)
결핵으로 37세에 요절하고, 역시나 당대에는 평가받지 못하고, 후대에 국민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비에도 지지 않고」는 작가 사후 수첩에 적혀있던 것이 발표되면서 알려졌다고 한다. 이 시는 병상에서 쓴 시라는데, 소박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삶을 꿈꿔온 시인의 소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문득 전에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선진국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 아느냐고. 그때 예로 들어준 것은 Sesame street 였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음악가, 엔지니어, 무대 연출가, 각본가 등등 당대 최고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간다던가.
이 "일본어로 놀자"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약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니코동에 가끔 '일본어로 놀자' 클립이 올라가면 "贅沢(사치)"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보인다. 소리와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일본어의 감각을 익히게 한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어른이 함께 봐도 재미있다고 할까.
이번 편은 시 낭송이지만, 어떤 때는 교겐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만 보여준다던가 - 우리로 치면 판소리 명창이 어린이 프로에 나와서 흥보가의 박타령 한 소절, 어느 날은 춘향가의 사랑가 한 소절 불러주는 식이다 - 진짜 온 몸으로 유명한 시구를 표현하기도 한다.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어렸을 때 깨버리자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의상 담당하시는 분은 풍선을 참 좋아하시는 듯. ^^
雨ニモマケズ
宮澤賢治
雨ニモマケズ
風ニモマケズ
雪ニモ夏ノ暑サニモマケヌ
丈夫ナカラダヲモチ
慾ハナク
決シテ瞋ラズ
イツモシヅカニワラツテイル
一日ニ玄米四合ト
味噌ト少シノ野菜ヲタベ
アラユルコトヲ
ジブンヲカンジョウニ入レズニ
ヨクミキキシワカリ
ソシテワスレズ
野原ノ松ノ林ノ蔭ノ
小サナ萱ブキ小屋ニイテ
東ニ病気ノ子供アレバ
行ツテ看病シテヤリ
西ニ疲レタ母アレバ
行ツテソノ稲ノ束ヲ負ヒ
南ニ死ニソウナ人アレバ
行ツテコハガラナクテモイヽトイヒ
北ニケンクワヤソシヨウガアレバ
ツマラナイカラヤメロトイヒ
ヒデリノトキハナミダヲナガシ
サムサノナツハオロオロアルキ
ミンナニデクノボートヨバレ
ホメラレモセズ
クニモサレズ
サウイウモノニ
ワタシハナリタイ
宮澤賢治
雨ニモマケズ
風ニモマケズ
雪ニモ夏ノ暑サニモマケヌ
丈夫ナカラダヲモチ
慾ハナク
決シテ瞋ラズ
イツモシヅカニワラツテイル
一日ニ玄米四合ト
味噌ト少シノ野菜ヲタベ
アラユルコトヲ
ジブンヲカンジョウニ入レズニ
ヨクミキキシワカリ
ソシテワスレズ
野原ノ松ノ林ノ蔭ノ
小サナ萱ブキ小屋ニイテ
東ニ病気ノ子供アレバ
行ツテ看病シテヤリ
西ニ疲レタ母アレバ
行ツテソノ稲ノ束ヲ負ヒ
南ニ死ニソウナ人アレバ
行ツテコハガラナクテモイヽトイヒ
北ニケンクワヤソシヨウガアレバ
ツマラナイカラヤメロトイヒ
ヒデリノトキハナミダヲナガシ
サムサノナツハオロオロアルキ
ミンナニデクノボートヨバレ
ホメラレモセズ
クニモサレズ
サウイウモノニ
ワタシハナリタイ
비에도 지지않고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하고
욕심 없이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고
하루에 현미 네 되와
된장국과 약간의 채소를 먹고
어떤 경우에도
내 계산만 하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이해하고
그리고 잊지않고
들녘에 소나무 숲 그늘
작은 초가집에 살며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간병해 주고
서쪽에 고단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져 주고
남쪽에 죽어 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하고
북쪽에 싸우거나 송사가 있으면
사소한 일이니 그만두라 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을 흘리고
냉해의 여름에는 걱정스레 지내고
모두에게 바보라고 불리고
칭찬 받지도 않고
걱정거리도 되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하고
욕심 없이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고
하루에 현미 네 되와
된장국과 약간의 채소를 먹고
어떤 경우에도
내 계산만 하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이해하고
그리고 잊지않고
들녘에 소나무 숲 그늘
작은 초가집에 살며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간병해 주고
서쪽에 고단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져 주고
남쪽에 죽어 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하고
북쪽에 싸우거나 송사가 있으면
사소한 일이니 그만두라 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을 흘리고
냉해의 여름에는 걱정스레 지내고
모두에게 바보라고 불리고
칭찬 받지도 않고
걱정거리도 되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