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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9.08 애정과 혈연의 무게 - 애정쇄박
  2. 2004.09.07 추천이 듣지 않아 슬픈 애니
  3. 2004.09.06 오, 브라더
  4. 2004.09.05 나비

※ 주의 - <여성향>, <야오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분은 '뒤로'버튼을 눌러주시길.


애정쇄박 이중나선2(愛情鎖縛 二重螺旋 2)
著者/訳者名 : 요시하라 리에코(吉原理恵子)/著
出版社名 : 徳間書店 (ISBN:4-19-900233-2)
発行年月 : 2002年06月
サイズ : 311P 15cm
販売価格 : 600円(税込)
畵 : 엔진 야미마루(円陣闇丸)
[그림 내용 출처 > esbooks]

전작인 이중나선을 읽지 않으면 조금 혼란스러울 후속편이지만, 애정쇄박만 떼어놓고 봐도 무리는 없다.
이중나선의 내용이 가장의 불륜에 의해 한 가정이 어떻게 공중분해되는지, 그 와중에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변해가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애정쇄박은 콩가루가 된분해된 가정에 남겨진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너무 건전한 줄거리 소개;;)
주요 등장 인물은 시노미야가의 삼형제 마사키(표지 그림의 흰 셔츠쪽)-나오토(표지 그림의 붉은 셔츠쪽)-유타와 나오토의 학교친구들, 나오토의 케르베로스라는 오오사카이다.



ps. 표기법에 대한 취향

* 일본어의 장음을 표시할때 어느 쪽이 취향이냐면, 사실은 오-사카 쪽이다. 오우사카도 아니고, 오오사카도 아니고 오-사카. 같은 이유로 세이메이나 세에메에가 아니라 세-메- 쪽이 취향이지만, 하이픈을 글자라고 할 수는 없고, 외국어표기규정에도 맞지 않으니 오오사카.

* 마사끼, 나오또, 유따 보다는 마사키, 나오토, 유타 쪽이 취향. (사실은 경음화가 싫다.)

* 요시하라 리에코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근친애를 보면서 '형제는 타인의 시작(兄弟は他人の始まり)' 이라는 일본 속담이 떠올랐다. 사촌끼리도 결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개방성(?) 때문일까, BL이라는 장르적 특성일까.

* 우리나라에서 근친은 금기이다. 오죽하면 19세미만 구독불가 번역소설에서마저 친 형을 '옆집 형'으로 번역을 했겠는가.
그런 주제에 근친이 소재가 되는 드라마는 왜이렇게 많은지. 성인 상대 소설보다, 온 국민이 시청하는 드라마가 더 위험하지 않은가? (오빠와 여동생은 남성판타지라 허용되는건가?)

개인적인 별점 :
그 훌륭함에 비해 (지인들에게)추천히 먹히지 않아 슬픈 애니 몇편.

1. 프린세스 츄츄 - 제목때문에 잠재 시청자의 절반은 떨어져 나가리라


애니를 전부 보고 난 후, 이 이상 더 알맞은 제목은 없겠다 싶었지만, '프린세스'에서 절반, '츄츄'에 또 절반은 떨어져 나갔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orz
거기다, 오리 → 소녀 → 프린세스 츄츄로의 삼단 "변신물"이라는 지경에까지 오게되면 제목의 함정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의 절반은 또 고개를 돌려버리지 않았을까.
작화를 보면 로리계열의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다 일본에서 어린이 채널에 일요일 오전에 방송이 됐다던가. 그래서 아동용 애니가 아닌가 하는 이런 선입견까지 작용해버리면...
(하지만, 진지하게 제작진에게 묻고 싶어진다. 당신들 이걸 정말 아동용이라고 제작했단 말인가?)
처절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견.


2. 십이국기 - 초반 7회까지의 압박을 견뎌낸 사람만이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이건 원작 소설에도 적용되는데, 나름대로는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초반 7회까지의 짜증답답함만 벗어나면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비록, 작화가 들쭉날쭉이라 망가진 요코사마와 케이키를 볼때마다 눈물짓게 만들기는 하지만, 원작의 훌륭함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게다가 성우진도 화려. 코야스 타케히토, 마츠모토 야스노리에 야마구치 캇페이, 이시다 아키라까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 오리지널 캐릭터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사람도 부지기수 orz
(스기모토는 그렇다치자, 진짜 애니 오리지널 캐릭터 '아사노'는 뭐냐?!!)


3. 이니셜 D - 역시 초반 2회 정도만 작화의 압박을 견뎌낸다면...;;


원래 인물보다 '차'와 '레이싱'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된 원작이 아니던가. 절세미남이라 칭해지는 고가다리(高橋)형제가 미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말도 안돼'라고 해서는 안된다. 대략 2화까지만, 어떻게든 극복하면 중독성 강한 파라파라댄스 음악도 흥겹게 들리고, 붕어눈처럼 보이던 타쿠미도 귀여워지기 시작한다.
(비슷한 이유로 추천이 작 먹히지 않는 만화 - 바나나피쉬, 미즈시로 세토나의 작품들)

[그림출처 - 네이버 이미지갤러리;;;]
영화 얘기가 아니다.

나는 이제껏 그렇게 많은 남자아이들을 접해보고 살아온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대생이었고, 직장도 남자수가 월등히 많은 데를 다니고 있고...
뭐 하여튼..
이렇게 요리를 즐기는 남자애를 본적이 없다. --;;
아빠의 영향이 지대한 것 같은데, 나로서는 신기하기 그지없다.

팥빙수를 만들어 먹자고 빙수기를 산다.
사두고 먼지만 쌓여간다는 집이 많다는데 빙수기를 정말 요긴하게도 쓴다.
생각나면 한번씩 팥빙수를 만들어주는데, 그 배합이 또 기가 막히다.
떡, 칵테일후르츠, 팥, 연유, 우유는 기본이요, 가끔 신기한 걸 넣어 시험해보기도 한다.
미숫가루를 넣기도 하고, 수박을 넣으면 풍미가 좋아진다는 것도 알고.
거기다 어디서 배웠는지 우유 슬러시를 만들어 넣기도;;;

도깨비 방망이를 그렇게 잘 쓸수가 없다.
TV홈쇼핑에서 보고 엄마를 졸라서 샀다고한다.
이제 홈쇼핑은 내동생의 애청프로가 되어버렸다. (이래서 백수는;;)
어쨌든, 사서 지금까지 제일 많은 빈도로 사용하는 주방기기가 아닐까 싶다.
이 녀석은 또 홈쇼핑에서 보고 배웠는지 스스로 뭘 만드는걸 즐기는 거 같다.
처음엔 한창 카푸치노를 만들어준다, 과일주스를 만든다 하더니
요즘 열을 내고 있는것은 집에서 만드는 드레싱, 생크림 종류다.
마트에 가서 휘핑크림을 찾아해메더니 기어이 입수.
1차로는 휘핑크림에 꿀만 넣어서 생크림 만들기에 성공.(맛있었다. orz)
2차로는 만들어진 생크림에 후르츠 칵테일을 넣어서 마치 제과점에서 파는
생크림 케잌같은걸 만들기..

고구마 맛탕을 만든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정말 신기한 녀석이다. 집에 고구마 사놓은 게 있었는데,
그걸 씻어다가 감자껍질 벗기는 도구로 슥슥 껍질을 벗기고 있길래
고구마는 껍질째 쪄야 맛있다고 했더니, 그걸로 맛탕을 만들어왔다.
나는 아직도 고구마 맛탕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녀석이 정말 시중에서 파는 것 같은 그런 맛탕을 만들어 내왔다.
아, 정말 불가사의~

스파케티도 만든다!
무..물론 이탈리아 국수니까 만드는게 그렇게 많이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통 이렇게까지 하나?
모짜렐라치즈까지 얹어서;;

그러더니 급기야, 카스테라를 구웠다. OTL
나로서는 흉내도 낼 수 없다. 계란 6개는 너무 많았다는둥, 베이킹 파우더가 좀 부족했다는둥 하지만, 호두, 땅콩, 건포도까지 넣어서 구워낸 카스테라는 그야말로 '엄마의 맛'이 났단 말이다.

어쨌든, 이녀석은 라면을 하나 끓여도 그냥 끓이는 법이 없고
TV에서 뭐 맛있게 하는 비법 같은게 나오면 꼭 한번씩은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이고..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다들 여동생인줄 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요리와는 담을 쌓다시피한데다
두번 손 가는 요리는 하지 않는 주의다.
그래서 내 동생이 요리하는 걸 보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아, 집에 있었으면 당장 맛탕이라도 해오라고 닦달을 했을텐데.
(단, 이녀석은 지가 내켜야 하기때문에 왠만해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서 발견한 나비와 엉겅퀴(ⓒJHJ, 2004.04.05)

언제부턴가 나비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나는 솔직히 나비가 그렇게 이쁘다거나 하다는 생각을 별로 해보진 않았다. 왜냐면, 난 나방이 무서웠기때문에.-_-;;;;;;;
(사실, 벌레는 다 싫다.)

언젠가 우리집 화단에서 검은색의 화려하고 커다란 나비를 본적이 있다. 이름이 무슨 제비나비였던거 같은데, 날개가 햇빛이 비추는 각도에따라 무지개빛 나는 까맣고 윤기나는 그런 나비였다. 이쁘다는 생각이 들기전에 나는 그 나비가 무서웠었다. 보통의 나비보다 훨씬 커다란 크기에.--;;;
(거의 작은 새 정도는 되었던거 같다.)

그나마 내가 좋아한 나비는 노랑나비와 배추흰나비.
무섭지 않았고(가까이서 봤다면 무서웠을지도.--;) 팔랑거리는 날개짓이 조금은 애처로왔던거 같다. 뭐랄까, 딴놈들 1번 팔락일때, 배추흰나비는 3,4번 더 팔락거려야 날 수 있는 거 같이 보였다. 내눈엔.

노랑나비는 꼭 개나리가 날아다니는거 같아서 참 좋아했었다.
태어나서 맨 처음 노랑나비를 봤을때의 흥분을 기억한다.
'나비야~나비야~'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다녔어도, 직접 눈앞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지못했던 초등학교 1학년, 나는 꼭 기적같다고 생각했다.
내 눈앞에서 그 노랗고 얇은 날개를 파닥거면서 날아가는 나비는 정말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산소의 나비를 보고 정철의 사미인곡이 생각났다. 죽어서 나비가 되어서라도 님을 따르리라던가. 학교다닐땐 연군가라고 배웠지만, 암만 들여다봐도 애절한 연시던데.....--;


思美人曲

하라도 열두 때 한 달도 셜흔 날
져근덧 생각마라 이 시람 닛쟈 하니
마암의 매쳐 이셔 骨髓의 께텨시니
扁鵲(편작)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하리.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타시로다
찰하리 싀어디여 범나븨 되오리라.
곳나모 가지마다 간대죡죡 안니다가
향 므든 날애로 님의 오새 올므리라.
님이야 날인 줄 모라셔도 내 님 조차려 하노라.

하루도 열두때 한달도 서른날
(하루종일 한달 내내)
잠시라도 임생각을 말아서 잊고자 하나
마음속에 맺혀있고 뼛속까지 사무쳐 있으니
편작(篇鵲)이 열 오더라도 이병을 어찌하리
아~ 내 병이야 그 님의 탓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서(없어져서) 범나비가 되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가는 곳곳 앉아있다가
향 묻은 날개로 님의 옷에 옮으리라.
님이야, (그 범나비가)나인 줄 모르시더라도 나는 끝내 님을 따르려 하노라.

※편작(篇鵲) - 중국 전설속의 명의

아아~ 나두 나비로 변해서 울 터니한테 날아가고파~~~~~~~
(근데 그녀석, 아앗 나방이야 이럼서 에프킬라를 칙- 뿌리는 장면이 연상되는 이유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