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를 올려놓은 날짜를 생각해서 갱신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그동안 어째서 이렇게 블로깅을 소홀히 했는가 하면 일단은 제가 동면 상태 비슷하게 의욕상실 중이었다는 게 가장 크고, 피겨 시즌 중이 었다는 게 그 두번째 이유랄까요.
밀린 댓글은 마치 밀린 방학숙제 같아서 그냥 눈 감아버릴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한 달도 전에 새해 인사 답글을 달자니 또 막 죄책감의 눈사태가 몰려와서, 비겁하지만, 걍 피하기로 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_._)
아래는 그냥 개인 감상용 영상 링크 모음입니다. 피겨에 관심 없으신 분은 스킵하세요.
패트릭 챈
캐나다 내셔널 남싱 LP - 사계
이제 17살이라는 이 청년(소년?)은 앞으로 제프리 버틀과 함께 캐나다 남싱을 이끌어 가겠지요.
겨울의 칼바람으로 시작해서 여름의 몰아치는 폭풍으로 마무리가 멋집니다. 마지막 점프를 성공하고, 그분이 강림하셨구나 직감한 패트릭의 표정과 관객의 끓어오르는 함성이 같이 어우러져 보는 사람도 같이 흥분하게 되네요. 이번 4대륙에는 안 나왔지만, 3월 월드에서 좋은 경기 펼치기를 바랍니다.
다카하시 다이스케
일본 내셔널 남싱 SP - 백조의 호수
Youtube 영상 삭제
DC피겨갤에서는 '닭'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청년도 올해 들어 완전 개화했다고 할까요. 작년까지는 아직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4대륙 대회에서 한국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입어 완전 각성! 참으로 멋진 힙합백조를 피로해주었습니다. 4대륙때도 멋졌지만, 점프 스텝아웃도 없이 클린한 일본 내셔널 영상으로 올립니다. 다만, 이 캐스터분의 닭살돋는 헛소리는 좀 닥쳐줬으면 하기는 합니다만;;;
(누가 이 영상에다 신화 'T.O.P' 붙여서 누가 매드 하나 만들어줬으면~)
김연아
한국 2003 동계체전 SP - Snow Storm
이 때 연아 나이가 13살이라던가. Snow storm은 그야말로 은반에 몰아치는 눈보라처럼 무척 과감하고 역동적인 프로그램인데, 클린한 적이 별로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주니어 영상은 영상 자체가 귀하고. 2005 주니어 월드에서는 룹 점프 때 굉장히 크게 넘어져서 SP 6위로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연아에게 룹 점프에 대한 어떤 트라우마를 안겨주기도 한 프로그램이지요.
주니어 시절의 연아를 보면, 정말 연아가 천재는 천재구나 싶은게, 이미 기술적인 부분은 90% 이상 완성된 상태라는 겁니다. 유연성이 좀 떨어져서 스파이럴 할 때 스트레칭이 부족하다거나, 아직은 팔동작이 좀 뻣뻣한 감이 있지만서도. 연아가 인터뷰 한 내용 중에 어렸을 때도 점프할 때 몸을 사리지 않고 빙판에 몸을 내던졌다고 하더니, 점프할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말 몸을 던지더군요.
이 때의 연아를 보면 겁이 없다...고 할까, 뭔가 거칠면서도 과감하고, 넘어질까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김연아 2005 주니어 월드 Ex - Ben
2005 주니어 월드 연아는 은메달을 수상했고, 갈라로 'Ben'을 선보입니다. 일명 '첫사랑' 갈라죠.
대인배스럽게도 갈라에서 3T-3T 점프를 보여주는 우리 김슨생. 이 안무는 김세열 코치님과 연아가 함께 작업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딱 그 시기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풋풋함과 청초함, 하늘하늘 나비같은 이나바우어, 무심한 듯 고요하게 담담한 표정이 더 어울렸던 프로그램입니다.
오다 노부나리
2005 주니어 월드 SP - 수퍼 마리오
Youtube 영상 삭제
참고로 말하자면, 이 프로그램은 갈라가 아니라, 쇼트 프로그램입니다. ^^
오다 노부나리 선수는 원래라면 이번 4대륙 대회에 출전했어야 했는데, 음주 사건이 터져서 이번 시즌을 완전히 쉬게 돼버렸습니다. 타격이 크겠지만, 남싱의 절정기는 20대!!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말고, 1년 준비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 재기하길 바랍니다. 이 선수도 참 점프가 깃털같이 가볍습니다. 게다가 쇼맨쉽도 있는 거 같고요.
찾는 김에 더 찾아봤는데, 2005 주니어 월드는 참 여러모로 풍성했겠구나 싶네요. 이 때 아이스댄싱엔 버츄&모이어 조도 있었고.
아무튼 이렇게 피겨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4대륙 대회도 끝나있고, 3월 월드를 끝으로 07/08 피겨 시즌도 끝이 나겠군요. 정말 연아 선수 때문에 불타올라서 달려온 한 해, 부디 부상이 나아서 월드에서 좋은 성적 내주길 바랍니다.
2007. 12. 31. 22:20
어찌하다 보니 시간만 자꾸자꾸 흘러서, 오늘이 2007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허허~(아따맘마의 아빠버전;) 오늘이 가기전에 일단 저도 유통기한이 간당간당 혹은 맛이 가기 시작한; 밀린 포스팅을 대충 때우고 넘어가려 합니다.
1. 김연아 선수~~~~~ 많이 애낍니다~~~ 그동안 정말 연아선수에게 폴인럽~ 그러다보니 DC연아갤 눈팅하느라 날이 지고새고; 정신 못차리고 있었습니다. 진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안 예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우리 연아 선수, 아래는 DC에서 건진 연아양 영상입니다. 같이 감상해보세요. 그리고 2006년 3월 일본에서 만든 아사다 마오 선수 특집 영상은 아상이 나레이션을 하셨기에 ^^; 아상의 목소리로 듣는 '캉코쿠노키무요나' 들어보세요.
김연아 몽타주 - She is The Queen made by KSH at DC연아갤
김연아 17세 생일 축하 동영상 - Shine(Mr.BIG) made by common at yunaforum
2006년 3월 일본 아사다 마오 특집 방송 - 나레이터 : 이시다 아키라
2. 심천 출장 후기? 심천은 홍콩 바로 위에 위치한 경제 특별 지구라고 듣고 갔는데, 호텔을 벗어나면 영어가 단 한 마디도 통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 회화까지는 뭐 저도 짧은 영어로 뭐라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단어 정도는 통할 거라 생각한 제가 물렀던 걸까요. 택시기사에게 hotel, airport 정도의 단어가 통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답답함이란 ㅠ.ㅠ` 게다가 경제 특구답게 물가는 거의 한국보다 약간 싼 정도랄까요. 택시 기본 요금은 우리돈으로 약 1600원, 지하철 1구간 요금은 400원 정도. 이번 출장에서 제일 좋았던 건 호텔이었습니다. ^^; 심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었는데, 프리미엄 5성급 호텔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지금껏 묶었던 호텔 중에선 제일 좋은 방이었기에 구린 핸드폰으로 사진까지 찍어왔네요;
3. 크게 휘두르며 처음에 이 애니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빠져들 줄은 몰랐었더랬지요. ^^; 닌텐도 DSL도 없으면서 대뜸 게임 타이틀부터 사고보는 이 충동본능;; 어쨌거나 이 아이들이 있어서 조금더 따뜻하고 마음이 풍성해지는 한 해가 아니었나 합니다. 아래 사진은 도착한지 한 달이 다돼가는 DVD6권과 특전 CD입니다.
크게 휘두르며 DVD6(右) + 특전 라디오 CD (左)
올해 마지막은 미키 상의 내한 소식으로 저를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4대륙 여자 싱글 프리와 날짜가 겹치는 건 이 무슨 운명의 장난 ㅠ.ㅠ`) 사실은 티켓 추첨하고 입금한 지금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정말로 미키 상이 한국에 오시는 건가?!! 싶고, 갑자기 피치못할 사정이 생기거나 하면 어떻하나 싶고. 그래도 2007년 대미를 우리 아자씨 기쁜 소식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쁜 한 해였습니다.
여러분에게도 2007년은 끝이 좋은 한 해였는지요. 얼마 안 남았지만,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200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7. 11. 26. 22:54
1. 내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심천으로 출장갑니다. 회사 다니면서 처음으로 일 때문이 아닌 세미나 참석차 가는 출장이라 기분이 좀 다르네요. ^^ 일로 가는 출장이면 진짜 숙소 - 사무실만 왔다갔다 해서 나중엔 그 동네에 뭐가 유명한지 이런 거 하나도 모르고 피곤에 쩔어서 돌아오곤 하거든요. 남들은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여행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ㅠ.ㅠ
그런데, 이게 또 갑자기 잡힌 일정이라 지지난주 지난주 내내 바빴습니다. 4일이나 비워야하니까, 그 4일분의 일을 미리 다 당겨서 해놓고 가야하니까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어쩐지 체감상으로는 한 2주일 치 일을 3일만에 해치우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심천에 대해서는 아무 정보도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ㅡ.ㅡ` 3박4일이래도, 2일동안 세미나 참석하고 출국, 입국하느라 2일 보내니까, 뭐 제대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을 것 같지 않지만요.
2. 바쁘다고 징징대는 와중에서 할 건 한다는 기분으로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을 보고왔습니다. 비록 교통체증때문에 앞에 20분은 날려먹었지만, 극장에서 보는 맛은 각별했습니다. 진짜, 좋은 건 정말 세월이 지나도 계속 좋은 채로 남아있습니다. 아, 필름이 오래되어서 화면에서 비가 오는 것도, 갑자기 방울지는 것도 나름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더군요. ^^; 이제 빨리 코드3 DVD만 출시되면 되는 겁니다~!
오랜만에 시즈쿠의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들어보시지요. 처음엔 차렷자세였다가 슬슬 리듬을 타고 움찔움찔, 그리고 손뼉으로 박자 맞추는 시즈쿠가 참 귀엽습니다. 영상에서는 그 손뼉치는 소리가 빠져서 좀 아쉽네요.
3. 요즘 힘든 가운데서도 힘을 주는 우리 예쁜 연아양. 그랑프리 5차 Cup of Russia에서 프리스케이팅 세계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했습니다. 우왕~ 짝짝짝!! COC이후로 일정이 좀 타이트하다 싶더니, COR에서는 감기도 걸려서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무엇보다 미스 사이공이라는 새 프로그램을 단 두번째 만에 노미스 연기를 펼쳤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작년에는 부상때문에 참 많이 고생하고 힘들었을텐데, 올해는 진짜 부상 걱정없이 자기가 하고싶은 연기 마음껏 선보여줬으면 합니다. 근데, 12월 14일이 너무 멀게 느껴지니 참...ㅠ.ㅠ
디씨에는 능력자도 많고, 센스쟁이들도 넘쳐나서 말입니다. 아래 짤은 볼때마다 큰 웃음 선사해주는 '연아의 원기옥' 짤입니다. 여러분들도 연아의 원기옥 받고, 큰 기운 얻어가세효~
ps. 오늘이 제 생일이지 말입니다. ^^;
2007. 3. 28. 21:00
[made by 그냥 웃지요]
김연아 선수 팬카페에 올라온 종달새의 비상 노미스 버전이다.
아놔, 일단 눈물부터 좀 닦고. ㅜ.ㅜ
2007 월드 챔피언쉽을 끝으로 록산느도 종달새도 같이 끝이라는 소릴 들었을 때 가장 아쉬운게 종달새는 결국 노미스가 한 번도 없었구나 하는 거였는데. 록산느의 탱고는 이번에 완성도 최고로 마무리 해줬는데.(뭐, 스파이럴에서의 약간의 흔들림과 허리 통증 때문인지 이나바우어 할때 허리가 좀 덜 젖혀져 보였지만서도, 안무나 표현에 있어선 최고였다.)
그러나 정말 팬심은 대단하다. 이제까지 김연아 선수가 보여준 경기를 이리저리 짜집기 해서 기어코 노미스 버전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참, 보면 볼수록 애잔하고 연아양과 무척 잘어울리는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노미스 버전 보고나니 더 안달나고 그렇다.
뭐랄까, 김연아 선수는 한국 피겨계에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야말로 '뉴타입'이라고 할까. 아사다 마오 선수처럼 프린세스 로드를 걷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의 열정과 재능과 의지만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게 정말 대견하고, 해준 것도 없으면서 막 내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다음 시즌엔 부디 부상 걱정없이 마음껏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참 다시 봐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군화. ;ㅂ;
ps. 몇번을 반복해서 보니 그래도 역시 제일 아름다웠던 건 캐나다에서 했던 종달새였구나.
* 추가로 하나 더
아이고, 연아 파슨인 이 언니는 보다가 쳐울뻔했다.ToT
* 슬금슬금 하나씩 추가하기
2005 월드 쥬니어 갈라에서 선보인 Ben. 뭐랄까, 딱 그 시기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풋풋하고 어딘지 미숙하지만, 청초하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