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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0.29 수요일의 저주(?)를 풀기 위한 포스팅;;
  2. 2004.10.25 솔직한 목소리 - Somewhere Someone
  3. 2004.10.23 TONY AN BELIEVE
  4. 2004.10.18 It's raining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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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이 3연승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100년 넘는 역사속에, 플레이오프 시즌 3연패 후에 3연승한 팀조차도 없었다고 한다. 그걸 보스톤은 3연패 후에 4연승을 거둔 최초의 팀이 된 것이다. 상대는 대 뉴욕 양키즈. (뒤집어 보면 뉴욕 양키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3연승 후에 4연패한 팀으로 기록을 남기게됐다.)
하긴, 그냥 빨강 양말(red socks)도 아니고, "피에 젖은" 빨강 양말("bloody" red socks)팀이 되었으니..
86년 저주가 풀릴 것인지. 안방불패라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만만한 팀은 아니겠지만, 올해의 보스톤은 기세가 다르다고할까.
메이저리그에 별로 응원하는 팀은 없지만(한국 선수 뛰는 팀이 우리팀;), 웬지 모르게 보스톤을 응원하게 된다.

10월 28일 추가 - 보스톤 레드삭스가 86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저주'는 풀렸다. 축하!

2

그런가 하면, 프로야구 역사는 짧지만 우리나라에도 삼성라이온스의 저주라는 것도 있다.
"9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1번 우승!"
즉 삼성라이온즈 10년에 한 번 우승설이다.--;;
현대를 응원하는 쪽에서 퍼트린건지도 모르지만, 상당히 수긍이 가는;;
보스톤이 그렇게 막강한 전력으로 86년동안 우승하지 못한것 만큼이나, 삼성이 야구에 그렇게 돈을 쏟아붓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는 것이 어딘가 통하는 면이 있었달까.


3

이 포스팅은 10월에는 수요일에 한번도 포스팅을 한 적이 없어, 온통 까만색인 수요일 달력에 색을 입혀보자는 사소한 목적으로 쓰여졌음.
Somewhere Someone

music by Niklas Hillbom, Jan Lundkvist
word by Cho Eun Hee
sung by Tony An


눈 부실 거야
이 터널은 길고 어두웠으니까
난 괜찮을 거야
늘 시련은 버틸 만큼 와줬으니까
놓치면 안돼
위태한 삶의 순간 날 지켰던 내 믿음을
Somewhere 행복한 내가 서있어
Someone 나의 등을 토닥여
흘려왔던 훔쳐냈던 눈물의 대가라고

너 떠난 후로
겁으로 채워가던 나였지만
그게 산처럼 커져
누구도 더 안지 못했지만
기다려 볼 거야
외로움이 상철 이기니까 다시 내 믿음을
Somewhere 행복한 내가 서있어
Someone 나의 등을 토닥여
흘려왔던 훔쳐냈던 눈물의 대가라고
(그대 알고있어)

훈장이 다 될거야 버거운 내 오늘이
그리워도 질 거야 다가와 줄 내일엔
좋은 날이 온다고 믿기만 한다면

(그대 알고있어)

내 믿음을 Somewhere 특별한 내가 서 있어
Someone 사랑으로 속삭여
잃어봤던 가슴 더 큰 걸 갖게 될 거라고
Somewhere 특별한 내가 서 있어
Someone 사랑으로 속삭여
잃어봤던 가슴 더 큰 걸 갖게 될 거라고

(항상 넌 내 앞에 나를 안고 있어)
잃어봤던 가슴 더 큰 걸 갖게 될 거라고



어딘가 누군가(영타의 귀찮음;)는 그 막연함으로 인해 어떤 '희망'을 포함하고 있는 단어다.
단어 자체에 그런 의미가 부여된다기 보다는, 그 쓰임새가 그렇다는 의미다.
'Somewhere out there'이라는 노래에서처럼 "어딘가에서 누군가 당신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어요."라든가, 보통의 아이돌 노래 속의 "당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 줄 누군가가 언젠가 나타날테니, 힘내요~" 같은 무책임한 낙천적 가사에서 그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노래들과 비교해서 보면 이 곡은 이미 한 번 상처받았고, 뭔가를 잃어 본 사람이 다시 한 번 시련을 이겨내보리라..는 내용으로, 그 깊이에서 차이가 있다.

나는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어쩌면 이 가사는 토니가 썼을지도 모르겠는데...하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이 곡은 그대로 토니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앨범의 스페셜땡스를 읽어보면 안다.)
지나고 보니 다 견딜만 한 고통이었다고, 지금도 많이 힘들지만, 한 번 이겨낸 시련 두 번은 못 이기겠느냐는 다짐이 들려오는 듯 하다.

그래서 이 곡이 이 앨범을 통털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더 듣기 좋은 곡도 있고, 더 아름다운 곡도 있지만, 내가 가장 감동받은 곡은 이 곡이다. 남들은 고음에서 부족한 토니의 노래실력을 트집잡아 별로라고 하지만, 나로서는 가장 솔직하고도 담백한 토니 본인의 '육성'을 들은 느낌이다.
게다가 토니는 그야말로 아무런 기교도 섞지 않고, 꾸밈없는 생 목소리로 이 곡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내 믿음을 somewhere~ " 하는 후렴구의 당당하게 내지르는 부분은 그 덕에 아무 필터링없이 그대로 내 귀로,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어온다.

좋은 날이 온다고 믿으면서, 지금 잃은 건 더 큰 것을 받아들이기 위함이라고 스스로를 추스려가며 그렇게 걸어나갈 토니가 너무 대견하다.
(정말 엄마 심정 졸업해야하는데;;)
[TONY AN BELIEVE]

Release Date : 04/10/19
Record Label : YEJEON MEDIA
Part No : CD : YWRCD-100
Retail Price : CD : 13,500
Running Time : 42:36

01 Intro
02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
03 Caught My Eye
04 부탁해...
05 혼자 남겨지는건...
06 Round & Round
07 Blue Sky
08 Somewhere Someone
09 Tko Skit
10 She Is The One (Feat.Seven(Da Crew), Hyundoo(Trespass) & Tko)
11 어떻게 내가 (Feat Kim Jo Han)
12 Up Front II
13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아름답다 (Inst.)

Produced by Tony An
Recorded by Lee Kyung Tak, Kim Eun Chul
Mixed by Lee Kyung Tak
Mastering by Tanaka Mitsukazu


우여곡절 끝에 토니안의 첫번째 솔로앨범을 손에 넣게 되었다. 이 감격, 이 환희~T^T
예스에서 출고한 CD는 어제 발송했다고 하니, 일요일 쉬고 월요일에나 손에 들어올듯하다. (앨범 발매일이 19일인데, 23일인 오늘까지 도착하지 않는다는건 좀 심하지 않아?!)

어찌되었든, mp3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이 음질의 차이라니. funcake에서 디지털 싱글이라는 이름으로 한곡당 800원씩 판매하면서 내세운게, 고작 192kbps로 샘플링해서 음질이 좋다는 둥 하는거였는데, CD음질 반도 못 따라간다. mp3자체가 샘플링으로 인해 필터링되는 부분이 있는건 알고있지만, 이번 경우는 좀 심하게 음질이 죽었다.

앨범을 한번 끝까지 제대로 듣고나서 든 감상은, 아~ 토니는 그동안 이런 걸 하고싶어서 어떻게 참았을까...하는 것이었다. 첫번째 앨범인만큼 들려주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아서 조금 욕심을 부린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게 과욕으로 흐르지 않아서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이 물가에 내놓은 엄마 심정은 슬슬 졸업해도 좋지 않을까나;;)

앨범은 전체적으로 참으로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것이 곳곳에 배어나온다. 포장에서부터 CD케이스, booklet까지 매우 고급스러운 디자인, 종이질, 인쇄질에 영상집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사진들로 채워져있다. 그렇다고 외관에만 신경 쓴 앨범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그 안에 들어있는 음악은 그 고급스런 외관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아름답다.

토니가 녹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더니, 그 음질은, 이런 말하면 좀 그렇지만, 기존에 나온 앨범과 비교하면 아날로그TV와 HDTV정도의 차이로 그 깨끗함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많이 좋아진 부분은 mix와 mastering부분. 전엔 어쩐지 보컬과 반주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서 보컬이 반주에 묻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 밸러스도 나무랄 데 없다. 토니의 목소리는 너무 튀지도, 묻히지도 않으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파이처럼 켜켜이 쌓인 사운드의 풍성함이 듣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타이틀 곡인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는 Arcangelo Corelli의 concerto를 샘플링한 화려한 곡이다.(바하의 아다지오로 잘못 알고 있었음.) 요즘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 Caught My Eye>, 전형적인 발라드 넘버인 <부탁해>와 한 편의 영화장면을 연상시키는 <혼자 남겨지는건>, 신나는 스윙재즈풍의 < Round & Round>, 맑은 바람같은 노래 < Blue Sky>, 토니를 위한 노래가 아닌가 싶은, 가사가 마음에 울리는 < Somewhere Someone>, 힙합필의 < She Is The One>, 과연 어울릴까 했던 김조한과 하모니를 만들어낸 <어떻게 내가>등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정말 꽉 찬 앨범이다.

HOT, jtL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
항상 낙천적으로, 그러면서도 나태하지 않게 자신을 단련하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토니는 계속해서 이 길을 그렇게 걸어갈 것이다.
(부디 그 길에서 그의 땀 한 방울 식혀줄 한 줄기 바람이 되고 싶다는 이 부끄러운 팬心이란~///)


개인적인 별점 :
예상했던대로, 10월달은 나에게 있어, 죽음의 달이다. OTL
토니가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이 마당에 일거리가 비 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
일을 하다보면 한가한 때도 오기는 하더라만은, 어째서 항상 토니가 활동하는 때를 맞춰 바빠지는지. ㅠ.ㅠ

어제 본 토니는 그 아름다움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 되어, 이 여인네의 가슴을 사정없이 흔들어놓았으니..


[사진 출처 > support-tony 부탁해~* 님]


토니는 항상 첫 방송에 잔~뜩 긴장하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서 걱정이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징크스는 이어졌던 모양이다.
하긴, 현장 뛴 것도 아닌데, 방송 기다리면서 웬갖 오도방정에 내가 무대 서는 것도 아닌데, 같이 긴장하고 초초해져서 정작 토니가 나왔을땐 화이트 아웃 - 내가 뭘 본거야? -_-a
방송 끝나고 내가 다 기운이 빠지고 지쳤는데, 토니는 오죽했을까.

녹화테입 돌려서 보니, 많이 지쳤는지(사전녹화 때문에 몇번이나 다시 불렀대지), 부탁해 부르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더라. 어찌나 애처롭게 노래를 부르던지.

사랑은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는 사전 녹화한 것을 내보냈는데, 아주 작정을 했는지, 사정없이 웨이브를 꺽어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진짜 '다 죽어!' 라고 토니의 허리에서 흘러나오는 듯 했다.
같이 본 동생 놈은 실실 비웃으면서 '토니도 신해철구나. 열정은 넘치는데 노래는 잘 못하고.' 라고 해서 분노의 알밤을 날렸다. 이 녀석 듣기에도 '사.아.가'쪽이 부탁해보다 낫다고 하니, 토니는 자신의 귀를 믿어도 될듯.

서울은 오늘 음반이 풀릴테지.
앨범 한 장이 온전히 토니의 목소리로만 채워져서 내 손에 들어온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