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강검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0.23 잡다한 근황 + 소식 8
  2. 2005.09.27 자가진단 - 운동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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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고 징징대는 것도 민망합니다만, 여전히 회사에선 쪼이고,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서, 그동안 블로그질을 못하고 있었네요. 사실, 머릿속에선 오만가지 잡생각들이 돌아다니는데, 그걸 다 포스팅 했으면 이번 달은 개근상을 찍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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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년만의 종합건강검진을 받고왔습니다. 후~ 2년 전에 얄짤없는 "비만"판정을 받고 다이어트 돌입하고 2년. 그 성과는 있었지만, 중간에 초심을 잃고 나태해진 것도 있는지라 체지방량은 여전히 정상치를 훨씬 웃돌고, 근육량과 체수분량은 정상치를 밑돌아서 쵸큼 우울할 뻔 했습니다.
위장내시경은 한 번 해봤으니까, 이번엔 위장조영술을 해봐야지 하고 시도해봤는데, 저 다음부턴 그냥 내시경 하려구요. ㅠ.ㅠ 그 이상하고도 꿀럭한 액체를 1컵이나 마시게 하다니!!! 게다가 사람 정신을 쏙 빼놓도록 아주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엎드려라 바로 누워라 정말 몸이 고되더군요.
그리고 처음 해본 유방암 검사. 아파 죽는;; 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아팠어요. ㅠ.ㅠ 앞으로 내시경보다 더 고역인 검사가 될 듯 합니다.
아, 지난번 초음파 검사 때 나왔던 결석은 이번엔 안 보였어요. 다행히 물을 자주 마셔줬더니 그 효과를 본 건지, 살을 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다행이고요. 대신 담낭 주위에 자잘한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보인다고. OTL 물론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하지만, 일단 화면에 잡히니까 얘기해 준다는데, 어찌 신경을 안 써요. ㅡㅜ 이것도 조심 리스트에 올라갔습니다. 그 이외는 검사 결과 나와봐야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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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하는 친구를 둔 덕에 오랫만에 염장 사진을 올려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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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개봉한답니다. → 관련 기사
누누히 말했던 것 같은데, 제가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차례차례 개봉하면서 왜 이건 개봉 안 하나 했는데, 이제서야 개봉한답니다. ㅠ.ㅠ 일단 눈물부터 닦고. 그런데, 이거 극장에 얼마나 걸려있을지, 제가 시간 될 때 볼 수 있을지 불안하네요.
뭐, 그래도 일단 국내 개봉하면 DVD가 나오니까, DVD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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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주는 노래.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처음으로 종합건강진단이라는 것을 받아봤다. 작년까지는 학교 다닐 때 했던 거 비슷한 건강검진이라는 걸 받았는데, 올해부터 나도 그 '종합건강진단' 대상자가 된 것이다. (나이만 먹었어. ㅠ.ㅠ)

어쨌든, 첫 경험~ 이 어찌 두렵지 않을쏘냐. --;
하지만, 병원으로 출근해서 오전 중에 검진 끝내고 다시 회사로 돌아오라는 이 가혹한 처사! (하기는 건강검진 받을 땐 일하다 시간 되면 우루루 줄 서서 검사받고 다시 우루루 몰려와 일했지;)

종합건강진단은 원래 하던 검사에서 몇 가지가 추가된 것인데, 초음파, 심전도, 폐(활량) 검사, 위 내시경에 기혼 여성은 부인과 검사가 붙는다. 미혼이라니까 유방암 검사, 자궁암 검사 란에는 아예 빨간 줄을 직 긋는 친절한 간호사 언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원하시면 해드릴 수도 있는데, 하시겠어요?' 라는데 저절로 고개가 도리도리.
2년 뒤에 또 할 텐데, 그때는 받아볼거나.

초음파 검사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배를 여기저기 문지르면서 이게 담낭이고, 이게 쓸개, 이게 콩팥, 요게 간이에요. 하시는데, 나로서는 검거나 희거나 밖에 구별도 안되더라. --; 한참 옆구리를 쓸어보시더니 신장에 돌이 생긴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는 무서븐 말씀을 너무 태연하게 하시는 의사 선생님. 그래서 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나왔다.
"여기 하얀 거 보이시죠? 신장 결석이 의심되기는 하는데, 아주 작거든요. 단정지을 수 없지만, 옆구리 통증은 없으시구요? 물을 많이 드세요."
하시길래, 네~ 이러고 나왔다.

피검사 할 때는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이번에도 혈관 찾아 삼만리.
다행히 안쪽에 숨어있는 혈관을 잘 찾아서 무사히 채혈. 지난번 검사 때는 찌른 곳 또 찌르기 때문에 얼마나 아팠었는지. ㅠ.ㅠ

그리고 대망의(?) 내시경 검사.
위 검사는 내시경 검사와 무슨 약물을 마시고 X선 촬영으로 검사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나는 그냥 내시경을 하기로 했다.
평소 소화기 계통이 좋지 않다는 자각은 있었고, 자주 체하는 데다가 체하고 나면 꼭 머리가 욱신거리면서 아파서 소화제 신세도 자주 지는 터라 기대(;)하면서 내시경 검사에 임했는데….
검사 받기 전에 근육이완제 주사도 맞고, 가스 제거 약물을 마시게 하는데, 이게 하얗고 걸쭉한 것이 내가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겔포스가 이런 맛일까. 우웩~ 그리고 식도를 마취시키기 위한 투명하고 걸쭉한 마취약을 3분간 입에 머금고 있으라고 하는데, 이 또한 그 맛과 향이 우웩~
쨌든, 올바른 내시경 검사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비디오까지 보여주는데, 뭐 간단하잖아~ 하고 따라서 심호흡하고 차례가 되어 들어갔다.
헉! 아니, 이런 TV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이리저리 삐죽삐죽 머리를 산발적으로 틀어올린(표현이 이상해도;) 안경 쓴 카리스마 넘치는 여선생님! '자 준비됐나요.' 하는데 진짜 무서웠다;;
그런데, 막상 실전이 되니 아까 연습했던 심호흡은 하나도 소용없더라. --;; 목구멍으로 마구 쑤셔지는(실제는 안 그랬을지 모르지만) 그 느낌이 구토 감을 일으키고, 코로 숨 쉬는 것을 잊고 계속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게 되었다. 그래도 나는 비교적 목구멍 여는 것을 쉽게 해냈고 수월하게 조사가 진행되었다.
아, 정말 이리저리 안쪽을 쑤셔대는 느낌, 목구멍을 긁어대는 그 느낌은 몇 번 구토 감을 일으켰지만, 꿋꿋이 참아낸 나 자신이 대견하다. 그래 봐야 검사시간은 3분이 넘지 않는 듯하지만. 그 무서운; 의사 선생님에게 칭찬도 받았다. 처음인데 잘 참았다고.
나는 우리 부서 사람들이 말하길, 내시경 검사받으면 전부 '위염'이라고 하더라 하기에,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그 의사 선생님이 "여기가 식도 입구, 여기가 위, 여기가 십이지장 입구에요. (매우 만족스럽다는 목소리로) 보세요. 아주~ 깨끗해요." 라고 o_o
그럼 나는 왜 소화가 잘 안 되는 건가!

검사 결과를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운동부족! (두둥!!)
전에 회사에서도 체한 기미가 있어서 부속 의료원에 약을 타러 갔는데, 그때도 의사 선생님이 "운동부족이야."라고 하시는 걸, 돌팔이라고 매도한 적이 있는데, 죄송합니다. ㅠ.ㅠ
결론은 이미 나와있었는데. 체성분 검사에서 보인 근육량, 수분량은 정상 수치인데, 정상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 지방량 OTL

내 소화불량의 원인은 운동부족이었던 것이다. 훌쩍. ㅠ.ㅠ
나도 내일부터(오늘부터가 아니다;) 운동할 거야~~~

ps. 요즘은 병원도 참 친절하단 말이야. 벽에 붙어있는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친절한 병원" 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참 마음에 들었다. 간호사 언니들도 모두 친절하고.
내시경 검사를 끝으로 병원을 나서는데, 내시경 검사 후에는 자극이 적은 음식을 먹어야한다고 죽 교환권을 주는데, 그 죽이 참 맛있었다. 검사로 피폐해진 위와 마음을 달래주는 맛이었다. ㅠ.ㅠ

ps2. 갑자기 당겨서 아마존에서 뭔가를 지르고 우송료를 확인한 순간. 3~4주를 기다리느라 애태우는 것과 약 9천원 좀 안되는 돈 사이에서 갈등했다. 우송료 3,100엔이라니, 이건 웬만한 호모CD 한 장 값이잖아. ㅠ.ㅠ 이코노미를 선택한데도 2,200엔. 아마존은 싸고 저렴한 EMS를 적극 활용하라~!! 왜 비싼 DHL을 고집하는 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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