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1.14 설중매를 아시나요 8
  2. 2006.01.13 La Mala Educacion 8
  3. 2005.04.26 세속의 인간사 홍진에 묻고 웃는다 - 성석전설
※ 주의 - 왕의 남자 미리니름을 포함하고 있을지도 모름.

술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왕의 남자 리뷰도 아니다. 단지, 이것저것 생각나는 게 많아서. 역시 이런 건 생각났을 때 바로바로 적어내려가야 하는건데;
내가 속한 동인 커뮤니티에서는 사방에서 왕의 남자로 연일 시끌벅적 난리도 아니다. 세월이 그런건지, 세상에 동인녀가 많은 건지, 이미 관객도 4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있다고 한다. 이건 반복적인 관람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문득 킬러들의 수다가 떠오른다. 그때도 두 번, 세 번 영화관을 찾은 열성적인 관객들과 입소문 덕이었지. 영화가 나빴다는 게 아니라, 장진 감독의 코드가 대중적인 건 아니라서.)
참 재미있는 건 왕의 "여자"는 쪽박을 찼는데, 왕의 "남자"는 성공했다는 거다. 뭐, 왕의 여자는 구태의연한 사극의 정도(?)를 걸었고, 왕의 남자는 기존 사극의 틀을 거부했다는 점도 있겠지만, 정말 대세는 Queer인가. (sky 레슬링 광고가 버젓이 방송되는 현실인 걸)

전에 살짝 언급하고 넘어갔지만, 나에게 왕의 남자는 별 세 개(감우星, 강星연, 정辰영+유해辰) 짜리. 뭐, 내가 어떻게 평가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요즘의 왕의 남자 (+ 이준기) 신드롬이 신기하게 보인다. 이 영화가 그 정도였나?
나는 이준익 감독의 어설픈 퓨전 사극과는 감성이 맞지 않는다는 걸 이번에도 재삼 확인하고 나온 마당이라; (황산벌 때도 그랬지.)

나는 사극을 좋아한다. 어렸을 땐 아직 글도 못 뗐을 때 부터 엄마한테 사극에 나오는 궁녀(상궁이 아니라 나인) 머리를 해달라고 졸랐을 정도였다. 뭐, 한번도 해주신 적은 없지만;;
나는 지금까지 연산군을 소재로 한 극을 세 개 봤다. MBC의 조선왕조 오백년 시리즈 '설중매', KBS 사극 '장녹수' 그리고 '왕의 남자'.
각각 연산군 역에 임영규, 유동근, 정진영씨. 장녹수 역에 이미숙, 박지영, 강성연씨다.
각각을 비교해보면 임영규 씨는 초기에는 똘망똘망했으나 본성을 숨기지 못하고 난폭하고 포악한 연산, 유동근 씨는 왠지 근엄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월산대군의 후처를 향한; 큰어머닌데;;)에 순애보적인 인물로, 그리고 정진영씨는 유아퇴행 모정결핍의 정수를 보여주셨다.
장녹수 쪽으로 넘어가면 이미숙 씨는 그야말로 요부, 박지영씨는 야심가, 강성연씨의 녹수는 내가 상상한 장녹수 그대로의 연기를 보여주셨다. 그 '미친 놈'의 포스라니~>.<

'설중매'는 조선 시대의 가장 드라마틱한 단종 - 세조 - 예종 - 성종 - 연산군 시대를 드라마 화 했는데, 특히 성종 시대가 아주 흥미로웠다. 단종 - 세조는 너무 유혈낭자 처철계라.
우유부단한 성종 역에 길용우 씨가 열연했는데, 중전도 없이 후궁만 많아서 A처소에 한 번 들르면 A가 귀인이 되고, B처소에 들르면 B가 귀인이 되고.
지금도 기억하는데 그 귀인들이 엄귀인, 정귀인이었다. 그 귀인 중에 한 분이 김해숙 씨였지. (흐흐...그래서 내 요즘 드라마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저분도 한때 얼굴에 분바르고 고운 비단옷 입고 왕의 총애받는 후궁으로 나오실 때도 있었지. 세월 무상이구나...하고.) 암튼, 이 두 귀인들이 가장 왕의 총애를 받는 여인네들이었는데, 불쑥 다크호스 등장. 바로 폐비 윤씨였다. 그런데, 윤씨가 중전이 되고, 왕자까지 낳았는데도 성종의 바람기(;)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윤씨는 투기심이 많네, 비상을 숨겼네 하는 죄목으로 폐서인의 신분으로 전락했다. 그 뒤는 누가 또 새로운 중전이 되는가 여인들의 암투가 치열한 가운데 엄귀인과 정귀인은 또 헛물 켜게 되었으니, 최명길 씨(자순대비) 등장이다. 아무튼 이렇게 여인네들의 권력다툼 속에서 폐비 윤씨는 희생되고, 이 원한을 잊지 않으리 엄유신 씨(연산군 외할머니)는 딸의 피맺힌 저고리를 고이 간직한다. 이후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이 드라마의 포악한 임영규 씨가 오래 기억에 남아서 이후 견미리 씨는 왜 하필 이런 사람과 결혼했을까 했던 적이 있다. 뭐, 결과적으로 이 두사람은 이혼했지만)
월산대군 부인과의 스캔들은 설중매에선 연산의 객기(금기에의 도전?)로, 장녹수에선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기인한 순애보로 왕의 남자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실은 이 사건으로 박원종이 반정을 꾀한 명분이 강해진 거라는 해석이 많은데.

어차피 승자의 역사라고는 해도 광해군은 현대에 재평가라도 받지만, 연산군은 그저 조선왕조 최고의 이단아 취급을 받는다.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동정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광인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순서가 뒤바뀐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일단은 영화 소개를;
실은 업로드 끝난 시점에서 '아, 이거 자막 넣었어야 했는데.' 하고 깨달았습니다. 송년회 때는 그래서 자막 설정도 해달라고 해서 틀어놓고는;;
그러나 다시 자막 넣고 rip 뜨기엔 시간이 모자랐어요. ㅡㅜ 기한이 있는 숙제라;; (대략 dvd 영화 한 편 rip 뜨는데 약 5시간, 업로드 하는 데는 망할 개가패스 + 모박의 횡포로 3시간 걸렸음.)
아무튼 스페인 영화라 중간에 텍스트 처리된 부분이라던가 개사 된 노래 가사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실 거라 여겨져 뒤늦게 보충설명(?) 올립니다.

나쁜 교육 (バッド・エデュケーション, La Mala Educacion 2004)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Pedro Almodovar)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Gael Garcia Bernal), 펠레 마르티네스(Fele Martinez), 다니엘 지멘네스 카초(Daniel Gimenez Cacho), 루이스 호마르(Lluis Homar), 하비에 카마라(Javier Camara), 나초 페레스(Nacho Pérez - 어린 이냐시오)

[사진 출처 > 아마존 재팬, 내용 출처 > 네이버 영화]

일본판 더빙 성우 중에 제가 아는 이름은 미키 상과 마츠모토 야스노리 상뿐입니다. (엔리케 역의 성우분은 잘 모르는 분이라;) 미키 상의 연기도 놀랍지만, 사실은 마츠모토 야스노리 상도 만만치 않아서 ^^;

우리에게 익숙한(?) 스페인 노래 Quizás Quizás Quizás, Maniquí parisien 를 비롯해서 청아한 보이 소프라노로 불리는 Moon river와 정원사(원곡 : 돌아오라 소렌토로) 등 OST도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네이버에서 건진 Moon river와 마놀로 신부에 의해 개사 된 정원사 가사입니다.

달빛 강물, 내 맘에 흐르네. 난 결코 휩쓸리지 않으리
거친 물결에 흙탕물을 싣고 달빛 강물은 끝없이 내 맘속에 흐르네
강이여, 달이여, 나의 주님은 어디에 계신지 말해다오
난 정말 알고 싶네.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그 진실이
- Moon river-

정원사여 정원사여 매일 밤낮 꽃밭에서
그대 사랑의 불꽃이 꽃잎 붉게 물들이네
꽃잎마다 서려 있는 그대 사랑의 미소
희망 가득한 천국을 향한 그대의 간절한 눈길로
꽃들은 어느새 활짝 피어나고
은혜로운 그대에게 향기를 선사하네
정원사여 정성껏 꽃을 가꾸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라
- 정원사(Jardinero, Torna a sorrento)-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스페인어로 두둥! 떠오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단은 제가 기억하는 내용이고 정확한 것은 추후에 자막을 확인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단, 영화를 보시고 궁금하신 분만 열어주세요!

ps. 그러고 보니,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 (My Life Without Me, 死ぬまでにしたい10のこと)" 에서도 미키 상이 스콧 스피드먼의 더빙을 맡았다. 자상한 젊은 아빠를 연기하셨다는데, 끄응, 이 영화도 사야하나; 여주인공은 네야 미치코 상. (헉! 마오 중사와 웨버 커플?!! 매우 바람직한 조합이긴 한데 ㅜㅜ)
※ 상당수의 미리니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알아서 주의해주세요. (대책없는 경고문;)

성석전설(聖石傳説) DVD
Released date : 2002/10/25
Part No. : BCBS-731
定価 : 5,250 円(税込)

무림 최고의 보물로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천문석을 무림의 원흉인 마괴가 얻으려고 하자 무림계는 발칵 뒤집히게 된다. 무림계의 명숙인 소환진은 6대 문파의 장문인들을 모두 소집하여 치열한 혈투 끝에 마괴를 잡아 가두게 된다. 하지만 천문석을 노리는 또다른 무리인 흑골귀 일당이 마괴를 납치해 천문석이 있는 위치를 알아내게 된다. 흑골귀 일당이 천문석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환진은 의형제인 청양자와 함께 천문석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한편, 흑골귀 일당에게 가족과 재산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검상경은 오랜 기간동안 칩거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천문석을 통해서 복수를 꿈꾸던 그는 자신의 딸인 검려빙에게 자신의 옛 친구인 오소홍진을 이용하여 천문석을 얻어내게 한다. 흑골귀 일당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검려빙은 천문석을 획득하고 되고 마치내 세상에 복수를 꿈꾸는 검상경의 손에 천문석이 들어가게 된다. 천문석을 얻은 검상경은 세상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면서 자신의 일에 걸림돌이 되던 소환진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 네이버 영화소개란의 시놉시스


주문한지 3주만에 도착, 도착한지 2주만에 감상 OTL
어차피 국내 DVD도 절판이겠다, 사모하는 님도 나와주시겠다 해서 주문한 DVD인데, 이게 의외로(?) 대박이었다.
뭐가 대박이냐면, 나는 성석전설을 무려 3가지 버전으로 본 게 되었다는 것.
국내에서 중국(계) 영화를 개봉할때는 항상 북경어 버전을 틀어준다. 홍콩 영화도 광동어가 보편적일텐데, 북경어 버전을 틀어준다. 해서, 대만 영화인 성석전설도 국내에서 개봉할 때 북경어 더빙판으로 틀어줬었다. 듣기로 대만 원판은 황 뭐시기라는 사람;; 혼자서 모든 대사를 소화해냈다는데, 그걸 성석전설 코드2 DVD에서 들을 수 있었다. 비록 한 챕터 이상 넘기지를 못했지만; 하지만, 변사도 아니고, 남자 목소리, 여자 목소리 할거 없이 전부 한 사람의 목소리라니...전통극 보는 기분은 이쪽이 훨씬 강했지만, 어차피 퓨전 영화 아니던가.

그리고 일본어 더빙판은.........목소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호모치정극장르의 영화로 재탄생했으니, 위대하신 성우의 힘이여!

* 등장 인물 소개.


오소홍진(傲笑紅塵) : 제목의 "세속의 인간사 홍진에 묻고 웃는다." 는 그의 시호이다.
사용하는 무기는 반쟁검으로 일명 수퍼보드 OTL(보면 안다;)
검상경과 친구라고 하는데, 오히려 소환진과 동년배라면 믿을 수 있을 거 같다. (그 비결이...?)
강호를 떠나 은둔자 생활을 하고 있으며, 취미는 거문고 뜯기, 특기는 아가씨 눈물 순식간에 얼려서 꼬시기(...일리가 없다!)
cv : 미키 신이치로


소환진(素還眞) :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무림계에서 영향력이 강하고(오지랖이 넓다고나 할까), 현자로 알려져있으며 사용하는 무기는 공작검. 오소홍진에게 존경의 마음을 품고있으나 어쩐지 오소홍진의 오해를 사고있다. (엇갈리는 오해속에 피어나는 사랑~ 은 아니지만, 코진도노를 향한 마음이 어찌나 애절절절 하신지. ^^;;)
cv : 코야스 타케히토


청양자(靑陽子) : 소환진의 의형제로 정의감이 강한 열혈남아. 캐릭터 소개하는 화면이 너무 구려서 따로 캡쳐한 화면을 올림.(하지만, 그 장면으로 소개화면을 쓰다니 정말 너무한 제작진)
사용하는 무기는 琴. 캐스팅에서 짐작하기는 했지만, 설마 정말로 "아니키"라고 부를 줄은 몰랐다. OTL
이 강한 인연은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으리라.
cv : 세키 토모카즈


중요하다면 중요한 역이지만, 이렇게 화면까지 캡쳐한 이유는 원판과 일본어 더빙판에서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원판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스러운 외계인 "흑골귀"였다면, 일본어 더빙판에서는 대책없이 귀여운(왜곡되었음;) 덤앤더머 군단 "비선류"로 확실하게 변신!에 성공. 웃음을 선사해줬다.

모든 사건의 배후 조종자 검상경(劍上卿)과 검려빙(劍如氷)은 애정도의 편차치에 따라 따로 소개 안함;


개인적인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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