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5.08 이것저것 오랜만에 잡상
  2. 2011.12.29 11. 12. 28 - 아마데우스 2
  3. 2006.01.27 Happy Birthday to Wolfgang 4
  4. 2004.09.25 날 것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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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후기가 7개. OTL
저거 다 채워넣을 생각에 벌써부터 깝깝하다. 엘리자벳 3개, 모오락 2개, 궁리, ATSSpring 까지
그래도 공연 보고 남는 건 티켓과 후기 뿐이니 부지런히 남기긴 해야겠지;
그 와중에 연아 내꺼!!!!!!!!!!!!!!!!!!!!!!!!!!!!!!!!!!!!!!!!
무슨 교생 실습하면서 화보찍느냐며. 연느님은 어째서 갈수록 미모가 피어오르시냐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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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모차르트!
3년 연속 올라올 줄 몰랐던 뮤지컬 모차르트! 작년에 은촤에 낚여서 공연 홀릭의 시작이었는데, 올해는 공연 기간 짧아서 잘하면 은촤 전관 찍을 듯?! 게다가 장소도 세종이라, 작년 피맛골 연가 때 2주간 광화문으로 퇴근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누만.
은촤 제껴두고 일단 기대되는 건 이번에 대주교에서 레오폴트로 변신하신 이정열 씨. 범사마 뒤를 이어 뮤지컬계의 아버지 전문 배우로 나서시는 건지. 근래들어 아버지 역을 많이 하시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초연 때 대주교 역을 했던 윤형렬 씨의 복귀도 기대되고, 새로운 콘스탄체 최성희 씨, 오진영 씨도 각각 어떤 콘스탄체를 보여줄 지 흥미롭다. 정선아 씨가 워낙 강하게 구축해놓은 캐릭터지만, 두 배우가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길 바란다. 강북 노담콘에서 처음 만난 오진영 씨는 그때도 이렇게 노래 잘하고 예쁜 배우가 있었네 했는데 모차르트!에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다.
작년에도 좋았던 은촤는 올해 또 어떤 모차르트를 보여줄 지 기대되는 건 당연지사. 연기도 괄목상대, 목소리에 파워가 붙어서 이번에 들려줄 내운명이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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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art! L'Opera Rock

Was für ein Kind (이 아이는 누구인가)
Der Rote Rock (빨간 자켓)
Ich bin Musik (나는 나는 음악)
Penser L'Impossible (불가능을 생각해) / Wo bleibt Mozart (모차르트를 찾아라)
Ah, das Fräulein Mozart (모차르트 아가씨)
La chanson de l'aubergiste (마시고 또 마시자!)
Le Trubilion (말썽꾼)
Schliess dein Herz in Eisen ein (마음 굳게 먹어라)
Eine ehrliche Familie (구세주를 기다려요)
Bim Bam Boum (빔 밤 붐)
Ah vous dirais-je maman (엄마에게 말할까)
Six pieds sous terre (잊혀질 것)
J'Accuse Mon Pere (벗어나야 해)
Tatoue-Moi (그대 날 새겨줘)
자애로운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Was für ein grausames Leben (얼마나 잔인한 인생인가)
Je dors sur des roses (장미 위에 잠들어)
짤츠부르크엔 겨울이
Ein bissel für's Hirn und ein bissel für's Herz (나는 쉬카네더)
Gold von den Sternen (황금별)
Niemand liebt Dich so wie ich (누구보다 널 사랑한다)
Si je défaille(내 맘 무너지면)
그는 내가 만든 작품
모두 가짜
Sauschwanz von Drecken (똥 묻은 돼지꼬리)
네 모습 그대로
끝나지 않는 음악 있을까
Comédie, Tragédie (기뻐도 슬퍼도) / Ich bleibe in Wien! (난 빈에 남겠어)
Wie wird man seinen Schatten los (내 운명 피하고 싶어) / Place, Je Passe (내 꿈의 왕인 나) 
Hier in Wien! (여기는 빈)
C'est le bien qui fait mal (고통스런 즐거움)
Dich kennen heißt dich lieben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가 있어)
Solos sous les draps (홀로 잠든 이여)
Mummenschanz / Rätsellied (가면무도회 / 수수께끼)
Der Prinz ist fort (왕자는 떠났네)
L'Assasymphonie (악의 교향곡)
친구
Irgendwo wird immer getanzt (난 예술가의 아내라)
Wie kann es möglich sein? (어떻게 이런 일이)
Warum kannst du mich nicht lieben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구걸 편지
Dors mon ange (잘 자요)
스테판 대성당
Der Mensch wird erst Mensch durch den aufrechten Gang (사람답게 사는 것)
Mozart, Mozart! (모차르트, 모차르트!) / Victime de ma victoire (승리의 희생양)
Der Prinz ist zum König geworden (왕자는 왕이 되었다네)
Autant vivre à en crever (후회없이 살리라)
C'est bientôt la fin (이제 끝)
<= 라이센스 공연 에서는 빠졌음.
Finale (피날레)

모차르트!와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합집합이랄지.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한 사람을 두고 두 개의 뮤지컬이 만들어졌으니 이런 놀이도 재미삼아 해보는 거지. ㅋㅋㅋ 섞어놓고 보니까, 모차르트!가 진짜 송쓰루라 넘버가 많기는 많구나. OST에 안 들어간 앙상블 넘버, 브릿지 넘버도 많고, 모오락의 경우 애초에 Actor로 분류된 배우들은 넘버 할당도 안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노래가 많지 않다.
두 뮤지컬의 교집합에서 빠진 캐릭터를 보니,
모차르트! - 아마데, 매스머 박사, 아르코 백작,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쉬카네더
모차르트 오페라 락 - 살리에리, 로젠베르크 백작, 카발리에리(디바), 안나 마리아, 스테파니 경, 요제프2세, 다 폰테 정도인가? 모오락 쪽이 등장인물이 훨씬 많은데, 그건 극의 방향성이 서로 다르니까. 모차르트!가 모차르트라는 인물 내면에 집중했다면, 모오락은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한 주변 관계에 더 중심을 뒀는데, 그게 등장 인물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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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끝나고 나면 뭘 보나 했는데, 고민이 무색하게 줄줄이 올라오는 위키드, 라만차의 사나이, 라카지, 모차르트!, 두 도시 이야기 등 대극장 뮤지컬. 어차피 모차르트!에 올인이기는 할 테지만, 이래서 뮤덕의 지갑은 종잇장 신세를 못 면하는구만.
아마데우스

일   시 : 2011. 12. 07 ~ 2011. 01. 01
장   소 : 명동예술극장
관극일 : 2011. 12. 28 (수) 19:30
연   출 : 전훈, 번역 : 김미혜, 음악 감독 : 변희석
원   작 : 피터 셰퍼(Peter Shaffer)
캐스트 : 살리에리 - 이호재, 모차르트 - 김준호, 콘스탄체 - 장지아, 살리에리 하인 - 남정우, 살리에리 요리사 - 이정수, 요제프 2세 - 전진기
줄거리 :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 수상하며 영화로 우리에게 익숙한 <아마데우스>가 2011년 명동예술극장의 대미를 장식한다. 천재 모차르트를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질투에 눈이 멀어져 가는 살리에리를 둘러싼 좌절과 음모가 숨가쁘게 그려지며 음악으로만 접해왔던 <피가로의 결혼>이 탄생하기까지의 뒷이야기, 그리고 결국 모차르트 자신을 위한 진혼곡이 되어버린 최후의 대작 <레퀴엠>에 얽힌 이야기 등이 무대 위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명동예술극장 <아마데우스>는 1979년 첫 대본을 무대에 올려온 기존 공연들과 달리 작가가 수정을 거듭하여 완성도를 높인 1998년 최신 버전 대본을 번역,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 깊이와 재미를 더할 것이다. [출처 > 플레이DB]

- 주변에서 평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명색이 모차르트 빠순이인 내가 이 연극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요즘 명동예숙극장에서 내놓는 극의 퀄리티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보기를 잘했다 싶기는 한데, 왜 평이 안좋은지는 너무너무 잘 알겠더라.
제목은 "아마데우스"지만, 이 연극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살리에리인데, 살리에리 역의 이호재 씨가 연기를 안 하시고, 나레이터를 하셔서;; 거기에 비해서 모차르트를 연기한 김준호 씨는 아주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주셔서 정말 모차르트가 무대 위에서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됴화만발에서 떠돌이 검객으로 나왔던 이정수 씨, 식구를 찾아서에서 몽 역할의 남정우 씨, 오랜만에 얼굴 봐서 반가웠다. 극을 보다보니 이렇게 배우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는구나.

- 영화 아마데우스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 피터 셰퍼의 희곡을 원작으로 연극으로 올라온 걸, 밀로스 포먼 감독이 영화로 만든 이 걸작. 참으로 감탄스럽게 밀로스 포먼은 저 위대한 음악가의 음악에 눌리지 않고, 저 탄탄한 원작의 힘에도 휘둘리지 않고, 훌륭하게 음악과 원작의 조화를 이뤄냈다. 거기에는 연극에서부터 살리에리에 이보다 더 적격인 사람이 있을까 싶은 F.머레이 에이브러햄과 기존에 없던 모차르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톰 헐스 등 뛰어난 배우들의 힘도 한 몫했다.
이번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올린 연극 아마데우스는 좀 혹평하자면, 너무 안이하게 영화의 연출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그리고 모차르트를 이야기하면서 그의 음악을 따오지 않을 수 없기에 그래도 라이브로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두고 연주를 하기도 하고 MR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 MR이 영화 아마데우스 OST더라. 이것도 너무 안이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네빌 마리너 경의 모차르트도 좋지만, 찾아보면 더 좋은 연주의 음악들도 있는데, 그걸 찾아볼 생각도 안했겠지. 그리고 모차르트의 음악이 아닌 영화의 다른 BGM까지 사용한 것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고.

- 무엇보다 가장 문제점은 바로 살리에리. 나는 이호재 씨의 연기가 어떤 스타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연기를 하시는 게 아니라, 그냥 해설자, 나레이터로 활약하시는 거다. 그래서 이분이 대사를 할 때마다 나는 무슨 다큐멘터리 아마데우스 내지는 인생극장 살리에리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이게 극의 몰입을 얼마나 방해하던지.
다른 배우분들은 다들 자기 배역에 맞게 연기를 하고 있는데, 정작 주인공이 저렇게 '해설자'라니. 이게 연출의 문제인지, 배우의 연기력의 문제인지, 하여간에 주인공이 저렇게 혼자 붕 떠있는 극을 보는 건 솔직히 고역이었다.

- 그런데도, 이 극을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순전히 모차르트 역의 김준호 씨 덕분이다.
서른이 넘어서도 영원한 음악의 신동, 항문기를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유치한 덩치만 자란 어린애, 그러나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완벽주의자였던 모차르트를 너무나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해주셨다.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서 망령에 시달리며 광기를 보이는 연기가 참으로 훌륭했는데, 뮤지컬 모차르트!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레퀴엠을 작곡하면서 시들시들 말라가는 모습이 정말 너무 사실적으로 보여져서 순간순간 섬뜩하기까지 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열광했는데, 이젠 아무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는다며 내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잖느냐는 외침 뒤로 그가 작곡한 레퀴엠이 흐르는데, 그 서럽도록 아름다운 음색과 함께 이 천재 음악가가 겪어야 하는 생의 마지막 순간의 비참함에 가슴이 아파서 그냥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더라. 그런데, 그 눈물 쏙 들어가도록 만들어주는 이호재 씨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참회의 연기란. -_-` 한참 감정이 북받쳐 오르던 걸 그냥 싸늘하게 식혀주시더라.

그리고 마지막에 최소한의 존엄도 지켜지지 못하고, 그저 자루에 싸여 무덤에 버려지는 그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나?
내가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서 가장 충격받은 장면이 바로 저 장면이었는데. 난 정말 아마데우스를 보면서 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모차르트가 죽는 장면에서도 슬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무렇게나 던져진 모차르트의 시신에는 너무너무 충격을 받아서 극장에서 아무 대책도 없이 거의 통곡하다시피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땐 내가 중학생이었던가. 난 모차르트가 정확히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았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취향의 영역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은 깊이가 없다, 가볍다, 너무 밝다, 너무 달콤하다...등등의 평을 듣기도 하지만, 나는 저렇게 힘겹고, 비참한 상황속에서 저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음악을 만들어낸 그가 더 사랑스럽고, 애처롭다. (거듭 말하거니와 난 모차르트 빠순이다.)

- 다시 극으로 돌아와서 살리에리의 독백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용서하노라.'로 극은 마무리 되는데, 하여간 대본대로 마무리는 지었으되, 와닿지는 않는 대사였다.

+
됴화만발에서 검객으로도 활약하셨던 이정수 씨가 의외로 성악 발성이 가능하시더라. 극중에서 오페라 가수로 피가로의 결혼, 돈지오반니 역을 잠깐 하셨는데, 립싱크 말고 실제로 노래를 하시는 소리를 들어보니 꽤 괜찮게 들려서 이분도 뮤지컬을 하시면, 꽤 독특한 캐릭터가 잡힐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리고 라이브, AR 섞어서 쓰느라 음향이 좀 왔다 갔다 하느라 가끔 배우들 목소리가 안 들리기도 하고, 무대 전환이 그냥 눈앞에서 할 거 다 하면서 이루어지느라 산만한 감도 있었다.

참, AR 얘기하니까, 모차르트의 죽음 장면에서 레퀴엠의 라크리모사는 왜 굳이 배우들이 직접 부르게 한건지; 시작 부분의 그 불협화음 때문에 그 슬픈 분위기가 산산히 부셔져버렸다. 제대로 화음을 맞추지 못하면 차라리 끝까지 AR 틀고 립싱크를 하라고.

++
이제야 생각이 났다. 데자부. 이호재 씨가 연기(?)하는 살리에리가 너무 익숙해서 뭐지 뭐지 했는데, 이게 딱 '한국인의 밥상'에서 최불암 씨랑 똑같다!!

오늘 구글 메인 화면을 보고 아, 오늘이구나! 했다.
작년 말부터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화제에 오르는 걸 봤었는데, 오늘이었는 줄은 몰랐다.

내가 모짜르트를 알게 된 첫 경험은 귀가 아닌 눈으로부터 시작이었다. 위인전에서 먼저 만났으니까. 금성출판사의 위인전집이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첫 장의 컬러로 그려진 눈에 안대를 하고 피아노(가 아니라 하프시코드 였던가)를 치는 어린 모짜르트였다. 그리고 그 위인전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노래를 아세요? 그 노래의 작곡가가 바로 모짜르트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 매혹적인 천재에 폴인럽~ 위인이 아니라 무슨 동화 속 왕자님쯤으로 생각했던 게지 싶지만, 진짜 천재인 이 음악가가 마음에 들었다. 아직 그의 음악 세계를 접해보지 못한 상황에서도. 장난기 많고, 낙천적이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자신이 처한 현실이 시궁창일수록 아름다운 음악을 피워냈다는 것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난 '천재'였고, 이후로 내가 천재라는 속성에 반응하는 건 그때 결정된 거지 싶다.

내가 모짜르트의 모든 음악을 다 들어본 것은 아니고, 나 역시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만 알고 있는 거지만, 모짜르트의 음악은 아름답다. 듣고 있으면 정말 눈물이 나올 만큼 시리고, 투명하고 한없이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곡이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고 생각하면 이미 그것만으로 감동이다. 신의 축복-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모짜르트의 음악을 가장 대중적으로 알린 건 역시 영화 아마데우스. 그리고 아마데우스 OST는 그 하나로 충분히 모짜르트 음악의 입문서다. 매번 DVD 행사 때마다 SE는 절판이라 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나온다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찾아보시길.

ps. 한글 맞춤법에 따르면 모짜르트가 아니라 모차르트가 맞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모짜르트가 좋은 걸~
Mozart : Violin Concerto No.3 etc. : Perlman

Itzhak Perlman
Release Date: 2002/11
Record Label: EMI Classics

01 . ~03. Mozart : Violin Concerto No.3, K216 G Major
04 . ~05. Mozart : Adagio And Fugue, K546 C Minor
06 . ~09. Mozart : Symphony No.41 'Jupiter', K551

[사진출처 > yes24]

한 두어 달 전인가 좋은 공연이 있어서 보고 왔었다.
경기도립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로 모짜르트 시리즈라는 주제로 경기문예회관에서 있었다.
회사근처 였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길에 들러볼까..하고 갔었다.
전부터 이런 상황(길가다 포스터를 보고 아, 좋겠는데..해서 발걸음을 옮기고 느긋하게 공연을 즐기는 그런 상황)을 꽤 동경했었는데, 실현할 수 있어서 얼마간 들뜬 마음이었다.
그러나 근처 초중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와서 자칫 잘못했으면 그냥 돌아올뻔 했다.
그날 공연의 티켓값은 A석 8,000원, B석 5,000원.
진짜 감동적인 가격이었다. 이게 도립오케스트라 라서 가능한 가격이겠지.
(거기 단원들은 월급받는 공무원...인걸까?)

레파토리는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 Major,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제일 좋았던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 장조.
모짜르트의 음악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이 아름다운 곡을 19살에 작곡했다니, 진짜 하늘에 빛나는 별같은 '천재'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하긴 교향곡 제1번은 7살에 작곡했다던가.)
마무리는 단골 앵콜 곡인 라데츠키행진곡.
마음껏 박수치고 소심하게 '브라보'를 외쳐보고 공연장을 뒤로 했다.

희끗한 머리를 어깨까지 단발로 기르신 지휘자는 좀 마른 체형에 굉장한 멋쟁이 신사였다.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아새끼들어린애들을
"고급 문화를 즐기려면 참을 줄도 알아야해요."
라는 한마디로 휘어잡는 카리스마까지.. 멋진 분이었다.
거기다 매번 이번은 연주 시간이 얼마고, 3악장/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매 악장마다 박수치는거 아니라고 친절하게도 일러주셨다.

콘서트 마스터는 거기에 비하면 좀 뚱뚱하고, 앞머리도 좀 대머리의 기미가 보여서 안타까웠다. (유우키 같은 콘마스가 흔할리 없다. orz)
바이올린 협주곡의 솔리스트로 나선 분도 한 체격 하시는 분이었지만, 바이올린 소리는 듣기 좋았다. 카덴차에서 조금 조금 기교가 딸리는 듯 했지만, 모짜르트 멜로디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저 앨범을 샀다. (서론이 길기도 하다. 그렇다고 뒷얘기가 본론도 아니다. -┌)
확실히 CD로 듣는 것과 생으로 듣는 것과는 천지차이가 있다. 그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 것이 바로 날 것의 힘!
아무리 세계최고의 베를린 필이래도, 누구나 알아주는 바이올리니스트라도 역시 현장의 소리에는 당할 수 없는 것이다.
기대를 하지 말고 들었으면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한 연주로만 들려서, 그날 소름 돋아가며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없었다. (당연한가?)

그리고!
나는 베를린 필은 좋아하지만, 펄만은 싫어한다. ┒-
다음 부터는 내가 원하는 곡으로 채워진 걸 찾지 말고, 연주자를 보고 골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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