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5.09.28 불의 검 애장판 6권 + 보관용 박스
  2. 2004.10.13 큐슈단치!
  3. 2004.09.10 이마 이치코 - 백귀야행
  4. 2004.08.29 충동구매의 결과
불의 검 12권이 나온 것은 작년 12월이다. 연재 시작하고 12년 만의 완결이라 꼬박 1년에 1권꼴로 나와준 셈이 되었다. 그리고 완결도 나기 전에 애장판이 나왔는데, 2권씩 묶어서 장정판으로 두툼하게 만들었다는 것 외에 메리트는 초반에 컬러 일러스트가 몇 장 실렸다는 정도였다. 워낙 불의 검을 좋아하기도 해서 애장판도 같이 구입하고는 있었지만, 댕기 시절부터 모아온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세 가지 판형의 불의 검을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을까.
쨌든, 그 작은 메리트 - 컬러 일러스트도 애장판 4,5권에는 실리지도 않으니, 이래서야 하드커버로 두껍고, 무겁게 만들어놓고 애장판이냐~ 소리가 절로 나왔다.
헌데, 12권 완결이 난 뒤에도 11,12권을 묶어서 나와야 하는 애장판 6권은 소식이 없었다. 나야, 단행본도 애장판도 사는 사람이니까 상관없지만, 애장판으로만 모으는 사람들은 참 애가 타지 않았을까.
어째서 이렇게 늦나 했더니, 이럴 수가!!
애장판 6권에는 권말에 서비스 일러스트가 무려 8페이지 가까이 추가된 것이 아닌가.
물론, 이야기 결말 자체가 갑작스러운 맛이 있어서, 뒷얘기가 외전 식으로 조금 더 나와주면 좋겠다 싶은 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 바람을 채워주기에 충분한(실은 2% 부족하지만) 일러스트가 8페이지!!
단목다루와 불루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붉은 꽃 바리, 다루와 불루, 아사 삼 부자의 물놀이(다름;), 아사와 아라의 다정한 한 때, 해조와 무타 그리고 둘 사이의 아이들, 천궁과 소희, 머리 희어진 소서노와 신딸들, 마지막 대 서비스 라는 듯 컬러로 펼쳐지는 아사와 아라의 사랑스런 모습.
아~ 이런 생각지도 못한 데서 뒤통수를!
만약, 단행본을 모으고 있으니까, 애장판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얼마나 한스러울꼬. 이 그림들을 보지 못하면.
게다가 보관용 박스는 "CF용" 아라와 아사 일러스트로 둘러져 있어 예쁜데다가 크기도 딱 맞아서 매우 흡족하다.
다시 봐도 볼 때마다 감동스럽고, 그 감동이 세월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는 것, 명작이란 이런 게 아닐까.

[그림 출처 > 리브로]

ps. 네이버에서 당황스런 뉴스를 접했다.
내가 잘 모르는 여자 연예인 둘이 무슨 그룹을 결성했다는데, 그룹명이 "더 빨강" 이란다. (허걱)
자칫, 그 그룹 팬 페이지로 오해받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_=
제목 : 과장님의 사랑
저자 : 큐슈단치(九州男兒)
장르 : 수퍼울트라해피개그에로호모리맨물
평점 : 쵝오! >_<乃
출판사의 소개글


입소문으로 들어 알고있었지만, 정녕 "쵝오"였다.
아, 그 이름도 아름다운 '큐슈남아' 선생.
그 옛날 한일출판사의 해적판의 뒷 페이지를 장식하던 "학원룸바"이후 최고의 네컷 호모(차별용어)만화였다.
소재는 변태스럽지만, 내용은 어디까지나 아방샤방발랄하기 그지없다.
그것은 주인공인 과장이 30여년간 쌓아온 이론과 내공의 깊이는 마리아나 해구를 넘나들지만, 정작 그 나이되도록 '동정'이었다! 라는 것과 일맥상통.(틀려;;)

넘기면서 키들거리지 않은 페이지가 없었다. 하늘을 찌르는 어머니의 사랑. 바다보다 넓은 이해심을 가진 동료사원들. 아~ 인생은 아름다워~

큐슈단치 선생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동안 어디 숨어서 무슨 활동을 한 사람일까. 이렇게 단 한번에 개그센스 작열! 이라고 보기엔 그 잠재된 내공이 만만치 않은 듯 한데..


<그림출처 - 리브로>

나는 포장이란걸 상당히 중시한다. (부가가치 창출은 항상 마무리에서 결정되는 법이다.)
책을 살때도 같은 내용의 책이라면 당연히(?) 좀더 비싸더라도 그림은 칼라면 좋고, 표지 이쁘고, 종이질 좋고, 편집이 잘된 쪽을 고르게된다.
(아, 그렇다고 해서 쓸데없이 하드커버를 덧씌우거나 한 책은 취향이 아니다. 오히려 두꺼워도 페이퍼백 쪽이 좋다.)

그런 면에서 시공사의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이나 '백귀야행'은 나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아주 훌륭한 만화책이다. 생각해보니 백귀야행은 책표지가 사게된 동기의 60%는 차지하는 셈이다. 사실, 원본은 아주 예쁜 펄지 표지다. 그러나, 국내 출판 여건상 시공사에서 이만큼이라도 찍어내주는게 대견하다. 가뜩이나 만화 시장이 점점 망해나가는 판에..

백귀야행의 내용은 간단히 소개하자면, 일본풍 괴담으로, 영력은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초능력같은 것은 가지고 있지 않은 주인공 리쓰(어째서 리츠가 아니라 리쓰인지;)의 '뜻하지 않았으나 해야만 하는 살풀이 여정' 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퇴마가 아니라 살풀이라는 점이다.
귀신이나 요마라고 해서 무조건 퇴치!가 아니라, 심지어는 애먼 생목숨을 없애버린 오지로와 오구로도 살려둔다. (그들은 이제 거의 주연급이다;)
이런 점은 '음양사'를 떠올리게 하는데, 리쓰는 세이메이보다는 히로마사에 가까운 캐릭터이다. 세이메이는 귀신도 무서워하는 여우인지 사람인지 모를 막강한 존재이지만, 히로마사는 의도한 바는 아니나, 鬼(오니)들의 '아이돌'쯤 된다고 할까.

백귀야행에서 나를 가장 많이 웃기는 녀석들은 오지로와 오구로이다.
특히 5권에서 '오옷~ 주인님이 수험생에서 재수생으로 변신?!' 하면서 두근대며 기대어린 시선으로 리쓰를 쳐다보는 장면은 압권이다.
(이후에 리쓰는 재수생에서 대학생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

자칫 어둡고, 공포스러울 법한 소재와 내용이지만, 이렇게 끝까지 유머를 잃지않음으로 해서 이야기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터무니없는 환상으로 흐르지도 않는다.
작가는 그저 담담하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결국 진정 두려운 존재는 귀신이 아니라 집도 마음도 황폐해지도록 방치하고 귀신에게 너무나 쉽게 안주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다. (리쓰)

네가 무서워하니까 따라오는 거란다. 보지 않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가규)
- 백귀야행 4권, 눈길 中

국내에는 단행본으로 11권까지 나왔고, 일본에서는 '무네키'라는 잡지에서 연재되고 있다.

※ 백귀야행초 화보집과 일러스트 콜렉션이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단, 일러스트 콜렉션은 말 그대로 콜렉션. --;; 화집인줄 알았는데, 책으로 된 화집이 아니라, 한장 한장의 일러스트를 모아놓은 것이다. 물론 펄지에 아름답게 인쇄된 일러스트는 멋지구리 했지만, 조금 당황스러웠음.
제목 : 비밀스런 마음은
작가 : 마츠모토 테마리
장르 : 닌자물 리맨물

믿고 사는 작가에게도 가~끔 배신을 당하는 마당에, 표지만 보고 만화를 고른다는 것은 어쨌든 모험이다. 그러나, 멘쿠이포장을 중시하는 나에게 있어서 표지 그림은 선택의 중요한 기준. (그래도 실패율은 5% 미만;;)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집어든 책. 소개글에서 '닌자'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바로 집어들었다. (아~ 나루토)
내용이야 뭐 맛 볼 새도 없이 사라지는 솜사탕같은 가벼운 연애물이지만, 뜻밖에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다. 눈 땡글 아방수 녀석은 이쁘지 않지만, 나름대로 카리스마 공들은 꽤 내 취향의 그림. 오호호~ 작가 이름을 한번 되새겨보고 검색을 해봤는데, 이 작가 난바라켄류의 꽃아방학원물쪽의 작가였던건가. Ⅲorz...


하시바 마키 단편집 시리즈 중의 하나다. 얼마나 많이 출판되어 나왔는지, 처음에 표지에 적인 12,13...숫자를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책 잘못 주문했는줄 알았다;)
한때 나는 토가와 미토모 [각주:1], 토오미야 센코 [각주:2], 하시바 마키 [각주:3]의 그림을 구별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지금 보면 셋이 미묘하게 다른 그림인데도 그때는 뾰족턱 하나로 세 작가가 같은 사람인 줄 알았던 것이다. -.-;;
'행복은 이런 식으로 다가온다'는 제목처럼 달달한 '리맨물'이다. 무늬만 리맨물이 아니라, 정말로 일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단, 그 내용의 진부함이란. 이 만화가 그려진 시기가 언제적인지 모르지만, 가장 전형적이고 정석적인 리맨물의 전개와 내용이다.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이라든가, 처음 반하게 된 계기,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 가족 및 친구와의 갈등(이라 쓰고 치정싸움이라 읽는다), 그 해소의 방법등 새로운 재미는 없지만, 베이직이 주는 푸근함(;)이 마음에 들었다.
원래, 구태의연한 이야기가 꾸준히 사랑받는 법이 아니던가. (마르지 않는 판타지의 샘, 신데렐라처럼)
게다가 표지에서 퐁퐁 뿜어져나오는 저 달달함을 보라. 내용또한 만만치 않다. 현실도피용의 초콜렛으로 안성마춤.

제목 : 프린세스프린세스3
작가 : 자오 타이시 츠다 미키요
장르 : 학원물

역시 츠다 미키요는 좋다. 이 사람의 야오이도 좋지만, 순정만화쪽이 45:55 정도로 더 마음에 든다. (사실은 순정이래도 2%의 야오이를 포함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다.) 남학교에 떨어진 꽃같은 미소년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종종 야오이의 전형적인 꽃아방샤랄라발랄학원물을 떠올릴 수 있을텐데, 이 만화는 '순정'이라는 장르의 만화에 걸맞게 그런 식의 기대를 저버린다. 그것도 매우 상~큼하게. 비록 외모는 꽃이래도 소년은 소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 외모로???)
독을 마시려면 접시까지 (일본 속담)라고,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철저하게 해내는 그들의 프로의식(;)에 감복.
책 겉장에 그려진 보너스는 이 책의 또다른 백미.
(에이키에이키와 합동으로 그린 크로스월드는 오히려 재미반감;;)

<그림 출처 - 전부 리브로>

  1. 약속의 땅 레바단, 순백의 피오렌티나 [본문으로]
  2. 행운을 주자-해적판:이브가 없는 세상 [본문으로]
  3. 빙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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