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2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횡성의 '유토피아 유스호스텔'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 한 곳 더 늘었다.

명분은 토니 솔로활동 100일 기념이었지만, 대 팬서비스 차원의 캠프였다.

조직개편도 있고해서 처음엔 갈수있을지 반신반의 하고 있었기때문에 다른 분들 입금하는데 묻어서 갔는데, 이런~ 토니의 특별 이쁨이 있었는지 입금순서가 50번부터 였다. (진짜 입금운은 좋은듯)
입금순서대로 조를 짜고, 입장시키기 때문에 토니를 특별히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무려 정 가운데, 앞에서 5번째줄이었음.)

아무리 캠프라지만, 12시20분이 다 되어서 도착한 토니.
(하긴, 요즘 토니의 스케쥴이 살인적이기는 하다. ㅠ.ㅠ)
정말 무대에 등장한 그 순간부터 퇴장하기까지 그 아이가 얼마나 눈부시고, 고왔는지 모른다.
TN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꾸려나가는 동시에 스쿨룩스(school looks)라는 교복회사까지 런칭한 마당이라 살이 쪽쪽 빠져서는 웃을때마다 광대뼈가 드러나는데 그렇게 마음이 짠할수가 없었다.

토니가 오기 전에 '토니벨을 울려라' 예선전으로 O,X 퀴즈를 했는데, 이게 또 대박이었던게 O,X 정답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를 토니가 어떻게 풀었는가가 정답인 퀴즈였다.

예 1 - 남극에도 우편번호가 있을까요?
정답 : X
토니답 : O

이럴때 'X'를 선택한 사람은 상식이 풍부하다 할지라도 탈락인것이다.

몇몇 재치있는 토니의 대답.(마우스 드래그)

문제. 성냥팔이 소녀가 얼어죽은 날은 크리스마스날이다.
정답 : X (12월31일 그믐날이었다.)
토니답 : X - 에이~ 설마 그 기쁜날 죽었으면 그게 동화입니까?

문제. 달팽이는 이빨이 있을까요?
정답 : O
토니답 : O - 있겠죠? 없다면 뭘로 먹고 사나요?


그리고, 첫방에 2/3 이상을 우르르 떨어뜨린 문제의 그 문제.--;;

문제. 프롬토니의 풍선에 써있는 문구는 'FROM TONY'이다.
정답 : O
토니답 : X - "Believe tony"라고 되어있잖아요~^^

나도 이 문제에서 탈락되는 바람에 뭘 어쩌지도 못하고 있다가 패자부활전에서 부활!
그러나, 역시 마지막 문제에서 탈락되는 바람에 30명안에 들지는 못했다.
그 문제 맞췄으면 나도 토니랑 같은 무대에 앉아보는건데 ㅠ.ㅠ

행사는 비교적 짜임새 있게 잘 진행된 편이었고, 토니를 위한 이벤트 노래(쿨의 사랑합니다.)도 이제까지 부른 중에 제일 잘 부른 노래가 아니었나 싶다.
(역시, 쿨의 노래는 부르기 쉽다. 사전 정보 전혀 없이 당일 두세번 부른 정도로 노래를 외워버렸다. 이게 바로 쿨의 대중성이었나...하는 깨달음을 얻음;;)

그리고, 바로 그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으니

악.수.회.


내 평생에 토니와 손을 잡아보는 날이 올 것인가 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일줄이야.
새벽 2시30분을 지나가는 데 갑자기 무대에 책상이 준비되길래, 나는 그날 시상식(?) 비스무리한 뭔가가 진행되는 줄 알았다.
그랬는데, 갑자기 악수회를 한다는 멘트에 한동안 얼떨떨한 마음에 반쯤 혼이 날아가버렸다.
그날 캠프에 참석한 인원이 총 730여명. 그 인원 전부와 악수를 해준단다. 토니가...
T^T 정말, 태어나길 잘했어! 캠프에 안왔으면 평생 후회했을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내 생전 그렇게 가까이서 토니를 볼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겠나, 아니, 토니 손을 다시 잡아볼 날이 오겠나, 말 한마디 건네볼 날이 오겠나..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혼미해지려는 정신을 가다듬고 '사랑합니다'라고 토니에게 전할 수 있었다.
토니는 웃으면서 '좋은 시간 되세요.'라고...
그리고, 팬 생활 7년만에 잡아본 토니의 손은~~~~~~~~~~
생각보다 남자다워서 '두근'했다. 게다가 나는 차마 떨려서 손만 살짝 겹치는 기분이었는데, 토니는 진짜 악수(손을 잡고, 살짝 힘을 주고 놓기)를 해주더라. 많은 사람과 악수했는데도 손안은 조금 건조한 느낌이고, 손바닥에 굳은 살이 딱딱한 느낌이라, 아~ 일하는 사람의 손이구나..하는 느낌이었다.

참 대단한게, 토니는 악수회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라고 말을 건네고, 팬들이 하는 말을 들어주고 건성이 아닌 진짜 악수를 해줬다.

그리고 특별한 팬 몇몇의 이야기.

이번에 30tony 회원이 꽤 많이 캠프에 참여했는데, 그 중 어느 분은 지금 임신 3개월째.
사실, 지금이 가장 무리하면 안되는 중요한 시기인데, 남편에게 정모라고 속이고 캠프에 오셨단다. 그런데, 그날 행사가 마루바닥에 앉아서 5시간 동안 진행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드셨다고.
어쨌든, 토니와 악수를 하시면서 이뤄진 대화가 이랬다고.

**님 : 저 지금 임신 3개월이에요.
토니 : @.@ 정말이요? 축하합니다. 예쁘고 건강한 아이 낳으세요.^^
**님 : 꼭 (토니씨)닮은 아기 낳고싶어요.
토니 : @.@;;;

나중에 30tony분들과 모여서 이 얘기를 듣다가 다들 뒤로 넘어갔다.
결혼한 유부녀가 남편도 아니고 토니를 닮은 아기를 낳고싶다고 했으니, 토니가 얼마나 아햏햏 했을지. ^^;;

그리고 또 한분의 특별한 팬은 장애인 팬이었는데, 악수회 가장 마지막 팬으로 무대에 오르셨다.
거동이 불편해서 임원이 부축해서 무대에 같이 올랐는데, 토니가 보자마자 눈이 땡그래져서 악수해주고, 같이 무대에서 내려갈때까지 부축해드렸다. 그러는 본인도 지쳐서 잠깐 비틀했는데..

이렇게 새벽 3시가 넘어서 악수회가 끝나고 토니는 정말 파김치가 되어버렸다. (그랬는데, 다음 스케쥴이 3개나 있었다지. ㅜ.ㅜ)
그래도 팬 바보인 이 녀석은 처음으로 7백명이 넘는 팬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다 봤다고, 정말 이런 날은 처음이라 기분 좋다고 웃어줬다. 이런 녀석을 어떻게 좋아하지 않고 견딜수 있을까.

노래 가사처럼, 너는 내 인생의 선물이고, 행운이다.


기나긴 ps.

캠프가 끝나고, 방에 돌아와서 두런두런 얘기를 하다가 인기가요 MC를 토니가 한다는 연락이 왔다. 처음엔 고정인줄 알고 다들 좋아했다가 SBS가 그럴리 없다며 회의적인 분위기로 돌아섰다. 역시나 신화 일본공연으로 빠진 동완이 땜빵용이었다. ㅠ.ㅠ

어쨌거나, 토니가 MC도 본다는데 무작정 인기가요를 보러갔다. 중간의 온갖 치사한 얘기는 다 접어두고, 리허설을 볼 수 있었는데, 지친 모습이 역력한 토니를 눈앞에 두니 또 마음이 한없이 짠해서..

그런데, 그동안 TV도 안보고 해서 몰랐는데, 故 장정진님 후속으로 안지환님이 가수 소개를 하고 계셨다. (실은 안지환님 얼굴은 모른다. 목소리 듣고, 아~ 저분이 안지환님 이로군..하고 알았달까.) 사전 녹음이 아니라, 직접 아래에서 멘트를 하실 줄은 몰랐다.

인기가요 리허설을 보고 나는 피곤해져서 집으로 돌아와서 뻗어버렸는데, 토니는 이후에도 무슨 프란체스카인가 하는 시트콤을 찍고, 상상플러스를 녹화하고 했단다. 내일 부터는 스쿨룩스 홍보 행사로 매장투어를 한다고..(매장을 돌면서 사인회를 한단다. OTL)
스케쥴이 너무 많다는 소릴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쉴틈없이 움직이는 줄은 몰랐다. 가수로서 솔로활동, 차려놓은 회사가 2곳인데 둘 다 이제 시작이라...

다른 거 안바랄테니, 부디 건강이나 좀 챙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