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고왔다.
일본에서 연일 흥행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는 소식, 기무타쿠가 하울의 성우를 연기했다는 것으로 화제만발, 개봉전부터 이렇다 저렇다 소문도 많았던 그 애니.
10일 전에 예매한 보람이 있어서 자리는 참 좋았다. 일요일 오후라 어린이 관객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그러나, 내가 영화보러 간 중에 최고로 긴 입장줄이었다. 기다리다보면 줄이 끝나겠지 했는데 영화 시작 시간이 되도록 입장줄이 계속되서 당황했다. --;

이 모습이 금발의 하울. 저 녹을 것같은 미소를 좀 보시라.
기무타쿠의 첫 일성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이게 정말 기무타쿠의 목소리란 말인가?!
스마스마에서 듣던 그 목소리가 아니었다. 당연한건가.
성우 수업이라도 받았는지, 만약 기무타쿠라는 것을 모르고 들었다면 그냥 성우 목소리라고 생각했을것이다.
매우 다정다감한 '선수'의 목소리였다.
어찌나 '작업'에 '달인'이며 '선수'인지. 이래도 안넘어올겨?! 라는 듯 굴어서 보는 내내 웃겼다.-_-;

원래라면 주인공은 90살이 되어버린 소녀 '소피'여야 하지만, 어쩐지 포커스는 계속 하울에 맞춰져서 소피에 이입이 되지 않았다.
이 둘이 어떻게 봐도 로맨스로는 보이지 않았던 건, 이게 90살의 할머니와 미청년의 연애이기 때문이 아니라, 소피의 역할이 연인의 그것이라기 보다 '엄마'로서의 모성이었기 때문이다. 집안을 청소하고, 빨래하고, 음식을 만들고, 아플때 보살펴주고..

하울이 최고로 멋있어 보일때는 이렇게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소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때.
머리색이 검어졌다고 절망하는 하울은 정말 귀여웠다.
그런데, 금발이 아름답고, 흑발은 아름답지 않다는 편견은 도대체 어디서 온거냐. 내 보기엔 흑발이 훠얼씬 예쁘더라만.
ps. 보는 내내 미키신의 하울은 어떨까를 상상했다. 기무타쿠의 하울도 멋졌지만, 겉으로 멋지게 보이기(일명 후카시), 허세부리기, 실제론 겁쟁이에 이기적인 어린애 같은 모습의 하울에도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중병이지;;
개인적인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