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고 있는 Mp3p는 아이리버의 300시리즈 256M 짜리다.
처음에 256M를 사면서 이 정도면 널널하지...라는 무른 생각으로 골랐는데
사고나서 한달만 좋았다.

mp3p를 사게된 계기는 내가 경기도 종단을 하다보니 cdp로는 질렸기 때문이다.
지하철 안에서 cd갈아 끼우는 것도 귀찮고, 그렇다고 cd 한 장을 서너번씩 들어야 하다보니 쉽게 질리고 해서 mp3p를 사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256M...사실은 이게 얼마나 메모리 낭비스러운 일인지.
요즘은 세상이 달라져서 PC메모리도 1G를 바라보는 시대지만, RAM도 아니고 플래쉬메모리 256이면 정말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256M를 음악으로만 채우면 약 2시간20분 가량의 분량이 채워졌다.(128kbps 기준)

그런데, 문제는 내가 드디어 '동인녀의 마지막'이라는 성우와 드라마CD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인녀의 최후는 돌피가 아니면 성우라고 누가 그랬던가)

보통 드라마CD 한장이 약 60분가량이다. 더 짧기도 길기도 한데, 어쨌든 드라마CD를 하나 넣으면 음악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나는 주로 시끄러운 곳에서는 음악을, 조용한 곳에서는 드라마 CD를 듣는데, 아무래도 음악을 들어야 하는 시간이 더 길다. 그런데 음악이 절반밖에 안들어가니 갈등이 생길수밖에.
그리고 이왕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하는 마당이 가능하면 좋은 것으로, 최신것으로 하고 싶은것도 인지상정.

그리하여 후보에 들게 된 것은 모두 4종.



아이리버 ifp-799(1GB), N10(1GB), 애플 i-pod mini(4GB), 거원 i-Audio U2(1GB)

이제야 본론으로 들어가는데, 내가 mp3p를 고르는 우선순위는 "재생시간"이다.
여기에서 이미 N10(20시간)과 i-pod mini(8시간; 장난하냐?), U2(20시간)는 탈락이다.
선천적 게으르미스트인 나는 가끔 휴대폰 배터리 충전도 잊어버릴 정도다. 그런데, mp3p 배터리든, 자체 배터리든 자주 충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게다가 이동시간도 남들보다 서너배는 길기때문에 재생시간이 얼마나 긴지가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조사해봐도 재생시간에 있어서는 아이리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더라.(40시간)

두번째는 충전지만이 아닌 일반 건전지도 사용할 수 있을 것.
당연히 여기에 만족하는 모델은 ifp-799뿐이다.

세번째는 휴대용 기기인만큼 내구성이 뛰어날 것.
미니 하드는 용량에 있어서는 플래쉬메모리를 진작에 뛰어넘었지만, 나는 아직 휴대용 기기의 미니하드를 신뢰하지 않는다. 하드라는게 충격에 얼마나 약한지 알기때문에.

네번째는 가격.
당연히 싸고 질 좋은 놈을 선택하게 마련인데, 현재 저 셋중에 ifp-799가 가장 싸다.

다섯번째가 음질;;
어째서 음향기기의 선택기준에서 음질이 가장 우선순위가 낮은가 하면, mp3는 어차피 CD음질을 따라갈 수 없으니까..

결과적으로 ifp-799를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디자인으로 보면 N10이나 i-pod mini쪽이 좀더 사고싶은 디자인이지만, 어차피 가방속에 집어넣고 다닐 물건이니, 이뻐봐야 내가 볼 일도 남들에게 자랑할 일도 별로 없다.

그런데, 왜 사려고 들면 가격이 자꾸 내려가는거냐. ㅠ.ㅠ

[사진출처 > 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