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 부지런히 일기도 올려주셨는데, 공연 리뷰 쓰는 것도 벅차서 그냥 읽고 넘기고 했더랬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린 일기와 함께 이런 선물을!!
아니 나이는 어디로 드시고, 갈수록 이리 상큼해지시는 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자씨를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애니도 드라마CD도 손 놓은지 너무 오래되었다.
이래서야 뭘로 아자씨를 애정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물어도 할 말이 없기는 하다;;

변명을 해보자면, 내가 연아를 깊이 애정하면서부터 일본이라면 치를 떨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마 그 즈음부터 내가 미키 상이나 만사이 상에 대한 팬질도 손 놓아버렸을 거다. 어쩌겠나. 저들이 연아에게 하는 짓을 보면 도저히 그 제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그 저열함에 몸서리가 쳐지는 것을. 그리고 이 땅에 태어나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팬질을 한다는 건 어쩔 수 없이 부채 의식을 동반하게 만든다. 

한동안 일본이라면 입에 올리기도 싫은 나날이 계속 되었고, 그 감정은 사실 지금도 계속 앙금처럼 남아 있다가, 수요 집회라던가 이슈가 생길 때마다 한바탕 휘저어져 흙탕물을 일으키고는 한다.
여전히 아자씨의 음성도 연기도 좋아하지만, 그냥 마음놓고 온전히 좋아하기엔 켕기는 게 참 많아졌다. 예전에는 그런 고민을 애써 외면하기도 했는데, 이젠 외면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오랜만에 아자씨가 올려준 사진을 보니 마음이 헤벌레 풀어졌다가도 한 편으로 입맛이 쓴 건 이런 이유 때문.
좋은데,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이 복잡한 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