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맛골 연가
일   시 : 2011. 09. 07(수) 20:00
장   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캐스팅 : 김생 - 박성환, 홍랑 - 선영, 홍생 - 임현수, 행매 - 양희경

박성환 김생 - 선영 홍랑 커플 자체 첫공이자 막공.
선영랑은 저번에 은생이랑 커플로 한 번은 봤는데, 성환생은 오늘이 첫공이자 막공이었다.
이 커플을 보면서 느낀 건, 어려!!!!!!!!!!!!!!!!!!!!!!!!!!!!!!!!!!!!!!!!
아, 이들이 2세대 김생과 홍랑이구나....라는 느낌.
1세대 은생-은랑의 몇 년전 모습이 저들 같을까.

피맛골 사람들이 달려와서 이런 저런 부탁하는 장면에서, 은생은 시종일관 싱글싱글 웃으면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는데, 성환생은 아주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입이 삐쭉삐쭉 숙제거리 받은 아이같다고 할까.

갑동이와 분네의 사연을 듣고 나서의 반응도 다르다.
은생이 걱정하는 투라면 성환생은 버럭 화를 낸다. 같이 속상해서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지만.

전에도 썼지만, 선영랑과 은랑도 서로 참 다르다.
은랑이 모진 풍파를 겪고 일찍 철이 들어 웃자란 속깊은 아가씨라면, 선영랑은 오빠의 과보호 속에서 애지중지, 밝고 당찬 아가씨.

이렇듯, 이들은 어리고, 어딘가 그늘이 없다.
그렇다보니 감정표현은 직설적이고 거칠다. 그게 풋풋한 맛도 있긴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그늘이 살짝 드리워진 쪽이 더 취향이라.

푸른학에서 성환생은 완전 질풍노도의 청소년.
지금 자긴이 처한 상황이 억울하고 억울해서 미치고 팔짝 뛰겠는 거다. 엉엉 울어도 보고 몸부림도 쳐보고..그 힘든 자세를 하고도 아직 힘이 남아돌아;;
은생은 거의 빈사 상태에서 눈에만 독기를 가득 품은채 목소리는 히마리가 하나도 없는데.

하여간 이 어린 커플은 그런 점에서 참 잘 어울리는 한쌍이더라. 목소리도 서로 잘 어울리고.

그리고 오늘 홍생님 완전 카리스마 폭발!!
성대는 그동안 좀 걱정스러웠더랬는데, 그 우려를 말끔히 씼을정도로 쩌렁쩌렁~
2막에서 그 나무귀신(;)이 좀 뜨악해서 그동안 잘 살펴보지 않았는데, 오늘 앉은 자리가 딱 정면에서 보이는 자리라 유심히 살펴보니, 그 뒤에서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표정 연기가 아주 디테일하더라.
돌이킬 수 있다면~ 하면서 자기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며 '여긴 어디? 난 누구?' 뭐 이런 연기를 하는데, 홍생도 참 가여운 인간이지... 새삼 느꼈다.

홍생 성대부활~과 동시에 행매님은 살짝 목상태가 걱정되기 시작했고, 오늘도 앙상블들은 몸이 부서져라 열심열심!!
남은 공연까지 배우분들 모두 건강관리 잘해서 마무리 잘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