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06. 22(수) 4시 공연
장   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캐스팅 : 모차르트 - 임태경, 대주교 - 이정열, 레오폴트 - 서범석, 남작부인 - 신영숙
            콘스탄체 - 박혜나, 베버부인 - 이경미, 쉬카네더 - 에녹, 아마데 - 이준서


결국 2막 후기 쓰기 전에 임태경 모차르트를 보고 왔다. 2막 후기 언제 다 쓰지;; 그래도 잊어버리기 전에 써놔야 하니까.
간단한 단평이라도 남기고 감.

- 두 줄 평 : 이정열 대주교님, 브라보!! 서범석 아버님, 브라보!! 신영숙 여신님, 여전히 브라보!! 
                그리고 앙상블 여러분, 오늘 최고였습니다. 짝짝짝 

- 오늘 처음 본 캐스팅은 임태경 모차르트, 이경미 베버 부인과 박혜나 콘스탄체, 이준서 아마데...어라 반 이상 새 얼굴.

- 정영주 베버 부인과 이경미 베버 부인, 모두 체칠리아 베버라는 캐릭터를 100% 보여주셨다. 정영주 씨가 좀 더 드러내놓고 적극적인 속물이라면, 이경미 씨는 그래도 뭐랄까 대놓고 그러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얄미운 캐릭터였다. 손수건으로 디테일 잡으신게, 귀부인 흉내내는 싸구려의 향기~ 랄까. 고상한 척 딸을 이용해 모차르트를 착취;하는 모습이 참 제대로였다.

- 박혜나 콘스탄체는 좀 캐릭터 잡기 힘들었다. 워낙 콘스탄체라는 인물이 감성선의 변화가 종잡을 수가 없는 면이 있긴 하지만, 정선아 콘스탄체는 그래도 나름의 감정의 흐름이 보였는데, 박혜나 콘스탄체는 그게 너무 기복이 심하더라. 나는 예술가의 아내라에 너무 힘을 주셔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 씬이 참 콘스탄체라는 캐릭터를 대변하는 장면이긴 하지만, 좀 많이 나갔다는 느낌이었다.

- 이준서 아마데는 한마디로 귀요미였다. 어린애가 벌써 철이 다 들어서 볼프강이 사고칠 때마다 뒤에서 한 숨 쉬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왜 그런 거 있잖은가. 어린애가 영특해서 어른들의 사정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일찍 철이 들어서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아직도 속은 어린애인. '어휴, 아빠, 철 좀 들어~'라고 훈계하지만, 아직 속은 아빠의 사랑이 고픈 그런 아이. 준상 아마데는 어디까지나 냉정한 모습인데, 준서가 좀 들 차가워 보인건 그런 이유때문이었던 듯 하다. 

- 임태경 씨의 노래를 너무 많이 기대하고 갔었나 보다. 노래가 어쨌다기 보다 그냥 내 기대가 너무 컸다고 생각하련다.

- 오늘 나에게 자체 최고는 이정열 대주교님. 아~ 진짜 오페라 하우스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음성이셨습니다. 
'빈에 남겠어' 넘버에서 가슴을 훤히 드러내놓고, 레이디(;)를 셋 씩이나 거느리고 내려오시는데 어찌나 육감적이시던지. 본능으로 사실 것 같은 분이 '이성만이 최고의 가치~'이러시니까 설득력이;;; 어쨌거나 저쟀거나 영주님은 멋지셨어요~

- 뮤지컬 불의 검에서 임태경 씨는 산마로 아사, 서범석 씨는 수하이바토르 역을 하셨었더랬다. 그래서 그런가, 범석 레오폴트와 임촤는 뭔가 좀 대등하게 싸우는 것 처럼 보이더라. 은촤는 아빨 너무 좋아해서 ㅠ.ㅠ

- 준서 아마데는 커튼콜에서 텀블링을 하더라. 그리고 쪼르르 달려가 임촤 품에 안기는데, 완전 아빠와 아들 분위기. 임태경 씨도 벌써 그런 나이가 되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