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모차르트!에 완전 HOLIC!!!!! 상태다.
    박은태 배우의 모차르트(이후 은촤) 두 번에 완전 그로기 상태. 어떻게 두 번 봤는데, 두 번 다 자체 레전드니. ㅠ.ㅠ 이건 뭐 커튼콜 기립박수 치면서 다음 공연 언제지? 하는 판국이니, 남아 있는 공연이 5~6회 정도라 미친듯이 티켓 예매대기에 올려놨다. 결국 남아있는 은촤 공연 중 29일 낮공연 빼고 전부 예매 완료. OTL
    제대로 된 후기는 쓰려면 너무 시간도 오래걸리고, 어려우니까;; 일단 내 안에 감정 털어놓기.


  • 뮤지컬 모차르트!를 리뷰하기 전에, 일단 나는 모차르트의 팬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좋아하고, 모차르트라는 인물을 좋아한다. 그건 어렸을 때 읽은 위인전의 영향일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나는 천재라는 속성에 약하니까.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서 위인전에서 별처럼 빛나는 왕자님인 줄 알았던 그 모차르트가 사실은 그리도 경박하고, 항문기를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민폐쟁이였다 해서 그에 대한 평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이 대사 때문에. "저는 천박하지만, 제 음악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화면을 타고 흐르는 음악은 정말 반짝반짝 아름다워서~


  • 실존 인물에 대한 Faction으로서 피터 쉐퍼의 아마데우스는 잘 쓰여진 희곡으로서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은 정말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시기해서 죽게 만들었다고 믿으니까. 뮤지컬 모차르트! 역시 Faction이다. 아마도 모차르트라는 인물을 그리면서 저 "아마데우스"를 떨쳐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뮤지컬 모차르트는 차라리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극을 만들었다.
    모차르트의 서간문을 엮은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이라는 책이 있는데, 상당 부분 그 안의 문장을 인용한 듯한 설정이 보인다. 예를 들어 후원자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한테 "저번에 봤던 제 마음에 쏙 드는 빨간 코트 있잖아요, 그거 어디서 구할 수 있어요? (이거 사주세염~의 완곡한 표현;)" 라고 보낸 편지와 아마도 사줬는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론도 작곡한 거염~ 하고 답장 보낸 거 라던가.
    역사적 사실만으론 재미가 없으니, 거기에 오리지널리티로서 신의 아이 아마데와 자유인 볼프강을 분리해냈다. 바하는 "음악의 아버지", 베토벤은 "음악의 성인 - 악성"이지만, 서른 다섯에 세상을 떠난 모차르트는 몇 백년이 지나도  "음악의 신동"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참 절묘한 선택이다.


  • 뮤지컬 모차르트에 흥미가 생긴 건 KBS에서 중계해준 뮤지컬 어워드에서 박은태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보고난 뒤에 그 노래에 꽂혀서 유투브를 뒤지다 오히려 독일어 버전 "Wie wird man seinen Schatten los(어떻게 제 그림자를 떨칠 수 있나)"에 완전 홀릭하게 되버려서. 자연스럽게 다른 넘버들도 듣다보니 마음에 들더란 말이지. 그리고 공연 보고 난 다음엔, 어느 하나 버릴 넘버가 없더라. 심지어 별로라고 생각했던 쉬카네더 넘버도 다 마음에 든다.
    그런데 한국판 OST에서 내가 좋아하는 앙상블 넘버 "이 아이는 누구인가"부터 베버 가족네, 누가 누구인가(가면무도회), 시장씬, 혁명씬은 다 빠졌더라? 게다가 피날레도 통째로 빠지고?!!! 이게 바로 OST로 목만 축이고, 더 듣고 싶으면 공연을 보라는 전략인가?
    덕분에 알아듣지도 못하는 독일어 판을 끼고 산다. 게다가 독일어판은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우리나라판은 걍 녹음실에서 녹음한 티가 너무 나는데. 오늘도 아침 출근길에 듣는 "Was für ein grausames Leben(이 얼마나 잔인한 인생인가)"는 참으로 상콤하고;;


  • 이제껏 내가 본 뮤지컬이 10여 편 좀 넘는데, 그 중에 이렇게 홀릭해서 반복 관람 하게 만든 건 모차르트!가 처음이다. 생각해보면 영화 아마데우스 때도 이 걸 보러 극장에 세 번이나 갔었다. 중딩 용돈에 무리해서 OST를 당시 LP와 테이프로 사서 테이프 늘어질 때까지 들었더랬지.
    어차피 난 모차르트 빠순이니깐여~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