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장 다녀왔습니다  

12일부터 14일까지라는 아주~ 초 스피드 출장이었습니다. 처음 예정은 16일까지였는데, 막상 가보니 이건 뭐 4시간짜리 업무였다는;;
덕분에 뭐, 출장 일정은 널널하기 그지없었고, 그냥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 하느라 좀 피곤했달까요.
도쿄는 거의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로 더웠고 벚꽃은 다 져서 아쉬웠습니다. 일주일만 빨리 갔었어도‥
이번 출장의 가장 큰 수확은 동료의 눈을 피해 한 덕질 쇼핑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건진 것이 친구에게 부탁받은 네코센세 핸드폰 줄, 이번에 울 아자씨가 연기하는 로이 열쇠고리(;), 주먹밥 들고 우힛~하는 미하시 가샤퐁, 잡았다! 라며 기뻐하는 니시히로 가샤퐁, 할수있어! 라고 손 내미는 스야마 가샤퐁, 츠키무라 케이의 2008년 7월刊 "비터 스위트 레시피", 사이좋게 공원 드라마CD 1,2, 이중나선 3편 - 연애감정 드라마CD 입니다. 그외 만화와 소설 구간 몇권. 제가 생각해도 참, 근성 덕후 -///- (<-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그리고 긴자의 부도노키 케이크 점에서 밤몽블랑과 시라라 치크 케이크도 맛봤습니다. 제가 몽블랑에 좀 안 좋은 기억(너무 달았어서)이 있었는데, 밤몽블랑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단맛이 딱 밤의 단맛 정도였고요. 시라라 치즈 케이크는 수저로 떠먹는 케이크라기 보다는 치즈 요거트 크림에 가까운 독특한 케이크였는데, 이 또한 그 명성에 걸맞는 맛이었습니다. 냉장보관에 어려움이 있어서 한국으로 싸올 수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써놓고 보니, 출장 자체는 참 출장비도 못뽑을 것 같은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었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알찬 출장이었군요;;

    Festa On Ice 2009 티켓 받았습니다  

티켓팅에서 승리!해서 토,일 R석에서 관람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
이번에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FOI. 남자 싱글에 스테판 랑비엘, 패트릭 챈, 조니 위어, 제레미 애봇, 아담 리폰, 김민석, 여자 싱글에 우리 여왕님, 아라카와 시즈카, 알리샤 시즈니, 윤예지, 페어에 장 단&장 하오, 아이스 댄싱에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까지 기대가 큽니다.
남자 싱글 선수가 많은 것이 우리나라 피겨 팬들의 성향을 많이 반영한 아이스 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가능하면 아이스 댄싱 팀이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약간은 사치스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우리가 연아야 아니었음, 어떻게 이런 아이스쇼를 정기적으로 할 꿈이나 꿔 봤겠습니까.

그 와중에 일본에서 한다는 희한한 국가대항전 피겨대회(라고 쓰고, 일본선수마오 기살려주기 프로젝트라 읽는)에서 챈, 제레미가 두번이나 넘어졌다는 소식에 덜컹 겁이 나는군요. 부상은 아니되!! 버츄 & 모이어도 그냥 편하게 쇼하는 기분으로 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아이스 쇼에 오자~

    애니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 출장에서 얻은 수확이 하나 더 있군요. 비행기에서 본 예스맨에서 짐 캐리역을 야마데라 상이 더빙하셨다던가, TV에서 해준 적벽대전에서 주유 역을 야마데라 상이 더빙하셨다던가, BS2에서 구인 사가와 사극 천지인을 실시간으로 봤다던가 하는 일이요. ^^;

강철의 연금술사. 원작은 읽다가 중간에 포기, 전작 애니도 보다가 중간에 포기했는데, 이번에 다시 만들었다더군요. 캐스팅도 일부 바뀌었는데, 오오카와 상의 로이 역을 미키 상이 하신다고 해서 파란이 일었다지요. 그래 일단 낚여서 찬찬히 보고있습니다. 저는 파슨이니까효~ ^^;  첫 인상은 아자씨 감기? 꽃가루 알러지? 로이의 색기가 3배는 증가한 것 같더군요. 흐흐흐. 전작이 있으니 비교 평가는 어쩔 수 없이 얹어진 짐이라 생각하고 가는 수 밖에요.

전국 바사라. 일찌기 이 게임의 아스트랄함은 익히 들어 알고있었습니다만, 애니화 할 줄이야. 아우~ 양아삘 충만하신 나카이 상의 다테 마사무네 멋졌습니다. 그리고 기분으로는 백만년만에 애니에서 들어보는 목소리인 것 같은 하야미 상, 진짜 반가웠고요. 마찬가지로 애니에서 참 오랜만에 만나는 호시 상, 오야가타사마~~~ 부르다 닳아버릴 이름이여~, 원 게임에서도 배경엔 항상 장미를 달고 다녔던 듯 한 로미네의 우에스기,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사장님의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멋있고 품위있는 목소리도 반가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애니는 그리운 분들이 잔뜩 나와주시는 보물같은 애니로군요.

안녕 앤(こんにちはアン ∼Before Green Gables∼)은 전작(?) 빨강머리 앤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지켜봤습니다만, 음~ 미묘~ 하네요. 초록지붕집에 가기 전의 앤의 이야기라는데, 원작자가 아닌, 그 후손들이 선택한 작가가 쓴 외전격인 소설을 애니로 만든 것인데, 원작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는 징크스를 이번에도 이어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원작자가 쓸만큼 다 쓴 작품(결혼해서 애낳고 잘 살다 죽어서, 그 딸의 이야기까지 나왔으니)을 하다하다 아예 과거로 회귀하다니, 원작의 설정을 어느만큼 잘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