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포에 도착해서, 씻고, 대충 짐 추스르고, 그동안 한국이 어떻게 돌아가나 뉴스 검색도 좀 하다보니 이 시간이네요.

뭐랄까, 제가 일본에 다녀오고 나면, 꼭 배우 한 분씩 돌아가시네요.
지난 번 9월에 출장 다녀왔을 땐, 故안재환 씨가 돌아가시고, 이번엔 박광정 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조금 충격받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에 있는 동안 못봤던 우리 여왕님, 연아양 연기도 봤습니다.
비록 점프를 팝하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올 시즌 보여줬던 그 어떤 연기보다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죽음의 무도를 끝내고, 엔딩 포즈에서 그렇게 숨을 몰아쉬는 연아양이라니...이런 적은 처음이었네요.
그리고, 세헤라자데~~ 새로 바뀐 안무 정말 좋았습니다. 부담스런 룹 점프 대신 들어간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도 좋았고, 조금씩 달라진 안무가 더 고혹적이었습니다. 비록 점프에서 팝을 해도, 다음 이어지는 스파이럴에서 해사하게 웃는 연아양을 보면서 역시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국에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경기를 한다는 건 정말 정신적으로 굉장히 긴장되고, 부담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설의 미셀 콴도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는 못했을 정도니까요. 연아양은 이번 일이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상과 실제는 다르니까요.

후후, 그리고 상상과 실제가 다른 그 경험...이번에 하고온 사람이 여기 하나.
아아~ 진짜 미키 상은 어찌나 훌륭하시고,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분인지요.
아까워서 후기 써서 올리기 싫을 지경이에요. 아잉~ ㅠ///ㅠ
만약, 여행사에서 올려놓은 일정표를 보고, 뭥미? 아자씨랑 같이 하는 건 낭독회, 환송 뿐인거임? 비싸기도 오지게 비싸고, 도쿄도 아닌 마츠야마까지 가서 뭐하자는 검미? 라며 참가를 포기한 미키 상 팬이 있었다면, 평~생 후회하셔도 좋을 알차고도 훌륭한 이벤트였습니다.
10년치 계를 한꺼번에 탄 것 같았다니까요. >.<乃

어쩌면 후기를 올릴지도 모르겠고(본인의 기억용량의 한계 때문에라도), 만약 내일 출근해서 좋지 않은 일이 백 개라면 그냥 넘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흐흐.

아무튼, 이번에 새삼 깨달았습니다.
우리 아자씨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