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하게 자기 타순을 기다리는 렌렌

미하시 어깨에 걸친 잠바는 누구거?

21화에서 크게 건질만한 것은 별로 없었지만, 이 부분에서 나는 애니 제작팀의 친절함에 크게 감명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원작을 읽은 팬들은 알겠지만, 다른 애들은 그냥 비 맞는데, 미하시만, 잠바를 걸치고 타순을 기다리는 장면이 나와서,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잠바 팔 부분에 뭐라고 글자가 쓰여있는 걸 보고 그걸 확대했더니 '阿部'라고 써있다든가 하는 얘기가 나왔다. 나야 지금 스캐너도 메롱한 상태고, 라이센스본은 인쇄상태도 그런 미세 글자가 보일 정도는 아니라서 뭐라 할 수 없지만, 잡지 연재까지 챙기는 팬들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했다.
그런데!! 애니에서 이 부분을 아주 확실하게 못을 밖는 거다. 아베가 미하시더러 '어깨가 식지않게 걸쳐둬.'라면서 자기 잠바를 주는 장면이 아예 나와버렸다!!! 아니, 그냥 미하시 잠바를 걸치라고 해도 될 걸 굳이 자기꺼 꺼내서 미하시더러 걸치고 있으라니~~~ 아아~ 아베는 어디까지 미하시를 챙겨줄 거야~ >///< (이 누나는 그냥 네 마음 씀씀이가 기뻐서;;)

간만에 쿠소레(;)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활약한 우리 미즈타니도 장하고, 그 전에 데드볼을 두려워않고 안타를 쳐낸 스야마도 예쁘고, 비록 쥰타의 볼을 쳐내진 못했지만, 주루 코치로 활약해서 안타없이 2,3루 만들어준 타지마도 잘했어~.
아, 그러고보니 타지마 타석에서 응원으로 타지마 콜 하는데, 나는 뭘 타지 말래는 거냐하고 좀 웃겨서. (썰렁하지만, 나는 엘리베이터 안내 방송에도 가끔 웃는다. '문이 다칩니다.' 이렇게 들려서;;)

일본 고교 야구는 어떤지 나도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 고교 야구에선 투수가 4번타자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승엽 선수도 고교 때는 홈런 때리는 투수였다고 하고. 예전에 내가 봤던 어떤 경기에선 투수가 4번 타자로 나와서 혼자 타점 다 올리고, 그날 1실점인가 해서 그 팀이 이긴 적도 있었다. 그야말로 원맨쇼 같았는데. (물론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이긴 거지만) 오오후리에 나오는 투수들은 -그래봐야 4명(미하시, 카노우, 하루나, 쥰타)- 전반적으로 타율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지명타자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고교 야구에서 투수도 한 사람의 타자 몫을 해줘야 할텐데, 그것보다는 부상당하지 말고, 완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음편이면 단행본 7권 분량이 끝날 것 같다. 칫, 학산! 8권을 9월 세 째주에 낸다는 건 애니의 후광 효과를 포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