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노란 이남박 뒤에서 정면을 쳐다보는 녀석이 연생이(ⓒJH, 2004.03)

이름은 연생이, 품종은 풍산개. 생일은 2004년 3월12일
연생이가 태어났을때, 한창 '대장금'이 유행이라 다른 형제들 애칭이 장금이,창이,신비,종사관(;; 유일한 수컷)이었다.
얼굴 일부와 다리만 보이는 저 녀석은 연생이의 엄마 츄츄. 장군이와 츄츄 사이에서 강아지 5마리가 태어났는데, 연생이는 네째. 다른 4마리는 모두 입양을 보냈다. 이 녀석은 처음부터 그 미모가 심상치 않아; 남겨두었는데, 만약, 입양보냈으면 엄청 섭섭했을 듯.



▲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포즈의 연생이(ⓒJH, 2004.04)

다른 형제들 모두 입양보내고 홀로 남은 연생이. 저렇게 말끄러미 쳐다보는 눈동자가 어찌나 순정가련한지.
풍산개의 특징인지, 쌍커플도 아주 예쁘게 졌다.
또하나 특징은 코끝이 분홍색이라는 것.
동생 친구녀석이 볼때마다 "어디다 대고 갈았어?" 라고 놀린다.

두 눈을 부릅뜨고 잘 보면 두발로 서있다.--;;



▲ 슬슬 말썽피우기 시작할 무렵의 연생이(ⓒJH, 2004.05)

츄츄나 장군이, 그 전에 지니, 토돌이, 2호가 그런 것처럼, 연생이도 자라면서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빠가 질색을 하시는 땅파기 라던가, 화단 망쳐놓기. 꽃망울 똑똑 따기등등 --;;
어째서 강아지들은 그렇게 꽃망울을 똑똑 따는 걸 좋아하는지. 막 꽃피기를 기다리고 있던 동백을 망쳐놨다.
아빠한테 혼나고 저 표정을 좀 보라지. 내가 뭘 잘못했는데~ 라는듯.



▲ 데헷~ 하고 웃는 연생이(ⓒJH, 2004.05)

정말로 저렇게 웃으면 '데헷~'이라고 옆에 써주고 싶어진다.
이때부터 슬슬 독특한 짓을 하기 시작하는데, 밥시간이 되면 빈 밥그릇을 차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누가 보면 밥 굶기는 줄 알것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밥때가 되서도 밥을 안주면 아주 생 난리를 쳤다. 스댕 밥그릇은 소리도 요란해서;;



▲ 의젓해진 연생이(ⓒJH, 2004.08)

철이 들고나자 연생이는 매우 의젓해졌다. 철이 든 걸 어찌 아냐면, 귀가 선 걸 보고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제는 밥그릇을 차지 않게 되었고, 화단을 망치지도 않고, 산책 나가서 마구잡이로 사람들에게 달려들지도 않게 되었다.
풍산개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개다. 사람을 싫어하는 개도 있느냐고 하지만, 풍산개는 사냥개로는 적합해도 집지키는 개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낯선 사람에게도 나름대로 호감을 표시하느라 달려드는 경향이 있다. --;; 그래서 산책에 데리고 나갈땐 목줄을 바짝 당겨서 다녀야했다.

이제 10월이 되면 7개월로 접어드는 연생이.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집에서 잘 살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