お誕生日おめでとう~♡


만우절, April fools' day 에 생일을 맞이한 사랑스런 멍청이♡ 강백호 - 사쿠라기 하나미치 군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꺄아~ >.<

작년엔 벚꽃 사진을 메인으로 쓸 정도로 딱 봄 날씨 같았다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왜 이리 봄이 멀리 있는 것인지. 진해 군항제는 벌써 시작했다는 거 같은데, 남쪽의 꽃소식과 무관하게 서울 경기 지방은 간신히 꽃망울이 맺힌 목련이나 개나리가 피려다 도로 들어가게 생겼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덕분에 친구랑 만나서 하나미치의 생일 축하하자는 약속도 다음 주로 연기하고. 미안하다 친구야.)
이번에도 특별한 축하 글은 준비하지 못한 나;; 언젠가의 재탕일지도 모르는 내가 하나미치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글로 대신한다.

오른쪽의 이 그림이 내가 하나미치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담긴 컷. ^^;
하나미치를 좋아하는 이유를 대라면, 토니나 미키 상을 좋아하는 이유를 대라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한 마디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다.
내가 슬램덩크를 처음 접한 건 고3 겨울이었다. 이 포스트 참조
이 컷을 보면서 아, 나도 저러고 싶었어~~ 하고 웃었더랬다.
나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교에 안 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고, 지각 한 번 하면 무슨 불량 학생쯤 되는 줄만 알았던 시절이다.
(우등상보다 개근상 타는 게 최고의 미덕이었던 시절. 그렇다고 우등상이 더 우월하단 건 아니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동경 비슷한 감정.
그런 부러움을 가지고 이 컷을 바라봤었더랬다.
게다가 태평하게 우동을 먹고 있는 백호는 한 점 거리낌도 없어서, 보는 사람의 마음조차 시원하게 해준다.


그리고 처음으로 '바스켓 맨' 선언을 한 이 장면에서도 나는 하나미치에 홀딱 반했다.
물론 불순한(?) 동기로 시작한 농구지만, 점점 농구에 재미를 붙이고, 농구에서 남다른 소질을
빛내기 시작한 하나미치의 첫 번째 '단호한 결의'가 아니었을까.

하나미치의 강함을 사랑한다. 그리고 동경한다. 어떻게 이 아이는 이렇게까지 강할 수 있을까…. 나는 매번 감탄한다.
하나미치의 강함은 강철같은 강함이라기보다는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새싹 같은 강함이다. (박노해 시인의 '강철 새잎' 부분 인용) 스스로 '천재'라 칭하면서 이 아이는 때때로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자신이 정말 '천재'일까 의구심을 품기도 하지만, 놀라우리만치 단기간에 극복한다. 넘어져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달려나가고, 다시 뛰어오르는 녀석은 얼마나 눈부신지.

얼핏 봐서는 마초적이지 않을까 오해를 받을만한 하나미치가 근본적으로 여성에게 품은 경애의 감정이 사랑스럽다. 하나미치는 절대 여성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감독에게마저 '영감'이라는 둥 '꼰대'라는 둥 불러대면서 매니저인 아야꼬(한나)에게는 꼭 존대를 한다. 그것이 하나미치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나미치안에서 확립된 여성관은 여자란 연약하고, 부드럽고, 보호해야만 하는 대상…일 것이다. 그래도 15세 고1, 호르몬 과다분비의 혈기왕성할 시기에 이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놀랍게도 하나미치의 꿈은 '여자친구와 같이 등교하는' 정도의 소박한 것이었다.
(여기서 하나미치가 잠재적 게이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 --;; 이 녀석 과연 여자와 연애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이 아이의 순수함, 건강함, 밝음을 사랑한다.
늘 한결같이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하나미치의 밝음은 정말 태양과도 같아서 나에게도 그 온기가 전해져온다.
보고 있으면, 그 밝음이 나에게도 전염이 되어오는 듯한 느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의욕을 느끼게 해준다.

만난 지 벌써 10년이 넘어가는데, 녀석은 아직도 15세.
나는 이미 녀석의 두 배는 살아버렸다.
앞으로도 녀석은 언제나 빛나는 15세 일 테지만, 그것이 나에게 구원이 되어줄 것이다.

사쿠라기 하나미치, 생일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