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궁금하실지도 모르겠지만….

10월 29일
메이 님 주최, 히무로 님 장소 제공의 영상회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블리치 소울소닉 여름 DVD 감상회 정도랄까요. 메이 님 제공 블리치 이벤트 DVD는 재미있었지만, 너무 많은 성우분의 출연으로 각각의 성우분에게 할당량(;)이 적어서 아쉬웠고, 모리타 상이 주인공인 거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쫌~ 이라든가, 마도노 상은 참 귀엽구나, 로미네는 언제봐도 참 아름다우신데, 입만 열면 박력 넘치는 누님이라든가, 유사 상은 좀 더 이벤트에 자주 출연하셔서 적응력을 키우실 필요가 있다든가. (그래도 멋졌어요~ >.<), 블리치 뮤지컬 팀은 뮤지컬은 노래와 "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줬다든가(그래도 펄 블랙 사패장은 부담스러웠.;), 무서운 얘기에 약한 이토 상(본인 얼굴이 더 무섭..; 농담입니다. ^^;), 그 얼굴에 어떻게 그런 중후스기루한 목소리가~ 라고 감탄한 챠도 역의 야스모토 히로키 상, 코스프레가 멋졌던 코마무라 대장님 역의 이나다 테츠 상, 어쩔 수 없이 논외가 돼버린 그 외 여성 성우님들; 재밌었슈~
특전 영상의 러블리치(Love Bleach)는 예정에 없더라도 꼭 만들어줘요. T▽T 우라하라의 "다이스키데스요~♡"를 꼭 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특전 영상. 이벤트에는 참가하지 않으신 오키 상의 엔카 '산본앵'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아~
저의 주목적이었던 미키 상.
활약이 너무 없으셔서 슬펐어요. ㅠ.ㅠ '나 아니래도 많잖아~' 내지는 '나는 어차피 사이드 캐릭터, 주인공은 따로 있으니 내가 나서지 않아도.' 라는 듯 그렇게 묻혀계시면 마도노 상도 깜박하고 주사위 굴리기도 안 시키잖아요~ ToT
그래도 일러스트 그리는 시간에 보여주신 두 장의 그림은 굉장히 미키 상다워서 좋았습니다. 정말 센스 발군이십니다. ^_^乃
또, 그날 뵈었던 메이 님, 히무로 님, 히토미 님, 트위시 님, 짹 님, 야보 님 정말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이걸 보실 분이 몇 분이나 계실지 모르지만 ^^;

10월 30일 ~ 31일
11월 1일이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샌드위치 데이인 10월 31일 휴가를 내고 아버지 병간호를 조금; 했습니다.
언젠가 미키 상이 일기에 "바쁘다고 하면 정말로 바쁜 사람에게 미안하니까." 라는 말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깨달았다고 할까요.
어쩌면 주위에서 보면 저희 아버지의 일은 큰일일지도 모르지만, 병원에 가보면 훨씬 큰일을 당하신 분을 많이 만나게 되니까요. 아버지가 입원하신 병실은 처음엔 6인실, 중환자실에 이틀 계시다 3인실로 옮겼는데, 6인실에 계실 땐 별로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환자, 혹은 보드 타다가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진 청년같은 환자라 병실도 약간 시끌시끌, TV는 하루종일 틀어놓는 분위기였는데, 3인실은 그 분위기가 다른 겁니다. 우선 조용~하고, TV는 거의 보지도 않아요. 저희 아버지 옆의 환자는 벌써 석 달 가까이 입원하고 있는 뇌졸중 환자였는데,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처치가 늦어서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뇌 내에서 피가 응고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뇌 조직은 거의 다 죽어있는 상태라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현재는 스스로 숨을 쉬기는 하지만, 가래를 뱉는 일은 할 수 없어서 기도가 막힐까 봐 수시로 가래를 빼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 옆에 분은 무단횡단으로 사고를 당해서 다리가 크게 부러져서 철심을 박고, 머리도 많이 다치셔서 잠시 정신이 오락가락하더군요. 밤만 되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난리를 쳐서 간병인과 많이 싸우기도 하고, 나이도 젊은데 참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병이 가벼운 건 절대 아니고, 뇌경색은 언제 또 재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집에서도 조심해야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퇴원하시니까 그래도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딱 이틀 그것도 한 5~6시간 아버지 옆에 병간호하면서도 그렇게 지치는데, 거의 보름을 병원에서 먹고 자고 했던 동생이 그동안 많이 고생했구나 하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사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습니다. 밥 나오면 드시게 하고, 조금 움직이고 싶다시면 약병 들고 따라다니고, 누워 계시면 책이나 읽고 하는데도 병원에서 한 5시간 정도 있다가 집에 오면 괜히 지쳐서 일찍 자게되더군요. 동생이 3kg는 빠진 거 같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퇴원하시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요.

11월 1일
회사 창립기념일이었습니다.
오전에 잠깐 아버지 수발을 들고 오후에는 동생과 같이 보험이라든가 서류, 퇴원 준비를 위한 걸로 분주했습니다. 이참에 알게 된 것인데, 혹시 부모님 건강보험이나 상해보험 들어놓은 게 있으시면 약관을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아버지는 건강보험 하나, 운전자보험 하나 이렇게 있었는데, 그중 운전자 보험에 '일반재해'라는 항목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등산을 하다가 허리가 삐끗하셔서 병원에서 진단받아보니 디스크다, 수술하자 이렇게 얘기가 된 거라 저 등산 중 부상이 '일반재해'로 들어갈지도 모른다고요. 이것을 증명할 서류는 초진 chart라는 건데, 처음에 진료받을 때 '어디가 어떻게 아파서 왔습니까?' 라고 물을 때 대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더군요. 만약 그냥 '허리가 아파서'라고 하면 이것은 '일반재해'가 아니라 '질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저 항목으로는 보상 받을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아무튼, 당해보니까 보험이라는 게 젊어서는 몰라도 나이 들어서는 필요하겠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들은 기막힌 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