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님 덕분에 듣게 된 KISS 라라 전프레 CD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었고, 한 번은 들었다고 생각한 CD 였는데, 고시마 역에 미키 상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었다. 아니, 아무리 그때 성우에 대한 자각 없이 들었다고 해도, 내가 들은 그 목소리가 미키상?!! 했는데, 역시 내가 들었던 것은 모리모리의 고시마였다. (괜히 안심;)
전프레 CD의 캐스팅과 후에 나온 드라마 CD의 캐스팅은 아래와 같다.
오가와 카에 - 사카모토 마아야 상 - 히시카와 아야 상
고시마 마사유키 - 미키 신이치로 상 - 모리카와 토시유키 상
전프레에선 우치다 역에 나카하라 시게루 상, 드라마 CD에만 등장하는 노부 역에 이시다 아키라 상.
이렇게 되니 비교해서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드라마 CD는 들어봤으니까 전프레를 들어보자 하고 먼저 전프레를 들었는데….
아아~ 칼리 님의 경고를 가슴 깊이 새기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었는데도 어쩌면 이리 염장인가. ㅠ.ㅠ
이거 전프레 듣고 나서 드라마 CD를 들었더니 감흥이 팍 줄어버려서 솔직히 드라마 CD 쪽에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연기가 좋다 나쁘다, 어울린다 아니다가 아니라, 미키 상이 연기한 고시마 센세의 다정함에 3연속 콤보로 당해버렸기 때문이다. OTL
게다가 히시카와 아야 상의 카에보다 사카모토 마야 상의 카에 쪽이 훨씬 사랑스러웠으니까. 뭐랄까, 마아야 상 쪽이 좀 더 발랄하고 새침데기면서 예쁜 외모가 떠오르는 목소리였다. 특히 '흥이다.' 할 때, '연습곡은 재미없는 걸요.' 할 때의 사랑스러움은 뭐, 여자인 나도 넘어가게 귀여웠다.
생각해보면 드라마 CD라기 보다는 거의 OST에 가까운 구성이라 결국 18분짜리 전프레 CD와 비교해봐도 드라마의 분량은 비슷하다. 오히려 내용적인 면에서는 드라마 CD보다 전프레 쪽이 그 이야기 자체로 완결성이 있다는 것도 주요했다.
그리고 미키 상의 고시마 센세.
나에게는 이쪽이 만화에서 상상했던 그 고시마쪽에 더 가까웠다. 팬심이 빚어낸 편애 섞인 평가라 해도 좋다.
고시마라는 남자는 애정 표현이 서툰 남자로 묘사되고는 하지만 나는 그게 그 남자의 성격이 나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능숙한 이 남자가 애정 표현이 서툴다? 그럴 리 없다. 이 남자는 단지 약간 꼬여있고, 사실은 이게 나름대로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키 상과 모리모리는 여기에서 역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
모리모리는 정말 애정 표현이 서툴다기보다 최대한 자제하는 무뚝뚝한 남자로 고시마를 연기하고, 미키 상은 성격 나쁜, 좋아하는 아이는 울리고 싶어하는 고시마를 연기한다.
하지만, 해석이 다르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대전제는 마음속으로는 카에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다는 것이 표현되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나는 모리모리의 고시마 센세의 목소리에서 카에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없었다. 무뚝뚝함이 지나쳐서 귀찮음, 시큰둥함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고 할까나. 그런 면에서 나는 미키 상이 표현한 고시마 센세쪽이 더 좋았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상상한 고시마 센세에 더 가까웠다는 얘기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주절거린 거였구먼;)
그리고 같이 실린 피아노곡의 해석에도 나는 전프레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아니, 정말;;;)
메인 곡이라 할 수 있는 Say you love me의 경우 드라마 CD 쪽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say you love me를 사용했구나 싶은 (물론 연주는 다른 사람이 했겠지만) 느낌이었다면, 전프레는 아 정말 리퀘스트에 응해서 그 자리에서 연주하는 거구나 하는 느낌. 하긴, 드라마CD의 상황은 일단은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거였으니까 다른 게 정상인가;; 파헬벨의 카논도 그렇다. 전프레쪽은 오리지널을 연주했고, 드라마CD는 조지 윈스턴 풍으로 연주했다. 그러니까, 이런 면이 전프레 쪽이 좋다는 것이다. 정말 피아노 학원에서 칠 것만 같은 풍의 곡이라서.
백문이 불여일문! 고시마 센세의 say you love me를 들어보자.
아흑, 미키 상의 속삭이듯 'say you love me' 하는 부분, 몇 번을 들어도 진짜 좋다.
깃털처럼 가볍게 운율을 실어서 부드럽게~
뒤따라 오는 피아노 소리도 굉장히 사랑스러움을 실어서 연주하는 게 느껴진다. 재즈적인 요소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쪽이 강하지만, 나는 이 약간은 평범한 듯 한 연주가 마음에 든다.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
* 10/20 추가 - 그저 다정하기만 한 고시마 센세는 아니라는 대화 한자락.
끝부분에 미키 상의 '흐응~ 아~ 무지 아프다. 종이에 베인 상처는 잘 낫지도 않는다는데. 일났네. 어쩌지.' 하는 부분, 진짜 저 '흐응~'에서 고시마 특유의 짓궂은 미소가 떠올라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ps. 를 가장한 추기
- 워낙 뒷북성 포스트라(;) 소리소문 없이 트랙백 겁니다. 지그문트 님, 칼리 님.
-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미키 상은 이정진 씨 역을 한다고 합니다. 권상우 씨 역은 마도노 미츠아키 상.
- 11월에 나오는 후시기공방 6 미키 상 편의 제목이 떴다. 크리스마스에 생긴 일(クリスマスの出来事).
과연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기대된다.
- 혹시나 지나치실까봐, 지난 번 레빈&트레노 인터뷰 번역 올린 포스트에 사진 2장 추가했습니다.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었고, 한 번은 들었다고 생각한 CD 였는데, 고시마 역에 미키 상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었다. 아니, 아무리 그때 성우에 대한 자각 없이 들었다고 해도, 내가 들은 그 목소리가 미키상?!! 했는데, 역시 내가 들었던 것은 모리모리의 고시마였다. (괜히 안심;)
전프레 CD의 캐스팅과 후에 나온 드라마 CD의 캐스팅은 아래와 같다.
오가와 카에 - 사카모토 마아야 상 - 히시카와 아야 상
고시마 마사유키 - 미키 신이치로 상 - 모리카와 토시유키 상
전프레에선 우치다 역에 나카하라 시게루 상, 드라마 CD에만 등장하는 노부 역에 이시다 아키라 상.
이렇게 되니 비교해서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드라마 CD는 들어봤으니까 전프레를 들어보자 하고 먼저 전프레를 들었는데….
아아~ 칼리 님의 경고를 가슴 깊이 새기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었는데도 어쩌면 이리 염장인가. ㅠ.ㅠ
이거 전프레 듣고 나서 드라마 CD를 들었더니 감흥이 팍 줄어버려서 솔직히 드라마 CD 쪽에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연기가 좋다 나쁘다, 어울린다 아니다가 아니라, 미키 상이 연기한 고시마 센세의 다정함에 3연속 콤보로 당해버렸기 때문이다. OTL
게다가 히시카와 아야 상의 카에보다 사카모토 마야 상의 카에 쪽이 훨씬 사랑스러웠으니까. 뭐랄까, 마아야 상 쪽이 좀 더 발랄하고 새침데기면서 예쁜 외모가 떠오르는 목소리였다. 특히 '흥이다.' 할 때, '연습곡은 재미없는 걸요.' 할 때의 사랑스러움은 뭐, 여자인 나도 넘어가게 귀여웠다.
생각해보면 드라마 CD라기 보다는 거의 OST에 가까운 구성이라 결국 18분짜리 전프레 CD와 비교해봐도 드라마의 분량은 비슷하다. 오히려 내용적인 면에서는 드라마 CD보다 전프레 쪽이 그 이야기 자체로 완결성이 있다는 것도 주요했다.
그리고 미키 상의 고시마 센세.
나에게는 이쪽이 만화에서 상상했던 그 고시마쪽에 더 가까웠다. 팬심이 빚어낸 편애 섞인 평가라 해도 좋다.
고시마라는 남자는 애정 표현이 서툰 남자로 묘사되고는 하지만 나는 그게 그 남자의 성격이 나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능숙한 이 남자가 애정 표현이 서툴다? 그럴 리 없다. 이 남자는 단지 약간 꼬여있고, 사실은 이게 나름대로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키 상과 모리모리는 여기에서 역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
모리모리는 정말 애정 표현이 서툴다기보다 최대한 자제하는 무뚝뚝한 남자로 고시마를 연기하고, 미키 상은 성격 나쁜, 좋아하는 아이는 울리고 싶어하는 고시마를 연기한다.
하지만, 해석이 다르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대전제는 마음속으로는 카에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다는 것이 표현되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나는 모리모리의 고시마 센세의 목소리에서 카에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없었다. 무뚝뚝함이 지나쳐서 귀찮음, 시큰둥함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고 할까나. 그런 면에서 나는 미키 상이 표현한 고시마 센세쪽이 더 좋았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상상한 고시마 센세에 더 가까웠다는 얘기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주절거린 거였구먼;)
그리고 같이 실린 피아노곡의 해석에도 나는 전프레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아니, 정말;;;)
메인 곡이라 할 수 있는 Say you love me의 경우 드라마 CD 쪽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say you love me를 사용했구나 싶은 (물론 연주는 다른 사람이 했겠지만) 느낌이었다면, 전프레는 아 정말 리퀘스트에 응해서 그 자리에서 연주하는 거구나 하는 느낌. 하긴, 드라마CD의 상황은 일단은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거였으니까 다른 게 정상인가;; 파헬벨의 카논도 그렇다. 전프레쪽은 오리지널을 연주했고, 드라마CD는 조지 윈스턴 풍으로 연주했다. 그러니까, 이런 면이 전프레 쪽이 좋다는 것이다. 정말 피아노 학원에서 칠 것만 같은 풍의 곡이라서.
백문이 불여일문! 고시마 센세의 say you love me를 들어보자.
플레이 버튼 클릭 (재생 시간 1분 14초)
아흑, 미키 상의 속삭이듯 'say you love me' 하는 부분, 몇 번을 들어도 진짜 좋다.
깃털처럼 가볍게 운율을 실어서 부드럽게~
뒤따라 오는 피아노 소리도 굉장히 사랑스러움을 실어서 연주하는 게 느껴진다. 재즈적인 요소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쪽이 강하지만, 나는 이 약간은 평범한 듯 한 연주가 마음에 든다.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
* 10/20 추가 - 그저 다정하기만 한 고시마 센세는 아니라는 대화 한자락.
플레이 버튼 클릭 (재생 시간 48초)
끝부분에 미키 상의 '흐응~ 아~ 무지 아프다. 종이에 베인 상처는 잘 낫지도 않는다는데. 일났네. 어쩌지.' 하는 부분, 진짜 저 '흐응~'에서 고시마 특유의 짓궂은 미소가 떠올라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ps. 를 가장한 추기
- 워낙 뒷북성 포스트라(;) 소리소문 없이 트랙백 겁니다. 지그문트 님, 칼리 님.
-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미키 상은 이정진 씨 역을 한다고 합니다. 권상우 씨 역은 마도노 미츠아키 상.
- 11월에 나오는 후시기공방 6 미키 상 편의 제목이 떴다. 크리스마스에 생긴 일(クリスマスの出来事).
과연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기대된다.
- 혹시나 지나치실까봐, 지난 번 레빈&트레노 인터뷰 번역 올린 포스트에 사진 2장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