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팬이라기보다 미키 상의 팬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영상회라는 것을 참가해봤다.
영상회라면 예~전에 X japan 영상회 라든가, 에쵸티를 좋아하던 시절에 몇번 가봤었지만, 성우팬이 되고 나서 처음 가본 영상회였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데, 오로지 미키 상의 94년도의 모습을 보겠다고 갔다.

토탈 이클립스는 DVD 사놓고도 잘 돌아가는지 확인만 하고, 어차피 영상회 가서 볼테니까...하고 안보고 갔는데, 그러길 잘 한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랭보의 재능만큼이나 눈부신 레오의 미모.
거기에 더해진 미키신의 아름다운 목소리~ 꺄아~>.< 이게 바로 금상첨화가 아니고 무엇일까.
솔직히 저 영화 속 랭보는 범상한 일반인의 감성으로 따라갈 수 없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로 이입의 여지는 없고, 저런 민폐형 인간이 있나 싶은 감상이었지만, 그런 범상치 않은 정신세계가 그려낸 시는 범상한 인간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나니.
어쨌든, 목소리가 바뀌니 내용도 바뀌는 듯한 이것은 역시 성우의 힘?
몇 년전에 극장에서 봤을때도 이런 느낌이었던가. BL도 이런 BL이 없다;
최고의 여왕마마 랭보와 머슴수(;) 베를렌느. 눈뜨고 볼 수 없는 그들의 애증극.
미키신의 연기도 좋았지만, 다나카 히데유키 상의 베를렌느 연기 또한 대단했다. 특히, 그 훌쩍거리며 매달리는 베를렌느는 참으로 멋들어지게 찌질스러웠다. (그러니까, 그 찌질 연기가 훌륭하셨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

그리고, 그 날의 하이라이트(?) 바나나백서.
94년도의 미키신은 정말 뭐라 할 수 없이 풋풋해서 흐물흐물 녹아버렸다.
진짜, 94년도의 26살의 아자씨는 정말 어찌나 뽀얗고, 상큼하시던지, 고등학생이라도 믿을 수 있을거 같았다. (실제로 맡은 역이 고등학생 -> 대학생이었지만) 정말 아자씨 정면 클로즈업 나올때마다 그 동그랗고 선한 눈동자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왜 선글라스로 가리시는거에요. ㅠ.ㅠ)
음, 그 내용은 AV라는 표제에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교육적인 내용이었다. (적어도 아자씨 엉덩이라도 나올 줄 알았다;)
게다가 그 줄무늬 트렁크는 뭐냐고요. (비키니도 아니고!)
극은 전반적으로 씬다운 씬도 제대로 안보여주고, 씬 이후에는 동영상도 아닌 사진 몇 장과 미키신의 나레이션에 의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진들이 대박. 정말 어찌나 깜찍하고 뽀송뽀송하신지. 처음 본 포멀한 양복 차림(신입사원 면접에라도 입고 나갈 듯한 하얀 드레스셔츠에 남색 줄무늬 넥타이, 남색 상의)도 귀엽기 그지없고, 그 짧은 곱슬머리마저 귀엽고 귀엽고 귀여워서~ OTL 이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청춘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뭐, 지금의 아자씨의 모습도 충분히 좋고,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귀한 영상 보여주신 메이 님, 히무로 님 감사하고, 다카드님을 비롯해서 그날 뵈었던 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제가 이런 모임이 처음이라 닉을 전부 기억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