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VD값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나 세일폭이 커지는지 어제 오늘 안 사실은 아니지만, 오늘 오랜만에 검색해보고 아주 감탄을 했다.
일본에서도 DVD 세일같은걸 하기는 한다. 옥토버 스카이의 경우 뭐든지 1000엔 행사같은 것도 하고, 증판이 계속되는 DVD는 2천엔 안쪽에서 구할 수 있다던가. 하지만, 이쪽 통상 DVD 가격이 3천엔대(1장짜리의 경우)라는걸 감안하면 세일의 폭은 최대 30% 정도라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나라 DVD 가격은, 심하면 70% 이상의 후려치기(이정도 되면 세일이라 할 수 없지않나 싶다.)를 하기도 하는거다.

미래소년 코난 Vol.1~7 박스 셋트 (7Disc) : 전세계 단독 최저가
정가 : 110,000원
판매가 : 29,800원(73% 할인)

전세계 단독 최저가랜다. orz 이건 블루박스로 리뉴얼이 나왔으니까, 이렇게 파는게 이해가 된다. 하지만, 리뉴얼이라고 해도, 더빙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새로 입힌 부분에서 성우를 달리쓴 경우등), 추가된 것은 일어 자막과 설정집 소책자 정도다. 쨌든, 저 살인적인 할인율을 보라. 정가 주고 산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가를 주고 샀다면 지금쯤 피눈물 뿌리고 있을테지.

명탐정 코난 TV 시리즈 세트 (6Disc) Part 1+2
정가 : 132,000원
판매가 : 28,900원(78% 할인)

명탐정 코난의 경우는 이미 수백회를 넘긴 장수 프로라,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할인이었을까. 과연 끝까지 DVD를 계속 내줄지도 궁금하다. 이렇게 세일해서 팔아도 이익이 남는 걸까?


닷 핵 사인 박스세트 (9Disc)(프리미어 5월할인,피규어 포함)
정가 : 120,000원
판매가 : 29,600원(75% 할인)

자, 뭐하세요. 이럴 때 지르는거에요~ 라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 하다. DVD를 살 정도까지 이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저 가격에 끌린다. 이런걸 구매 충동이라고 불러야 할꺼나.(충동 구매가 아니다. 아직 사지 않았으니까;)
지금도 피규어를 줄까? 아직도 남았다는데 500원 건다.


울프스 레인 Set (10Disc)
정가 : 198,000원
판매가 : 59,000원(70% 할인)

처음에 울프스레인 DVD 나온달때 안사고 버틴 보람이 있...는걸까. 솔직히 TV방영분 26화까지 보고나서 한 번은 정이 떨어졌던 작품이었다. 그래도, 키바는 여전히 이쁘고, 음악은 칸노 요코인데다 추가로 더해진 30화까지 보고나서는 조금 마음이 동했던 것도 사실. 어째야쓰까. -_-a


풀 메탈 패닉 보급판 박스셋 (6Disc)
정가 : 65,000원
판매가 : 25,900원(60% 할인)

실은 원래 목적했던 DVD가 이거였다. 으음..사실 풀메탈패닉은 내 취향과는 쪼끔 거리가 있는 내용인데, 저 가격이 나를 유혹한다. 풀메탈패닉의 유머는 나하고는 좀 핀트가 어긋나서리...물론 여기에서도 능글맞은 여자 밝힘증의 미키신크루츠 웨버는 사랑스러웠지만서도..
이 가격이면, 이거 VCD랑 뭐가 다른거야. orz

[그림 및 가격 출처 > yes24]

※ 참고로 저는 yes24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주욱 보고나서 몇가지 의문이 들었는데, 도대체 우리나라 애니 DVD는 왜 이리 세일폭이 큰가. 안팔려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세일폭이 정도껏이어야 말이지, 사실은 저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는것은 아닌가...그런 의문이 들었다.
적당히 5~6만원 선에 내놓을 수 있는 물건을 어차피 나중에 후려치기 할테니까 10~12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해놓은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세일 폭이 큰 작품만 있는것은 아니다. 대원에서 나오는 DVD들은 대개 10%~15% 정도의 세일폭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도 장당 18,000원~25,000원 사이다. 스튜디오 지브리, 브에나비스타에서 나오는 DVD들도 세일폭이 크지 않고, 가격도 25,000원 안쪽에서 결정된다.
그런데, 유독 TV시리즈물 애니의 DVD 가격이 낮은 건 퀄리티 때문인걸까. 아니면, 웬만큼 가격을 낮춰도 안 팔리니까 최후의 수단으로 쓰이는 폭탄 세일인걸까.

싸게 살 수 있다고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게, 위에도 썼지만, 만약, 초기 출시될때 손꼽아 기다려 산 사람들(대부분 DVD를 구입할만큼의 팬이겠지)은 뭐가 되느냐는 것이다. 공연에 관객이 안든다고 초대권을 남발하면, 돈주고 티켓산 사람들만 바보가 된다. 그런 시스템이 되버리면, 아무도 공연을 돈주고 보려하지 않을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수익이 없는 공연은 하려들지 않을 것이고.
생각해보면 참 억울한게, 공연이 무산되도 초대권 받아 들어온 사람은 아무것도 아쉬울게 없고, 그 공연을 기대한 팬들만 닭쫓던 개 신세가 되는거다. OTL
사실은 이니셜D 후속편들이 DVD로 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1st stage가 아직도 절판예정 할인행사가 끝나지 않았다. 마음을 접고 코드2로 질러야하는가, 아니면 기다리는 자에게 복은 오는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일본판은 개당 가격이 5,500엔이 좀 넘던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