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만 되면 보고싶은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가 왜이리 많았는지.
한 게으름하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시험 기간에는 방 청소가 하고싶어 온몸이 근질근질.
그래놓고 정리한답시고 왠갖 잡동사니를 다 끄집어내서 정리하기는 커녕, 하나하나 다시 챙겨보면서 추억에 젖어들어 날이 새는 줄도 모른다거나...

이게 바로 현실도피.

일이 바쁜 와중에도 보고싶은 애니는 쌓이고, 읽고싶은 소설도 잔뜩이고, 듣고싶은 음악도 드라마CD도 눈앞에 아른아른.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집어든건 지난 일본여행에서 사온 네오로망스 Cure 12호.
코에이에서 나온 게임은 하지도 않고, 잡지도 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아니메이트에서 구경하다가 "미키 신이치로와 함께하는 교토 여행" 이라는 제목에 홀랑 넘어가서 11호를 구입했다.
아뿔싸! 내가 코에이를 얕잡아 봤지. 이게 한 회에 다 실릴 수 있는 양임에도 불구 11,12호에 나눠서 실은 것이다. 결국 다음날에 12호 까지 구입. 이때까지만 해도, 미키신이 네오로망스 Cure에 에세이를 기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알았다면, 아마 집어든 권수가 늘었을테지;;)
어쨌든, 이런 사연을 가지고 사들고 온 잡지를 찬찬히 살펴볼 여유는 그 동안 별로 없었고, 실린 사진만 보고 접었던 것을 다시 펴든 것은, 역시, '시험기간에는 딴 짓을 하고싶어.'신이 내린 것과 같은 이치.

여기에 같이 실린 사진은 파란색 니트에 평소 즐겨입는 청바지(가죽 무늬 들어간, 여행갈때 잘 입는)차림. 교토 여행에서 찍은 사진인 듯하다.



잘 웃고, 잘 울고, 화내고 소리치는 보통 사람 미키신.
분해서 울었을까, 혹은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를 해버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때문에 그렇게 울었을까.

꼬옥 끌어안고 토닥토닥해주고, 괜찮아 하고 속삭여주고싶은 미키신을 또 발견. ^^

ps. "わたしのナカミ"는 연재물이지만, 가지고 있는건 이것 뿐이므로 다음 편 같은 건 없습니다. 숫자에 속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