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③ 의 마지막편.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갔으면 좋았으련만, 번역하는 인간의 능력부족으로 3편까지 끌고말았다. orz
어쨌든, 대망의(?) 마지막편.
세키 토모카즈의 자전적 에세이 with 미키 신이치로③-3
세키 : 이야기를 바꿔서, 미키상은 확실하게 선배다운 면이 「굉장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제가 선배다운 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선배가 되기 위해서 뭔가 의식하고 행동하는 게 있습니까? 「선배가 됐으니까 이렇게 해야지..」 라든가. 미키 : 아니, 나는 「아, 저렇게 되고싶다.」라고 생각한 선배들을 보고 따라가는 것 뿐이야. 자기가 좋아하는 선배들을 보고, 저 사람들을 따라잡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니까 하는 것 밖에 없어. 그것 뿐이야.
뭔가, 요즘 젊은이들을 보고있으면, 패기있는 사람이 적어진 듯해서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우리들이 병사 A, B 밖에 안되던 시절에는 시간이 있으니까, 당연하게 다른 역의 대사도 반복해서 읽어보고, 만약 사고로 올 수 없는 사람이 생기거나 하면, 급하게 오디션 하는 일도 있어서, 그런 때는 기회니까 자신을 가지고 손을 들 수 있었잖아?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과연 거기까지 대본 읽고 오는건가 하고 느낄 때가 있어. 세키 : 「읽어야 해」 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정말로 작품이 좋으면 읽게 되지 않아요? 「좋은 역을 하고싶다.」라고 생각한다면 자기 역 뿐만 아니라 다른 역도 대사를 외우거나 하고. 그런 생각이 들때면 「정말로 연기가 좋은건가?」하고 의문을 품게 되요. 저, 지금 있는 극단의 신인에게 「연기하는 걸 즐기는 편이 좋아.」 하고 말해야 하는 순간에는 꽤 서글픈 기분이 되버려요. 미키 : 하지만, "연극"이라는 카테고리도 광범위하니까, 연기에 대한 접근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같은게 있으면, 그걸 토모카즈가 후배에게 가르쳐주는게 제일 좋을거야. 세키 : 간단하다고 생각해요. 단지 연극을 보는 것만이라도 좋고,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하지만, 그 보는 법이 "시청자"가 되서 드라마를 보더라도 「이 역을 하고싶어!」하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안되는거에요. 「나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고 거울 앞에 가서 흉내를 내보거나.「내 얼굴로는 이 정도밖에 움직이지 않는데, 그 표정은 안나오는구나.」 같은 걸 고민해서「어떻게 하면 비슷한 표정이 나올까?」 연구하고. 그래도 그건 공부를 위해서 하는 것이 결코 아니고, 자기의 즐거움 때문에 하는 것이잖아요.「카지마(風間)상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따라해보고 싶어지거나, 그러니까 후배에게 「TV를 볼 때 어떤 식으로 봐?」하고 물었을 때, 「완벽하게 '시청자'인 상태로 보는데요.」하고 들어버리면, 「아~아」하고.(쓴웃음)
「이 역, 해보고 싶다거나 생각하지 않아?」 하고 물어도 「아니, 저에게는 무리입니다.」하고 돌아와서, 그게 아무래도 겸손이 지나쳐서 너무 의욕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뭔가 "열정"이 부족한 사람이 늘어나는게 아닌가..라고 할까. 잡담하고 있길래 「아이돌 중에 누가 좋아?」라든가 물어봐도 「좋아해 본 적 없어요.」라고. 「그럼, 아이돌 말고 좋아해서 열중하는게 있어?」 하고 물어도 「아니, 별로」. 그런 사람에게 연애 하는 역을 시켜도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일을 떠올려서 해봐.」하고 충고해도 「아니, 아이돌 좋아하는 녀석 없어요.」라고. 「그럼, 게임에 깊이 빠졌다든가, 뭔가에 정신없이 몰두했던 때의 느낌을 연애로 바꿔보면?」하고 말해도 「게임에 그렇게 열중하게 되지 않아요. 금방 싫증나고.」라는 대답을 들어버리면 이미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지 않습니까? (쓴웃음) 「그럼, 너는 누군가 좋아하게 되는 감정을 모른다는 얘기?」라는 식이 되버리는 거에요. 「뭐라도 좋으니, 뭔가에 열중해보는게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지만.
목표로 한 길은 스스로 확실하게 가슴을 펴고 "배우"라고 이름을 댈 수 있도록 되는 것이네요.
미키 : 상상력을 발휘할 순간에 상상할 만한 요소가 없으니, 뭐 전혀 안된다는 거네. 그러니까, 자기 마음속에...나는 "마음의 씨앗" 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자기 마음속에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인단(仁丹)"같은 것을 잔뜩 쌓아서, 그것을 계속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지?
결국 자기에게 없는 것은 부풀릴 수 없다고. 예를 들어 「한 겨울에 옷장 모서리에 새끼 발가락을 찧는 순간」이라고 하면 모두 경험해봤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럴 때 아무도 없는 방에서 「아얏!」 하고 소리지르는 거 부끄럽지 않아? 「아파!」 → 부끄럽다 → 주위를 돌아본다 라고 하는 그 감각을 자기 내부에 쌓아가는 것이 재산이라고 생각해. 세키 : 전철에서 문이 닫혀가는 순간 빠져나오지 못했을때,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변명을 해버린다던가 하는 것처럼(웃음) 미키 : 바로 그거야(웃음). 그런 재미있는 것도 창피한 것도 전부 역(캐릭터)으로 이어지니까, 배우만큼 자신의 인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은 달리 없다고 생각해.
- 좋은 말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슬슬 감동적인 마무리를 지을까요?
세키 : 벌써 끝이에요? 빠르네요. 미키 : 「벌써 끝」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떠들어댄거 같은데.(고소) (←진짜, 츳코미 대왕 ^^;)
- 그럼, 끝으로 "배우 미키 신이치로의 목표로 하는 길" 이라는 것이 있다면?
미키 : 스스로 확실하게 가슴을 펴고 "배우"라고 이름을 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성우"인가 "배우"인가 하는 것은 결국 주위에서 결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나는 단지 일을 주시는 분들에게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성실하게 일에 몰두하는 한 편, 두 발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달려가고 싶다고 할까나...
뭘 하든지 때리는 녀석은 때려대니까, 납득시킬 수 있을만한 것을 자신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잖아. 하지만, 꺽이기 쉬우니까, 가능한 한 맞지 않기를 바라지만. 세키 : 아하하하핫!
- 무리하게 마무리 지어버렸지만, 「미키 신이치로의 사는 방법(作り方)」이라고 하는 테마로 3회에 걸쳐 미키상이 태어나서부터 들어봤는데, 세키상의 감상은 어땠습니까?
세키 : 역시 얘기해보니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굉장히 많고, 정말 멋진 선배구나 하고 다시 보게된 면도 있었어요. 결국 인간이니까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의견을 들으면, 든든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물론 자신과 전혀 다른 의견을 들으면 「과연 재미있구나.」하고 참고하게 되니까, 대단히.....
역시 미키상뿐만 아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즐거워요. 게다가 이번 대담은 찬찬히 이야기할 수 있어서, 미키상의 겉모습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같은 체험도 들을 수 있었고 「앗, 미키상도 그런 일 있었던건가?」하고 놀란 적도 있어서, 정말로 인간이라는 것은 불가사의 하구나 라는.. 미키 : 저기말야, 정리가 안되고 있지 않아? (날카롭기도 하시지.^^;) 세키 : 아하하핫! 아니아니,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 자, 앞으로도 일 뿐만이 아닌, 사적으로도 꼭 깊은 사귐을 가지시길...
미키 : 안돼,안돼! 이 사람 바빠서 잡을 수 없는걸 뭐. 세키 : 그런 말 하지 마시고, 꼭 불러주세요. 또 마시면서 연기에 대해서 얘기하자구요. 최근, 연기에 대해서 뜨거운 토론을 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오늘은 정말 술이 맛있었어요. 미키 : 그럼, 오늘 밤 어디가서 마실까? 세키 : 네!
- 完 -
네오로망스 파라다이스 라디오를 진행할 때 미키신은 항상 제일 먼저 스튜디오에 도착했었다고 한다. 출석하는 사람이래봐야 켄유상과 그날의 게스트 뿐이지만, 항상 먼저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그날의 엽서를 읽고 코멘트를 적고 그랬단다.
무슨 드라마CD의 아프레코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거기에서도 미키신이 가장 먼저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감독과 역에 대해 상의하더라는 글도 봤다.
비록 후기같은데서 성의없이 '즐거웠어요.' '잘 들어주세요.' 혹은 어려웠던 점은? 하고 물었을때 '별로..'라는 식으로 설렁설렁 대답하기는 하지만, 이 분이 얼마나 진지하고 성실하게 연기에 임하는지 이제는 넘치도록 잘 알게되었으니까, 그런 것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더이상 상처받을 일은 없을 것같다.
어쩌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전부 보여줬는데 뭘 더...라는 건 아니었을까.
(팬의 콩깍지라고 하면 그런 것으로 해두고.)